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l’s daily] 날 알아주지 않는다고

in #kr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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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 알아주지 않는다고 노여워하거나 슬퍼할 필요가 없다. 어느 곳에서나 그런 일은 일어난다. 이곳 스팀잇도 예외가 아니다. 나를 백퍼센트는 아는 사람은 없다. 모든 사람이 다 나의 가치를 동일한 값어치로 매기지 않는다. 누군가에게 나는 과대 포장되어 있고, 또 어떤 이에겐 과소평가되어 있다. 어떤 이는 나를 좋아하고, 또 어떤 이는 내게 별반 관심을 두지 않는다.(미움을 받고 있을지도 모른다. 누가 미움이 무관심보다 낫다고 했나. 난 미움보다 무관심을 택해달라고 부탁하고 싶다.) 이런 일은 나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일어나는 일이다.

 의기소침해질 필요도 없다. 내게 무관심한 사람은 나의 의기소침함도, 어두운 표정에도 관심이 없다. 다만 나의 의기소침함은 내게 관심을 보이는 사람에게 전해진다.

 나의 가치가 제대로 발견되지 못했다는 생각은 맞는 말이다. 누군가의 가치는 그 가치를 볼 수 있는 사람 눈을 통해서만 발견된다. 나의 가치를 알아주는 사람은, 내가 아무리 그것을 감추려고 해도 발견한다는 말이다. 내 가치를 몰라주는 사람은 그 반대일 테고.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은, 내 가치를 알아봐주는 사람과 더불어 기뻐하는 것이다. 그것이 한 명이든, 백 명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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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북 정상이 만난 가운데, 그들이 맞잡은 두 손을 보고 로맨스 영화의 한 장면을 보듯 설레는 기분으로 웃음을 지었던 사람들이 대부분인 이때, 세상 가장 외로운 한 사나이가 있다. 바로 우리들의 홍 대표다. 그는 결코 사람들을 실망시키지 않는다. 언제나 한결같다. 전 국민의 이목이 모두 그 만남에 쏠려 있을 때, ‘위장평화쇼’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실시간 검색에 오르는 위업을 달성했다. 어떻게 하면 주목받을 수 있을지를 아는 천재다. 하지만 어떻게 하면 사랑받을 수 있을지는 모르는 비운의 천재다.

3
 어떤 일에 베테랑이 되면 여유가 생기고 미숙한 초병을 더 이해하는 마음을 보듬을 것 같은데, 모두가 그렇지는 않다. 베테랑이 되면 예전에 보이지 않던 것도 보이고, 예전엔 그냥 넘어갈 것도 짚고 가곤 한다. 그 과정에서 미숙한 초병의 자그마한 실수가 쉬 용납되지 않고, 잔뜩 움츠러든 등에 대고 씩씩거리기도 한다. 예전에 똑같이 미숙했을 땐 참고 이해하던 일을, 잘 알고 잘 할수록 못 참게 되는 일이 많아진다.

 연륜이 깊어진다는 것은, 자기 분야에서 기능이 향상되는 것 뿐 아니라, 자신을 한계를 돌아보고 스스로 마음을 경계할 줄 아는 것도 포함한다. 경계를 게을리 하지 않으면, 나의 노련함이 주변 사람들을 상처 주는 무기가 될 수도 있다.

4
 첫째 딸은 지 엄마를 닮아서, 후각이 예민하다. 반면에 난 우리 집에서 가장 후각이 무딘 사람이다. 첫째 딸은 둘째가 똥 싼 걸 기가 막히게 알아차린다. 난 둘째를 바로 앞에 두고도 아무 느낌도 못 받았는데 말이다. “아기 똥 쌌어. 똥 쌌어.”라고 외칠 때 둘째의 기저귀를 확인하면 적중률 95%이상이다.

