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스톤의 스팀잇 이야기) 최근의 스팀잇의 동향을 보며, 기대와 우려.

in #oldstone6 years ago

먼저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청와대 청원이 올라왔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을 다 하셨다. 읽어 보시고 많은 참여를 바라며 전파를 해 주셨으면 하겠다. 특히 거래소에 관한 문제는 한국의 블록체인이 발전하기 위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많이들 전파해주시기 바란다.

청와대 국민소통 광장 > 국민청원정부가 암호화폐 투자하는 국민을 진심으로 걱정하고 있다면 해야 하는 것에 대한 청원


스팀잇이 세상에 나온지 2년 남짓되었다. 2년이란 긴 시간은 아니지만 매우 많은 일들이 지나갔다. 최근까지 시끄러웠던 어뷰징 논쟁이 있었다. 어뷰징과 관련된 이야기들은 아예 보지도 하지 않으려 했기 때문에 사실 지금은 어떤 상황인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가끔 스팀파워를 좀 많이 가진 분들이 스팀잇 활동을 불편하게 생각하는 것 같은 포스팅은 본적이 있다. 그런 것을 보면서 외국에서 한국 교민들끼리 맨날 싸우는 것을 보았던 기억이 난다. 화교들은 서로 대놓고 도와주는데 맨날 우리는 우리끼리 싸웠다. 지금도 한국에 있는 화교들은 음식 재료를 화교 상점에서만 산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우리는 무슨 일을 하면 잘못한 것만 보고, 화교들은 잘될 것만 쳐다본다고 한다. 일리가 있는 이야기다. 스팀잇 한국 커뮤니티 2년동안 수없이 많은 시도가 있었다. 그러나 이런 저런 이유로 모두 제대로 정착하지 못했다.

솔직하게 최근까지 스팀잇이 더 이상 가능성이 없는가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이미 CEO와 증인들은 부도덕할 뿐만 아니라 무능하기 이를데 없는 것 같다. 서로 어느정도 돈을 벌어서 더 이상 사업에 대한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았다.

예전에 정주영 회장이 돈버는 것보다 사업하는 것 자체가 더 재미있고 보람된다고 하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그러기에 평생을 낡은 구두 하나로 버텨왔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의 스팀잇 지도부는 그런 것에는 별로 관심이 없는 것 같았다. 그래서 이제 여기를 그만 두어야 되나 말아야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랬었는데 갑자기 여기저기서 이상한 시도들이 올라오는 것을 보았다. 이름하여 스팀헌트와 스팀시티 그리고 스티미언 몰까지 각자 다양한 시험들이 동시 다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원래 분산화된 블록체인에서는 사실 각각의 참여자들이 스스로 알아서 자신들의 일을 해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의 이런 시도들은 블록체인의 정신에 가장 잘 맞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 중에서 저는 스팀시티를 특별하게 주목하고자 한다. 솔직히 아직 스팀시티가 뭔지 잘 모르겠다. 그리고 스팀시티를 시도하는 분들도 앞으로 어떻게 나갈지를 잘 모르는 것 같다. 그점이 오히려 마음에 든다. 처음부터 뭐를 한다고 정해놓은 대로 가는 일을 제대로 본적이 없다. 가다보면 방향이 바뀌기 마련이다. 특히 블록체인 SNS 에서 어떤 시도를 하면서 처음부터 완벽한 마스터 플랜을 마련한다는 것은 거짓이나 마찬가지가 아닌가 한다. 그저 전인미답의 상태이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를 시도한다는 것이다. 무엇인가를 시도하는 사람들은 구석에 앉아서 문제점이나 지적하고 불평이나 하는 사람들보다 훨씬 위대하다. 성취는 불만을 이야기하고 반대를 하는 사람들이 이루는 것이 아니다. 그런 장애물에도 불구하고 무엇인가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이 성취와 전진을 이루어 내는 것이다.

새로운 시도가 성공했으면 좋겠다. 성공을 바라는 마음에서 하나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이 있다.

지금껏 2년동안 스팀잇에서 활동을 하면서 남이 보상을 해줄 것을 바라는 사람 중에서 제대로 끝까지 활동하는 사람을 별로 본 적이 없다. 지속적으로 활동하는 사람들은 대부분의 경우 글쓰는 것이 좋아서이거나 서로 소통하는 것이 좋아서 였던 것으로 보인다.

