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 제이엘제과점 - 특이한 맛의 마늘빵 (부제 : 잘 되는 집은 다 이유가 있다)

in #muksteem6 years ago (edited)

오래간만에 쓰는 맛집 리뷰~^^
사실 스티밋을 하고 나서 먹스팀을 써본적이 한 두번 있었을까 싶다. 음식 사진을 예쁘게 못 찍는 탓도 있지만 동네에서 가끔 사먹는 음식이 별로 맛집스러운 것이 없는 탓도 있는 것 같다.

내가 사는 동네는 워낙 소도시이다 보니 그 흔한 TV에 방영된 맛집도 찾아보기 힘들고 매주 주말마다 가는 시댁에는 백종원의 3대 천왕에 방영된 곳이 두곳이나 있음에도 그 맛은 맛집이라고 하기엔 너무 평범하고 흔한 맛이라 먹스팀도 쉽지만은 않다.

내가 생각하기에 먹스팀이나 음식점 소개 블러그를 하면 가장 먼저 파워블러거가 될만한 스티미언은 @hjk96님이시다. 일단 사진을 너무 잘 찍으셔서 반님은 푸드 스타일리스트를 하셨어도 잘 하셨을 듯 감각이 있으시다. 이런분들이 수두룩 빽빽이니 명함한번 내밀기가 쉽지가 않았던 것도 있다.

사실 신랑과 나는 맛집을 찾아다는 것을 참 좋아했다. 맛있는 것을 먹을 수 있다면 몇시간씩 기다리는 것이 문제일소냐 하며 신혼 땐 네이버 맛집 검색해서 부러 찾아다녔지만 아이가 생기고 나서는 빠르고 간편한것이 제일 좋다.

그럼에도 이번주 월요일이 대체공휴일이라 화요일에 사무실 동료들에게 정읍에서 유명한 마늘빵 한번 먹여보겠다고 막내를 업고 빵을 사러갔다가 40분 정도를 기다려 마늘빵 다섯개를 가까스로 갯했다. 못 간지 2년정도 되었을까..설마 아직도 줄 서서 사먹을까 싶어 갔더니 아니나 다를까 그 조그마한 제과점에 마늘빵을 사려는 사람들로 줄을 서 있다.

사실 이 마늘빵 맛은 참 특이하다. 아마 이 마늘빵은 정읍에서만 먹을 수 있는 특이한 맛이다. 그렇다고 매일매일 사먹을만큼 완전 맛있지는 않다. 그럼에도 하루 오전 9시 40분과 오후 3시 30분 두번 나오는 빵을 사기위해 사람들이 매일 줄을 선다.

이 집이 처음 장사를 시작할 때 50m도 안 떨어진 곳에 대형 파리바게트 매장이 있으니 부동산 사장님마저도 현재의 위치에 빵집을 계약하는 것을 반대하셨다고 한다. 그럼에도 사장내외는 빵맛에 자신이 있었기에 가게를 열었단다.

이 빵집에 처음 들어서면 '무슨 제과점이 이래?' 싶을 정도로 빵이 몇가지 없다. 이 집의 큰 장점은 그날 만든 빵만 판매한다. 사실 없어서 사지 못하고 돌아가는 사람이 많으니 당일 판매밖에는 할 수가 없을테고 그러니 빵에 방부제같은 것을 전혀 넣질 않는다. 방부제 없는 빵을 사겠다고 오는 사람도 있는 것 같다. 물론 나는 맛있으면 뭘 넣어도 장땡^^

내가 처음 이곳에서 빵을 샀던 6~7년 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 것이 있다면 마늘빵 가격이 조금 올랐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변한 것이 별로 없다. 주인 부부는 조금 욕심을 부려 종업원도 늘리고 시설도 조금 확장해서 빵을 조금 더 만들어 팔수 있을 것임에도 욕심 부리지 않고 매일 변함없이 똑같은 양의 빵을 정성스레 만들어 판매한다.

