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사진들

in #kr22 days ago

한 때 '도시공략' - 뭐 그 때 그렇게 부르진 않았지만 - 같은 컨텐츠에 꽂혀있을 때가 있었다. 여행을 다니면 도시마다 다른 색깔, 다른 냄새가 느껴져서, 익숙치 않았던 여행테마를 나름 잡은 것이었다. 그렇게 느꼈다면, 도심의 전체 풍경들을 카메라에 담을 법도 했건만, 꽃이나 건물에 새겨진 문양, 교회첨탑 같은데 꽂혀서 수십장씩 이리찍고 저리찍어 놓은 걸 보며, 참 쓸데 없는 사진을 많이도 찍었구나 싶다.

전체를 조망하는 것 보다는 디테일한테 꽂히는 내 성격이 그대로 드러난 사진들. 그래도 왠지 앨범에만 넣어놓고 꺼내보는 편 보다는 공개해놓고 나도 보고 남도 구경하게 하는게 좋을 것 같아서 좋은 툴을 찾아서 몇 개 작업을 해 보았다. 엊그제 다녀온 것 처럼 사진을 보면 생생하게 기억이 살아난다. 지금 다시 가면 좀 더 잘 찍어서 남길 수 있을 것 같은데. 시간도, 돈도, 용기도 예전만 못해서 여행 한 번 가는게 참 어렵다. 예전엔 무슨 용기가 있어서 지금보다 훨씬 가난했던 시절, 그 먼 곳들을 한달씩 떠날 수 있었던걸까. 객낀지, 똘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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