좋은 약 @jjy

고대 중국의 노자는 자기 자신을 빛으로 삼아 투쟁하며 살았다.
그는 매우 지혜로웠기 때문에 황제가 총리대신으로 삼고자 초청했다.
노자는 황제의 제의를 단박에 거절했다.
“우리가 어떤 일에 있어서 똑같은 결론에 도달하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그 제의를 거절해야겠습니다. 당신은 선조들이 부여한 이상향에 따라
살고 있지만, 나는 내 자신의 양심에 따라서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황제는 완강했다.
노자가 궁정에 들어선 첫 날, 한 도둑이 불려왔다.
그는 도시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의 집을 도둑질하다가 현장에서 잡혀왔다.
그는 자신의 범죄를 순순히 인정했다. 노자는 부자와 도둑 모두에게 각각
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그러자 부자가 언성을 높이며 따져 물었다.

도둑을 맞은 피해자가 왜 처벌을 받아야 하나요?
피해자가 처벌을 받은 일은 역사적으로 유례가 없습니다.

노자가 대답했다.

사실 그대는 도둑보다 더 긴 징역형을 받아야 마땅하다.
나는 그대에게 큰 자비를 베푼 것이다. 그대는 도시의 모든 돈을
긁어모았기 때문이다. 그대는 돈이 하늘에서 뿌려진다고 생각하는가?
도둑이 생겨날 정도로 이들을 가난하게 만든 장본인은 누구인가?
바로 그대에게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있는가?

그대의 죄는 더욱 크지만, 그에 비하면 저 도둑의 죄는 아무것도
아니다. 그가 가난해진 것에 대한 책임이 그대에게 있다.
만약 그가 그대의 금고에서 약간만 훔쳤다면 그것은 큰 죄도 아니다.
그 돈은 그대가 착취한 수많은 가난한 자들의 것이다.
그대는 더 큰 부자가 되었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더 가난해졌다.

부자는 곰곰이 생각했다.
그는 엄청난 부자였기 때문에 황제도 그에게서 돈을 빌리곤 했다.
그가 황제에게 이 모든 일을 말했다.

이 사람을 황궁에서 몰아내지 않는다면, 황제도 나처럼 되고
말 것입니다. 당신의 모든 부귀는 어디에서 온 것입니까?
내가 범죄자라면 당신은 훨씬 더 큰 범죄자입니다.

황제는 상황의 핵심을 파악했다.
마침내 노자에게 황궁을 나가도록 명했다.

-오쇼의 <네멋대로 살아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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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약은 입에 쓰다는 말이 있다. 황제도 노자라는 좋은 약을
멀리 했다.

평소 건강하던 지인이 과로와 스트레스로 감기 몸살에 굴복을 했다.
괴로워하는 사람에게 병원에 가서 적절한 진료를 받도록 권했다.

그러나 약 먹고 푹 쉬면 나을 거라고 하며 버티는 눈치였다.
이제는 나이도 있어 체력도 예전 같지 않으니 병원 진료를 재촉하며
많이 아프면 특화된 좋은 영양제가 있으니 오래 고생하지 말라고
했지만 자신을 과신한 나머지 고생을 할 만큼 하고 나서 병원을
찾았다.

여기서 황제는 자신의 가치관을 새로 세우고 더 많은 사람이 부를
공유할 수 있는 정치를 하도록 촉구하는 노자라는 약을 멀리함으로
수많은 백성들을 가난 속에 방치 했으며 동시에 성군이 될 기회를
잃었다.

또 한 사람 병원에 가기를 주저한 나의 지인은 약을 멀리한 까닭에
며칠 더 고생을 하는 우를 범했다. 무엇이든 때가 있고 내키지 않는
일도 찾아서 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

동서고금 애 어른 없이 피하고 싶어 하는 것 중의 하나가 약이라는
사실은 누구나 공감하는 사실이다.
약을 좋다고 하는 사람은 약장사밖에 없는 것 같으니...

이미지 출처: 네이버블로그

대문을 그려 주신 @cheongpyeongyull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