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나 잘하자.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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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잇에 와서 제가 쓴 백여개의 글 중에 스팀잇 이슈와 관련한 글은 고작 1개 정도로 논란거리는 지켜보는 쪽이었습니다. 논란거리에 논리있게 말할 능력도 없거니와, 묵묵히 자기 길을 가는것도 누군가는 해야하지 않을까 싶어서요. 그런데 예전에 보던 양상과는 다르게 좀처럼 합의점이 보이지 않는 것 같아, 마음 한구석에 체기가 생겼습니다. 아직 깊숙이 관여하고 있지 않은 사람의 눈으로 느낀것들입니다. 무척 용기내서 적은 글이고, 이런 주제로 올리는 마지막 글일 것입니다.



마녀사냥하자면 누구나 대상이 될 수 있다.


처음에 스팀잇 와서 다른 블로그에 비해 테마도 제공되지 않고, 개인 아이덴티티를 만들 수 있는 도구가 전혀 없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익숙해지니 날 것으로의 매력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주 왕래하는 이웃들의 비어져 있는 프로필 이미지를 채워주고 싶었고, 조악한 이미지들도 멋진 이미지로 바꿔서 글 쓰는 사람들을 더 멋지게 만들어 주고 싶었습니다. 즉, 이 곳에서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해보고 그게 보상으로도 돌아온다면 참 이상적인 블로그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소액이지만 투자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최근의 커뮤니티 움직으로 볼 때 누구나 마녀사냥 당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에게 적용하자면 이미지 팔아먹는 사람으로 매장당할 수도 있습니다. 만약 제가 레벨이 높은 사람들 디자인만 해준다면 마녀사냥 당하기 딱일것입니다. (근데 실제로 레벨이 높은 사람들이나 여기에서 오래 버틴 사람들은 각자의 컨텐츠도 있고 색깔이 있습니다. 디자인 뽑아내기가 훨씬 수월하고 효과가 좋기때문에 디자이너들에게는 훨씬 매력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모든 뉴비가 그런것은 아니지만 색깔이 정해지지 않은 뉴비들의 디자인이 만들기가 더 힘듭니다.) 쉽게 이슈를 제기하고, 거기에 동조하는 사람들도 문제인듯합니다. 이슈거리에 대해 이야기하면 어떻게든 보상이 나오니까요. 요즘은 무엇이 맞고 무엇이 틀린지 잘 모르겠습니다. 요새 벌어지고 있는 일들은 테러와 비슷한 양상을 띄는 일들도 많았습니다.



자본주의에서 완벽한 선의는 없다.


완벽한 선의란 없다라는 글을 얼마전에 보았는데, 검색을 해도 도무지 찾을수가 없어서 링크를 첨부하지 못했습니다. 이곳에서 완벽한 선의란 없습니다. 자본주의 아래에서 인간은 표현방식, 가치관이 다를뿐 이득을 취하고자함에 있어서 동일합니다. 모든 인간은 정치적이라는 것을 회사 이후에 스팀잇에서 느꼈습니다. 이쯤되면 탈중앙이 과연 발전적인 플랫폼인지 궁금해집니다.



이슈를 확대시키는 글, 저격글이 불편하다.


이슈를 확대시키는 글들이 있습니다. 그런 글들은 대체로 비난을 파헤치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 글을 읽고 비난에 동조하는 사람들이 보팅을 합니다. 처음에 이슈글을 접했을때 저도 ‘아 이런것은 필요하지' 하고 보팅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 비난글이 화제가 되면, 너도나도 관련이슈글을 발행하기 시작합니다. 생각이 담긴 글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글의 비율이 점점 늘어납니다. 커뮤니티의 피로도가 증가합니다. 대안이 없는 비난글일 경우에는 더더욱 그러합니다. 내 머리로 도저히 좋은 방법을 제시할 수 없을때는 조용히 지켜보기나 하는게 맞는것이다. 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현상황에서 좋은 대안, 아이디어를 제시할 수 없다면 혼란을 가중시키지 맙시다.



