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em essay @jjy의 샘이 깊은 물 - 그 한 마디

in #kr6 years ago

그 한 마디 @jjy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는 말이 있다.
역으로 하면 말 한 마디로 천 냥 빚을 진다는 의미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말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말로 가르치고 있다.
남아 일언 중천금이라는 말은 그 정도의 무게를 지니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으며 발 없는 말 천리를 간다고 하는 말도 있고
낮 말은 새가 듣고 밤 말은 쥐가 듣는다는 말고 있다. 이는 말을
삼가야 한다는 가르침을 담고 있다.

사람에게 조심해야 할 세 가지가 있으니 그 첫째가 입부리요,
둘째가 손부리요, 셋째는 여기서 말하기가 곤란해 생략한다.
그만큼 말이란 사람의 인품을 나타내기도 하고 사회구성원 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매개체 구실을 한다.

농사짓는 분들의 말씀이 올해는 마늘이 흉년이란다.
그래서 마늘이 비싸다고 하시며 귀한 마늘이니 아껴 먹어야한다는
말을 들은 날 그 귀한 마늘이 두 접이나 생겼다. 장마 전에 캔
마늘이 제법 실하고 단단하다.

시댁에 다녀가면서 시부모님이 농사지으신 마늘을 주셨는데 까먹기
귀찮다고 우리 집에 두고 갔다. 흙을 대충 털어 뿌리에 붙은 흙도
물에 씻어 비닐봉지에 담아 두었다.

다음날 바쁜 일을 끝내고 잠시 쉴 틈에 벗기니 잘 벗겨진다.
몇 시간을 한 자리에 앉아 똑 같은 일을 반복하는 일이 지루하기는
하지만 농사를 짓는 수고에 비할 바가 아니다.

껍질 벗기는 게 귀찮아서 마트에서 껍질 벗긴 마늘 즉석에서 갈아
주는데 뭐 하러 마늘냄새 맡으며 허리 아프게 그 일을 하느냐며
편한 맛에 사서 먹는 사람들을 보면 나름 사정이야 있겠지만 집에
가지고 와서 불순물 고르고 다시 한 번 깨끗이 씻어 믹서에 가는
과정까지는 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물론 강요할 일은 아니지만
편리함이 주는 대가는 반드시 있을 거라는 생각이다.

깨끗이 씻어 바구니에 건져 물이 빠지도록 두었다 저녁에 믹서에
갈아 밀폐용기에 보관하니 뿌듯하고 마늘부자가 된 기분이다.

기왕이면 그 귀한 마늘을 까먹기 귀찮아서가 아니라 농사가 없어
마늘을 사 먹는 우리 집이 생각나서 나누어 준다고 빈 말이라도
예쁘게 했으면 더 고마웠을 텐데 빈말을 하기 까지는 자존심이
허락지 않았을지 모를 일이지만 어쩐지 허전하다.

대문을 그려 주신 @cheongpyeongyull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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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네요 어차피 줄거면 받는사람이라도 기분좋게 말해주면 좋을텐데~
주변에도 말을 참 이쁘게 하는 사람이 있고 아닌사람이 있죠
말을 이쁘게 하는 사람은 뭐 하나라도 챙겨주고 싶은 마음이 커요^^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고
말만 잘해도 정말 예쁘지요.

아..정말 그래요... 이왕이면 좋은 말, 따뜻한 말이면 좋을 텐데, 뭔가를 받고도 기분이 좋지 않을 때가 종종있습니다. 과하게 아첨을 하는 말도 그렇지만, 이왕이면 정이 담긴 그런 말이 좋은데 말이죠...

맞습니다.
조금만 생각하면 서로가 좋을텐데
요즘 사람들 생각하는거 귀찮아 하는 경향이 있어
이해는 합니다만 2% 아쉬웠습니다.

공감의 의미로 풀!

그러시다면 공감 백배인가요?
감사합니다.

말 한마디가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하지요. 혀 세치가 가장 무섭습니다.
항상 말 한마디 헛되이 하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혀만 잘 간수를 해도
죽을 액도 피해간다고 합니다.

저는 요즘 입은 무거울수록 좋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기왕이면 좋은말, 긍정적인말을 하는게 좋더라구요^^

우리는 기회가 될 때마다 선행을 해야한다고 하는데
막상 좋은 일을 하기 위해 따로 시간을 내서 찾아가기는 어렵지요.
그냥 일상속에서 말 한 마디 잘 하는 것도 덕이라고 생각합니다.

말 한마디는 몇십년을 끈끈한 정으로 지내왔던 관계도 박살내는 힘이 있죠.
또 요새는 인터넷에서의 손가락으로 타이핑하는게 연예인들 자살로까지
이어지기도 하구요.
정말 언행도 언행이지만 넷상에서의 타이핑도 상대방을 배려했으면 좋겠네요.

아마 악플로 인한 상처가 가장 크리라 생각합니다.
저는 연예인들의 사생활을 잘 알지는 못하지만
연예인들이나 감성노동자들이 겪는 고통이
상상 이상으로 크다고 합니다.
기왕이면 좋은 말 따뜻한 얼굴도 적선이라고 생각합니다.

뭔가 정겹게 말씀하시기 민망해서 그러셨던 것이 아닐까요... 흔히들 말하는 '오다가 주웠다' 처럼.

그렇게 생각하려고합니다.
아무래도 직접 말하기 쑥스러워서 그랬을지도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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