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슬픔에 새 눈물을 낭비하지 말라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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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fy.wikipedia.org/wiki/Euripides _ public domain_wiki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후회와 반성이 몰려올 때가 있다.
유형은 세 가지이다.
섣불리 타인에게 상처입힌 것,
지나치게 미래의 일을 걱정해버린 것,
마지막으로 지나간 슬픔에 눈물을 흘리는 것이다.

나도 청춘의 일부를 슬픔으로 보낸 적이 있었다. 한 치의 의심도 없이 그녀에게 마음을 고백했고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다고 자신했지만 확신은 이내 절망으로 바뀌었다. 한동안 주욱 방황했던 것 같다. 군대를 다녀오면 이 아픔이 나아지리라. 하지만 군대를 제대한 후엔 믿었던 지인이 전혀 꺼리낌 없이 나에게 그녀의 남자친구를 만들어주었다고 얘기하는 것 아닌가. 자기가 주선한 소개팅인데 멋지게 성공해서 잘 사귀고 있다고, 흐뭇했다고 한다. 내가 이별을 털어 놓았을 때 우울한 얘기 좀 작작하라며 다그치던 입에서 나왔던 것이라 서운한 마음은 더욱 컸다. 힘든 시간을 함께 했던 기억에 그 친구가 밉지는 않았지만 남은 인생을 그와 함께할 믿음이 생기지 않았다. 그렇게 우정과 사랑 둘을 잃었던 것 같다. 삶이란 이렇듯 개인의 능력으로 대응하기 힘든 손실이 온다.

하지만 잃는 것이 있으면 얻는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 연애에 있어선 내가 원하는 이상이 타인과 것과 같은 것이란 자만을 버렸고, 내가 실연을 겪을 때 옆에서 나무처럼 버티며 위로해주던 또 다른 친구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소중한 것을 알기에 그 친구에겐 온갖 마초스런 대화를 하여도 절대 상처되는 말은 하지 않는다. 발상을 바꿔보면 나는 오히려 아픔을 겪었기에 값진 교훈을 얻을 수 있었던 것 아닐까?

예전에 megaspore님의 글에서도 비슷한 문장을 읽은 기억이 난다.

머릿속에 불이 켜지듯 문득 내가 가지고 있던 두려움이 한순간 사라지는 생각이 스칠 때가 있다. 내가 죽기 전엔 계속 살아있다는 당연한 사실.
죽음이 다가올수록 내 삶은 더욱 소중해질거라는 더 당연한 사실.

삶을 감사히 생각하고 더 소중한 세월을 보내려면 지나간 것에 연연하기보다 남은 것을 더욱 소중히 여겨야 하지 않을까? 이것은 쉽고 어려움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으로서 가져야 할 자세이다. 우리는 잃는 것에 너무 슬퍼한 나머지 손에 쥐고 있던 것조차 놓쳐버린다. 더 큰 슬픔을 겪기 전에 겸손한 마음으로 시련을 덤덤하게 받아들인다.

비스마르크는 어리석은 자는 경험에서 배우고 현명한 자는 역사에서 배운다고 하였다. 하지만 어리석음과 현명함이 어디 이분법적으로 나뉘겠는가? 아무리 지혜로운 자도 경험을 통해 깨달음을 얻을 때가 있다. 아픔을 통해 배우는 것이 자신의 어리석음을 의미하지 않는다. 우리는 아픔을 통해 배우는 것도 감지덕지해야 한다. 생전 조국을 걱정하고 비판하던 에우리피데스는 후손들에게 말씀 하나를 남겼다.

지나간 슬픔에 새 눈물을 낭비하지 말라

아프다고 주저앉지 말자.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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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잇을 하면서 생긴 고민이 있습니다. 의도적으로 그런 것은 아닌데 자꾸 뉴비들 글보다 고래/인기 블로거/개인 취향 글만 읽는 편식이 생긴 것 같습니다. 찐찜합니다. created/kr 을 통해 글을 보는 방법이 있는데 그런데도 결국 특정 글들만 보는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문득 이벤트나 댓글로 뉴비들끼리 소통하는 공간을 만드시는 분들을 보았습니다. 거기서 착안해 기계적으로 링크를 달라고 하기보단 그냥 그 사람이 거주하는 블로그에 놀러가 보고 제일 마음에 드는 글을 뽑는 것은 충분히 좋은 시도 아닐까 실험을 해봅니다. 이러면 뉴비들끼리 글을 읽지 않을까... 예를 들면 이런 식으로...

