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함이라는 붓질
태어나 세상이라는 무대에 오를 때
우리는 기적처럼 초대받은 순례자
주어진 역할을 모두 마치고 나면
무대 뒤 대기실로 돌아가는 평화
만약 삶이 영원하다면
노을의 눈부심도 사랑의 온기도
그저 희미한 안개처럼 흩어졌으리
유한함이라는 붓질이 더해질 때
비로소 하나의 예술이 되는 우리네 삶
죽음은 소멸이 아닌 가장 완벽한 완성
모든 굴레를 벗고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는 길
그 마지막 안식을 평온하게 마주할 때
오늘 하루를 더욱 뜨겁게 껴안을 수 있으리라
죽음은 삶을 더욱 찬란하게 비추는 친구
그러니 우리는 온 힘을 다해
유한함이라는 붓질을 해대며
이 눈부신 삶을 사랑할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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