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친근한 가족과 기억에 남는 요리! La Pobla de Vallbona에서

in #tripsteem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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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나보다 부유할 수 있으나, 자유로울 수 없다
You may be richer than me, but you will never be free like me



안녕하세요.
Capitalism에서 Humanism을 찾는 프로 노숙자,
@rbaggo 입니다.




지난 이야기 [스페인] 발렌시아(Valencia)의 불꽃 축제, 'Las Fallas'에 가다!! 에서는

스페인 동부의 대도시 발렌시아(Valencia)에서 3월에 열리는 'Las Fallas' 축제와 함께 스페인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들을 소개해보았습니다. 그러고 보니 발렌시아는 축제로 복이 받은 도시가 아닌가 합니다. 3월에는 Las Fallas와 투우장이 열리고(4월일 수도 있습니다), 8월에는 인근 마을인 부뇰(Buñol)에서 토마토 축제인 'La Tomatina'가 열리니깐요.

투우장 같은 경우에는 동물 보호 등의 이유로 대도시들이 돌아가면서 1달간만 경기를 하는 듯 해요. 제가 살았던 세비야에서도 관광 오시는 많은 분들이 생전 보지 못한 투우 경기를 보고 싶어하셨지만, 행사를 하지 않아 투우장 관람만 하다 돌아가곤 했거든요.




오늘 소개해드릴 곳은요.

발렌시아(Vallencia)의 인근 마을인 '라 포블라 데 발보나(La Pobla de Vallbona)' 입니다. Ana 가족의 발렌시아 여행에 갑자기 꼽사리를 낀 저는 숙소를 따로 구해야 했는데요. 오랜 전부터 늘 행해오던 대로 노숙 말고, 카우치서핑(Couchsurfing)을 이용하기로 합니다.

카우치서핑은 여행 네트워크로 관광지에 사는 현지인에게 잘 수 있는지 미리 묻고, 허락이 구해지면 무료로 머무는 네트워크인데요. 이 네트워크의 목적은 문화 교류입니다. 따라서 호텔처럼 이용하는 사람들을 매우 싫어해요 ㅎㅎ

저 같은 경우는 이제까지 현지인 집에서 자는 서핑(Surfing)을 107번, 반대로 여행객을 제 주거지에서 재워주는 호스팅(Hosting)을 43번 해봤는데요. 문화 교류가 굉장히 어려운 것 같지만, 사실 간단히 각자 나라의 음식을 요리해주고 같이 식사를 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여행기로 돌아와서,

제가 머물렀던 '라 포블라 데 발보나(La Pobla de Vallbona)'는 발렌시아에서 꽤나 멀리 떨어져있어서 지하철을 타고 가야했는데요. 당시 호스트가 발렌시아에서 꽤 거리가 있는데 괜찮냐고 미리 물어봤습니다. 뭐 저는 어디든 새로운 곳을 탐험하는 것을 좋아하기도 하고, 재워준다는데 ㅎㅎㅎㅎ 거절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지하철은 도심에서만 주로 이용하고, 외곽에 사는 사람들은 별로 사용을 안 하는지 텅텅 비었습니다. 디자인은 아주 깔끔해보이네요 ㅎㅎ 스페인의 지하철도 환승은 무료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거리에 따라 금액이 달라졌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호스트인 아만다는 제가 도착할 지하철 역까지 차를 이끌고 와 마중 나왔어요. 나중에 사진을 찍으며 알게 된 사실인데, 이 마을은 노을이 이쁘게 지는 곳이더라고요. ㅎㅎ




도착하니 저녁을 준비하시고 계셨던 어머님과 아버님 그리고 남동생이 저를 맞아줍니다 ㅎㅎ 이 가족은 아버님은 미국인, 어머님은 덴마크인이신데 스페인에 정착해서 살기 시작하셨다고 해요. 원래 가족이 채식주의자는 아니지만 아만다가 채식을 선호해서 가끔 고기를 먹기도 하지만, 보통 채식 위주로 식사를 준비한다고 하세요.




