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기록하는 삶 - 브런치 입성 기념

in #kr5 years ago

오늘은 브런치에서 기다리던 메일이 왔다. 브런치 작가가 된 것을 축하한다는 메시지가 도착했다. 한 번 실패를 하고 나서 스팀잇에 쓴 글을 바탕으로 다시 도전을 해봤는데, 의외로 브런치 작가로 선정해주어서 기분이 좋았다. 기왕 글쓰기를 시작한 만큼 매일 쓰는 습관을 조금씩 들인다는 생각으로 다시금 부지런히 일기를 기록해봐야겠다.

그러고 보니 올초에 일기를 매일 쓴다고 다짐했던 기억이 난다. 내 컴퓨터가 문제인지는 몰라도 Hide Resteem 기능을 사용해도 과거 내가 쓴 글을 찾기가 너무 힘들다. 이럴 줄 알았으면 따로 어디에다가 함께 기록을 해 둘걸 그랬다. 비록 졸작이고 별 내용도 없는 글이지만 하루 하루의 생활상이 그대로 담겨 있으니 아깝기 이를 데 없다.

물론 그렇게 따지면 군대에서 쓴 수양록은 어디 가버렸는지 찾을 길이 없다. 수양록 2권에다가 따로 노트를 두 꺼운 걸 사서 영어와 한글을 섞어 가며 정말 방대한 일기를 쓴 기억이 나는데, 그 많던 기록들은 어디로 다 사라진건지.

일기는 누군가 읽으라고 쓰는 거라고 친한 형이 얘기해 주었었는데, 감추고 싶은 내용도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싸이월드, 페이스북 등에 써 놓았던 그 많던 일기들을 다 날려버렸다. 그리고 지금도 고등학교 시절에 쓴 일기가 조금 있고, 대학 시절에 썼던 일부 기록들도 있는데, 지금 읽어보면 정말 읽을 거리가 별로 없는 그런 내용이 대부분이다. 하루 동안 무엇을 공부했고, 나의 목표는 무엇이며, 또 당시 교회를 열심히 다니고 있던 때라 지혜를 달라며 기도하던 그런 내용이 일부 담겨 있던 것 같다.

여하튼 지금 생각해 보면 부끄럽고 유치한 내용들도 참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 하루의 일기를 매일 어딘가에 기록하며 그것을 다시금 돌아볼 수 있다는 건 삶의 큰 즐거움 중 하나이다. 그래서 오늘 이렇게 기쁜 일도 있었으니 새해가 되기 전 미리 새해 다짐을 해두련다. 하루 중 일정한 시간은 꼭 글을 쓰기로. 30분이든 1시간이든 좋으니 하루 한 편의 일기는 빼놓지 말아야 되겠다.

일기를 쓰다 보면 소재가 떨어지는 경우도 많은데, 그럴 땐 내가 봤던 영화, 내가 즐겼던 드라마, 내가 좋아하는 노래나 가수,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에 대한 익명의 글들. 기억에 남는 제자들에 대한 기억. 뭐 이런 것들을 떠올려 보면 결코 소재가 고갈될 것 같진 않다. 최근의 일기는 상당 부분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의 '신'을 읽으며 소재를 얻었고, 또 그 이전에는 마이클 샌델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를 읽으면서 영감을 얻기도 했으니, 그런 식으로 일기의 소재를 찾아가면 매일 비슷한 일상이 반복되는 삶에서도 늘 새로운 내용의 일기가 충분히 나오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든다.

오늘은 참 명색이 그래도 국어학원 운영자이니 만큼 내가 강의는 하지 않지만 고등학교 1학년 교과서를 한 번 쭉 살펴보았다. 그 중 재미있었던 내용이 미술의 표현방식과 관련된 내용이었는데, 사물을 눈에 보이는 그대로 원근법을 반영해서 그리는 방식과 우리가 인지하고 있는 사물의 원래 모습을 생각하며 그것을 표현하는 데 주안점을 두는 방식, 후자를 촉각적 심상이라 표현했는데, 서양의 초상화가 측면에서 본 모습이 많은 이유가 그렇게 그렸을 때 인물의 특징이 더욱 잘 살아난다는 그런 이야기, 거기서 Profile이란 용어도 생겼다는 그런 내용이 기억이 난다.

그러고 보면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를 어른이 되어 다시 읽어도 재미있는 것 같다. 그리고 학생시절 읽으며 느꼈던 것과는 또 다른 감흥을 주는 그 세계로 잠시 돌아가는 재미를 가끔 누려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단 생각이 든다. 내가 국어시간을 참 재미있게 느꼈던 그 시절이 다시금 기억에 떠 올라서 이렇게 학원까지 차렸는지도 모르겠다.

오늘은 뭐 이정도로 에피소드를 쓰고, 내일은 또 열심히 하루를 보내야 하니까 이만 여기서 마무리해야겠다. 일기를 브런치에서도 쓸 수 있다니... 여하튼 참 기분이 좋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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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브런치를 잘 모르지만 축하드려요
사이트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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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사이트 맞습니다. 글쓰기 사이트죠 ^^

브런치 작가가 되신 것 축하드려요! :)

부끄럽네요 ㅋㅋ 가즈앗!!

브런치 작가가 되신 일 축하 드립니다.
같이 올리시면 더 좋겠네요.

네~ 감사합니다~ 이제 소일거리를 제대로 해봐야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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