스팀잇에서 글을 쓰던 프로젝트를 하던 스팀잇의 보상을 이용해서 무엇인가를 하겠다면 실패하기 쉽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스팀잇에서의 보상이라는 것도 결국은 나중에 없어진다. 보상기간이 원래의 백서에서 기술된 것보다 더 길어진 것 같던데 그 기간이 좀 더 길던 말던 결국은 없어진다. 없어지는 보상을 가지고 그것을 어떻게 나눌것인가를 염두에 두고 프로젝트를 하는 것은 우습다는 말이다.

저는 스팀잇에서의 보상이 양날의 칼이라고 생각한다. 보상이라는 것이 많은 사람들을 유입시키는 미끼가 될지는 모른다. 그러나 인간이라는 것이 복잡다단해서 단순한 경제적 보상만으로 많이 꼬이지 않는다. 보상도 하나 없는 페이스북에 사람들이 버글버글하는 것은 그들이 모두 다 바보이기 때문일까 ?

저는 스팀잇에서의 보상이란 결국 많은 사람을 유입하기 위한 유인책에 불과한 것이고 결국은 그렇게 모인 많은 사람들이 실제적인 부가가치의 창출을 만들어 내는 것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결국 인간 집단 지성의 발현을 통한 이윤창출이 스팀잇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개념이라고 본다. 결국 지금과 같은 시도가 이루어지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유입되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집단지성의 발현과정인 듯 하다.

지금까지의 한국 스팀잇 커뮤니티의 운영이 어느 정도 중앙집중적인 측면이 없지 않았다면 지금은 매우 분산적인 것 같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최근의 변화가 매우 희망적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하나 우려되는 것은 많은 프로젝트들이 SMT를 지향하는 것이다. 스팀잇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하지못하는 프로젝트들이 SMT를 한다고 해서 성공적으로 이윤을 창출할 수 있을까 ? 결국 SMT란 또하나의 코인을 만들어 내는 것에 불과하다고 느끼는 것은 저만의 착각인가 ? 그런데 그 코인이 거래소에서 유통되지 않는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 그런 코인의 가치는 0에 수렴한다고 생각한다.

만일 지금의 프로젝트들이 코인발행을 위한 SMT에 지나치게 관심을 가진다면 프로젝트 주동자들만 돈을 벌고 거기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피해를 보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본다.

제가 스팀시티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이미 그들이 스팀잇 본사에서 추구하고 있던 커뮤니티를 스스로 만들어 가고 있는 것 같기 때문이다. 솔직히 네드와 그 주변 사람들이 커뮤니티라는 것을 구현해 낼 수 있는 것인지 없는 것이지 믿을 수 없다. 말은 하고 있지만 그런 의지와 능력이 있는 것 같지 않다. 그런 상황에서 유저들이 스스로 커뮤니티와 같은 것을 만들어 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

이런 커뮤니티가 무엇을 만들어 내서 이윤을 창출한다면 스팀잇은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블록체인 최초의 SNS였다는 명예만 남기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지 모른다.

부디 많은 분들의 시도가 내가 스팀잇을 위해 무엇을 한다는 생각보다는 내가 스팀잇을 이용하여 이윤을 창출한다는 생각으로 프로젝트를 꾸려나갔으면 좋겠다. 그것이 스팀잇의 정신, 블록체인의 정신에 부합한다고 생각한다.

스팀잇이 기반하고 있는 블록체인은 작위에 의한 평등이 아닌 자유를 추구하는 정신에서 출발했다는 것을 명심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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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통찰력 입니다.
현재 스팀의 경쟁 코인이 어떤 것이 있나요? 활성화 정도는 ??
궁금하네요..

