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미안 풍경클립] 블록체인, 탈중앙화, 코인/토큰/인플레이션에 대한 생각-1/부록 [오마주] 탈중앙화에 대한 易象해석

in #kr6 years ago (edited)

장밋빛 미래를 생각하고 투자를 시작하였건 시세차익을 고려해서 투기를 시작하였건 지금의 코인시장은 무참히 밟히고 있는 느낌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자신의 판단에 대한 성찰이 필요한 시기인거 같습니다. 저도 뭔지 모르고 그냥 막연히 시작한 스팀잇을 통해서 블록체인 기술에 대하여 조금 알게 되었고 이를 기반으로 한 코인이코노미에 대해서 반신반의하다가 투자 아닌 투기로 조금씩 발꼬락만 담그면서 시작하다가 개미지옥에 빠져들듯이 스팀에 꽤 많은 자금이 묶였습니다.

물론 저는 예전에도 말씀드렸듯이 백수이고 고정적인 수입이 없기 때문에 스팀잇에 돈을 넣는다는 행위 자체가 무모한 짓거리?로 보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싱글이고 부모님댁에서 얹혀사는 관계로 당장에 돈을 벌어서 먹고 살아야한다는 의무감도 없지요. 한량閑良이라고 볼 수 있지요. 10여년의 직장생활에서 벌어놓은 돈 중에 대략 30%는 위험자산에 투자해보자는 생각이었습니다.

무모하게 일확천금을 벌 생각으로 하는 작두타기형 투기/투자는 위험하다고 봅니다. 솔까 그런 심정으로 스팀을 사기도 하긴 했지요. 그렇다면 굳이 파워-업을 할 필요도 없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스팀잇에서 가치를 보았기 때문에 투자의 개념으로 계속 틈틈히 파워-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당장에 없어도 심리적 공포감을 견딜만한 여유돈으로 시작하였지요. 코인가격이 전반적으로 위축?되면서 스팀가격도 많이 떨어져서인지 코인이코노미의 근간이 되는 블록체인에 대한 철학관련 포스팅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이제는 조루증과 같은 변동성이 심한 코인가격에대한 막연한 기대감보다는 왜? 코인이코노미가 중요하고 이것이 과연 현실성이 있는 것인가? 그리고 기나긴 역사 속에서 작은 물결파동만을 일으키고 사라져버릴 문화적 해프닝으로 끝날 것인지에 대한 성찰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물론 제 마음을 다스리고 정리해보는 계기로 삼고 싶습니다.

그래서 연재중인 몇몇 포스팅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저자들께서 앞으로 지속적인 연재를 하실 것 같으니 참조하시면 좋을 것도 같습니다. 물론 유명하신 분들이니 모두들 보셨을 수도 있구요.


코인 이코노미에 대한 성찰 포스팅



탈중앙화에 대하여


정확히 기억이 안나는데 제레미 리프킨의 엔트로피? 아니면, 앨빈 토플러의 제3의 물결에서 였던가? 흥미롭게 읽었던 내용이 있습니다. 문명이 시작되면서 지금의 하이테크 문명의 도래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되는 것이 지속적인 에너지 분산화과정이라는 것이지요. 여기서 에너지는 돈이 될수도있고 권력이 될수도있겠지요.

고대시대부터 에너지를 가장 많이 축적시키고 획득한 사람 혹은 그사람들의 모임이 권력자 집단 혹은 국가가 된다는 것인데, 그 에너지 생산단가가 내려가면서 에너지의 공유화 즉 분산화가 진행되고 권력들도 분산되어간다는 것이 제가 이해한 요약입니다.

곰곰히 생각해본다면 현재 문명화된 사회의 보통사람 개개인이 누릴수 있는 에너지는 과거 200여년 전의 초호화 권력자들이 가용할수있는 에너지수준을 훨씬 넘어섰지요. 쉽게 설명하자면 조선시대 권력자인 왕이 누릴수 있는 의식주정도를 현재 한국사회의 보통사람이 훨씬 초과해서 풍족하게 누릴수 있지요. 지금 우리는 웬만하면 배불리먹고 먼거리를 여행하고 통신할수있는 문화적 기반위에서 살고있는 것이지요.