 어떤 날엔 자기 전에 동화책을 읽어주는데, 내 다리 위에 앉아 있던 첫째가 벌떡 일어나더니 내 옆으로 비켜 앉는 것이다. 왜 그러냐고 하니, 아빠한테 냄새가 난단다. 뭐 저녁으로 먹은 김치 냄새와 밥 냄새쯤 되겠지. (오해는 마시라. 하루에 세 번 닦진 못하지만, 지독한 구취가 있는 사람은 아니다. 우리 첫째가 지나치게 예민한 것이다.) 어쨌든 멀찌감치 떨어져서 동화책을 읽어달라고 책을 건넨다. 이런 일은 앞으로 더 많아지고, 후각을 벗어나 다양한 양상으로 전개될 것이다. 커갈수록 딸의 선호와 기호는 뚜렷해질 것이고, 아빠와 맞지 않는 부분은 더 많아질 테니 말이다. (내가 풍기는 냄새도 더 진해질 테고.)

5
 내 학교생활의 낙중의 하나는, 우리 학급만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다. 난 이벤트의 주최자가 되어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그 프로젝트 속에서 아이들과 함께 즐거워한다. 4월의 프로젝트는 ‘시 낭송 대회’였다. 아이들은 저마다 자기가 좋아하는 시를 열심히 찾아왔다. 자작시도 가능하다. 규칙은 시를 완전히 외워 친구들 앞에서 낭송하는 것이다. 많은 아이들은 시를 온전히 외워서 낭송하고, 어떤 아이들은 더듬거리기도 하고 스스로 NG를 내기도 하면서 자신 만의 무대를 채워간다. 또 어떤 아이는 두 문장을 말하고, 여기까지 밖에 못 외웠어요! 라고 당당히 외치고 성큼성큼 자리로 들어간다. 난 킬킬거리기도 하고, 와 감탄도 하면서 카메라를 들고 낭송 장면을 촬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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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이 낭송하는 시는 다양하다. 아이들의 입을 통해 이상과 기형도의 시를 들을 줄이야. 윤동주의 ‘서시’도 나오고, SNS 시인 하상욱의 웃긴 시도 나온다. 상을 주기로 약속했기에 찍어놓은 영상을 다시 한 번 틀어본다. 아이들의 나직한 목소리와 진지한 표정을 자세히 볼 수 있다. 또 새롭다. 영상을 보며 혼자 웃는다.

 우승자는 언니가 지은 시를 낭송한 여학생이다. 내가 우승자를 발표하기도 전에 아이들이 먼저 수근 거린다. 누구일 것 같다며. 아이들도 나와 같은 감동을 받았다. 그 자리에 있었다면 누구나 그랬을 것이다. 그 아이는 평소 별로 주목 받지 못하는 아이다. 말수도 적고, 다른 사람과 눈도 잘 마주치지 못한다. 뿔테 안경을 코끝까지 내려써서 작은 눈도 잘 안 보인다. 이런 아이가 너무 잘해줘서 고마웠다. 시의 내용이 자기 고백 같아서, 뭉클하다.


못생긴 아기 오리

윤OO

내가 못생겼다고 아무리 놀려도
난 울지 않을 거야.

난 못생긴 아기 오리.
하지만 마음은 아주 강한 아기 오리야.

친구들 곁을 두리번거린다고 얻어맞아도
난 화내지 않을 거야.

난 못생긴 아기 오리.
하지만 마음은 아주 고운 아기 오리야.

나도 가끔은 다른 친구들처럼
곱고 예쁘고 싶어.


 별 이견 없이 우승자는 정해졌는데, 2등 3등은 또 어떻게 정하나. 고민 끝에 수상 후보 아이들에게 다 상을 주기로 했다. 그래서 수상 체계를 바꾸었다. 우승한 아이는 대상, 그 밑에 최우수상 1명, 그 다음으로 2등 4명, 3등 6명… 이름이 불릴 때마다 아이들은 환호하며 상을 받는 아이들을 축하해주었다. 상품은 기껏 공책 한 권, 높은 순위 아이들은 연습장 한 권이지만, 아이들은 기뻐한다. 그렇게 해서, 반 아이들의 절반이 상을 받았다. PEN공모전에서 배운 대로, 나머지 아이들은 전부 4등이라고 했다. 우열을 가릴 수가 없었다고.

