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여행기 #7] 츠카타 노조 니치난 : 신주쿠 이자카야 맛집

munhwan (64)in #tasteem • 6 years ago (edited)

title_image

츠카타 노조 니치난 : 신주쿠 이자카야 맛집

T O K Y O

분주한 신주쿠의 밤거리에서 저녁을 먹기 위해 한참을 돌아다녔다. 그러다가 선택한 곳은 이자카야. 노조는 농장이라는 뜻이고 니치난은 미야자키 현을 나타내는 지명이었다. 츠카타 노조를 구글에서 검색해보면 꽤나 많은 곳이 나온다. 이름이 조금씩 다르지만 체인으로 운영되는 것 같았다.

미야자키 현은 닭 요리가 유명하다는데 여기 츠카타 노조 니치난에서도 그럼 닭 요리를 먹어봐야지.

이자카야라 그런지 시끌벅적하다. 들리는 소리는 오로지 일본어. 대충 이리저리 눈을 굴려보니 여행자는 많이 보이지 않았다. 다들 퇴근한 직장인이거나 가볍게 술 한잔하러 온 일본인들이었다. 그래서인지 로컬 맛집 같은 느낌에 잘 찾아왔구나 싶었다.

일단 메뉴판을 받아서 이리저리 살펴보았다. 위의 사진처럼 메인으로 보이는 닭 요리를 발견. 메인 메뉴인지 궁금해서 여직원을 불러서 물어보았더니 한국어도 영어도 익숙하지 않았다. 그래서 통번역기 어플을 이용하고, 아주 간단한 단어를 몇 개 사용한 결과. 메인 요리가 맞았다. 재료는 직접 농장에서 가져오므로 신선하다고 설명해주었다.

이건 명란 계란말이. 일본의 달달한 계란말이가 먹고 싶어서 주문했다. 명란이 거슬렸지만 일단 도전해보기로 했다.

와이프는 하이볼을 주문했다. 난 술을 못하니 패스. 일본인들은 하이볼을 즐겨 마셨다. 그러고 보니 요코하마에서 만난 준뻬도 하이볼을 마셨던 기억이 난다.

명란 계란말이의 등장. 걱정스러웠던 명란의 맛은 다행히 계란말이와 조화가 잘 맞았다. 딱 안주용으로 적당한 양. 계란말이의 맛을 알기에 기대했던 맛과 큰 반전은 없었다. 물론 맛있긴 했다.

메인 닭 요리. 생닭을 그대로 구워 만들었다고 해야 할까. 닭의 색깔이 참 자연(?)스러워 살짝 불안하긴 했지만 한입 먹는 순간 이건 정말 제대로다 싶었다. 어떤 맛과 비슷하다고 단정 짓기는 힘든데 굳이 찾자면 양념이 안된 닭꼬치 맛이랄까. 레몬을 살짝 짜서 먹으니 더 맛있었다. 추천해준 여직원에게 짧은 일본어로 맛있다는 표현을 연발했다.

여직원은 어느 나라 사람인지 도쿄에는 왜 왔는지 물어보았고, 다시 통번역기 어플과 짧은 일본어 단어를 총동원해서 몇 마디를 나누었다.

식사를 마친 후, 여직원이 접시를 하나 가져다주었는데 거기에는 사진과 같이 손글씨가 적혀있었다.

Enjoy your trip in Japan

사소한 것 하나에 감동을 받고 기분 좋게 식당을 나왔다. 나중에 다른 이들의 방문 후기를 보니 우리에게 해주었던 것처럼 손글씨를 써준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아직까지 블로그 후기는 거의 없는 맛집인 만큼 실제로 식당에도 우리나라 여행자는 보지 못했던 것 같다. 다시 도쿄에 와도 한 번은 다시 찾고 싶은 그런 신주쿠의 이자카야 맛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