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스톤의 횡설수설) 어느 철거민이 목숨을 끊었다는 뉴스를 듣고

in #oldstone5 years ago

세상은 공평하지 않다. 어떤 사람은 고대광실에서 태어나 평생 고생이란 것을 모르고 편하게 살아간다. 어떤 사람은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온갖 고생이란 고생을 다 겪으면서 힘들게 산다. 세상은 불공평하다. 능력이 있는 사람이 잘 사는 것 같지도 않다. 우리나라의 재벌들인 최태원이나 이재용도 어렵고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으면 아마도 저들도 별 수가 없었을 것이다.

오늘 아침 라디오에서 아현동 철거민이던 37세의 남자가 목숨을 끊었다는 소리를 들었다. 유서에 어머니가 걱정된다는 이야기를 썼다고 한다. 겨울에 갈데도 없는데 철거를 하니 삶에 더 이상 희망이 없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오죽하면 어머니를 남겨 놓고 갈 모진 생각을 했을까 ? 차를 운전해 가면서 머리가 아득했다. 우리가 도대체 어떻게 살고 있는 것일까 ? 우리 정말 잘 살고 있는 건가 ?

가슴 한켠이 아파왔다. 내가 만일 그와 같은 입장에 처했다면 어떻게 느꼈을까 ? 내가 속한 사회, 내주변의 사람들이 저렇게 목숨을 끊는 상황에서 나는 얼마나 행복할 수 있을까 ? 앵커는 최근 언론에서 철거민에 대한 관심은 거의 기울이지 않았다고 자아비판했다. 철거민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는 쑥들어가고 철거민들이 쫓겨나는 지역에 어떻게 투자하면 많을 돈을 벌 수 있는가를 탐사보도랍시고 열심히 했다는 것이다.

인간이 살아가는데 결코 많은 재산과 돈이 필요하지는 않다. 아무리 잘먹고 잘살아도 한계가 있다. 많은 돈이 결코 인생의 행복을 보장해주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물론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얼마간의 여유는 중요하다. 사실 너무 많은 돈은 행복이 아니라 저주가 될 수도 있다.

라디오를 들으면서 나는 얼마나 나누고 살아가는가 생각해 보았다. 가진 것을 많이 나누지는 못하더라도 관심이라도 많이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이렇게나마 살고 있는 것은 정말로 운이 좋기 때문이지 내 능력 덕분이 아니다.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부모님들은 나를 키우기 위해서 최선을 다 하셨다. 그런 부모님과 환경 덕분에 지금과 같은 삶을 살 수 있게 되었다.내 친구 중에서는 나보다 훨씬 재주가 많았는데 중도에 학교를 관두고 노가다 같은 일을 하면서 평생 어렵게 사는 경우도 많다.

삶에 대해 항상 겸손해야 하는 이유는 내가 지금 누리는 복락이 순전히 하늘의 운 덕분이기 때문이다. 그냥 하늘에서 거두어 가버리면 나도 어쩔 수 없는 법이다.

언젠지 모르게 나도 내주변의 어려운 사람들을 제대로 살펴보지 않는 것 같다. 우리가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앞으로 그런 일들이 더 많이 일어날 지도 모른다. 자식을 그렇게 보낸 할머니는 무슨 생각을 하면서 하루하루를 지탱할까 ?

좋은 사회는 내가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어야 하지만 운이 나빠 자신이 가진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해 어려움에 빠진 사람들을 배려해주는 사회가 아닌가 한다. 내가 잘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좋은 사회를 만드는 것은 더 중요한 것 같다. 운은 어떻게 날아가버릴지 모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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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암호화화폐란걸 접하고 흑수저에서 벗어날수 있을것 같다는 기대감에서 절망적인 나날을 보내고 있는 우리의 모습도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드네요
철거민의 사망 소식에 가슴이 먹먹해 지네요
아무쪼록 여기 스팀잇에서 소통하고 지내시는 모든분들 적절한 부를 가져가시고 행복하셨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주로 미국 이야기지만 요즘 읽는[가난이 조종되고 있다]를 보면
그런 빈곤층들이 점점더 심각해 지고 있다네요. ㅠㅠ
장기적으로 벗어날 확률도 더 적어지는 것은
경제 발전의 이익은 90% 최상위 기업가들이 가져가고
상속되는 빈곤층은 점점 수렁에 빠져들어가는데
우리가 그런 불평등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게 만든 기업과 메스컴 학계의 농간에 속아넘어가서
동의와 표를 주기 때문이라네요 ㅠㅠ
가난한 사람들이 국회에 득시글 대야 할텐데 아쉽네요

너무 안타까운 죽음입니다
허나 어떤 심정인지 알 것 같은 기분이예요
모두 다 넉넉하게만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저도 그저 하루하루 열심히만 살고 있습니다
언젠가 나아질 거라는 기대조차 버거울 때가 있네요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글입니다.
더 문제는 너나없이 보리밥 싫어하던 절대적 빈곤에서
이웃집 자동차와 비교하는 상대적 빈곤에 의한
박탈감인 것 같습니다.

못난 것들이야 가슴에 못이 박히든 말든
싸가지 없는 있는 집 자식들 갑질하며
알차게 잘 살고... 우리는
돌아볼 겨를도 없다면서 차라리 눈을 감아 버리고...

뉴스를 보면 참 안타까운 뉴스가 너무 많습니다
세상은 발전하는데 왜 사람들은 더 불행해지는건지...
오늘도 디클릭!

주위에 힘든분들은 자주 생각하고 조금이라마 힘이 되어야하는데... 꼭 이런글을 읽어야지 주위를 둘러보게 되네요.. 반성해야 하는데...
올리신 글을 읽고 생각을 해봅니다...

좋은 말씀입니다. 내 주변을 돌아보는 여유를 갖고 남의 아픔을 느끼고 작은 도움이나마 그들에게 돌아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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