 5월에도 몇 개의 프로젝트가 동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먼저 <글 잡지> 제작이 될 것이고, 지난 번 봄 소풍 때 진행했던 조별 사진 콘테스트 시상도 해야 하고, 어버이날을 맞아 아이들이 부모님께 드리는 영상 편지도 적절한 날에 편집하고 공개해야 한다. 솔직히 말하자면, 난 공부를 가르치는 것보다 이런 게 조금 더 재미있다. 수업할 때도 즐겁게 하려고 애는 쓰지만, 이런 활동할 때만큼 신나지는 않다. 얘들아, 나만 신나는 거 아니…겠지?

6
 드디어 마의 5번을 지났다. 이 일기는 사실 일주일 전부터 써왔다. 쓰다가 5번에서 번번이 막혔다. 5번만 들어가면, 내용이 덧붙고 할 얘기가 많아져서 에세이로 발전했다. 어제와 3일전에 올린 두 개의 에세이가 실은 5번 출신이다. 쓰다 보니 번호 일기가 담을 수 없는 지경으로 커져버려서 독립한 글이다. 이런 일은 자주 일어난다. Soul’s daily 번호 일기를 종종 적겠다고 해놓고는 아주 가끔 밖에 못 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번호 일기를 쓰다보면 어떤 꼭지에서 이야기가 방대해져 글이 독립을 요구해오는 것이다. 난 글이 요구하는 방향을 수용하는 착한 주인이므로, 일기를 일주일씩 묵혀두는 한이 있더라도 독립의 기쁨을 누리게 해준다. 사실 이번 5번도 조금 위험하긴 했다. 독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없진 않았으나, 이 일기를 더 이상 묵힐 수 없어 5번을 설득하고 주저 앉혔다. 이 글을 쓰는 내내 5번이 말한다. 난 못생긴 아기 오리… 난 울지 않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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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7번을 쓰다가 내용들 통째로 파내어 다른 토양에 갖다 심는다. 또다시 독립 요구를 해왔기 때문이다. 커다란 덩어리가 되어 빠져나간 7번 자리에, 7번이 빠져나간 사연을 적고 있다. 조만간 7번 출신의 글이, 살과 근육을 붙여 나타날 것이다. 독립을 축하하라! 그 덕에 6번과 다를 바 없는 7번이 되고 만다.

 드디어, 퀴퀴한 냄새를 풍기며 쌓여 있던 빨래를 세탁기에 넣고 돌린 것 같다. 일주일동안 냄새를 풍기며 쌓여 있던 오늘의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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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였군요
대단하십니다.
매일 매일 일기 쓴다는게 쉽지 않은데...

매일은 못 쓰고 가끔 쓰는 일기입니다ㅎ

방금 다른 분의 어떤 "자괴감"을 표현한 글을 읽고 이 글을 읽었네요. 음...사실 그런 자괴감의 표현은 한번쯤은 다 하는 것일 수도 있겠네요.

전 사실 알아주지 않는 사람들을 의식해본 적이 없는데다가(사실 존재도 모릅니다. 있겠지만...) 칭찬도 그렇게 크게 소중하게 여기진 않습니다. 오만한 것일까요...ㅎㅎ 그럴 수도요. 그런데 나를 좋게 보는 사람들의 말에도 가중치를 많이 두지 않는 것이 더 행복일 수 있다고 아직까진 생각하고 있죠.

