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행주를 쉽게 관리하기-습관의 힘(#46)

in #kr6 years ago

행주 익히기.jpg

살림 이야기입니다. 사실 저는 살림에 서툽니다. 결혼 한 뒤, 늦게나마 조금씩 살림을 해보고 익히고 있습니다.

근데 알면 알수록 요 ‘살림’이란 말이 참 좋습니다. 아마 그 어원이 ‘살리다’에서 오지 않았을까 싶네요. 그렇다면 살림은 거룩한 일입니다. 때문에 살림을 익히되, 꼭 남들처럼 할 필요는 없을 거 같더군요. 나만의 비법을 개척하는 것도 그 나름 괜찮지 않을까.

행주 이야기 하나 해봅니다.
장마철입니다. 온 곳이 다 눅눅합니다. 곰팡이가 쉽게 피고, 식중독 위험이 높습니다.

우리가 날마다 쓰는 행주. 관리가 쉽지 않습니다. 특히 여름철에는 세균이 왕성하게 번식합니다. 행주란 주방에서 수시로 쓰는 물건이기에 그 어느 것보다 미생물이 살아가기 좋은 조건입니다. 여름 장마철이 가장 왕성하겠지요. 온도, 습도, 먹이라는 세 박자가 맞물려 급속히 번식합니다.

행주에서 나는 냄새란 바로 미생물들이 번식하면서 나는 거라고 하겠습니다. 이를 없애기 위해 보통은 행주를 삶습니다. 그런 다음 가능하다면 햇볕에 말리면 좋습니다. 장마철에는 거의 날마다 삶다시피 해야 합니다. 안 할 수도 없고 성가십니다. 이게 번거롭다고 전자레인지를 이용하기도 합니다.

저만의 팁이라고 하면 거창할까요? 잔머리를 굴린 비법(?) 하나를 공개합니다. 압력 밥솥의 열을 이용합니다. 구체적으로 봅시다. 밥을 하다가 열을 가하는 과정이 끝나고 뜸을 들이기 전. 행주를 물로 잘 헹구어 꼭 짭니다. 이를 압력솥 바닥 크기로 맞게 잘 접습니다. 이를 압력솥 밑에다가 압력이 다 빠질 동안 둡니다.

아내한테 자랑을 했습니다.
“여보, 나는 행주를 이렇게 압력솥 열을 이용하는 꽤 근사하지 않나요?”
“그럴 수는 있겠네요. 하지만 삶아서 빨아야 제대로 세균이나 미생물이 없어지지 않을까요?”

나는 내 방식이 더 과학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 근거는 이렇습니다. 물은 아무리 팔팔 오래 끓여도 100도입니다. 하지만 압력솥 바닥은 그보다 훨씬 온도가 높게 올라갑니다. 밥솥 안에 밥이 탈 정도로. 정확히 온도를 재어본 것은 아니지만 밥이 탈 정도라면 최소한 수백 도 이상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니까 열로 세균을 죽인다고 한다면 삶는 것보다 효과가 높을 수밖에요. 게다가 시간도 제법 걸립니다. 칙칙하던 압력솥의 압력이 다 빠져나가는 시간이 5분 이상이니까요.

물론 아내 말대로 완벽하다고 하기는 어렵겠습니다. 특히나 행주는 설거지 끝나고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꼭 필요한 물건이니까요. 제 방식은 밥 먹기 직전의 행주 관리라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도 이게 어딥니까? 아내처럼 삶아서 빠는 건 가끔 한번, 밥 할 때마다 행주에다가 뜨거운 열을 가하는 건 그 나름 살림의 지혜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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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균이라고 하는데 보통 80도 이상이면 사멸을 합니다. 두분의 의견중에는 저는 @kimkwanghwa 님의 의견에 손을 들어드립니다. 그 이유는 물의 소비가 없어 2차 오염을 줄여주니까요.^^

그렇게도 해석이 가능하군요^^
하긴 세제까지 넣고 삶은 다음
빨자면
물 소비도 많고
물의 오염도 장난이 아닐 거 같아요.

역시 미생물 전문가세요^^

굿아이디어인데요~
그러나 전기압력밥솥을 쓰고 있어서 아쉽네요

저희도 인덕션으로 바꾼 지 얼마 안 됩니다
이게 참 빠르긴 하네요

인덕션이 편해요
유해가스도 줄일 수 있고
요리도 빨라요
어쩌다 한 번씩만 가스렌지 사용합니다

(jjangjjangman 태그 사용시 댓글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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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1주차보상글이 8개로 완료되었네요^^
2주차에 도전하세요

그리고 즐거운 스티밋하세요!

저는 한 번도 가사일이라는 걸 해보지 않다가 갑자기 20살에 딱 혼자 살게 되니 정말 할 줄 아는 게 없네요ㅠㅠ 저희 집에는 압력솥이 없지만 완전 꿀팁입니다!

저도 마찬가지로 서툴러요.
대신에 서투니까
내 마음대로 해보는 겁니다.^^

오 이거 제가 보기엔 엄청 꿀팁인데요!!

꿀팁이라고 하시면
제가 너무 황송합니다. ㅎ
그냥 버리는 열이 아까워서^^

옳으신 말씀입니다! 수증기는 아무리 높아봐야 100도씨를 넘지못하죠!

과학으로는 더없이 옳은 이야기인데
살림 전문가들이 보기에는 아직 좀 어슬픈^^

살림을 함께 해주시는 모습이 감동인데요~!!
저는 관리가 어려워 일회용 행주를 사용합니다^^;;

다 살자고 하는 짓입니다.^^

살림의 ㅅ 도 모릅니다. 학교 다닐때도 가정, 가사시간이 제일 싫었거든요 ㅋㅋㅋㅋ 대단하십니다!

먹고 살려고 용쓰다보니
아기처럼 한 걸음 한 걸음^^

잔머리라는 단어가 그렇게 좋게 들리지는 않지만
님과 같은 방법은 좋게 들릴수밖에 없네요 ㅋㅋ

잘 보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는
그야말로 가벼운 뜻으로 ㅎ

ㅎㅎㅎㅎ재미있네요..
전 행주를 사용하지는 않지만 행주 소독이 참 문제이긴 하죠!
광화님 방법도 좋을거 같고
그래도 전 행주를 쓴다면 삶는 쪽으로 .... 익숙해서......^^

아니, 행주를 안 쓰고 어떻게?
일회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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