소통의 통로가 유저수만큼 많다.


중앙에서 관리되는 사이트들과 다르게 스팀잇에는 공지사항이나 게시판같은 공간이 없으니 개개인이 올리는 글이 통로가 되는것인데, 소위 100명이 떠들면 100개의 글에 댓글이 달리고 또 의견에 관한 글이 달리고 하는 식입니다. 차라리 대자보 게시판을 만들어서 떠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아 그러면 보상을 못 받으니 게시판이 채워질리 만무하겠군요.) 뮤트도 언팔도 필요 없는 마을회관 같은 공유공간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투표기능도 있다면 의견 모으는데 더 좋을 것 같기도 하고요. 제 머리론 이게 최선의 아이디어입니다. 이런걸 만들어주실분이 있다면 디자인 지원하겠습니다. 합의점을 찾아 스팀잇의 희망을 좀 더 확인할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이 글로 대낮부터 마음이 불편하셨다면 죄송합니다.
주말엔 원래 하고싶었던 디자인작업하는날인데, 오늘은 쉬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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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잘하면 되겠죠....

그게 참 힘들더라구요ㅎ 모든 싸움과 갈등의 해결책이 사실 서로 잘하면 되는것인데 말이죠ㅋ

공감이 가는 문장이 많네요... 정말 피로도가 쌓이는 요즘이었죠.. 대안을 제시할 수 없다면 지켜보는게 낫다는 말에 동의합니다

네ㅎ 여러명이 만들어나가는 공간이다보니 구성원들의 언어나 컨텐츠에 분위기가 많이 좌지우지 되는거 같아요. 저도 아주 미약한 대안을 제시해봤지만 아직 제가 뚜렷하게 할 수 있는건 없네요. 가던 길 가는게 돕는거 같습니다 ㅎㅎ

'좋은 아이디어가 아니라면 혼란을 가중시키지 말자' 저도 이 문장에 동의해서, 이슈에 의견을 더하지 않았습니다. 근데 제가 직업이 지적하고 비판하는 것이다 보니, 비판이란 것이 스스로 부담되고 불편함에도 공동체를 위해 꼭 필요하니까, 하는 사람도 있었을 거에요. 모든 사람들이 어느 정도는 자기 이익을 추구하지만, 그 안에서 과도한 사람과 자신을 절제하며 타인을 배려하는 사람이 섞여 있을거고, 그것을 구분하는 작업은 상당히 세심한 관심을 요하는 일이라, 저 개인적으론 보상을 해주고픈 마음이 있어요. 이 글에 불편하지 않고, 저도 내 나름의 콘텐츠로 이 커뮤니티에 기여하잔 입장이에요. 대부분 공감하지만, 약간 다른 의견이 있단 것을 조심스럽게 표현하고자 쓴 댓글입니다. 혹시나마 불편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hyeongjoongyoon 님, 의견주신거 전혀 불편하지 않습니다ㅎㅎ 오히려 커뮤니티에 좋은 의견을 보태주실 분이라고 생각됩니다. 저는 다만 마녀사냥을 선동하는 몇 몇 사람들이 참 보기 불편했어요. 건강하고 성숙한 토론이 오갈수 있는 커뮤니티가 된다면 정말 좋겠습니다. 그런것을 위한 성장통이라면 지켜보고 견뎌내겠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요즘 스팀잇에 스팀잇 관련된 컨텐츠의 비율이 과하게 높아지는듯 하여, 최대한 그 주제는 피하고 있어요. 저보다 똑똑하고 글 잘 쓰고 생각 깊은 분들이 많으니까요.
남들이 쓰지 않는 주제를 찾으려 해요. 현실세계를 옮겨와야 스팀잇의 가치가 올라갈테니까요. 어뷰징 문제는 시스템이 보완해야 하는 것이라고 봐요. 아직 베타잖아요^^. 좀 열심히 해줬으면 하는데, 저보다 더 느긋한 것 같아요.