다음날, 이 마을엔 무엇이 있는가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ㅎㅎㅎ 일단 야자수가 자라는 따뜻한 스페인 동네라는 것! 그리고 마을은 한산해서 여유로운 곳입니다.




가끔 길을 걷다보면 벽에 이렇게 그래피티 그림이 그려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그림이 왠지 귀여워 사진을 찍었습니다. 딱 봐도 고인돌 같은데 고인돌 같지 않은 느낌이 들어서요 ㅎㅎ




이 사진은 특이한 국기가 걸려있어서 사진을 찍었는데요. 저 문양이 아무래도 발렌시아를 대표하는 기인 것 같습니다. 축제 기간이어서 걸어둔 것 같아요.




저녁을 해드리고 싶어서 식재료를 사러 마트에 갔는데요. 그 곳에는 발렌시아에서 처음 체험해 봤던 스페인의 전통음료인 오르차타(Orxata)도 있었습니다. 시중에서 파는 음료도 비슷한 맛으로 아주 맛있었어요.




어이쿠 죄송합니다. 혹시 식사를 하시던 스티미언 이웃 분이시라면 더욱 더...ㅠㅠ

스페인은 식용으로 길러진 토끼 고기를 먹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손질해서 마트에서 팔고 있어요. 스위스나 다른 유럽 국가에서도 토끼 고기를 파는 것을 보기는 했는데, 그래도 보통 가공되어 팔던데.... 여기는 아예 형체를 알아볼 수 있게 드러내고 팔고 있더라고요..ㅎㅎㅎㅎ

식문화는 그 나라의 문화이자 역사이기 때문에, 이해를 하면 됩니다 ㅎㅎ




집에 돌아와서 채식을 위한 샐러드 그리고 고기를 먹는 가족들을 위해 양념돼지갈비를 해드렸습니다 ㅎㅎ 역시나 좋아하시더라고요. 한국 바베큐가 맛없을 수가 없죠 ㅋㅋㅋ




어머님께서는 덴마크 사람이시고, 저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9개월 정도 살았기에 쿵짝이 잘 맞았는데요. 오랜만에 저로부터 듣는 덴마크 이야기가 왠지 흥미롭고 그립게 만들어 드렸나봅니다. 또한 요리에도 흥미와 관심이 많으셨는데요. 제게 요리책을 들고 오셔서 맛있는 요리를 추천해주셨어요.

이 요리는 치킨을 얇게 칼로 뜨고 그 안에 올리브유와 다진 마늘, 소금, 치즈를 섞고 넣은 뒤, 레몬즙을 살짝 짜서 숙성시킨 후 오븐에 굽는 요리인데요. 치킨을 베이컨이나 야채 등으로 둘둘 말기도 합니다. 이게 간만 정말 잘 하면 아주 맛있습니다 ㅎㅎㅎ

어머님이랑 요리 얘기를 많이 하다보니 호스트인 아만다보다 어머님이랑 지낸 시간이 더 많았어요..ㅎㅎㅎㅎ




채식을 선호하는 아만다를 위해 두부 김밥도 해주었습니다 ㅎㅎㅎ 두부를 잘게 썰고, 간장과 설탕에 살짝 졸이면 됩니다 ㅎㅎㅎ 물론 이 김밥을 하기 위해 발렌시아에서 아시아마켓에 들려 김과 단무지, 쌀을 사왔습니다.




