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6월이예요 여러분,

아침에 일어나서 그저 가만히 침대에 앉아있기만 해도 더운 오늘 이였어요. 영국의 여름은 5,6월이라는 말을해도 무색할정도로 짧고 이릅니다. 이런날은 무언가 배불리 먹고싶지 않아요. 아침은 간단히 토스트로 때우고 점심은 그저 과일몇조각에 시리얼로 대신해요. @wooboo 님의 씨리얼 저녁 사진을 볼떄마다 군침돌았는데 오늘은 기여코 저도 씨리얼을 먹었네요 ^^ .

이렇게 더운 여름날은 시원한 맥주만큼 속을 탁트이게 해주는것도 없는듯해요. 차갑게 냉장고에 식힌 맥주를 꺼내면 맥주도 더운지 차가운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혀있어요. 그럼더 군침돌죠 뭐.

오늘 맛볼 맥주는 Golden ale 이예요. 가격은 한화로 약 2000원 정도였던것 같아요.

알콜도수는 4.1%로 배교적 도수가 낮아요. 이맥주는 영국 맨체스터 지방에 위치한 양조장에서 만든 맥주예요. 영국이나 유럽의 오래된 양조장에서 만들어진 맥주에는 이렇게 양조장의 설립시기가 많이 적혀있더라구요. 이 양조장은 1849년에 설립됐으니 150년이 훌쩍 넘었네요. 좋은 품질의 영국 맥아와 홉을 사용했고 멕시코 아로마의 꿀과 같이 발효시켜 맛을 냈다고 합니다. 맥시코 아로마 꿀을 제가 먹어 본적이 없어서 궁굼해지네요.

병뚜껑이 용맹스럽네요. 맥주리뷰를 하면서 매번 생각하는거 지만 병뚜껑을 모아놔도 참 멋있을것 같아요. 하지만 끝끝내는 이쁜쓰레기가 되겠죠..

에일이지만 향이 그리 진하지 않아요. 특유의 진한 맥아향은 아니고 은은하게 퍼지는 향입니다. 부드러운 아이보리색의 풍부한 거품을 기대했지만 이내 사그라들어요.

색은 진한 앰버색이예요. 이 맥주 역시 탄산은 그리 강하지 않은듯해요. 차가운듯 투명하지만 색이 진해 묵직한 느낌도 주네요.

에일은 마실때 라거와는 다른 깊은 향과 맛을 줘요. 제가 부족하게 나마 표현하자면 보리차를 오래 끓이고 남은 보리차 찌거기에서 나오는 그런 곡식향이 입안에서 맴도는데 이 맥주는 그향이 퍼질듯하면서 조금 부족한 느낌을 줍니다. 꿀과 같이 숙성시킨 맥주이지만 단맛은 그리 많이 나지 않아요. 일반 허니 맥주는 단맛과 꿀향이 진하게 맴돌지만 이건 그저 스치고 지나가는듯 합니다. 멕시칸 아로마에 대해선 아직 잘 모르겠어요. 제입엔 그냥 꿀같은데 말이죠. 전체적으로 봤을때 뭔가 30프로 부족한 느낌인듯해요. 그리 썩 맛있게 마시진 않았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