물론 역사의 모든시대에서 발견되는 사회적 불균형에따른 빈부격차라는 상대적 빈곤감은 잠시 무시하겠습니다. 다만 문명혜택이라는 절대적 의식주 향유에대한 기준을 말씀드린 것입니다. 즉, 에너지 가격이 싸지고 그에 대한 기반기술이 확충되면서 200여년 전의 초호화 귀족보다는 물질적 혜택을 훨씬 쉽게 향유할수 있다는 의미이지요.

하지만 그로인하여 에너지사용 국가간의 에너지소비 빈부 격차와 환경오염이라는 대재앙적 공포감이라는 어두운 그림자도 있지요. 문명화된 사회의 에너지사용량이 엄청나다보니 그에 대한 부정적인 파급효과도 무서울 정도이지요. 예를 들어 올해같이 더운 여름, 거기다가 사람들이 많은 한낮에 삼성동 코엑스에서 정전사태가 일어난다고 가정해보지요. 그렇다면 대재앙입니다. 뿐만아니라 자연재해에의한 원전사고, 공업용폐수등은 더 말할 필요도 없겠지요. 과체중의 어른이 싸는 똥과 조그마한 반려동물이 싸는 똥의 크기는 분명히 차이가 나지요. 똥은 그래도 유기물이니까 에너지재순환이 되지만, 공업용 폐기물들은 부패되는데 시간이 엄청나지요. 에너지 재순환의 차원에서 재사용에 걸리는시간이 인간의 수명을 몇백배 넘어가는 시간이 걸립니다.

제가 생각하는 탈중앙화라는 것은 사실 이렇습니다. 개개인의 에너지 사용능력과 영향력이 넓어져감에따라 그 구성원들이 속한 집합, 즉 문명의 소비에너지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복잡해지기 때문에 중앙권력의 이에 대한 제어가능영역을 넘어서 버렸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국가라는 중앙기관이 강제로 권력을 행사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있는 것이지요. 자본주의 사회가 공산주의 사회와 다르다고 하지만 돈이 권력이라는 차원에서는 큰 차이가 없어보입니다. 인간과 돈이라는 권력주체가 다른 것 뿐이지요.

그러나 국가 혹은 기업이 실행하는 공권력이라는 것이 권력을 가진, 즉 결정권을 가진 구성원의 탐욕에 의해서건, 선한 의도에 의해서건, 복잡한 상황에 대한 대처능력과 파급효과에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모든 구성원들에게 만족할만한 복지체계를 제공할 수있는 권력행동(정책)이 불가능하다는 것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한쪽에서는 보수 꼴통, 다른 한쪽에서는 좌빨이라는 비난과 싸움이 생겨날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규모가 커지면 그에따른 소통의 불균형은 필연입니다. 더더군다나 시민의 의식수준도 그만큼 높아져서 중앙권력이 함부로 행동하기도 힘들지요.

기술수준이 발달하고 에너지의 생산가격이 낮아지면서 사회의 구성원 개개인이 그 에너지를 운용할 수 있는 가용력과 범위도 점점 넓어지고 의식수준도 그에따라 깊고 넓어짐에 따라서 과거보다는 한 개인의 영향력이 점점 세어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중앙집권적 권력행사에 대한 의문도 많이 생겨나는 것이지요. 정책에 대한 비판여론을 살펴본다면 모두가 다 맞다는 느낌이 들지요. 엄밀하게 표현하자면 모두가 내는 의견이 부분적으로 옳다는 생각입니다. 100% 모두를 위해 딱 부합되는 의견이라는 것은 애초에 존재할수 없게 되어버린 것이지요. 그게 바로 대규모 체계의 슬픔인 거겠지요. 이제는 덜 잡음을 일으킬만한 정책으로 회귀해야 그나마 욕을 덜 먹는 정책이 되는것 같습니다.

게다가 인터넷/인공지능을 통해서 전문가의 영역이라고 생각되어졌던 분야들 예를 들어 의학, 법률, 기술 등에 대한 경계가 계속 허물어지고 있습니다. 전문가가 전문가라고 인정받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지요. 따라서 이제는 기업, 국가라는 집단의 구성원이라는 의미보다 개인이 국가/기업 역할을 하는 상황으로 점점더 능력이 확장되어져 가는 상황인거 같습니다.


