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거려보는 마음.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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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올 여름 휴가 때 숙소를 고르고 고르다

시내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만 한귝인이 거의 없는 숙소.
vs
시내에서 가깝지만 한국인이 대부분이라는 숙소.

를 두고 마지막까지 엄청난(?) 고민을 했었다.

그러다 결국 아이를 생각해 숙소내 물놀이 시설이 아이들에게 최적의 조건으로 잘되어있다는 블로그를 보고는 결정한 시내에서 가깝지만 한국인이 대부분인 숙소

지금껏 다녀 본 여행에서도
‘외국을 갔으면 외국 느낌이 나야한다’ 라 여겨 가능한 한국인이 적은 곳을 선호해 다녔다.

이런 생각이 자기와 똑같다며 반가운 듯 얘기하던 신랑의 얼굴도 뚜렷이 기억이 난다.

어제 저녁.
여름 휴가 준비를 슬슬 해야하지 않겠냐는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고
그러다 문득 숙소가 걸렸는지

신랑 “한국인이 90프로 이상이라는데 괜찮겠어?
아 맞다! 여본 그런거 안따지지!!

나 “??? (뭐지?)이건 또 누구 얘기야?? 다른 여보 있어???”

뭐라 대답할 새도 없이 혼자 묻고 혼자 대답..?
마음이 상했다.
실망한걸지도 모르겠다.
아니.. 말의 의도를 굳이 파악하려 애쓰고 있었다.

‘나한테 뭐 서운한게 있어서 일부러 그렇게 말을 한걸까? 서운한게 뭘까? 저녁이 또 별로 였으려나?

아님 까먹고 그리말한걸 내가 삐뚤게 받아 들인건가? 그러기엔 추측의 얘기 (아 여본 그런거 안따지던가?) 라 말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걸 보면 까먹었단 얘긴 아닌건데..

일부러 그리 강조해서 말할 이유도 없었는데 굳이 그렇게 말한 이유가 뭘까?

요즘 회사일이 계속 바빠 연락조차 힘들었던 신랑이니.. 사소한 기억 정돈 깜빡했겠지..’

애써 내 마음을 위로(?) 해보았다.

그래도 에 대한 기억인데....??

서운했다.

그러다 닮은 구석을 찾기에 바빴던 옛 시간들이 그리워지기 시작했다.

밥이라도 먹으러 가 그 속에서 좋아하는 것이 같기라도 하면 나도 나도!! 를 외치며 쿵짝거리기에 바빴던..
통하는게 많은 우리였는데..

결혼 전과 후를 비교해 설명한다는게 우습기도 하지만

최근(적어도 1,2년 정도) 우린 서로의 다른 점만 보고 굳이 그런 점만 찾아내고 불만을 얘기하고 서로 상처만 주고 긴 감정싸움까지 하고 결국 “미안해” 한마디로 끝나버릴 일에 불필요하게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


서운하다가도 까먹고 헤벌쭉 하는 나. 그래서 단순해서 좋다가도..
헤벌쭉하다가도 문득 서운함이 떠오르는 나. 몹쓸 기억들 탓으로 돌리고 마는..

늘 제자리걸음인 듯 한 우리..

그 때의 그 시간 속 우리로 되돌아가고 싶기도 한 나.

언제까지 추억에 살텐가? 현실에 살아야지..!

라 말한다면 현명하게 받아칠 대답은... 떠오르질 않는다.

“그래도..” 란 대답만 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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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많이 서운하셨나봐요...
하지만 누구나 겪는 결혼생활의 과정이랍니다.
처음엔 서로 닮은 걸 찾다가 살다보면 다른 게 찾아지는 거지요.
전 그렇게 생각해요.
닮은 걸 다 찾았으니, 이제는 다른 걸 찾게 되는 거라구요.
하지만 서운할 필요가 없는 게, 그러면서 서로를 전부 알아가는 것이라고 봐요.
그리고 다른 건 나쁜 게 아니에요.
다르지만 알고 인정해주면 된다고 생각해요.
그러니 너무 서운해 하지 마세요~~^^

서로의 다름을 인정해 주기 까지 또 얼마만큼의 시간이 필요하겠죠..?
알면서도 .. .기다리고 노력해야한다는 걸 알면서도.,. 괜히 투덜 거려보네요

저는 남편이랑 식성이 진~~짜 정반대인데.. ㅠㅠ 저는 닭고기 좋아하고 돼지고기 싫어하면, 남편은 닭고기 싫어하고 돼지고기 좋아해요 ㅋㅋㅋㅋ 거의 먹는건 다 이런것 같다능 ㅠㅠ 그래서 결혼하고 그리 좋아하는 닭발을 1년에 5번도 안먹눈것 같아요 ㅠㅠ 닭발 못먹는 남푠..또르르...

저희 신랑 식성은 시엄니표 식성이라... 제가 더 힘든부분도 있네요..ㅠㅠㅋ

사소한 일 때문에 어긋나기도 하는 게 일상이겠죠!
저도... 제자리걸음 같지만... 함께 하는 게 소중하다고 느끼는 요즘이에요.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저는 강아지와 책을 위주로 스팀잇 블로그를 꾸려나가고 싶은 @heeingu 에요.

팔로우 하고 갈게요. 앞으로 자주 뵈면 좋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그쵸.. 혼자보단 둘이 낫고 둘보단 셋이 낫고...
고맙습니다~!^^

서운 하시겠네요. 어쩔수 없습니다. 결혼해 보니 어짜피 서로 돕고 이해하려는 사이지 반드시 빙의 되는 사이는 아니니까요.^^ 다들 살아온 나이테가 다르다 보니 서로 이해를 하면 알아가는수밖에...

빙의..ㅎㅎ
그쵸그쵸~!! 아직 몇 년 살아보고 투덜 거리는거... 아직 경험 부족 인 듯 합니다;;

제가 지금 연애 4년차에 그런거에 서로 섭해하긴 하는데 결혼까지 하시면 더 많이 섭해할것 같아요 ㅠ 그래도 그런거에 트러블 나다가 맞춰가겠죠?? 더 좋은 결혼 생활을 향해 가실거리 생각됩니다!

차라리 연애때가 이런 부분은 더 좋은 듯 하다 생각 되요.,.
글서 가끔 연애때를 그리워(?)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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