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8월 15일 우리나라는 일본에 패배가 예상됩니다. 그러나.......

또 간만에 문서 작성판을 열었습니다.

해마다 8월 15일 전후에 필자는 긴장을 좀 합니다.

20여년 전부터 아무도 알아주지 않지만 필자와 뜻을 함께하는 몇몇 사람들과 생업을 팽개치고 꼭 하는 일이 있어서 입니다.

처음엔 일부 국수주의적 커뮤니티의 난동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물론 인터넷보다 BBS 망이 더욱 활발한 시기부터입니다.

이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대부분 모르시겠지만 해마다 815를 기점으로 일본 크래커, 스니커들 (언론에서는 해커라고 표현하지만 엄밀하게 다릅니다)이 무차별적인 한국 공격에 들어옵니다.

처음에는 시스템을 관리하던 지인들이 긴박하게 SOS 부탁으로 참전하다보니 어느덧 세월이 이렇게 흘러 지금은 거의 정기전처럼 나름 전쟁아닌 전쟁을 치루고 있습니다.

맞습니다. 국가간 해킹 전쟁이 벌어지는 것입니다.

검색을 해보시면 삼일절 (매년 3월1일) 기점으로 주고 받는 공방은 커뮤니티 중심으로 기사화가 몇건 나올것입니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공공기관 및 사회 기간망 해킹 전쟁은 815를 기점으로 벌어집니다.

혹시 1:16으로 싸웠다는 치기어린 남자들의 무용담을 들어보신적 있으신가요?

해마다 벌어지는 한일 해킹전쟁은 1:100이 넘습니다.

그 오랜 세월 우리나라의 시스템들을 지키고자 노력했던 저와 몇몇의 동지들은 이런 불균형한 물량공세에도 단 한번도! 패배하지 않았습니다.
더욱 자랑스러운것은 전쟁이 끝내고 우리나라 멤버들은 어느 누구에게도 자랑?한적 없다는것 입니다.

그냥 하는것입니다.

우리가 비교할 수 없는 화력을 견디며 늘 전쟁에 이겨왔던 비결은 두가지 였습니다.

첫번째. 미리 점검하고 준비하는것입니다. 생각보다 품이 좀 들어갑니다. 필자도 올해 전쟁에 임하면서 보름가까이 현관문 밖을 나간적이 없습니다. 다른 멤버들도 거의 마찬가지 상황입니다.

두번째. 패한적이 없어서 질 수 없다는 마음.... 그것도 상대가 일본이라는 조건 이었습니다.

이 두가지만 가지고 늘 이겨왔다는것은 산수적으로 계산할 수 없는 불가능이었지만 늘 결론은 같았습니다.

2019년 8월 15일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양상이 펼쳐질 예정입니다.

우선, 기본적인 물량이 다릅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누군가 악의적인 마음으로 어느 시스템을 뚫고 들어가 분탕질(?)을 치겠다고 하면 시스템을 파악하기 위해 여러가지 전조 작업을 합니다. 이때 부지런히 점검하고 그렇게 전조 작업이 많이 들어온곳들의 리스트를 파악해두고 모니터링 하다가 공격이 들어오면 최선을 다해 방어를 하고 다른 방법으로 공격을 못하게 조치를 합니다.
그러니 8월 15일 전에 예상 타겟들의 리스트를 잘 파악하는것이 효율적인 방어의 출발입니다.

해마다 볼륨이 약간씩 다르지만 2018년까지 패턴을 보면 대략 1,000 곳들의 시스템을 타겟으로 하고 집중 공략을 10여군데로 정하고 공격을 합니다. 공격조들의 숫자는 대략 몇백명 수준입니다. 저희는 방어전담에 4명정도가 투입되어 왔구요. 그런데 올해는 리스트업을 하다가 도저히 감당이 되지 않아 전략과 전술을 완전히 새롭게 수립하려 하지만 좀 어려움이 있습니다. 예상 공격 대상이 7천군데까지 리스트업을 하다가 포기했습니다. 전쟁 준비조(스캐닝등 미리 전쟁을 준비하는 탐지팀)들이 작년까지 투입된 인력의 10배이상 늘어난듯 합니다. 우리는 올해 전투력이 절반이상 줄었습니다. 일단 필자의 컨디션이 타이핑도 힘들정도로 안좋습니다. 심지어는 마우스 클릭도 힘이 듭니다.

어찌해야 할까요?

동지들과 답이 안나오는 이 상황을 풀어보려 대화를 나누어 보았으나 시간만 흐를뿐 어떠한 계획도 수립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부탁드립니다.
혹시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중에 시스템 관리자가 계시다면 반드시! 사전 시스템 백업하시고, 로그기록 점검하시고, 각종 보안장비 최신으로 업그레이드라도 하시기를 바라는 간곡한 말씀올립니다.

또한,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께서는 본인의 PC의 최신 백신을 유지하시기 바랍니다. 물론 백업도 미리 해놓으시구요. 악성코드로 감염하여 메모리 전체를 암호화 시켜놓는 공격(랜섬웨어)은 악의적이지만 효율적이고 그 암호는 풀릴 확률이 낮습니다. 물론 데이터는 살리지 못합니다. 중요한 데이터는 이중으로 백업하셔서 네트워크에 완전히 분리된 상태로 보관하시는것을 권장합니다. 이상한 메일의 첨부파일은 클릭은 안하시는것이 좋습니다. 이번기회에 자료 정리와 백업 한번 하신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하시면 됩니다.
누군가 랜섬웨어 공격에 대비하는 기본적 상식을 포스팅하신다면 이글에 링크를 추가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것은 익명성을 바탕으로 하는 블록체인 암호화 화폐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기에 상식으로 알고 계신다면 도움이 될것입니다.

저와 동지들은 2019년 8월 15일이 지나 우리가 패한 결과가 나오더라도 후회를 남기지 않는 최선을 할것입니다.

저는 전투준비 완료입니다. 올해 군수품(?)을 가져다준 두 친구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