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보물 [알바니아]의 수도 티라냐(Tirana) (feat. 서커스 공연을 보다)(1스파 퀴즈)

in #tripsteem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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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나보다 부유할 수 있으나, 자유로울 수 없다
You may be richer than me, but you will never be free like me



안녕하세요.
Capitalism에서 Humanism을 찾는 프로 노숙자,
@rbaggo 입니다.



지난 이야기

[스페인 세비야(Seville)]의 최고의 맛집 El Traga, 현지인들이 늘 찾는 'Sal Gorda', 100년 츄러스 집

지난 편에서는 세비야(Seville)에서 화이트 상그리아로 유명하기도 하고, 최고 맛집으로 유명한 'El Traga'를 소개해드렸습니다. 또 그 근처의 현지인들로 북적거리는 'Sal Gorda'와 100년 된 츄러스 집도요 ㅎㅎ

엘 트라가는 가격은 조금 비싼 편이지만, 맛이 있어서 그 돈이 아깝지 않은 레스토랑입니다. 그런데 아는 사람만 아는 듯 하기도 하고요. 한국분들께는 주로 민박집에서 추천을 하고 있는데, 여행 커뮤니티에는 라 브리닐다(La Brinilda)만 알려져있어요. 그래서 오히려 좋은 건... 안 그래도 거의 늘 만석인데, 한국인 여행객들로 줄이 늘어서 있으면 정말 싫을 것 같아요 ㅎㅎ




[스페인] 당신만 알고 가자!! 코르도바의 Los Patio 축제 / 전통 음식 살모레호(Salmolejo) 만들기 (보팅주사위 이벤트)

스페인 전통 음식 중 하나인 토마토 냉스프, 살모레호(Salmolejo) 만드는 법을 포스팅 하려고 보니, 이미 스페인 남부의 큰 도시인 코르도바(Cordoba)와 함께 소개한 적이 있어서 링크를 달아드립니다. 살모레호는 레몬 케이크와 함께 코르도바를 대표하는 음식이라는 군요 ㅎㅎ 만드는 법이 어렵지 않아서 집에서도 쉽게 만들어 드실 수 있어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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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여행기는 이쯤에서 마무리하고, 이번에는 다른 나라 소개를 해보겠습니다.

오늘 소개할 도시는 굳게 닫혀있었던 문을 연 유럽의 보물, 알바니아의 수도 티라냐(Tirana)입니다. 오랫동안 쇄국정책을 유지해오던 알바니아가 개방을 시작하면서 여러 문화와 문물이 유입되기 시작했는데요. 그와 동시에 여행자들의 발걸음도 이어졌습니다. 유럽에서는 알바니아를 '유럽의 보물'이라고 표현하는데요. 그동안 외지인의 발이 닿지 않은 과거로부터 이어져내려온 그들의 전통과 생활모습이 남아있기 때문이에요.

처음 알바니아에 도착했을 때, 한 현지인이 제게 말을 걸었어요.

"어디서 왔어?"
"한국이요."
"너 영화 '테이큰'(알바니아인들이 사람을 유괴,납치하는 마피아로 나오는 영화) 본 적 있지?. 실제로는 안 그래, 우리 되게 착한 사람들이야"
"네" ㅎㅎㅎㅎ

사실 알바니아가 3대 마피아로 유명한 것은 들었지만, 그다지 위험에 대해서는 생각 안 하고 있었는데 또 막상 들으니 혹시 만나면 어쩌나 싶더라고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세상에 이런 친절한 나라가 세상에 또 있을까 싶었습니다.




새벽 5시,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Dubrovnik)에서 타고 온 야간 버스에서 내렸다.

버스는 중간에 몬테네그로의 도시들을 거쳐서 알바니아 티라냐에 도착했다. 오는 동안 내 옆에는 긴 머리의 아름다운 미국인 여성 여행자가 타고 있었는데, 국경 검문소에 올라 탄 검문하는 직원이 여권을 검사할 때, 미국인은 여권을 내지않고 단지 보여주고 바로 돌려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녀의 말에는 잔뜩 영국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졌다. 한국인 또한 여권 파워에서는 밀리지 않는 국가인데... 내 여권은 직원이 검사하러 사무실로 알바니아 사람들의 여권과 함께 걷혀졌다.

잠시 지나자 문제가 있을리 만무한 검문소 도장으로 빼곡히 가득 찬 내 여권은 다시 내 품에 돌아왔고, 피곤함에 몸을 의자에 뉘여 수면에 취하여 노력했다. 다행히 몬테네그로의 도로는 그리 나쁘지 않았고, 취이익 하는 소리와 함께 버스의 뒷문이 열리는가 싶더니, 사람들이 하나 둘씩 짐을 챙겨 내리기 시작했다.

새벽 5시,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Dubrovnik)에서 타고 온 야간 버스에서 내렸다. 버스 터미널은 티라냐의 외곽에 위치하고 있었는데, 옆으로 알바니아의 상징인 두 개의 머리를 가지고 양옆을 바라보고 있는 쌍독수리 조형물이 보였다. 빨강 바탕에 검은 독수리가 그려진 알바니아 국기가 떠오르도록 붉은 조명은 날렵한 독수리를 비추고 있었다.




