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바뀐다, 우리 동네는...

in #steem8 hou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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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눈을 뜨면 마주하는 풍경은 어제와 다르지 않다.
변하지 않는 골목길, 수년째 제자리에 머물러 있는 지역의 현안들,
그리고 선거철마다 반복되는 거창한 공약들.
시간이 흘러도 지독하게 그대로인 동네를 바라보는 일은 이제
익숙함을 넘어 깊은 무력감으로 다가온다.

정치는 세상을 바꾸는 수단이라 배웠건만, 우리 동네의 정치는
도대체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 것일까.

거대한 수레바퀴 속에서 길을 잃은 듯한 정치를 보며,
가슴 한구석에는 냉소와 회의감만이 무겁게 가라앉는다.

절망은 늘 질문을 낳는다.
왜 우리 동네는 바뀌지 않을까.
왜 정치는 늘 멀리 있는 남의 이야기처럼 겉돌기만 할까.
권력을 쥔 이들의 무관심과 안일함을 탓하는 목소리가 목 끝까지 차오를 때쯤
질문은 서서히 방향을 틀어 나를 향한다.

혹시 내가 문제인 것은 아닐까.
어쩌면 나는 우리 동네가 변하지 않는다는 핑계 뒤에 숨어스스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안락함을 누려왔는지도 모른다.

투표 한 장으로 시민의 의무를 다했다고 믿으며 그 이후의 과정에는 눈을 감아버린 채
냉소라는 가장 쉬운 무기를 휘두르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정치가 무능하다고 욕하면서도, 정작 그 정치를 바꿀 작은 행동 하나조차 귀찮아했던
나의 무관심이 이 지독한 정체를 유지하는 숨은 동력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동네의 정체는 결국 나의 침묵이 만든 풍경일지 모른다.
냉소는 세상을 바꾸지 못하며 오직 스스로를 갉아먹는 절망으로 귀결될 뿐이다.
변화가 보이지 않아 괴롭다면, 그 괴로움의 화살을 타인에게만 돌릴 것이 아니라
나부터 이 고인 물을 흔드는 작은 돌멩이가 되어야 한다.

아무래도 깊은 대화를 가져야 할거 같다.
밤새워 개표 방송을 보다 너무나 속이 허해 새벽 4시에 라면을 끌여 먹었는데 이게 말이되나
무관심 하려 해도 변하지 않는 것에대한 속상함이 참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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