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고기와 어울리는 부추무침.

오리고기와 함께 먹을 부추 무침을 만들었어요.

적당량을 묶음에서 덜어(?)내어 흐르는 물에 여러번 씻고 아주 작게 2등분, 다시 포개어 4등분, 그리고 한번더 포개어 반을 또 잘라 주었답니다.

고춧가루가 약간 들억가지만 아이가 이 부추무침을 아주 잘 먹거든요.

반씩 자르길 3번 정도하면 손가락 1~2마디정도의 길이로 작게 된답니다.

여기에 각종 양념을 넣어 버무려 주어야합니다.

근데 부추의 양에 따라 그때 그 때 양념의 비율이 달라지기에 어젠 소량씩만 넣었습니다.

고춧가루 2/3~1스푼
식초 1스푼
간장 2스푼
설탕 1스푼
다진마늘 1티스푼

참기름과 통깨도 넣어 줘야하는데.. 생각해보니 까먹고 안 넣었네요..;; 🤣😅

버무리는 건 숟가락으로 아이가 맡아서 했답니다.

휘젓기를 좋아하니 이런걸 또 잘하네요.
(아이의 재능 발견..?ㅋ)

요즘 신랑의 퇴근 시간이 자꾸 늦어져 아이와 저의 저녁 시간이 늦어지는 바람에..

아이는 많이 배가 고파 하네요.

저녁은 아빠와 함께 먹으려 그래도 참고 기다려 주는 아이가 미안하고 고맙고..

근데 어젠..

갑자기 부추를 버무리다 넘 먹음직 스러움을 못 견딘건지..

잘 섞다가 우걱우걱 밥이나 다른 반찬도 없이 부추 흡입을 하네요.

머리도 콕 쳐박아 그릇 안에 들어가서 먹을 기세로 말이죠.

무슨 우동이나 라면 먹는 듯 후르릅 빨아들이는데..

아무리 부추가 맛있고 몸에 좋다 한들 부추 자체에도 쌉싸름한 맛도 있고 고춧가루도 약간 이긴 하지만 그냥 먹기엔 매울텐데..

씁씁거리며 입주변이 조커처럼 변하도록 몇번을 그렇게 먹고 나서야..

얼굴이 씨뻘게지며 물~ 물~ 을 찾고 나서야 1라운드가 종료 되었네요.

(속도 쓰렸을 텐데.ㅠㅠ;;)

그러다 좀 있으니 신랑이 퇴근해서 왔고..

본격적인 밥상 앞에서 정말 전투태세로 오리와 부추를 집중 공격 하더라구요.

ㅎㅎ

별로 한 건 없지만 신랑이든 아이든 쩝쩝 거리며 전투태세로 돌진하여 밥을 먹어줄 때면 그렇게 기분이거 좋을 수가 없다죠~

신랑이야..

항상 맛없어도 말이라도 기분좋게 해주며 먹긴 한데 가끔 “솔직히 말해도 돼..?” 이러며 진실을 털어 놓을 땐.. 흠..

‘그동안 나 뭐한거지?’ 란 생각과 함께 상처도 받긴 하죠..

어쨌든 요리는 그런 것 같아요.

내가 만든요리 남이 맛있게.. 배부르게.. 행복하게 먹어 줄 때 정말 기분 좋다는거 말이에요~

글서 많은 분들이 요식업에 종사하는 거겠죠?

..
갑자기 딴얘기..?

😅😅😅

아무튼 어젠 늦은 야식처럼 먹은 저녁이었지만 모두 맛나게 잘 먹었습니다~

오늘도 신랑이 늦을 것 같지만..

신랑 힘 나게 맛난 음식 만들기에 연구 좀 해 봐야겠어요~ ㅎㅎ

오늘도 사랑가득 배부른 음식과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