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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그녀와 그

in #kr6 years ago

중학생 때 할아버지 임종을 지켜드렸는데 사실 지킨건지 아닌지 모르겠어요. 작은 방에서 저는 자고 있었고 할아버지는 큰 신음 소리도 없이 돌아가셨죠. 제가 자느라 못 들은 걸 수도 있구요. 찡그리신 채 돌아가신 얼굴이 생각나네요. 쪼그려 계신 채로 굳어버린 몸을 팔이며 다리며 펴 드렸습니다. 어른들께 연락드렸더니 저보다 더 당황하시더군요. 꼬장꼬장 하셨지만 손주들에게는 잘해주셨어요. 가든팍님 글 보다 보니까 저는 그때 할아버지 생각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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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할머니 세대와 지금 우리 세대의 간극에 대해서 생각해 봅니다. 우리가 그 분들과 얼마나 공감하거나 이해할 수 있었는지.. 저도 자신은 없습니다. 경험을 적어 주신 것 뿐인데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재미없는 글을 읽어주시고 어떤 기억을 떠올려 주신 것만으로도 실제 대화를 나눈 기분입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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