맞아요 아직 베타인데, 제가 너무 초조했던것 같기도 해요. 너무 이상적인 모습을 그려놓고 그대로 안된다고 실망하는건 상황을 부정적으로 만드는건데 말이져ㅎㅎ 그냥 있는그대로 받아들이기를 다시 실천해봐야겠어요. 감사합니다.

@kyunga님은 너무 공감을 잘 해 주셔서 말씀드리기가 조심스러워요. 사실 저도 스팀잇에 불만 엄청 많은데.^^ 하루에도 몇 번씩 실망하고, 욕하다가 그러려니 하다가 왔다갔다 해요....
속으로 욕하고 화내면 기분이 좀 풀리고, 그러려니 하다가 또 쌓이면 한바탕 풀어놓고...
이렇게 쓰니 조울증 같기도 하네요 ㅠ

제가 그랬나요ㅋ 검은돌님이 이 곳에 그만큼 애정이 있어서 영향을 많이 받는거라 생각해요. 전 뭐 가끔 제 블로그를 제 작업실이거나 개인방인거마냥 착각하기도 해요ㅋㅋ

개인적인 논란글은 스팀챗을 이용하자는 글이 보이더군요
저도 그래보려고요
완벽한 선의가 어디있겠습니까.. 에궁

스팀챗을 이용해보자는 의견 좋네요! 공론화하기전에 우선 당사자와 대화를 해보는것 성숙한 대화의 시작일꺼 같네요.
완벽한 선의는 건강하지 않다는게 저의 결론입니다ㅎ 그니까 우리모두 건강한것이라 생각합시다ㅎㅎ

문제가 제기되고 이슈되면 여러 의견들 때문에 피로도가 증가하는건 비단 이곳 뿐만 아니라 어느 조직이든 마찬가지 일겁니다. 그 다음 순서로 나아가야 하는데 그걸 정리하고 구체화하여 결정되겠끔 하는 사람은 없고 개개인의 의견들만 계속되니 더욱 무게감이 가중되는 느낌입니다. 결국 누가 그 일을 맡아서 할거냐가 중요한 사안이라고 봅니다.

그렇겠네요. 중재자가 꼭 필요하겠어요. 갈등이 골이 깊어질때 용기있게 나서는 몇 몇 분들을 알고 있습니다. 다음엔 그 분들을 더 뜨겁게 응원해드려야겠어요. 댓글 감사합니다!

소통의 통로가 유저수 만큼 많다 정말 많는말 같습니다.
저도 요즘 글을 올리기보다는 여러 스팀잇 가족분들과 댓글로 소통하고 있는데
미트업이라는 스팀잇 가족분들끼리 오프라인으로 직접만나는 모임도 있더라고요 조만간 그모임 찾아봐서 한번 나가볼 생각입니다 ㅎ

댓글 감사합니다. 밋업에 관심이 있으시군요?ㅎ 선유도에서 이번주에 밋업이 있다고 들은것 같습니다. @kindbreeze 잔바람님 블로그 방문해보세요 :-)

자본주의 아래에서 인간은 표현방식, 가치관이 다를뿐 이득을 취하고자함에 있어서 동일합니다.

커뮤니티의 피로도가 증가합니다. 대안이 없는 비난글일 경우에는 더더욱 그러합니다.

공감합니다!

르바님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ㅎ 훌훌 털고 다시 가던 길 가보렵니다!ㅎㅎ

모두다 거기 참여하면...
소는 누가 키웁니까 소는?

그러니까요ㅋ 싸울때 싸우더라도 소는 키워야할꺼 아닙니까ㅋㅋ

공감해요 경아님.
쓰고 싶은 말은 저도 많지만 안쓸 뿐인데... 그래도 경아님께서 '예의'와 '교양'있게 하신 포스팅으로 간접적으로나마 시원하네요.

수지신드롬님 제가 다행히 도는 넘지 않은거 맞지요?ㅎ 다행이네요 휴ㅋㅋ
답답한 마음에 터뜨렸는데, 이제 털어냈어요. 가던 길 열심히 가보려구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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