착각하지마. 탈중앙화는 아직 시작조차 되지 않았어! by @hermes-k

그렇다면,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것이 아마도 개인의 능력확장에 따른 자기규율일 것입니다. 정부 혹은 거대 금융기관/회사 등의 권력행사 이전에 개인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철학에 근거하여야 한다는 것이지요. 자신의 행동이 타인과의 관계망 속에서 이루어지는 행동(소통의 지점nexus)이 그만큼 조심스럽고 사려 깊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블록체인에서 투명성을 아주 강조하는 것 같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볼 때 부정적인 행동을 하고 싶으면 해봐라! 그렇지만 모두가 당신을 보고 있다. 점점더 사회에서 눈살 찌뿌리는 행동을 몰래하기도 어려운 세상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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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lective Vision from Transfigurations/Alex grey

사실 제가 이해하는 탈중앙화라는 것이 사회구조가 절대적으로 탈중앙화되어져야한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완벽한 탈중앙화가 된다면 국가도 없고 기업도 없고 가족도 없고 개인만이 존재하는 그런 모래알 사회는 아닐 것입니다. 인간은 사회적 존재이고 관계를 떠나서 살수없는 존재이기 때문이지요. 단지 개인의 역량이 이전에 비해서 강화된다는 의미이지요. 즉, 권력의 분산화가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기업/국가 등의 대규모시스템에 의해 돌아가는 문명에서 전환이 이루어져 공동의 가치기반을 가진 부족사회 같은 적절한 규모로 바뀌지 않을까도 생각되어집니다. (이건 상상일 뿐이구요. 그렇지만 인터넷 동호회, 그리고 스팀잇이 계획하는 SMT도 일종의 공통 관심사를 가진 생산자들의 토큰이코노미 시도이겠지요)

그러나 그 분산화라는 것 속에는 예의라는 문화적 관습이 내재되어져야하는 것입니다. 나와 소통하는 관계에 대한 책임, 그리고 내가 교환하는 가치가 모든 사람과 공유되어져서 부정적인 상황을 초래하지 않도록 하는 도덕적 전제가 습관화되어져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렇지않다면 소통의 접점/연결점nexus은 무너지게 되어있습니다. 다시말하면 내가 만들어 놓고 관계지어왔던 사회적 영향력이 일시에 무너져버리는 것이지요. 어찌보면 블록체인 기반의 토큰 이코노미가 언젠가는 가게되는 이상적 에너지 분산화라는 필연속의 시뮬레이션 문화운동일 수도있지요. 이에따라서 투명성과 프라이버시라는 것, 공유지에 대한 대중의 인식도 점점 바뀌어 가는 느낌입니다.


[오마주] 개체홀론과 사회적홀론 그리고 중앙집중 네트워크, 탈중심 네트워크, 분산 네트워크/易의 괘상으로 풀이한다면?


6개월전에 카르마와 창조성의 연재글에서 탈중앙화에 대하여 썼던 글이 있습니다. 제가 스팀잇을 시작하게 되면서 그리고 스팀을 사야겠다는 철학적 근거로 썼던 것입니다. 주역의 괘상을 기반으로 썼기때문에 읽기가 다소 어려울지도 모르겠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스팀잇뿐만 아니라 탈중앙화에대한 제 생각은 변함이 없습니다. 저는 앞으로도 여유자금의 일정량을 스팀으로 구매하여 파워-업을 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그 근거를 몇편더 연재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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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albert 님의 포스팅을 보고 글을 써보았습니다. 어떤 그림: 중앙집중 네트워크, 탈중심 네트워크, 분산 네트워크


홀론(Holon)의 정의


아서 케슬러(Arthur Koestler)에 의해 사용된 단어이다(ref. The Ghost in the machine). 통합이론에서, 홀론다른 전체의 부분인 동시에 전체인 것을 의미한다. 즉 전체/부분이란 말은 "전체 원자는 전체 분자의 부분이고, 분자는 세포의 부분이다" 등과 같다. 개체 홀론(Individual holons)사회적 홀론(social holons)이 있다. 둘 사이의 중요한 구별점은개체 홀론은 주관적 인식 즉 지배 단자(dominant monad) ("나")를 갖는 반면에, 사회적 홀론은 상호주관적 인식을 가지며, 담화(discourse)의 지배 단자 즉, 공명(resonance)의 지배적인 양식 ("우리/그것들")이다. 사회적 홀론은 개체 홀론이 서로 교섭할 때 창발(emerge)한다. 개체홀론과 사회적 홀론은 20가지 성질을 따른다. 마지막으로 홀론은 가장 넓은 의미로 다른 전체의 부분인 전체이다. 그러므로 인공물(artifacts)이나 더미(heaps)는 대충 홀론이라고 여겨질수 있다. - 켄윌버와 통합사회/오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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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의 들을 개체홀론으로 볼수 있다. 이 개체홀론들이 소통을 통해 서로가 교섭할때 네크워크/사회적 홀론이 창발된다. 중앙집중 네트워크는 특정 개체홀론(개체홀론이 또다시 하나의 사회적 홀론도 될수 있다)이 다른 개체홀론들에게 지배력을 행사한다고 볼수 있고, 탈중심 네트워크는 다수의 개체홀론들이 쪼개어진 지배력으로 서로의 영향력을 행사한다. 그리고 분산네트워크에서는 개체홀론들에게 있어서 지배력이 의미없다. 소통 그 자체일 뿐이다.

