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미치게 한 취미 -볼링-

in #kr6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롱다리(@tailcock)입니다.
오늘은 @momoggo님의 <여러분의 취미를 공유해주세요~!> 란 이벤트에 참여해 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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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요즘 저의 취미는 한 마디로 말하면 ‘스팀잇!’이네요. 하루 종일 폰과 컴퓨터에서 스팀잇 보는 재미에 빠져있네요. 새로이 올라오는 포스팅, 댓글, 지갑, 보팅액의 변화를 보느라면 하루가 어찌 빨리 지나가는지 모르겠습니다. 너무 많은 시간을 스팀잇에 활당하고 있어서 적당히 스라벨을 조절해야 하는데 그것이 참 쉽지 않네요.
에이! 모르겠습니다. 어차피 사랑에 빠진 것! 지겨워 질 때 지더라도 갈 때 까지 가보렵니다.
사실 제 성격이 하나에 미치면 끝까지 파는 성향이라 폰에는 절대로 오락을 깔지 않고 있네요. 한 번 하면 끊는 것이 너무 어려우니....그런데 스팀잇은 오락 이상으로 중독성이 강하네요.

제가 스팀잇 이상으로 미쳐서 빠져 나오지 못한 취미생활이 있었다면 ‘볼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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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볼링을 처음 접한 것은 볼링이 막 우리나라에 열풍이 시작될 무렵이었습니다.
지금의 볼링장은 락볼링장이라고해서 요란한 조명과 시끄러운 음악이 나오는 오락실같은 느낌이지만 초창기 우리나라 볼링장은 그야말로 스포츠 그 자체였습니다.
기록요원(도우미)이 있어서 이용자가 공을 던지면 직접 수기로 기록했으며 볼링핀이 쓰러지면 직접 사람이 나와서 볼링핀을 세우기도 했었지요. 어떤 곳은 볼링핀에 줄을 달아서 세우기도 했었습니다. 물론 이 시기는 매우 짧게 지나갔지요.
제가 처음 볼링장에 간 곳은 사람이 직접 볼링핀을 세우는 곳이었는데 첫 경험이 그렇게 달콤하게 다가올 줄 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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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가장 절친인 한 녀석이 볼링장에 가자고 하길래 이 놈 또 내기해서 내 지갑을 훔쳐갈 것이구나 하고 잔뜩 긴장을 하고 갔었네요.
신발을 렌탈하고 까만색 공을 고른 다음 초보 친구의 간단한 설명만을 듣고 처음 볼링공을 잡고 세 손가락을 공에 끼워 넣을 때 무척 어색하더군요.
처음 공을 굴리는데 아니나 다를까 분명 중간으로 공을 던졌는데 오른쪽 도랑으로 똘똘똘 굴러가더군요. 두 번째 공도 똘똘똘 왼쪽 도랑으로...b.b
친구녀석 비웃는 모습이 보이더군요. 이런 젠장....자존심 팍 팍 무너지네요.
정신을 집중해서 세 번째 공을 던졌는데 이런 재수가 우하하하 ‘스트라이크!~~~’ 친구 녀석이 재수라고 놀리네요. 그러나 그 후로 두 번 다시는 도랑에 빠지는 일이 없었고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갔더니 114점 달성했습니다. 첫경험 치고는 나쁜 기록이 아니죠?
일단 자신감을 회복하고 두 번째 경기는 게임비 내기 한 판으로 들어갔습니다. 왠지 자신감이 들더라구요.
두 번째 게임 첫 투구에 친구 녀석이 스트라이크를 쳐 버리네요. 이런~~ 근데 가만 보니 친구가 공을 잡는 방법이 저랑 다르더라구요. 저는 검지와 중지를 구멍에 넣고 던지는 데 친구 녀석은 중지와 검지를 넣고 던지더군요. 그래서 친구에게 어떤 것이 맞냐고 물어 보니 자기가 하는 것이 맞다고 하네요. 그리고 제가 던지는 것 보고 있었는데 나름 잘 던져서 그냥 놔뒀다고 합니다. 이런 나쁜 시키! 갈켜 주려면 제대로 갈켜 줘야지..
정말 정신 집중해서 쳤더니 145점이 나와서 친구 놈에게 제대로 복수를 해 줬습니다.
볼링에 재능을 발견한 저는 그 이후로 볼링이 완전 미쳐버렸죠. 볼링 동아리에도 가입하고 각조 볼링장 주최 대회에도 참가해 보고 적어도 일주일에 2~3번 정도는 꼭 볼링을 쳤었던 것 같아요.
최고 기록은 늘 퍼펙트를 목적으로 했지만 298점이 최고네요. 공식 최고 기록은 6게임 평균 에버리지 234점(정말 이날은 미친 날이었던 것 같아요. 치기만 하면 스트라이크가 나고...)한 때 볼링으로 용돈벌이 하던 시대로 있었던 것 같아요. 일요일 아침마다 열리는 볼링장 주챔피언전에서 늘 입상을 했으니까요.
결혼하기 전 아내에게 주말 아침에 볼링 치는 것은 절대로 양보할 수 없다고 하고 결혼을 할 정도로 볼링에 미쳐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태어나고 같이 볼링을 즐기던 사람들도 같이 육아기간에 들어가면서 점점 횟수가 줄어들더니 결국 볼링공이 창고로 들어가 버렸죠.
위 사진의 공이 그토록 제가 사랑했던 저의 분신과도 같았던 절대로 버릴 수 없는 보물이네요. 그렇게 저의 행복했던 취미생활은 육아와 함께 사라져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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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함께 퍼펙트를 목표로 정말 열심히 볼링공을 굴렸던 어제의 용사들이 이제는 다들 조그만 골프공을 치고 있네요.
저는 볼링계에서 늘 최상위 고래등급으로 이었지만 퍼펙트 한 번 못해봤습니다. 지금은 퍼펙트는 포기하고 골프장에서 홀인원을 노리고 있는데 골프장에 두 번째 나왔다던 후배 녀석이 떡하니 홀인원을 해 버리네요. 이 녀석은 볼링에서도 퍼펙트 한 녀석인데...
골프계에서는 영원한 호구가 되어 버린 저는 예전에 화려했던 볼러의 시절이 너무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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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 어제 저에게 기적과도 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드뎌 제 포스팅에 고팍스가 다녀갔습니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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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1주차보상글이 8개로 완료되었네요^^
2주차에 도전하세요

