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페이 3부작 2편: 판매자 측면에서의 스팀페이의 장단점

in #steempayco6 years ago (edited)

스팀페이 3부작(trilogy) 중 2편, 판매자 측면에서의 스팀페이의 장단점에 대해 써보고자 합니다. 저는 스팀페이를 사용해서 판매해 본 적은 없으나, 스팀페이를 실제로 도입해 보려고 몇 군데 알아본 경험과 이전 글 스팀페이 3부작 1편: 사용자 측면에서의 스팀페이의 장단점 - 삼성페이와 신용카드와의 비교 에서 언급했듯이 사용자로서 느낀 점을 바탕으로 분석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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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관문: 스팀잇을 모르면 스팀페이를 도입하기 어려움


제가 스팀페이를 경험해 본 날은 3일입니다 (사용자로서). 첫번째는 @ukk님의 셔츠 이벤트로 블랙라펠에서 셔츠를 맞출 때였고, 두번째는 선유기지(@seonyu-base)와 프레센트 서점(@prescent14) 에 들렀던 날, 마지막으로 세번째는 스팀시티 미니스트릿 (@stimcity) 였습니다.

이 스팀페이 경험들에는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판매자들이 스티미언이라는 것이죠.

일단 본인이 스티미언인 경우, 스팀페이를 도입하는 것 자체는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스팀페이에서 셀러 세팅을 하고, 결제할 때 고객에게 절차를 안내하면 되는 것이니까요. 그리고 적어도 지금까지는 스티미언들이 거의 결제하기에, 딱히 설명할 필요도 없이 결제가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자, 그러면 스티미언이 아닌 판매자들은 과연 스팀페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요?

아무 생각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전혀 모르기 때문이죠. 사기 아닌가? 하는 표정으로 쳐다보지 않으면 다행일 정도로...

스팀페이를 통해서 "스팀" 이란 것이 전달된다, "스팀" 이란 것은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즉시 현금화할 수 있다, 이런 설명을 해서 스팀잇을 접해보지 않은 사람에게 설득시키는 것은 매우 어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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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페이의 장점: 고객 증가, 카드 수수료 절감, 세원 노출 회피


일단 스팀페이가 사기가 아니다, 아주 약간의 절차를 거치면 스팀페이 라는 걸 사용해도 현금을 직접 받는 것과 거의 같다, 라는 것이 통한다고 하면, 사실 판매자 입장에서는 몇 가지 장점들이 있습니다.

1. 고객(매출) 증가: 사실 스팀페이 사용점으로 등록 후 각 매장이 얼마나 매출이 늘었는지는 알 방법이 없으나, 적어도 제가 가 본 세 오프라인 매장 (블랙 라펠, 선유기지, 프레센트) 의 경우 스티미언들이 많이 방문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일단 저만 해도, 스티미언이 아니었으면 세 군데 다 제가 방문할 일은 아마 없었을 겁니다. 몇 명이라도 관심을 가지고 추가로 찾아오고, 몇 명이라도 스팀페이를 사용하면서 단골이 된다면, 판매자에게는 큰 힘이 되겠죠.

2. 카드 수수료 절감: 신용카드 수수료는 대략 0.8~2.5%입니다. 마진이 10%라고 하면, 카드 수수료 절감만으로 순이익이 10% 이상 (판매액의 약 1% 이상을 세이브) 증가하는 효과를 보겠죠. 또한 신용카드의 경우 며칠 후 대금이 입금되는데, 스팀페이는 현금결제와 마찬가지라 즉시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3. 세원 노출 회피: 이것은 좀 예민한 문제인데, 판매자의 규모가 작을수록 사실 정식으로 판매액에 대해서 세금을 내는 경우는 줄어듭니다. 전통시장이나 동네 수선소 등등에서 카드 잘 안 받고, 카드 쓰겠다고 하면 현금가보다 5~10% 높게 부르는 경험은 다들 해보셨을 겁니다. 카드 수수료가 아무리 높아야 2.5% 정도인데 5% 이상 더 달라는 것은, 세금 문제가 있죠. 실제로 세금 내야 해서 그렇다고 대놓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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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페이의 단점: 가격 변동성


사실 일단 스팀을 현금으로 쉽게 환전할 수 있다, 라는 것만 통과되면 스팀페이를 쓴다고 판매자에게 나쁠 것은 딱히 없습니다. 그냥 결제 수단 하나를 추가로 제공하는 것 뿐이니까요. 특히 QR코드 등이 좀더 개선될수록 판매자의 귀찮음이나 수고는 더 줄어들겠죠.

한 가지 우려되는 부분은 변동성입니다. 제가 전 글에서 쓴 부분을 그대로 가져오겠습니다.

제가 지난 일요일에 스팀시티 미니스트릿에서 스달 가격을 전혀 확인하지 않고 구매를 쭉 하였을 때, 스달 가격의 변화입니다. (너무 스크롤이 길어져서 스달 가격 부분만 잘라서 5개만 넣었습니다)



11:27분 1320원, 11:33분 1330원, 12:03분 1295원, 13:20분 1320원, 13:22분 1375원.

2시간도 안 되는 사이에, 스달 가격은 6% 이상 변합니다. 10만원이면 6천원의 차이니, 결코 무시할 수 없겠지요. 그리고 아시다시피, 저정도 변동성이 아주 특별한 경우도 아니고, 자주 일어나는 일입니다.