고래(큰 점하나) 한마리가 절대권력으로 전체 스팀잇생태계를 좌지우지한다면 중앙집중네트워크, 여러 계층의 고래, 범고래, 피래미(각 점들의 연결된 영역의 차이들이 존재)들이 서로의 영향력/지배력을 행사한다면 탈중심 네트워크, 분산네트워크는 계층화/구조화된 고래/범고래/피래미/플랑크톤들에게 있어서 영향력과 지배력이 의미 없다. 엄밀하게 본다면 개체홀론을 묘사하는 점들의 크기가 같다. 즉 모두가 연결되어져 있다. 한 쪽이 무너지면 다른 쪽도 무너지기에 서로가 연결되어 공멸을 피하기도하고 전체의 자기조직화를 이룬다. 어느 한쪽이 무너진다고 전체 네트워크가 무너지는 것이 아니다. 벅스민스터 플러(buckminster fuller)가 은유하는 Tensgrity와 같다. @peter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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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nsegrity As Metaphor


역(易)의 괘상해석


주역의 64괘에서 각 괘는 6개의 효(爻)로 이루어진다. 이를 대성괘라고 한다. 대성괘의 상하 각3개 효로 이루어진 묶음을 소성괘라고 한다. 이 소성괘는 8개 종류(건乾, 태兌, 리離, 진震, 손巽, 감坎, 간艮, 곤坤)가 있는데 이것이 상하로 조합되어 총 64괘의 대성괘를 이룬다. 8개 소성괘의 조합으로 삼라만상을 비유하여 표현한다. 마치 DNA조합에 의해서 하나의 생명체가 이루어지듯이 소성괘들의 조합으로 64가지 삼라만상을 범주화할수 있다. 어찌보면 괘들은 홀론을 닮았다.


중앙집중네트워크의 괘상 수지비(水地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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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집중 네트워크(centralized network)’에는 중심이 딱 한 개 있다. @hsalbert

괘를 보는 형식에 있어서 5번째 효는 지도자/권력자를 상징한다. 그리고 아래에서 제2 효는 권력을 위임받아 행사하는 실행자를 상징한다고 보면된다. 양(陽/막대기 하나)은 힘/에너지/강건함을 상징하고 음(陰/두개의 막대기)은 순종/유순함을 상징한다. 그리고 내호괘(아래서부터 2~5효의 조합)은 괘의 잠재적인 가능성을 배합괘(전체효가 변함)는 결과를 나타낸다.

수지비(水地比)괘는 지도자(절대권력) 하나가 뭇 대중을 거느리는 형상이다. 그 절대권력자는 강건하지만 성인군자라야 네트워크의 복지화가 이루어진다. 도덕군자가 이끄는 세상의 결과는 배합괘 화천대유(火天大有)의 괘상이다. 하늘에 떠있는 밝은 태양으로 만물을 키워주는 그래서 크게 얻음이 있는 대유(大有)가 된다. 타락하게되면 처단되거나 시스템 변화 즉 혁명의 씨앗을 키우는 꼴이된다. 따라서 내호괘 산지박(山地剝)의 괘상처럼 언젠가 떨어질지도 모르는 마지막 잎새가 될 수도 있음을 항상 기억해야한다. 무엇이든지 초심이 중요하다. 너무 커져버리면 말썽이 생기기 쉽다. 제어가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이나 네이버 등의 처음 성장했을때와 지금의 스팀잇이 생기게된 연유는 무엇일까?