아마 이 점이 이 빵집이 정읍 맛집으로 조금씩 입소문이 나는 이유일 것이다. 장사라는 것은 참 쉬워 보이면서도 어렵다.그 이유는 손님의 마음을 잡을 수만 있다면 성공할 수 있다는 그 원칙을 오랜 시간 지키기가 힘들어서가 아닐까.

무슨 일이든 초심을 잃지 않고, 욕심 부리지 말고 진심을 다해 정진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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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구워나온 마늘빵이 개당 2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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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하는 빵의 종류라봐야 10여개 남짓. 양도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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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정읍시 학산로 120 제이엘제과점

굳이 찾아와서 맛볼 필요는 없지만 정읍에 지나가실 일 있다면 한번 들러보시길 추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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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마늘빵 참 좋아하는데
이 마늘빵의 비쥬얼은 참 독특하네요
생긴게 너무 맛있어 보여요 ㅎ

근처 인근에 있는 전주 풍년제과(?) 같은 경우에는 생각보다 아류들도 많고해서 실망스러웠는데 인근 정읍에 이런 곳이 있군요 .. 정성과 바리바게뜨라는 프랜차이즈가 감히 흉내낼 수 없는 빵을 만들 자신감과 정성이 일구어낸 승부겠죠 ?

저 15년전쯤에 전주 잠깐 살았는데 그 때 풍년제과는 거의 망해가는 동네빵집 수준이었는데 요즘에는 진짜 중소기업 수준으로 장사가 잘 되는 것 같아요.^^

그때는 망해가는 수준이었나요 .. ? 지금은 브랜드화 해서 전주 쵸코파이가 이곳저곳에서 보이기도 하는데 ... 놀랍네요 지금은 어디가 원조가 마네 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빵좋아하는 제가 좋아하는 빵이 마늘빵이랍니다^^

계약하러 정읍 갈 일 있을 때는 들러봐야겠네요~
저는 마늘 빵 맛있더라구요

평상시 먹는 마늘빵하고는 조금, 아니 상당히 달라요~오토님 잘 계시죠?^^

맛보고 싶어지네요.넘 멀지만 가게되면 한번 들려봐야겠네요^^

언제라도 좋은 빵
오늘 소개하시는 빵은 더 맛나보입니다 ㅎㅎ

와...
정읍에도 이렇게 실력과 소신을 가진
멋진 빵집이 있군요...
외국에가보면 대를 이어 기술을 가지고 전통적으로 하는 집들
정말 부러웠는대요
우리도 이렇게 좋은 기술이전 해가며
많은 사람들 한테 좋은 맛을 보여주면 좋겠습니다 ^^*

저희 동네에도 저런 빵집이 있는데 프랜차이즈
빵집보다 정성이 들어가서 그런지 더맛있어
손님이 줄을 서서 먹더라구요...
이밤에 보는 마늘빵 군침도네요 ㅎ

제가 마늘바게트를 정말 좋아하는데, 제가 사는 동네에 정말 맛있는 마늘바게트를 파는 빵집이 있었거든요.
물론 다른 맛있는 빵들도 많지만요.
근데 너무 인기가 좋아서 너무 잘팔려서 지금은 단종되었답니다.
만들기가 너무 힘들었다고 하더라구요.
이후로 그 빵집을 가지 않지만 제가 살면서 먹어본 마늘바게트 중 최고였답니다.
해피맘님께서 소개해주신 이 곳의 마늘빵도 비주얼이 굉장히 맛있어보이네요.
즐겨찾기에 저장해놓고 언제 정읍쪽으로 갈 일이 있다면 꼭 한 번 들러봐야겠어요. ^^

비주얼부터 마늘빵 같지가 않네요.😍
빵지순례를 찍고픈 빵순이는 지금 넘 먹고싶네요.ㅎ
지나가면 꼭^^ 줄이 없어야 될 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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