제목 없음.png

최근 800스파 정도 임대(총 천스파, 많지 않습니다...)하였습니다. 차 사진에 댓글을 달면 제가 블로그에 놀러가 보팅이나 감상을 대댓으로 달아드리겠습니다. 이렇게 하면 제 글을 읽은 다른 사람들도 그 댓글을 보고 따라서 유입되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sh931216님도 옛날에 뉴비끼리 살아남자 프로젝트를 하셨죠. 아기자기하게 홍보하는 장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말고 다른 분과 소통하시는 분도 적지만 보팅을 보탭니다. 다른 분들 나는 그런거 불편하다!, 뉴에이지가 내 글에 감상 남기는거 싫고 그냥 댓글만 달련다! 하시는 분은 그냥 댓글만 다셔도 되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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뽐내고 싶은 포스팅이 있다면 여기에 대댓글 달아주세요! 뉴비끼리 글을 공유해봅시다.

스팀잇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편중된 포스팅 관심사가 생기는 것 같아요, 가급적 뉴비중심으로 해야지 하면서도 , 자꾸만 고래와 유명스티미언 중심으로 흘러가는 게 어쩔 수 없는 사람심리더라구요,

양목님, 공감 감사드려요. 이럴 때 조금 자괴감이 생기는 것 같아요. kr 최신글을 읽긴 하는데 일상생활도 해야되지 또 댓글 남기다 보면 정신적인 데미지를 받을 때도 있어요. 별도의 장치를 마련해봐야겠습니다...

짱짱맨 호출에 출동했습니다!!
어뷰저를 잡아주세요!
https://steemit.com/jjangjjangman/@virus707/hayrx

외국인 어뷰저들이 말썽인가 보군요. ㄷㄷㄷ

잘 읽었습니다. 하지만, 사람은 감정의 동물이라 희노애락을 표현하는게 맞다고도 여겨집니다. 지나간 슬픔에 새눈물을 흘리고 새로운 기쁨을 맞아들이는 예비의식이라고.

감정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고 희노애락을 표현하지 않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배움과 가진 것을 챙기지 않고 하염없이 주저앉는 것만큼 안타까운 것도 없죠. 그 부분을 말하고 싶었어요. ^^

덧붙이자면 지나간 슬픔에 눈물을 흘리지 말라는 것은 눈물을 아예 흘리지 말라는 뜻이 아닌걸로 이해하고 있어요... 그리고 댓글 감사합니다. ^^

안녕하세요 짱짱맨 출석부를 운영중인 마이입니다.
시간되실때 한번 놀러와주세요

네 ^^ 한 번 놀러가겠습니다!! 제품 리뷰글들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군요. 개인적으로 허그미 램프가 귀여운데 저금통처럼 생긴 고세이브도 재밌는 제품이네요!!

감사합니다.
스팀헌트 순위에 따른 보상이엄청나더라구요 ㅎㅎ

그래서 도전해보고있어요

허그미 포스팅 보고 입이 떡 벌어졌습니다. ㅋㅋㅋ

사실 그거슨 비드봇을이용한 ... 사기입니다 ㅋㅋ

감사합니다.
스팀헌트 순위에 따른 보상이엄청나더라구요 ㅎㅎ

그래서 도전해보고있어요

편향되어질수밖에 없는 시스템적 구조도 한몫한다고
갠적으로 생각이 드네요;;;
그럼에도 근래에는

http://www.chsteem.com/?tag=kr&type=Hot
라는 곳을 통해서 뉴비의 글도 보려고 노력은 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잘 보고 가요

호오... 그동안 몰랐던 앱이네요. 공유 감사합니다!! 분야별 동향을 한 눈에 파악하는 점도 눈에 띄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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