김밥이 보이자 가족들은 신기한 것을 꺼내왔는데요. 바로 외국인을 위한 젓가락입니다. 누가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주 유용하고, 기존 우리가 쓰는 젓가락보다 집기가 더 쉽더라고요 ㅎㅎㅎ(저도 젓가락질 잘 못함....ㅎㅎㅎ)




다른 날에는 몸에도 좋고 한국의 문화를 설명하기 좋은 미역국과 아끼고 아끼던 불닭볶음면 1개를 꺼내 요리해드렸어요. 어머님께서 처음 먼저 드셔보시더니.."윽.. 매워... 우리 아만다에게 맛있다고 주자!!"라고 말씀하신 게 시작이 되어,

아만다에게 맛있다며 열심히 약을 팔았습니다 ㅋㅋㅋ 그 후 아만다의 다른 카우치서핑 게스트에게도, 아버님께도, 남동생에게도 차례로ㅎㅎㅎㅎ 희한하게도 한 분씩 따로따로 오시더라고요 ㅎㅎㅎㅎ

남동생은 "이게 얼마나 맵겠어"하고 한 젓가락 먹고, 갑자기 "큭"하는 헛기침과 함께 웃음바다가 되었답니다. 가족이 굉장히 오픈 마인드이고, 가족 같이 대해주셔서 지내는데 너무 편안하게 머물렀습니다.




아름답게 노을이 지는 라 포블라 데 발보나(La Pobla de Vallbona)에서.





다음 이야기는 많은 분들이 사랑하는 가우디의 예술이 살아있는 도시 바르셀로나(Barcelona)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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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그려주신 @raah님께 감사드립니다.


여행지 정보
● La Pobla de Vallbona, 스페인



[스페인] 친근한 가족과 기억에 남는 요리! La Pobla de Vallbona에서

이 글은 스팀 기반 여행정보 서비스

trips.teem 으로 작성된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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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바님은 성격이 참 좋으신 듯~
친화력도 갑이시고요~^^

헤헷 그냥 평범한데,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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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저렇게 보니 토끼인줄 몰랐습니다... 도대체 뭐지뭐지 했는데.......와우!

토끼 고기를 식용으로 유럽에서 좀 많이 먹는 듯 합니다. 맛있는지는 아쉽게 시도해보지 않았네요. ㅎㅎㅎ 여기 폴란드에서 먹는다고는 하는데 한 번 시도해볼까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ㅎㅎㅎ

어이쿠...스크롤 내리다가 토끼 고기에 안구가... ㅠㅠ 눈을 봐 버렸어요.. 흐흑

골목이 알록 달록 참 예쁘네요. :) 전에 멕시코 칸쿤에 갔을 때에도 저런 느낌이 있었거든요. 색깔도 그렇지만 건물의 느낌이 많이 비슷합니다. 아무래도 예전에 멕시코 지역이 스페인의 지배를 받아서일까요?
그리고 스페인도 도시마다 깃발이 있나봐요. 이탈리아도 지역색이 강한 곳이라 저렇게 도시와 마을별로 깃발이 있더라구요. :) 여행하며 하나 하나 모으고 싶다는 생각도 듭니다. ^^

허헉 놀라게 만들어서 죄송합니다. 저도 송블리님 댓글 보고, 그동안 지나쳐오던 토끼의 안구를 들여다보았습니다.ㅠㅠ 흑흑

흑 감히 칸쿤과 비교가 되겠습니까? 칸쿤은 신이 내린 휴양지...ㅠㅠ 아무래도 스페인의 색채가 조금 남아있는 듯 하네요. 이탈리아 같은 경우 베네치아나 밀라노 등이 도시국가였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들이 통합되며 연방 국가가 된 것이 아닐까 합니다. 스페인도 그런지는 잘 모르겠어요. ㅎㅎㅎ 아무래도 스페인은 외세의 침략을 많이 받으며 문화가 섞인 곳이라 지역마다 확실히 문화의 색채도 다르고, 지역주의도 있어요 ㅎㅎㅎ 바르셀로나 같은 경우는 까탈루냐 고유 언어도 있고, 스페인과 분리되어서 불리길 원하기도 하죠.

