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랜드(LaLa Land)를 그리워한 음악 7선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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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일정이 예정된 관계로, 이 지역을 그린 여러 음악들 올려 봅니다.

7곡 중 4곡은 직접적으로 L.A. 혹은 캘리포니아를 노래했고, 3곡은 유사한 느낌의 곡입니다. 많이 아시는 음악들일 거에요.

다른 곡 안 들으셔도 추천 곡 ①, ②만큼은 영상까지 꼭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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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곳에 가면, 큰 꿈을 이룰 것만 같아서



① 라라랜드 중 "Another day of Sun"



<뒤로 갈수록 흥겨워진답니다.>

라라랜드(LaLa Land)란 L.A.(=Los Angeles), 그 안에서도 헐리우드를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그곳은 연예인의 꿈을 갖고 방황하는 청춘들이 대스타가 되서 올라설 기회의 땅, 꿈의 땅입니다. 어쩌면 대스타들이 많이 사는 비버리힐즈 지역일수도 있겠죠.

이들이 "Another day of Sun"을 꿈꾸며, L.A.로 몰려가는 첫 장면이 위 음악입니다.

영화에 대한 기대를 크게 높였던 장면이지만, 그 후 영화는 다소 감성적으로 흘러 흐지부지 마무리되는 느낌을 개인적으로는 받았습니다. 현실도 사실 그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꼭 연예인이 되겠다는 꿈이 아닌, 다른 큰 꿈을 가진 이들도 가볍게 볼만합니다.


② 씽 스트리트 중 "Go Now"

라라랜드 영국판 느낌입니다. 이 영화의 감독인 "존 카니"는 음악 위주의 영화를 즐겨 만드는데, "원스", "비긴 어게인", "씽 스트리트"가 대표적이죠. 실제로 그의 고향이 아일랜드 더블린입니다. 음악 위주의 영화들은 기내에서 보기에도 참 편합니다.

이 영화의 주인공들은 아일랜드 시골에 사는 것을 조금 답답해 합니다. 잉글랜드 본섬 특히 "런던"에 가면 뭔가 큰 꿈을 펼칠 수 있을 것만 같겠지요. 결국은 작은 보트를 타고 바다를 건너 잉글랜드로 갑니다. 파도를 온 몸으로 맞으며 런던에 가도 쉽지 않을 것임을 예고하지만, 그들은 너무 행복한 웃음을 짓습니다. 꿈이 있고 그것을 실현하려고 노력할 때가 사실 행복한 것이겠죠.

이 영상의 압권은 의외로 보트를 타고 잉글랜드로 가는 그들을 응원하는, 아일랜드에 남는 형의 모습입니다. 형은 동생이 건너는 모습을 보며 진심으로 응원하고 더 기뻐하는 한편, 뒤돌아서며 조금 씁슬한 모습도 보입니다. 형제 둘 중 하나는 부모도 모셔야 하고, 자기는 늦었다고 생각해서 일까요? 영상 속에서 찾아 보세요.


③ 비긴 어게인 중 "A Step You Can´t Take Back"


<키이라 나이틀리가 직접 출연, 노래도 불렀습니다>

같은 감독의 영화이지만, 조금은 더 우울합니다. 여기는 이제 캘리포니아나 런던을 꿈꾸는 것이 아닌, 이미 포화된 대도시 뉴욕에서 그녀는 한 번 실패했기 때문이죠. 물론 누가 그녀를 실패했다고 하지는 않았습니다. 스스로 힘든 것이죠.

그런 그녀는 음반제작자인 남자(=그는 어벤저스의 헐크이기도...)와 라이브 까페에서 만나 다시 희망을 노래하려고 마음 먹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미국은 자연은 서부, 도시는 동부를 더 좋아하고 세계 도시의 끝판왕이기도 한 뉴욕을 참 좋아하지만, 맨하탄 안에서 살려면 서울의 삶 이상으로 타이트하겠다는 생각도 조금 들었는데요.

뉴욕에서 잘 사는 방식은 래퍼 제이지와 알리시아 키스가 아래 노래로 들려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사처럼 복잡한 정글이지만 하고 싶고 이루고 싶은 것 다 가능하다는 바로 그런 마인드죠.

In New York, Concrete jungle where dreams are made of. There's nothing you can't do.



강하게 우뚝 선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전망대에 올라 마음 한 번 다지고 열심히 살면 뉴욕은 정말 기회의 도시일 것 같습니다. 세상의 온갖 신문물은 다 최초로 들어오고, 온갖 고급제품들도 대부분 뉴욕에서 출발하는 것 같더군요.