그리고 즐거운 스티밋하세요!

짱짱맨 감사합니다.

와우 볼링이 취미시라니 ㅎㅎ 볼링잘치시는 분들 보면 너무 부럽던데... 그들중 한분이군요

요즘엔 저도 볼링 잘치지 못합니다. 한 때 였죠.

안그래도 오늘 밋업때 볼링 이야기가.... ㅎㅎㅎ

볼링 좋지요~ 시간여유가있으면 꼭 배우구 싶은 취미입니다.

볼링은 단 하루면 배울 수 있습니다. 가장 쉽게 배울 수 있는 운동이죠.

고또 축하드립니다.ㅋㅋ

고또가 내게 올 줄 몰랐네요. ㅎㅎㅎ

오~ 고팍스가 다녀가고 부럽습니다ㅎ

생각지도 못했는데 소리소문없이 왔다갔네요.ㅎㅎ
조만간 시네님께도 고팍스야 좀 가줘라~~~~!

볼링 고수시네요^^
조만간 홀인원 인증글 올리시면 좋겠네요.

홀인원한다면야 당연히 인증글 올려야지요.
이상하게 전 깃대맞고 나오고....

ㅎㅎㅎ 축하드립니다. 고팍스는 어떻게 오셨는지?
태그를 달아야 하나요? ㅎㅎ 저도 취미는 스팀잇...
육아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가;;;

태그를 달지 않았는데 고팍스가 어느 순간 왔다갔네요.
정말 고또인 듯 합니다.

볼링 정말 재미있죠.핀이 쓰러질때의 쾌감까지....고또 축하드려요^^

볼링의 매력에 빠져 있을 때도 있었는데....이젠 16파운드 공을 드니 정말 무겁네요.

저도 볼링 꽤나 좋아했는데
안 한지가 제법 오래되었습니다.
@tailcock님 만나면 한 게임 해야할 듯^^

그러셨군요. 저도 이젠 볼링하면 몇 점이 나올지....150점도 넘기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축하해요 고팍스횽은총을 ㅎ
그림도 당첨되셨어요
https://open.kakao.com/o/sDNAlUG
요기에 주소남기시면 보내드릴께요
1대1 채팅방입니다
전번도 남기셔야 택배기사님이 연락합니다

@raah님 작품을 제 손에 넣게 되었군요.
제가 스팀은 전부 파워업에서 써버려 업비트에서 전송하려고 했는데 아직 업비트에서 입출금이 안되네요. 입출금이 되면 그 때 입금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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