象曰 地上有水 比 先王 以 建萬國 親諸侯
(상왈 지상유수 비 선왕 이 건만국 친제후)
상전에서 말하였습니다. 땅위에 물이 있는 것이 비(比)입니다. 선왕께서는 이로써 만국을 세우시고 제후들을 가까이 하셔야 합니다. -주역(周易)

제후들을 가까이한다는 의미는 바로 권력의 절대화/포악함을 삼가해야함을 의미한다.

대유괘의 설명 [雜記] 하이Tech 부족시대의 귀환/부제: 거대 중계권력 노므시끼없는 세상을 꿈꾸며(名色교환시대)


탈중심네트워크의 괘상 지수사(地水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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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중심 네트워크(decentralized network)’에는 유일한 중심이 존재하지 않는다. 대신, 여러 개의 중심이 존재한다. @hsalbert

지수사는 장수(제 2효)가 군사들을 거느리고 진을 치고 있는 형상이다. 상위 권력이 아래로 내려와 대중의 한 가운데에 자리잡은 꼴이다. 권력이 지역적으로 분산되었지만 힘있는 권력에의해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지방분권화와 비슷하다. 또 하나의 절대권력이 형성되기 위한 준비와도 같다. 그래서 내호괘인 지뢰복(地雷復)은 잠재적 힘을 키우고 있음을 상징한다. 24절기의 동지(冬至)에 비견되는데 시작을 암시한다. 이렇게 힘을 모으다보면 마침내 에너지가 쌓이고 또하나의 영역을 갖춘 천화동인(天火同人)(배합괘)과 같이 뜻을 가진 동지들이 모이게 된다. 스팀잇 생태계에서 Kr-tag가 성장하는 것과 같다. 보팅풀, 소모임이 형성되는 것도 이와 같다.

象曰 地中有水 師 君子 以 容民慉衆
(상왈 지중유수 사 군자 이 용민휵중)
상전에서 말하였습니다. 땅속에 물이 있는 것이 사(師)입니다. 군자는 이로써 백성을 너그러이 용납하고 무리를 길러야 합니다. -주역(周易)

소규모의 집단이 잘 커나가려면 그 영역내의 구성원들의 조화를 이끌어낼수 있는 스승/지도자가 필요하다. 고래/범고래님들이 그렇게 해주시길 바랍니다.


분산네트워크의 괘상 풍수환(風水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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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산 네트워크(distributed network)’에는 단 한 개의 중심도 존재하지 않는다.@hsalbert

풍수환(風水渙)은 흩어짐을 상징한다. 물의 액상이 기화되어 증발되는 것과 같다. 환괘의 제 2효는 모두가 중심이다. 권력자도 없다. 모두가 능력자다. 구성원들이 다양성과 함께 발전되어 나아가는 것이다. 제어가 필요하다. 하괘의 감(水)괘는 혼란의 의미가 있다. 그러나 이 혼란속에는 강력한 발전의 힘인 에너지가 잠재해 있다. 이러한 잠재력이 잘 모아지면 또다시 커다란 성장을 이룰수 있다. 그래서 내호괘인 산뢰이(山雷頤)기른다는 의미이다. 음식을 먹는 턱을 상징하는데 아래턱(산뢰이괘의 하괘인 진괘)이 움직이면서 음식을 잘게잘게 씹어서 소화시키는 것과 같다. 그렇게 되면 결과로 몸도 살찌우고 풍요로운 세상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배합괘는 뇌화풍(雷火豊)의 풍성함이다.

스팀잇은 중앙 기구가 없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지켜보는 하나의 사회실험장 같은 기분입니다. @sleeprince 님의 댓글에서 [질문] 업보팅도 거래가 되나요?

ps. 보팅서비스에 관한 작가(@sleeprince 님)의 견해와 댓글들을 살펴보세요.

象曰 風行水上 渙 先王 以 享于帝 立廟
(상왈 풍행수상 환 선왕 이 향우제 입묘)
상전에서 말합니다. 바람이 물위에서 행함이 환(渙)입니다. 선왕께서는 이로써 하느님께 제사를 올리며 묘당을 세우셔야 합니다. -주역(周易)

묘당을 세운다는 것의 의미는 흩어짐, 문란을 제어하는 규율과도 같다.