Jay Z FEAT Alicia Keys - NEW YORK( EMPIRE STATE OF MIND)


④ 새샘트리오의 "나성에 가면"

L.A.를 과거 우리는 "나성"이라고 불렀습니다. 원곡은 새샘트리오의 1978년 버전이라고 합니다. 당시는 해외여행이 자유화되기 이전이었고, L.A에 가려면 취업, 학업 및 이민 등의 적절한 사유가 있었을 겁니다. 아마도 국내의 모든 터전을 버리고 새로운 기회를 위해 개척하려고 가는 그런 곳이기에 같이 못가는 연인 혹은 가족들의 감정을 그린 것 같습니다. 가는 사람도 못 가는 사람도 참 애틋하겠죠. 고향의 그리움, 동포애 같은 것도 당시에는 담은 것 같습니다.

실제로 새샘트리오 중 두 남성은 미국으로 이민을 갔고, 여성분만 남았다고 합니다.

만감이 교차하는 원곡의 감성 느껴보세요.

최근, 영화 수상한 그녀에서 심은경 씨가 발랄하게 재해석해서 부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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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그곳에 가면, 좀 더 즐거울 것만 같아서


꼭 꿈을 이루려고 가는 곳이 캘리포니아는 아니죠. 그냥 축제의 땅이라는 대명사로 지칭되기도 하는데요. 영화 "분노의 질주"에서는 늘 캘리포니아 해안도로를 주인공들이 멋지게 달리죠. 그런 여유로움, 축제, 자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⑤ 영화 중경삼림 중 "캘리포니아 드리밍"

중경삼림의 원제는 "Chungking express"입니다. 아시다시피 홍콩은 부유한 센트럴 지역을 중심으로 한 홍콩섬과 상대적으로 평벙한 침사추이 지역으로 나뉘는데, 침사추이에서도 가장 오래된 편의 건물이면서 과거 온갖 범죄거래도 일어나던 건물이 청킹맨션입니다. 지금도 있는데 막상 들어가보면 과거 우리의 세운상가처럼 좀 음침한 느낌도 들고 좁아서 들어가기 싫은 느낌이지만 범죄가 있는 것 같진 않습니다^^

그런 곳에서 하루하루 살다보면, 캘리포니아의 밝은 햇살과 축제같은 느낌은 꿈이 되겠죠.

그런 마음으로 감독은 마마스 앤 파파스의 이 곡을 영화 ost로 삽입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근데 이 영화는 3편의 단편이 모인 영화입니다. 저렇게 우울한 단편도 있지만, 밝은 단편도 있습니다. 바로 경찰로 나오는 양조위와 근처 가게 여점원과의 애틋한 스토리편인데요.

양조위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면서 자기 집 창문을 바라보는 장면이 매우 유명하죠. 이 여자는 양조위 집에 몰래 들어가 청소도 해줍니다.사실 이곳은 청킹맨션이 있는 그 지역은 아니고, 홍콩섬 내 잘사는 동네인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가 있는 초입에 있어서 지금도 지나면서 그 느낌 그대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들에게 캘리포니아란 평범한 일상 현실을 벗어나 사랑을 이루고 축제를 즐기는 그런 이상향 같은 곳이 아닐까 싶네요.


⑥ 이글스의 "호텔 캘리포니아"

다른 설명이 필요 없을 것 같은 노래입니다. 영화도 있습니다.
가사 번역 및 관련 이미지로 영상을 잘 만들어 놓았네요.

⑦ 오렌지캬라멜의 "방콕시티"

조금 뜬금 없지만, 웬지 유사한 느낌을 주는 것 같아 같이 넣었습니다. 사실 L.A도 Los Angeles란 이름답게 angel이 들어가지만, 혹자는 방콕을 "City of angel"로 부르기도 하는데요.

결국 둘 다 천사의 도시인 셈이죠.

우리에게 지역적으로 가깝고 물가가 저렴해서인지는 몰라도 은근 방콕을 도피처로 보시는 분들이 많고, 참 평화롭고 좋은 곳이지만, 개인적으로는 방콕보다는 캘리포니아를 꿈꾸고 싶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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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편하게 찾아 들으려고 겸사겸사 올려봤네요.
영화도 음악도 잘 모릅니다.

