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름지기 돼지국밥은 김치맛.
대구 달서구 용산지하차도쪽에 돼지국밥집이 연달아 서넛 붙어서 장사하는 곳이 있습니다. 프랜차이즈가 하나. 성주, 고령, 밀양 등 지명이 붙은 곳이 서넛. 사람 이름이나 평범한 상호가 두어개. 돼지국밥을 즐기는 저로서는 이 동네만 가면 정신을 차릴 수가 없습니다. 특히 출장길 식사시간에 걸쳐서 잠깐 여기를 지날 때면 행복한 고민에 빠지곤 합니다. 돼지국밥 맛이 다들 거기거 거기라 큰 차이가 없지만 김치나 밑반찬 맛의 차이, 국물이 맑은가 허연가의 차이, 국물에 부추를 얼마나 넣어주는가의 차이를 따진다면 커피만큼이나 자세하게 구별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여기는 가족끼리 갔던 고령돼지국밥입니다. 낮에 가면 택시기사들이 이 앞에서 식후 자판기커피를 한잔씩 손에 쥐고 잡담중인 장면을 보곤합니다.
방바닥도 있고, 입식 테이블도 있고.
이 집은 김치맛이 끝내줍니다. 국물과 잘 어울리는 매운맛.
내용물이 가득차지 않아 적어 보이지만 양도 많습니다. 뚝배기가 두껍고 큰 탓에 사진으로 보면 좀 적어보이네요.
고기도 푸짐합니다. 새우젓 곁들여서 밥 한숟갈씩 거들어 고기를 먼저 건져먹고나서는.
공기밥 투척.
잘먹었습니다.
돼지국밥으로 승부하는 집 답게 쓸데없는 메뉴가 없습니다.
주소: 대구광역시 달서구 용산동 594-4
상호: 고령돼지국밥
맛집정보
고령돼지국밥
이 글은 Tasteem 컨테스트
내가 소개하는 이번 주 맛집에 참가한 글입니다.
내가 소개하는 이번 주 맛집 콘테스트에 멋진 맛집을 올려 주셨네요! 테이스팀 개발진도 @shin님의 글에서 맛집을 알아가곤 한답니다. 고마워요! 저희의 사랑을 담아, 보팅을 남기고 가요. 콘테스트에서 우승하길 바라며!
돼지국밥과 부추의 조합을 좋아들 하시던데, 이집은 김치가 훨 인상적인 맛이었나봐요.
제가 부추맛 자체를 즐기지 않아서요. 빼고 먹을 정도는 아니지만 부추가 없거나 마른 부추가 약간 올라간 정도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양파의 신선도나 김치의 산도가 국밥 국물과 얼마나 어울리는가가 중요하게 느껴집니다. 이 집 김치는 이 집 국물과 잘 어울리는 맛이었습니다. 부산 사는 친구한테 얘기하면 돼지국밥 맛도 알지 못하는 '국알못' 취급을 받기 일쑤겠지만ㅎㅎㅎㅎ
국밥도 국밥이지만 김치가 진짜 맛있어 보이네요.
이 집은 국물은 좀 묽고 김치가 맛있는 집, 옆집은 국물이 진하고 김치맛은 좀 떨어지는데 양파절임이 맛있는 집 등등 이 동네 국밥집들은 다들 특색이 있더라고요.
단품 메뉴 집으로 가면 후회하는 법이 없더라구요~
메뉴 고르는 고생도 덜하구요~
맞습니다. 들어가자마자 "두그릇요!"하고 외치기만 해도 메뉴가 뚝딱 나오기도 하죠ㅎ
돼지 국밥 참 오랜만에 보내요.ㅎ
그러실 것 같습니다. 제가 외국 생활을 오래하게 된다면 가장 그리울 음식이기도 하고요. 베트남에는 돼지국밥과 비슷한 음식이 없나요?
저는 부추를 좋아하지만 여기만큼은 김치인 듯 하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