머물기로 한 도심의 호스텔에는 체크인 시간이 한참 남아서 천천히 걸어다니며 알바니아의 바쁜 새벽, 아침을 지켜보기로 했다. 출퇴근하는 사람들 그리고 아침 일찍 카페에 들려 커피와 아침을 먹으며 신문을 보는 사람들. 그들은 바쁘기로 소문난 한국보다 조금 더 느긋해보였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출퇴근하느라 아침조차 거르기도 하는 바쁜 모습인데.




호스텔에 짐을 풀고, 근처의 피자집에 가서 고르곤졸라 피자를 사먹었다. 세상에... 놀랬다! 피자가 이토록 저렴할 수가 있다니... 따뜻하게 갓 구워져 나온 피자는 푸른색의 곰팡이 치즈를 얹은채 그릇에 몸을 뉘이고 내게 왔다. 치즈 위로는 약간의 올리브유가 피자를 촉촉하게 유지해주고 있었다.

유럽에서는 고르곤졸라 피자를 꿀에 찍어먹지 않는다는 것을 크로아티아를 여행하면서 알게 되었기에, 종업원에게 꿀을 달라는 주문은 생략했다. 대신에 공항 라운지에서 하나 챙겨둔 휴대용 꿀을 꺼냈다. 용량도 어느 정도 있어서 피자를 찍어먹는데는 만족스러웠다.


Q. 1스파 퀴즈입니다. 위 사진에서 보이는 르바가 먹은 고르곤졸라 피자 1판의 가격은?
(알바니아 1 lek는 현재 기준으로 10.3원입니다. 소숫점 2자리까지 댓글로 남겨주시면 됩니다. 참고로 피자의 반을 먹고 찍은 사진이며, 1판을 시켰습니다. )




동네 꼬마 아이들은 여느 나라의 꼬마들과 같이 길가에 쪼그려 앉아서 스팀몬스터 카드놀이를 즐기고 있었다. 골드 레전더리 드래곤 크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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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라냐에는 아주 멋진 호수공원이 있다는 현지인들의 추천에 방문해보기로 했다.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임대해서 타고다니며 공원을 즐기고 있었고, 가족 단위로 와서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무엇보다 상쾌한 공기를 주는 듯한 푸른 나무들과 마음을 평온하게 해주는 호수가 너무 좋았다.




공원 근처에는 이탈리아에서 온 서커스단이 자리를 잡고 공연을 하고 있었다. 서커스를 직접 본 적은 없는데, 한 번 가격이나 얼만지 알아볼까? 하고는 매표소로 향했다.




2~14세 아이는 500레크(1레크에 10.3원)
어른은 600 레크이고, VIP석은 1000레크이다.




박물관 입장료에도 돈을 잘 안 쓰는 나인데, 어느 샌가 내 손에는 '물가 저렴한 국가에서 서커스를 보지 않으면, 어디서 보겠어?' 하는 생각과 함께 서커스 VIP석 표가 들려있었다. 처음 보는 서커스라 왠지 모를 기대감도 있었나보다.




VIP석 말고, 그냥 일반 좌석으로 살 걸 그랬다. ㅜㅜ VIP 석 자리가 그저 조금 앞에서 보는 것일 뿐이었다. 그래봤자 4000원 차이이지만, 왠지 아깝다. 4000원이면 맛있는 크림파스타를 3번 해먹을 수 있는 돈인데..

왜 이렇게 아이들이 많은가 했는데, 이 서커스는 아동에게 맞춰진 공연이었나보다. 전부 다 아이들 혹은 아이를 동반한 가족이었고, 나 혼자 딸랑 외국인 혼자 ㅎ




그럼에도 서커스는 가끔 유치한 것들도 많이 보였지만, 나름 볼만했다.

말이 조련사의 말을 따르는 것은 신기했지만, 마냥 좋아할 수는 없었다. 저렇게 조련하기 위해 말을 굶겼다가 먹이로 훈련을 시키는 혹독한 학대?가 있었기에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조금 슬펐다. 인간의 즐거움을 위해서 먹을 것으로 학대를 하다니..




아름다운 미모의 이탈리아 여성이 나와서 불쇼를 보였는데, 사실 시시했다 ㅠ
그래도 어린이들은 환호성 지르고 신났다 ㅎㅎ

서커스단은 이탈리아 사람들인데, 알바니아에서 공연을 하는 것을 위해 알바니아어로 설명도 했다. 원래 MC가 있는 것인지, 알바니아 사람들인지도 모르겠지만, 공연하는데 있어서 언어적인 문제는 없었던 것 같다.




앵무새는 정말 영리했다. 말도 다 알아듣고, 자전거도 타고.. 하는 짓을 보면 가끔은 키워보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역시나 가장 재밌던 하이라이트는 관객을 데리고 무대로 데려와서 공연에 동참시키는 일이었다. 혹시나 외국인인 나를 지목할까봐 고개를 푹 숙였다 ㅎㅎㅎ 원래 걸리면 즐겁게 잘 참여하긴 하지만, 알바니아에서는 참여자보다는 그들의 생활 모습을 바라보고, 기록하는 관찰자의 역할을 가지고 싶었던 듯 하다.