감사합니다. 편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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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과 캘리포니아, 동경을 꿈꾸는 자들의 이상향적인 도시들이지요. 하지만 뉴욕같은 곳에서 성공을 해서 살 수 있다는 것은 어지간한 에너지 질량이 아니면 그렇게 되어지기 어렵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네 공감합니다. 특히 외국인 입장이라면 더욱 그렇겠지요. 하지만, 국내를 벗어나서 살아볼만한 가치가 큰 몇 안되는 곳들 중 하나임은 틀림없을 것 같습니다. 개인차가 있겠지만요. 감사합니다^^

어렸을 때 제이지 노래 진짜 많이 들었는데 반갑네요. 저 노래를 들을 때 마다 뉴욕에 가고 싶은 생각이 너무들더라고요ㅎㅎ 못 본 영화도 있는데 보고 싶습니다. 노래도 잘 들었습니다^^

네 가볍게 보기에 "존 카니"감독 영화들이 참 좋습니다. 일본도 참 살기 좋죠^^ 심야식당이나 고래에다 감독 영화 보면 도쿄가 그리워지곤 합니다. 감사합니다^^

잃어버린 금광님께서는 아주 뇌색적이시고 고급지신 것 같습니다. 캘리포니아에 출장을 가시나봅니다. 호텔캘리포니아는 중학교때 종교근본주의자들이 적그리스도의 음악이라고 겁주어서 한동안 무서워했던 게 기억나요. 지금 생각하면 참 우습지요. 라라랜드와 씽스트리트 둘다 좋네요. 씽스트리트를 보면서 느끼는 것인데, 서양의 촌놈들은 굉장히 고급스러워 보입니다. 동양의 촌놈 문화를 보면 싼티가 많이 느껴지지요. (이게 혹시 사대주의 문화적 열등의식일지? ㅋㅋ)

뮤지컬 영화는 대개 비슷 비슷한거 같아요. 저는 중학교때 클리프 리차드의 Summer Holiday를 아주 재미있게 보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물론 그당시에도 그 영화는 고물취급이었지만요.

오우 "서머 할리데이" 노래는 아는데, 뮤직비디오 처음 봤어요. 감사합니다. 대도시보다 상대적으로 한가한 소도시 시골길을 운전하던 추억도 생각나고, 노래도 정말 정겹네요.

이글스는 역시 뭔가 있었군요. 잘 모르는 그룹이라 좀 조심스러워서 설명은 생략하고 노래만 올렸습니다. 영상에는 이글스는 안 나오고 가사랑 어울리는 이미지만 있더라구요. 저도 과거에 어느 그룹인지 모르겠는데 "할렐루~야" 라고 하는 척 하면서 가사를 바꿔서 "할레~크리쉬~나" 라고 계속 불러서 이단종교(?)를 미화하는 노래가 나와서 조심하라고 배운 기억이 납니다.

사실 외국도 동네마다 촌놈(?) 스타일이 많이 다른 것 같긴한데 평균적으로 보면, 근대에 복장 차림새만 보더라도 조금 차이가 있긴 해요^^
좀 더 발전된 인프라 속에서 성장하다보니 아무래도 촌놈(?)들도 좀 낫지 않았을까 싶네요. 이제는 우리도 많이 발전했으니, 많이 비슷해졌겠죠.?

편한 시간 보내세요^^

베트남이 없는게 아쉽ㅎ 글도글이지만 아이구 음악도 잘아시내요^^

감사합니다. 베트남 관련 추천 곡 알려주시면 좋을 것 같네요. 이미 그렇게 사시는 듯 하지만,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키이라 나이틀리 목소리가 매력적이네요. 오만과 편견을 감명깊게 보았는데, 캐리비안의 해적에 나온 거 보고 못알아봤더랬죠. 한 곡씩 듣고있는데, 저녁이 풍성해지네요. 감사해요~

네 노라 존스 같은 스타일보다 좀 더 대중적인 매력을 가진 보이스가 아닌가 합니다. 주토피아 주제가도 불렀더군요. 감사합니다. 편한 시간 보내세요^^

예전에 LA 방문했을 때가 생각나요. 생각보다 높은 건물들이 없더군요. 전 서울과 같은 도시를 생각했는데 그런 도시가 아니라 낯선 느낌이 있었습니다.

네 LA는 그게 장점인 것 같아요. 뉴욕도 플러싱 지역의 한인타운은 LA랑 비슷하더군요. 저는 탁 트인 시야랑 정겨운 느낌이 좋더군요. 서울에서 그런 땅들은 거의 재건축 들어가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네~ La 카운티 미술관 앞에 놓여 있는 가로등이 생각납니다. 미국의 70년대 가로등을 표현한 거라 해요. 휴먼스케일이었던 모습. 서민적 모습에 대한 애정이 엿보였습니다. 심지어 디지니 랜드는 미국의 서민 도시 거리를 잘 형상해 놔서, 도시 기획자들이 참고하는 곳이라 들었습니다. 한국고 도시재생이라는 컨셉으로 공간의 다양성에 대한 인식들이 생기고 있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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