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저가 늘어난다는 것이 과연 해결책일까.

in #sct5 years ago

많은 깨달음이나 발견은 "당연하다" 고 믿었던 것을 다시 생각해 보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몇백년 전만 해도 사람들은 당연히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었었지요. 지금으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일이지만...


스팀잇에서 잘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라는 이야기가 나올때 보통 이 2가지로 귀결됩니다:

  1. 스팀 가격이 오르면 된다.
  2. 유저가 많아지면 된다.

이번 글에서는 2번이 과연 진짜일까? 한번 생각해 보겠습니다.


스팀잇/스팀코인판에 처음에 왜 오셨나요? 그리고 왜 계속 활동하고 계신가요?

첫번째 질문에 대한 답은 보통 "글써서 돈을 벌 수 있다고 해서요" 일 것이고, 두번째 질문에 대한 답은 대부분 "커뮤니티가 좋아서요" 일 겁니다.

자, 글써서 돈을 벌 수 있다... 라는 측면에서, 과연 유저가 늘어나면 좋을까요?

저는 이에 대해서 한달 전쯤 왜 스팀은 신규 타령을 하는데 유튜브는 유저들이 넘칠까. 에서 의견을 밝힌 바 있습니다. 요약하면, 지금의 스팀잇은 신규 유저 가 필요한 게 아니라 신규 투자자 가 필요한 형태이다 라는 내용입니다.

스팀(그리고 스코판)의 토큰 보상 풀은 유저 수와 관계없이 동일합니다. 따라서 유저가 늘어나는 것이 내게 도움이 되려면 그 토큰의 가격이 올라야겠죠. 유저 수가 늘면 필연적으로 내게 오는 토큰이 줄 테니 가격이 좀 많이 올라야겠죠.

관점에 따라 다르겠지만 ... 딱히 가능해 보이진 않는 시나리오입니다.


두번째 답에 대해 생각해 보겠습니다. 커뮤니티가 좋다, 끈끈하다 이런 이야기가 많죠. 이거는 경우에 따라 다르겠지만, 커뮤니티 구성원 수가 늘어나면 커뮤니티의 단합력이 올라갈까요 내려갈까요?

대부분의 경우 임계점을 넘으면 커뮤니티의 결속력은 떨어지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유저 수가 늘어난다고 커뮤니티가 더 좋아진다는 보장이 없죠. 대부분의 경우는 그 반대로, 인원수가 늘어나면 평균적인 "질" 은 당연히 떨어집니다.


저는 스팀잇에 올 때 "돈을 벌 수 있다" 에는 사실 큰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때 스팀 가격은 지금의 15배쯤 했던듯한데... 그런데도 정성들여 글 쓸 시간의 가치가 나올 것 같진 않았어요.

그러면 왜?

퀄리티 있는 글들을 볼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네이버 검색에 나오는, 광고를 하기 위한 쓰레기같은 블로그 글들에 너무 질렸었어요. 이상한 이모티콘과 영업용 말투나 난무하고... 그래서 네이버 검색에서 위에 광고성 블로그에 많이 뜨는 식당은 오히려 거르는 용도로 검색을 사용했을 정도이니.

적어도 "잘쓴" 글에 보상을 주는 곳이라면, 반드시 그렇진 않겠지만 보상이 높은 글들을 보면 퀄리티가 꽤 될 것이고, 그러면 읽는 내 시간이 아깝지 않겠구나, 라는 생각으로 처음에 스팀잇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물론 글 보상은 기본적으로 투입한 노력 (금전적 투자, 관계 형성을 위한 시도 등) 에 비례하고 글의 퀄리티는 여기에서 약간의 플러스 마이너스를 추가하는 것이라는 걸 깨닫게 되는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다행히 금전적 기대를 크게 안하고 와서인지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그 다음부터는 저도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사람들과 온라인에서 대화를 나누고 친해지는 것에 은근히 맛을 들였고, 밋업도 나가면서 새로운 경험을 해서 더 빠져들게 되었지요.


스팀코인판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SCTR 프로젝트는, 취지가 매우 좋았고 아직 초기라는 측면에서 성과를 논하기에는 이르지만, 어느 정도 효력이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인 상황입니다.

하지만 소각글 시스템이 제가 스팀잇에 맨 처음 올 때 기대했던 것(쓰레기글 대신 괜찮은 글을 선별해서 빠른 시간에 볼 수 있는것) 을 어느 정도 만족시켰듯이,

  • 소각글들은 대부분 퀄리티가 어느 정도 있어서, 읽고 나서 시간아깝다는 생각이 드는 경우는 드물죠.