그들은 조명을 비춰주면 우스꽝스러운 춤을 춰야했는데, 돌아가며 박자에 맞춰 춤추다보니 자연스럽게 그들 또한 즐거워진 듯 했다. 처음에는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잘 해보려는 모습이 보였는데, 차츰 잘하기보다는 웃으며 즐기는 그들의 모습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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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대로 말하면 서커스는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져 있었고, 내가 상상했던 기예단 같은게 아니어서 시시했지만, 즐거운 경험이었다. 공중에서 그네를 타는 모습을 봤을 때, 공포을 이겨내고 공연을 하는게 조금 멋있기도 했다. 그들도 자신의 분야에서 성취를 이루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을까?

첫 서커스 공연은 나쁘지 않았다.





오늘은 굳게 잠겨있다가 문이 열린 유럽의 보물, 알바니아의 수도인 티라냐(Tirana) 여행기입니다. 알바니아 여행기를 이어서 연재하면서 그들의 따뜻함과 문화 그리고 멋진 도시들을 소개할 예정입니다.

그럼 다음에는 다른 이야기로 찾아올게요. 또봐요, 제발!



보팅/댓글/리스팀은 제게 큰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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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그려주신 @raah님께 감사드립니다.


여행지 정보
● Tirana, 알바니아
● Córdoba, 스페인



유럽의 보물 [알바니아]의 수도 티라냐(Tirana) (feat. 서커스 공연을 보다)(1스파 퀴즈)

이 글은 스팀 기반 여행정보 서비스

trips.teem 으로 작성된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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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십니다
타타님이 르바님 칭찬 많이 하시더라구요
언제나 누구보다 자유롭게 지내셨으면 좋겠습니다 ㅎ ㅎ

앗 매력의 소유자 타타님 말씀이시군요!!
저도 타타님을 만나뵙고 싶었는데, 한국 갔을 때 마침 추석 연휴에다 시골도 내려갔다 와야해서 뵙질 못했습니다 ㅠ

40 lek, 알바니아가 물가가 그렇게 사나요...

네 알바니아 물가가 저렴한 편입니다 ㅎㅎ 유럽에서는 빈곤국에 속하는 편이기도 하지요.

와 백마쇼 멋지겠네요!

말이 조련되어 있는 것은 처음 봐서 조금 신기했었습니다 ㅎㅎㅎ

안녕하세요 @tsguide 입니다. 정말 멋진 공연과 음식이지만 물가가 먼저 눈에 들어오는건 어쩔 수 없네요 ㅎㅎ (피자한판의 가격은100.50lek 에 도전하겠습니다!)

100.50 lek 확인했습니다.

제 기대감을 다 채우지는 못한 공연이었지만, 모처럼 돈 내고 본 공연이라 즐겁긴 했습니다 ㅎㅎㅎ

서커스 입장료를 기준으로 생각하면 대략 찾아가셨음 320.00 lek로 찍어봅니다.. ㅎ 서커스는 저도 구경해보고 싶네요~ ㅎ(╹◡╹)

와우 디자이너 답게 추측도 섬세하시군요! ㅎㅎ 320.00 lek 확인했습니다. 서커스는 아이들과 함께 했다면 더 좋았을 것 같아요 ㅎㅎ

서커스 정말 오랜만에 보는거 같아요^^

저도 서커스는 정말 오랜만에 봤습니다 ㅎㅎㅎ

전 엄청 저렴하다고 하니 3천원정도되는 300lek요~ ㅋㅋ

네 물가가 정말 많이 저렴했습니다 ㅎㅎㅎ
300.00 lek 확인했습니다!

만원이면 나쁘지 않은 공연 같아요^^

제가 기대치가 너무 높았나봅니다. 1스달 감사합니다 ㅎㅎㅎ 왠지 5호일 것 같았어요 !!ㅎ

영화에서만 보던 서커스공연이라니 ㅎ
너무 설레일거같아요~부럽습니다^^

감사합니다 ㅎㅎ
어린아이들에게 맞춰진 수준이긴 했지만 그래도 공중 제비도 보고 신기했었습니다 ㅎㅎ

서커스를 보니 제가 어렸을 때 본 동춘서커스가 생각나네요.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진...^^ 그리고 고르곤졸라에 꿀 안찍어먹는다는 사실은 제 와이프에게도 알려줘야겠어요~^^스파이벤트도전: 150.00lek

말로만 들어봤던 동춘 서커스!! 재밌는지 궁금합니다 ㅎㅎ 네 어쩐지 전부 아이들과 가족이 왔더라고요 ㅎㅎㅎ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에서 고르곤졸라 피자를 주문하고, 꿀을 혹시 줄 수 있냐고 물어보니 굉장히 의아해더라고요. 그래도 보통 그렇게 물어보면 레스토랑에서 조금이라도 줄 법도 한데, 정말 생각하지 못했나 봅니다 ㅎㅎㅎ

150.00 lek 확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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