시험이나 대회 같은 것에서도 평가나 등수에 전혀 흔들리지도 않고요. 노력에 비해 결과가 항상 좋기도 했지만, 그것보다는 객관식 시험을 제외하고는 그 누구도 저보다 우위에서 생각이나 표현을 평가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취향 컨테스트일 수 밖에 없다고 보죠. 그런데 "오해"에 대해서는 지적하는 성격입니다.

그래서 일전에, kyslmate님께서 제게 친구가 "연민'을 느꼈으리라는 감상을 쓰신 것에 약간 기분이 좋지 않았었죠. 마치 읽는 이의 주관적 감정을 전혀 그것과 무관한 친구를 빌려서 표현하신 것 같아서요. 감상평으로 연민을 표현하는 것은 사실상 가볍게 주관으로 넘길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도 생각이 들었었구요. 물론 친구를 빌려서 표현하신 것이지만, 과연 그런 시선이 없이 가능했을까요?ㅎㅎ

왜냐하면, 다른 상황에 있다고 누구를 불쌍히 여길 이유도 근거도 없으니까요. :) 특별히 성향 자체가 달라서, 본인 성향에게는 완벽한 상황에 있는 사람에 대해서는 말이죠(그 어디서 나왔는지도 모를 연민이란 키워드 때문에, 뭔가 큰 업적을 이룰 수 있었던 시대를 그리는 제 영혼 vs 몸의 편안함 간의 괴리라는 제 실제 고민은 덮어져 버렸고요. ㅎㅎ).

그런데 그 후에 다신 댓글에서도 "처지"란 말을 쓰셔서 약간 의아했습니다만, 그저 사전적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죠. ㅎㅎㅎ 어쨌든 제 글의 이해에 있어 읽으시는 분의 주관을 특히 강하게 느낀 부분이었습니다. 글은 이렇게 쓰지만 그냥 웃었으니 걱정하지 마세요...ㅎㅎ

말이 나온 김에 얘기하면...제가 "자유"를 잃는다고 친구의 상황을 표현한 것은...제가 느낀 연민의 표현이 아니라, 객관적인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혼자일 때의 자유가 없어지는 것은 그냥 사실이니까요. 그 대신 얻고자 하는 것, 얻는 것이 물론 있을 테고요.

물론 제 그런 "지적"에 대해서 감사하게도 잘 받아들여주셨고요.

남들과의 관계야 여러 가지로 뻗어나갈 수 있고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있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나에 대한 내 생각이라고 봅니다. 나야말로 나에 대한,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평가자 아닐까요? 또 내가 인식하는 한의 나를 잘못 읽을 일도 없고, 성장을 한다면 과거의 나를 다시 평가해볼 수 있죠. 절대적으로 객관적이지 않은 것이야 물자체를 이해할 수 없는 인간의 숙명이고요. 나를 싫어하건, 좋아하건, 어떻게 평가하건, 누군가의 평에 흔들리지 않는 것...어려울 수도 있지만 제일 큰 행복의 담보라고 생각합니다.