스팀에 대한 전체적인 통찰과 비젼에 대해 공감하면서 감사드립니다.
청원내용처럼 우리정부도 곧 대응을 하겠죠 현실이니까요
스팀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싸이월드와 카카오스토리처럼 사라져 갈까요?
지금은 페북이 최강의 커뮤니티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스팀과 페북이 동등한 입장이라면 저는 스팀의 보상이라는 강점이 더 강력한 동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은 사용이 불편한 점이 많지만)
그래서 스팀잇에서 보상이 사라질것이라는 생각은 좀 안타깝습니다.
물론, 보상이 줄어가고 있고, 더 줄어들것이라는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페이스북 보다 스팀잇커뮤니티가 더 강력하게 커뮤니티 내의 사람들을 결속하게 하는 것은 관심에 따른 상호 보상과 인정이 큰 동인이라고생각됩니다.
스팀이 아직 미약한것은 단지 영어기반으로, 최초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이 아닐까싶어요.
최종적으로 스팀잇을 통해 다양하고 새로운 이윤창출 시도가 이어지는 수준까지만 성장된다면 그 파급력은 엄청날것이라 생각됩니다.

페북보다 더 끈끈해요...겨우 네달된 저부터도 당장 장차 이웃분들을 오프라인에서도 만나고 그들과 교류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있거든요. ^^

펫친들은 사실 이미 오프라인에서 아는 지인들인 반면
스팀은 친구들을 불러들이기가 너무 불편해요ㅠㅠ 가입이 어려우니까요 이 문제만 해결되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코인계와 커뮤니틱파트를 이원화해서 일단 커뮤니티는 가볍게 열어놓고 쌓인 보상을 처리할 일이 생겼을때 코인거래 계로 넘어오게 하는 시스템이면 더 좋을듯합니다.
저부터도 지갑에 1000$이 생겼지만 실은 코알못이거든요.
이제서야 고팍스 가입 아이디에 계좌연결을 해야하나 .... 하고 생각해보는 중입니다.

진정한 분산화가 이뤄지기까지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했던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요즘 다양한 시도가 있고, 그외에도 여러 방향으로 논의가 이뤄지기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긍정적이고 고무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규제 보다는 자정의 효과가 더 크지 않았나 싶습니다. 앞으로도 조금씩 더 나아지는 스티밋이 되길 바래봅니다. SMT는 개발과 관련해서 여러 문제가 있다고 보이네요. 의존하기 보다는 확실한 검증이 이뤄지기 까지는 기존 스티밋 기반에서 여러 시도를 해보는 것이 생산적일 것 같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또 신나는 스팀잇 라이프가 가능해지는 시점이 오리라 봅니다. ^^
이상한 시도는 늘 응원받아야 하고요!ㅋ

안녕하세요 올드스톤님, 필리핀에는 태풍이 걸쳐있어서 그런지 4일동안 내내 장마처럼 비만오고 있습니다.. 1년간의 스팀잇 활동을 하면서 느낀 부분도 말씀과 크게 다르지 않는 것 같습니다. 기대도 한 적이 있고 아쉬웠던 부분도 있지만 요즘은 새로운 프로젝트 진행에 참여하면서 나름 새로운 스팀잇 활동을 찾아보려 노력도 하고 있습니다. 늘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청원에도 참여해 봐야할 것 같네요..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고견에 감사드립니다.
짧지만 많은것을 알았고 새로운것의 시도는 긍정적이나 거기에 따른 폐해도 있다는것을 알아가고 있답니다.
모쪼록 힘드시더라도 함께 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화교들 부분에서 특히 공감이 갑니다. 예전에 학교에서만 해도 중국인들끼리의 끈끈함은 정말.. 하다못해 시험 앞두고 물어보면 중국 내 커뮤니티에서 축적된 몇년간의 족보(?)를 과목과 교수마다 가지고 있더군요.

"내가 스팀잇을 위해 무엇을 한다는 생각보다는 내가 스팀잇을 이용하여 이윤을 창출한다는 생각으로 프로젝트를 꾸려나갔으면 좋겠다. 그것이 스팀잇의 정신, 블록체인의 정신에 부합한다고 생각한다."

이말씀에 적극 공감을 합니다.
오늘도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공감하는 글이네요. 청와대 청원에 동의했고 이글은 리스팀합니다.^^;

보상만을 바라고 무언가 시도한다면 지속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부분에 공감합니다. 글 쓰고 소통하는 것이나 스팀시티같은 어떤 집단활동 그 자체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사람들만이 끝까지 이 곳에 남아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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