@rbaggo님 요리 솜씨 최고인듯! ^^ 돼지갈비에 김밥을 뚝딱 만들어내시는 솜씨가 대단하세요~^^ 제 큰아이에게 식용토끼 얘길 해줬는데 안믿네요..이 사진을 보여줘야할까요?? ^^

여행을 하면서 요리를 직접 하다보니 늘었습니다 ㅎㅎㅎ 말레이시아를 여행할 때 재워주었던 카우치서핑 호스트가 한국에도 몇 번 왔던 적이 있는 분이었는데, 제게 한국 음식을 해줄 수 있느냐 물었지만, 당시에는 여행 초짜이자 요리도 못하던 때였지요. 아쉽게 할 수 있는 음식이 없다고 하니 굉장히 아쉬워하더라고요. 그 이후부터는 한국 음식을 소개도 하고, 제가 먹고 살기 위해 시도하면서 점차 늘었습니다 ㅎㅎㅎ

사진 보여주면 많이 놀라긴 해도 다른 문화를 이해하는 하나의 계기가 될 수도 있겠네요 ㅎㅎㅎㅎ

안녕하세요. @trips.teem입니다. @rbaggo님 항상 좋은분들이랑 여행 다니시는 것 같아요!!ㅋ(토끼 고기 보고 깜짝 놀랬습니다. 에어리언이!!두둥) 앞으로도 좋은 여행기 많이 공유해주세요^^ 감사합니다.!

항상 가는 곳마다 좋은 사람들이 있더군요 ㅎㅎㅎ 토끼 고기는 저도 놀랬습니다... ㅠㅠ

와~~ 읽는 내내 미소가 떠나질않네요.
소통이 가능하신 점이 가장 부럽습니다^^
르바님이 요리도 해주시고 분위기가 좋을수밖에 없는걸요!! 호스트가족분들도 르바님이 기억에 많이 남으실거같아용

아앗 여행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써니님 ㅎ
소통은 저도 영어를 그리 잘 하는 것은 아닌데, 안 통하면 바디랭기지도 씁니다 후훗 제 비장의 무기...
(슬로바키아에서 친구 가족들과 함께 식사를 하는데, 손가락 세 개를 들며 삼지창 모양을 보였더니, 이해하시고 포크를 쥐어주셨던 기억이 납니다 ㅋㅋㅋㅋ)

ㅋㅋㅋ 오 저는 외국을 많이 다니시니까 언어의 달인이실거 같다 생각했거든용.
마자요 요즘은 폰도 잘 쓰면 되니까요^^
마음먹기 나름이네요.

맞아요 ㅎㅎㅎ 언어는 기본 의사소통 정도만 할 줄 압니다 ㅠㅠ
영어 공부 좀 더 해야하는데... 자꾸 안 하게 되네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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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문화교류라.. 그렇군요.
역시 사람은 먹는걸로 교류하는게 가장 쉬운지도 모르겠어요.^^

둘. 스페인은 지역색이 굉장히 강한 것 같아요.
발렌시아, 카탈루냐, 안달루시아 등등..
원래 다른 나라였기 때문에 그런 걸까요?

셋. 헛! 토끼고기에서 깜놀했어요. ^^;
그쵸. 문화니까요. 근데 독특하긴 하네요.
그냥 모습만 봐서는 토끼인줄 모를 것 같아요.
귀가 없어서 그런가?

넷. 호~ 이런 신박한 젓가락이?!!

네 문화 교류를 위해 하는 커뮤니티인데, 많은 사람들이 숙박비를 절감하기 위해 이용하기도 하죠. 스페인은 아무래도 지역색이 다른게 까딸루냐는 오래 전부터 다른 언어를 써왔고, 안달루시아는 아프리카로부터 넘어온 무슬림의 침입이 잦았고, 프랑스와 가까운 북쪽 지방은 또 다른 영향을 받았기 때문 아닐까요. ㅎㅎ
토끼 고기는...저도 놀랬습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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