의도가 어떻든 글을 쓰는 과정에서 누군가의 마음을 언짢게 했다면, 의도한 것이든 아니면 표현상의 미숙함이든 고개를 숙일 일입니다. (-.-)(__) 꾸벅! 가까이 대면하고 계시다면, 아이고 그랬군요, 제가 좀 모자랐습니다. 미안합니다. 하고선 서로 몇 마디 나누면 보풀처럼 남은 작은 감정조차도 휘이 날아갔을텐데 말이죠. ^^
사실, 그 감상평이 제이미님과 친구의 입을 빌린 형식이었지만, '연민'이라는 말이 들어간 문장들은 다 제 안의 두 화자가 한 얘기라고 해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제이미님께서는 자유의 박탈을 객관적인 사실로 쓰셨지만, 결혼을 한 제 입장에서 받아들이기엔 그건 '연민' 받을 만한 일이거든요. 육아에 치여 하고 싶은 일을 맘껏 못하고, 글을 쓰는 일도 아이를 재우고 해야 하는 현실에 가끔 스스로를 '연민'의 위치에 둘 때가 있습니다. 제이미님의 글이 제 마음을 거치면서 든 주관적인 감정의 평가인 거죠. 제이미님의 위치에 제가 가있다면 지금의 저를 보고 들법한 감정을 표현한 거라고 이해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그 친구의 생각을 빌어 말한 연민도 비슷합니다. 제가 그 친구의 입장이라면, 결혼을 하지 않은 '저'에게 느낄 법한 감정을 얘기한 거죠. (그런 맥락에서, 그런 시선이 있었던 건 분명하지요.) 결혼을 했거나 하지 않았거나, 어떤 입장이든 서로에게 다른 종류의 연민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 겁니다. 그리고 서로를 불쌍해 여기는 것, 연민을 갖는 것을 전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서로 긍휼히 여길' 때 많은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여기는 편입니다. 그런 관점을 헤아려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만, 그 글을 읽지 않고 감상평만 본 사람들에게 제이미님이 가진 생각이라고 오해를 드릴 수도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감상의 영역은 작가의 손을 떠난 글을 매개로 하여 이루어지는 독립적인 행위라는 걸 감안하더라도, 글로 게시된 앞뒤 맥락의 설명이 빠진 짧은 문장에서 작가의 관점을 요약한 글이라고 오해할만한 여지가 있었다는 점 때문에 더욱 신중을 기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꾸벅.ㅜ;; 맘 풀어주세요.
'처지'부분도 그 글에 국한된 말로 사용한 것이 아니고, 다만 '시니컬함'이 '의견을 같이 하는 사람들'에게는 사이다로 느껴질 수 있다는 뜻이었습니다. 허허 웃고 넘기셨다니 다행입니다만, 혹시 마음에 보풀 같은 감정이라도 남아있다면 후~ 불어 날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생각을 있는 그대로 전해주시고 제 생각과 마음도 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

나를 싫어하건, 좋아하건, 어떻게 평가하건, 누군가의 평에 흔들리지 않는 것...어려울 수도 있지만 제일 큰 행복의 담보라고 생각합니다.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제가 말하고자 하는 부분과 통하는 말씀이네요.
전 연약한 인간인지라, 노여워하거나 슬퍼하지 말라고 힘주어 말한 것은, 역설적으로 노여워하거나 슬퍼할 때가 있음을 드러내는 것이지요. 나의 가치를 몰라주거나 나를 함부로 평가하는 것에 대해 때때로 흔들리지만, 그렇게 하지 않겠다는 다짐의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제이미님은 저보다 훨씬 단단한 분이시네요.

예, 제가 무슨 감정이 있다면 아예 댓글을 쓰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두 화자란 이야기도 이입의 일종으로 볼 수 있겠네요. 어쩌면 제가 연민이라는 것을 별로 가질 필요 없는 나약한 감정들의 하나로 분류하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요....제게 향해 있다면 더더욱 싫어하지만, 자기 연민이나 남에 대한 연민도 안 느끼려고 노력하긴 합니다.

어떻게 보면 주관으로 모든 것이 다 허용되는데 왜 불만이냐고 생각하실 수 있는 일인데 (물론 그런 분일거라곤 생각 안했지만요.) 좀 더 심정을 설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p.s. 오늘 이 글을 읽으면서 새삼 든 생각은 아니고, admljy19님의 오늘 글에서 이야길 나누다가 기억이 난 면이 큽니다. ㅎㅎ 그럼 환절기 감기도 조심하시고 좋은 시간 보내시길...

다른 걸 다 떠나서 내가 쓴 글이 누군가에게 내 의도와 다른 의미로 받아 들여진다면, 저라도 속상할 것 같습니다. 제이미님의 마음에 스크래치를 내다니,, 제가 죄인입니다.
이유야 어떻든 긴 이야기 함께 나눌 수 있어 좋습니다. ^^ 훗날 '연민'이라는 말이 이어준 특별한 인연이라고 떠올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너무 멀리 갔나요.ㅎㅎ)
좋은 주말 되세요!