판매자 입장에서, 하루 매출액이 100만원이야 94만원이냐 106만원이냐는, 엄청난 차이일 겁니다. 마진이 10%라고 한다면, 순이익이 10만원이냐 4만원이냐 16만원이냐의 차이니까요.

다만 이전 글에 블랙 라펠 판매자 @ukk 님께서, "이 부분도 투자의 개념으로 다가서는 분들은, 판매를 안하고 묵히시죠. 그런데 실질적으로 판매를 하는 입장에서는 돈의 순환이 되야 하므로, 그런것 욕심 부리지 않고 바로 현금화를 한다면 크게 손해볼 일도 없고, 크게 우려할 부분이 절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라고 답글을 달아 주셨습니다.

실제로 선유기지와 프레센트 사장님들도, 스팀페이 결제 후에는 변동성을 없애기 위해 거래소에서 바로 판매해서 현금화를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이럴 경우, 암호화폐의 변동성으로 인한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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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하겠습니다. 판매자 입장에서 스팀페이는, "스팀페이가 현금결제와 비슷하며 스팀을 즉시 현금화하는것이 어렵지 않다" 라는 부분만 넘어가면 사실 장점이 단점을 압도하는 결제 방법입니다.

신용카드 결제(삼성페이 포함)와 비교해서, 사용자보다 판매자가 스팀페이를 쓰게 되면 얻는 것이 훨씬 많습니다. 카드 수수료 절감도 있지만, 일단 가장 중요한 고객 확보 및 매출 증대를 이룰 수 있으니까요.

다음 글에서는, 스팀페이에 관련된 세 그룹 (사용자, 판매자, 스팀페이 운영자) 중 마지막인 스팀페이 운영진의 비용과 인센티브에 대해서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스팀페이 trilogy의 완성이 멀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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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견 감사드립니다. ^^ 실험적인 프로젝트인만큼 의견들이 큰 도움이됩니다!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조만간 펀딩글(투자모집글) 올리실 정도로 개발이 진행되기를 기대할게요!

(jjangjjangman 태그 사용시 댓글을 남깁니다.)
[제 0회 짱짱맨배 42일장]2주차 보상글추천, 1주차 보상지급을 발표합니다.(계속 리스팅 할 예정)
https://steemit.com/kr/@virus707/0-42-2-1
현재 1주차보상글이 8개로 완료되었네요^^
2주차에 도전하세요

그리고 즐거운 스티밋하세요!

감사합니다!

스팀잇에 맛집 소개되어 홍보효과가 있다면 스팀잇 회원이 많이 가게될테니 사기라는 인식은 줄일 수 있을 것 같아요. 세금같은 경우 정말 스팀달러로 거래가 많이 활성화되면 블록체인 거래내역으로 판매액 확인 가능할 것 같아요. 스팀페이는 구매내역까지 나오니까 더 투명할테구요.

스팀잇 홍보 효과가 있음을 느끼게 되면, 아마 앞다투어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기하급수적으로 전파되지 않을까요?

아직까지 잠재되어있는 발전가능성이 있으니^^
아까 이야기 했으니 패스 하겠습니다 여기서는 ㅎㅎ

톡창에서의 건설적인 대화였죠 ㅋㅋ. 감사합니다.

ㅎㅎㅎ더 좋은 방안들도 더 나올거고~^^ 저도 기대합니다 ㅎㅎ

오오 좀따 보겠습니다 지금 불금에치맥하고있으니!!!

스팀달러로 결제를 받는 업소들은, 매일아침마다 1스달당 얼마라는 식으로 가격변동을 고지 해야 할 필요가 있겠군요.

여행지나 공항에서의 환율 고지처럼 매일매일 알리는 것이 필요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문제는 환율의 1일 움직임보다 스달 가격의 1분 변동이 더 클 때도 있으니... 변동성 컨트롤은 당분간 미해결 난제일것으로 보입니다.

부수적인 장점 : 스트미언 간의 유대감 강화?


변동성 부분을 보완한다면 아주 좋을 것 같습니다. 내일 낮에 리스팀 하겠습니다. :D

감사합니다. 스티미언 간의 유대감 강화는 사실 지금까지 스팀페이 사용 동기의 핵심이었죠.

역시나 변동성이 항상 발목을 잡는 부분이네요.
요즘같이 변통폭이 작은 때가 판매자 입장에서는
안정적으로 느껴지실 수도 있지 싶네요
스팀페이에 대해서도 많이 배워갑니다.주말 잘 보내세요!

불금뮤직이 늦어서 금요일에 클래식(?) 을 들으며 마음의 안정을 취했습니다.

대신 토요일에 감상을 했죠... (우리는 글로벌 시차를 따르니까?;)

잘 읽었습니다.^^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스팀페이 사용자가 늘어나면
거래소에 던지는 스달이 늘어나는 셈이군요 ㅡㅡㅋ
이것도 한번 생각해 볼 필요성이 있어 보입니다.

아마 거래소 (업비트 기준) 에 영향을 줄 정도로 스달 매도량이 늘어나면, 그만큼 구매를 위해 스달 매수량도 늘어나서 괜찮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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