SCTR도 제가 현재 시점에서는 예상하지 못한 좋은 방향으로 스코판을 인도하기를 기대합니다.

Sort:  

단순히 유저수만 많을경우 도움이 되는 사람은 한국증인이 아닐까 합니다.
KR커뮤니티 유저가 많기때문에 한국인 증인 한명은 있어야 한다는 논리를 스팀잇 재단에 주장할 수 있기때문이죠.

스팀잇의 발전을 위해서라면 단순유저수보다는 투자도 적절히 하면서
애정을 갖고 장기적으로 활동하는 진성유저가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예리한 지적이십니다. 결국 핵심 유저층이 얼마나 되느냐가 커뮤니티를 좌우하는 것 같아요.

제가 증인이라 그렇기도 하지만 별로 와닿지가 않습니다. 굉장히 나이브한, 그리고 프레임에 갇혀있는 지적이라고 생각됩니다. 특히나 저는 한국 유저가 하나도 없을 때부터 증인을 시작했기에 더 공감이 안되네요. 차라리 한국 증인 세 명은 되어야하지 않냐고 말씀하셨으면 공감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jcar토큰 9월 구독 보팅입니다.
날마다 좋은 하루 되세요.

홍보글을 잘 써야 겠다는 생각이 확 들었습니다.
대충썼단 곰돌이 형님 곰 발바닥으로 한대 맞을까~~ ㅋㅋ
욕심만 부리지 않고 좋은글 써서 홍보할께요
윽~~ 부담.... 괜찮아여 전 제멋대로 잖아요 ㅋ
글 잘 읽었어요^^

소각홍보글의 세계로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소각글들은 대부분 퀄리티가 어느 정도 있어서, 읽고 나서 시간아깝다는 생각이 드는 경우는 드물죠.

이 글을 접하고 있는 이들중에서
소각글을 쓰고 있는 이들에게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하지 않을까 싶네요

개인마다 선호도나 판단기준은 다르다 보니 소각글들이 마음에 안 들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그냥 큐레이션용으로 sct 태그를 보다보면 너무 허접한 것들이 많아서... 요즘은 소각글과 피드 외에는 거의 안보게 됩니다.

곰돌이가 @glory7님의 소중한 댓글에 시세변동을 감안하여 $0.006을 보팅해서 $0.034을 지켜드리고 가요. 곰돌이가 지금까지 총 6428번 $72.271을 보팅해서 $83.018을 구했습니다. @gomdory 곰도뤼~

저도 소각글을 씁니다만,,, 어떤 글을 쓰든 무조건 보팅을 찍어주는 2개의 조합이 있기에 소각글의 퀄리티가 날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성을 덜 들여도 보팅이 찍히는 이 현상은, 시간이 갈수록 글의 퀄리티를 떨어지게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봉을 쓰시면 됩니다 ㅎ 곧 따봉글 탭이 나올 듯 합니다. ^^

아,,, 따봉 탭이... 역시 스판 운영진은 천재인 것 같습니다.

그것도 문제일 수 있겠군요. 저는 그것보다 반대 방향인, 풀 미가입자가 소각하기 힘든 상황이 더 우려됩니다.

풀 미가입자의 소각 불가 상황은, 결국 스판을 고인물이 되게 만드는 나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됩니다. 최근 풀 미가입인 어떤 분이 소각을 해보니 결국 손해더라는 테스트를 하고 있습니다. 결국 풀 미가입자는 소각을 하면 안 된다는 결론으로 가고 있는 건데요, 이는 신규 가입자에게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게임으로 치자면 결국 고인물 아니냐는 것이죠.

좋은 글 보러왔습니다~!
기분 좋은 주말 보내세요^^

즐거운 주말 되세요!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게 많은 의견과 활동 부탁드려요~^^

늘 수고 많으십니다. 건설적인 제안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동감입니다~~
첫술에 배부를순 없고 뭔가 시도 자체가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좋은 방향으로 진행되길 저도 바랍니다~

일단 시도를 해봐야 맞는지 틀리는지, 효과가 있는지 알 수 있으니 매우 바람직한 방향으로 보입니다.

유저가 많다는 것은 수단이 아니라 결과입니다. 그만큼 스팀이 주목받고 있고 기대받고 있다는 것이죠. 그리고 유저가 많으면 비즈니스가 들어오거나 수익모델이 활발해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국내 유명 커뮤니티들이 많은 유저수를 업고 협력업체를 유치하거나 광고수익을 얻는 등 활동을 하는 것을 보면 금방 알 수 있는 사실입니다.

Coin Marketplace

STEEM 0.25
TRX 0.11
JST 0.032
BTC 62432.37
ETH 3003.22
USDT 1.00
SBD 3.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