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em essay @jjy - 효자의 고향 거두리

in #kr6 years ago (edited)

효자의 고향 거두리@jjy

강원도 춘천으로 진입하는 김유정역에서 시내로 진입해서 조금 달리면
거두사거리가 나옵니다. 예전에는 춘천 외곽지대에 속했는데 지금은
상권이 형성되고 건물도 많이 생겨 옛날과는 모든 게 달라진 모습입니다.
그야말로 상전벽해라는 말을 실감하게 합니다.

이제는 거두사거리라는 표지판이 섰고 춘천교대 가는 방향도 보입니다.
오래 전에 몇 사람을 태우고 거두리에 있는 연수원을 갈 일이 있었는데
초행길이기도 했고 운전이 서툴러 속으로 혼자 애를 태우며 진땀을 빼고
찾아가던 길이었습니다.

속으로는 시간에 쫓기고 표지판만 믿고 어물어물 찾아 가면서 제대로
가고 있는지도 의심스럽지만 그런 내색을 할 수도 없어 동네 이름이
거두리가 뭐냐고 기왕에 거두리라고 지었으면 이렇게 고생하도록 내버려
둘 게 아니라 저 의암호쯤 나와서 거두어 갈 일이지 앉아서 와라 가라
한다며 여유 있는 척 농담까지 하며 시간 안에 도착을 했습니다.

나중에 지명의 유래를 알아보니 산골에 가난하게 사는 효자가 있었는데
아버지가 병석에 누워 일어나지 못하게 되자 의원을 모셔왔지만 백약이
무효이고 오직 산삼을 구해 드리면 혹시 차도가 있을지 모른다고 했다.

가난한 살림에 산삼을 살 수도 없고 한 겨울에 산삼을 구하러 갈 수도
없어 애를 태우다 식음을 폐하고 치성을 드리자 효자의 애원을 들으시고
꿈에 산신령이 현몽을 해서 산삼을 보여 주었습니다.

효자는 무조건 산으로 들어갔습니다. 한 겨울 눈 덮인 산을 헤매다 먹은
것도 없고 산길에 지쳐 위식이 가물가물 해 질 즈음 눈 위에 빨간 열매가
달려 있는 식물이 보였습니다.

정신이 번쩍 나서 눈을 크게 뜨고 보니 꿈에 산신령이 보여준 산삼이
틀림없음을 알고 너무 좋아서 환성을 지르며 수도 없이 감사를 했습니다.

아버지를 살릴 수 있다는 기쁨에 얼마나 좋았던지 하늘에서 내려주신 귀한
산삼을 머리위로 치켜들고 산길을 내려왔다고 합니다.

그때부터 이 마을을 거두리라고 부르게 되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물론 아버지는 효자 아들이 구해 온 산삼으로 천수를 다했음은 물론이지요.


이미지 출처: 다음블로그

대문을 그려 주신 @cheongpyeongyull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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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삼꽃 처음 봐요!
제가 다니는 길엔 당연히 없겠지만
앞으로 빨간 꽃은 더욱 유심히 봐야 겠어요^-^

이야기를 보다가 .. 효자가 산삼을 들고 기쁜 맘으로 아버지께 달려가는 데 동네 사또가 그걸 보고 너희 아버지 보다는 나에게 더 필요한 물건이니 돈은 달라는 대로 줄터이니 그 산삼을 내개 주지 않으면 엄벌에 쳐할 것이다. 뭐 이런 스토리가 생각나는 것은 그만큼 지금 한국에서 사는 요즘이 각박하고 무섭다는 소리겠지요?
살기 좋은 데 살았으면 좋겠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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