역시 스티밋 우등생 제이미 님의 글은 답글에서도 우수합니다. ㅎㅎ

글로 정리하시면서 새로운 영감이 샘솟아 독립을 요구하는군요^^ 또 하나의 생명체로 여기시는것 같습니다. 엄청난 훈련과 오랜동안의 글을 써오심이 그렇게 만드는 걸까요? 아주 조금이라도 배우고 싶은 부분입니다~

글은 쓰다보면 새로운 문장을 불러내곤 하지요. 누구라도 그럴 거예요. 처음 계획했던 것보다 쓰면서 새로 나오는 게 더 많지요. 글은 많이 써보는 게 답입니다^^

어쩌다 글을 쓰심에 어려우실 때는 문장 하나 하나마다 머리를 쓰다듬듯 격려하고 위로해가면서 쓰실 것 같아요. ;)

소울님의 글이, 그래요. 사랑 많은 아이들 같습니다.

전 사랑 많은 아이들을 출산한 글 엄마가 되는 셈이군요ㅎㅎ 쓸 때는 머리를 쓰다듬듯 쓰지만 다 쓰고나면 멀리 떠나보내는 강인한 엄마이기도 합니다.
퐁당님의 표현이 따뜻합니다^^

수줍게 시낭송을 했을 아이가 상상이 되네요.

시를 암송하는 건 의미 있는 일이에요.
학교 다닐 때는 시를 암송하라고 지시하시는 선생님은 까다로운 선생님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아직도 암기하고 있는 시는 그때 암송한 시니 말이에요.
지금은 시를 아무리 외우려고 해도 외워지지 않아서 더이상 암송할 수 있는 시를 늘리지 못한답니다.ㅜㅜ

시 낭송을 대회로 여니 아이들이 흥미를 갖고 참여하더라구요. gghite님처럼 먼 훗날 아이들이 그 시들을 기억한다면 참 좋을 것 같네요ㅎㅎ
저도 외우는 시는 거의 없어요. 뇌세포의 활동이 둔해졌습니다ㅋ

4

훗날...
'아빠냄새'나 하면서
멀리멀리 하려는 그림이 그려지네요
OTL

ㅋㅋ 웃픈 미래입니다...ㅎ

못생긴 아기오리..
우리 꼬마들에게도 들려줘야겠어요.
그리고 딸과 아빠는 다 비슷한가봐요 ㅎㅎ

ㅋ 그 집 딸도 아빠한테 그러나봐요~~^^

홍 대표의 모습을 보고.. 아 저들은 나와 목적과 가치관이 완전히 다르다는 걸 느꼈죠 ㅎㅎ

낭송대회 아이디어 줍줍해갑니다

홍대표 볼 날도 얼마 남지 않았네요ㅎ
낭송대회 흘리지 말고 잘 주워가세요!^^

못생긴 아가오리 읽으면서 저도 뭉클해지네요.

네 담담하고 나직이 낭송하는 목소리를 들으면 더 뭉클합니다ㅎ

못생긴 아기오리. 좋네요. 아이들 시는 정말 군더더기가 없어서 마음으로 콕 박힙니다.

네 아이들의 시는 군더더기없고 갖고 있는 생각을 여과없이 드러내지요^^ 근데 안 그런 시도 있어요. 꾸미는데 익숙해진 아이들 말이죠.

keepit님이 kyslmate님을 멘션하셨습니당. 아래 링크를 누르시면 연결되용~ ^^
keepit님의 이제 네이버에서도 채널스팀잇을 청취하실 수 있습니다

...공하고 있습니다. 저희 KEEP!T의 블록체인 소식과 스팀잇 내의 다양한 가치를 전달하고 있는 작가들의 글(kyslmatebree1042 roundyround sanha88 lanaboe jongsiksong mylifein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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