탈중심과 분산네트워크의 운용철학 뇌수해(雷水解)



뇌수해.gif

뇌수해(雷水解)는 혹독하게 추운 겨울이 지나 봄이 와서 해빙이 되가며 따스함속에서 온갖 고난들이 풀려나가는 형상이다. 내호괘인 수화기제(水火旣濟)처럼 모든 것이 조화롭게 잘 이루어진다면 그 결과 배합괘인 풍화가인(風火家人)처럼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 된다. 가정이 화목하면 만사가 형통한 것 처럼 네트워크 전체가 이상사회가 실현되는 것이다.

象曰 雷雨作 解 君子以赦過宥罪
(뇌우작 해 군자이사과유죄)
상전에서 말합니다. 우뢰와 비가 일어나는 것이 해(解)입니다. 군자가 이로써 허물을 용서해주고 죄를 감면해 주어야 합니다. -주역(周易)

탈중앙화가 되건 분산화가 되건 서로간의 소통속에서 발생하는 잡음들은 상호존중의 자비심에 근거한 지혜로 소통해야 합니다. 최근 스팀가격이 떨어지면서 스티미안들 사이에서 보팅과 관련하여 격렬한 토론이 오고갔습니다. 감정싸움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이 또한탈중화와와 분산화과정에서 발생하는 피할수 없는 현상인것 같습니다.


가인괘의 설명
[易] 가정을 꾸린 스티미안을 위한 부적(符籍) : 가인(家人)과 항(恒)(1)
[易] 가정을 꾸린 스티미안을 위한 부적(符籍) : 가인(家人)과 항(恒)(2)


모든 것은 옳다. 그러나 부분적으로 옳다.

통합 방법론적 다원주의(Integral Methodalogical Pluralism)적 시각에서 볼때 중앙집중이냐 탈중심이냐 분산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각각 모두가 가지고 있는 특장점을 살려서 소통하는 우주적 진화에 동참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모든 것은 옳다. 자기만이 옳다고 하고 트집잡기가 되어서는 건전한 발전이 이루어지지 못한다. 어찌보면 중앙집권화도 필요하고 탈중심화도 필요하고 분산화도 필요한 것같다. 문제는 각 네트워크들의 역기능을 최소화하는 방향을 잡는 것이 올바른 것이 아닐까?

중앙집중화만이야! 탈중심뿐이야! 분산화이여야만 해! 다른 답은 없단 말야!

이건 현실적이지 못하다. 상호존중의 소통을 통해 포괄하고 내포하여 현성(enactment)하면서 사회적 홀론(Network)내의 개체홀론들이 성장해가야 할것 같다.


카르마와 창조성


들어가며 (부제: 운명학에 대한 견해/운명은 宿命일뿐인가? 改運인가?)
개체홀론과 사회적홀론 그리고 중앙집중 네트워크, 탈중심 네트워크, 분산 네트워크/易의 괘상으로 풀이한다면?
나와 나를 둘러싼 세상을 보는 관점/AQAL(1)
나와 나를 둘러싼 세상을 보는 관점/AQAL(2): 모든상한


KakaoTalk_20180311_22444154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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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잘읽었습니다^^

논문을 쓰셨네요^^ 시간있을때 여유롭게 쭈욱 읽어보겠습니다~

와우 오랜만에 장문의 글을 읽게 되네요
잘보고 배우고 갑니다 @peterchung


뭐 하시는 분이세요?ㅎㅎ
다방면으로 해박하십니다

제가 탈 중앙 화의 의미를 오늘 드디어 윤곽을 그렸습니다.
피터님은 이제 농사만 좀 잘 지으시면 되겠습니다...^^

블록체인 세상에서
아이러니하게도

통제, 검열, 자기검열
없어지지 않는 매듭들은 사라져야 한다고 보아요~!

글 감사합니당~ ^^

천천히 읽으며 많은 인사이트를 얻고 갑니다. 양질의 글 써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각각 모두가 가지고 있는 특장점을 살려서 소통하는 우주적 진화에 동참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좋은 생각입니다.
저는 사랑을 기반으로 하는 코인을 생각했는데...러브코인
피터님은 언젠가 시바 코인을 직접 만드시는 게 좋을 거 같네요

와!!!!!
입이 쫘악 벌어집니다!! 저로선 이런글을 어떻게 쓰시는지 상상이 안갑니다! 혹시 교수님?
두번 읽었는데 저에겐 어렵네요 ㅎㅎ.

뭔가 최신 기술을 동양적으로 풀었다고 해야하나요?
다 이해는 못하지만 심오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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