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얼음의 땅, 아이슬란드 여름] 아이슬란드에서 안 보고 가면 100% 후회할 아름다운 섬 그리고 분화구 Vestmannaeyjar

in #tripsteem5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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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나보다 부유할 수 있으나, 자유로울 수 없다
You may be richer than me, but you will never be free like me



안녕하세요.
Capitalism에서 Humanism을 찾는 프로 노숙자,
@rbaggo 입니다.





2016년 6월 여름

14일 동안의 불과 얼음의 땅, 아이슬란드(Iceland) 여행기입니다.




asdas.JPG

3-2 일차 베스트만 제도(Vestmannaeyjar)여행기입니다.

지도 위의 점선이 이어진 항구(수족관 근처)를 통해 배를 타고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배를 타고 이동하는 시간은 대략 1시간 15분입니다. 제가 여행한 루트를 표기해보았는데요.

가장 먼저 한 일은 마트에서 먹을 것을 사는 일이었습니다. 아이슬란드는 비교적 일찍 저녁 6시면 마트가 문을 닫기 때문에, 일찍일찍 장을 봐두어야합니다. 다행히도 베스트만 제도에는 저렴한 마트인 보너스마켓(Bounus)과 크로난(Kronan) 둘 다 있고요. 운영하는 시간은 약간 다르지만 보통 오후 6시정도까지 합니다.

이후 1번부터 4번 순으로 밤을 새가며?! 탐방 아닌 탐사?!를 하였고, 섬을 한 바퀴 정도 돌았습니다.

1 : 고대 교회이자 박물관
2 : 화산이 굳어 만들어진 지형
3 : 매우 큰 분화구(뒷편에는 화산재가 쌓여 검게 변한 지형도 있음)
4 : 작은 분화구
a : 천연동굴
b : 등대, 전망대
c : 공항

*11시 방향에 캠핑장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가격은 1박에 2~3만원 했었던 것 같은데, 저는 야외 들판에서 치고 잤습니다.




잘 안 보이시겠지만 베스트만제도는 지도에서 7시 방향에 위치한 섬이고요. Þorlákshöfn 라는 먼 곳의 항구와 가까운 Landeyjahöfn에서(제가 배를 탄 곳) 탈 수 있는데, 먼 곳에서 타는 배 요금이 더욱 비쌀 뿐더러 이동시간이 많이 걸려서 그 쪽에서 배를 타고 오는 사람을 보지 못했습니다. 실제로 운항하는지도 모르겠어요.




앞서 브리핑을 드린대로 섬에 도착하자마자 길을 묻고물어서 분홍색 돼지가 익숙한 보너스마트(Bonus)에 도착했어요. 문을 닫기 전 식량을 구비해야했는데요. 오는 길에 레스토랑에 한 번 가서 메뉴판을 훑어봤는데, 샌드위치와 음료수 1개 13000원이 넘더라고요... 히익...




설상가상으로 배를 타고 도착하니까 이미 오후 8시가 되었는데, 보너스 마켓은 문을 닫았네요ㅜㅜ




어쩔 수 없이 근처에 있는 크로난(Kronan)에 왔어요. 크로난도 싸긴 한데 보너스마트가 조금 더 쌉니다. 보너스마켓의 정책은 다른 마트보다 물품이 비쌌다면 그 해당 품목을 일주일 동안 추가 할인한다고 해요. 그래서 보너스와 크로난에서 자체 제작한 상품도 1크로네(10원) 정도의 차이를 보이며 가격 경쟁하는 것들도 있더라고요.




먹을 것을 들고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배낭과 짐을 놓기 위한 텐트를 칠 좋은 장소를 물색하는 것이었는데요. 아이슬란드, 그린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등과 같은 북유럽에서는 야외에서의 캠핑 허용이 다른 나라들에 비해 너그러운 편이에요.

항상 제 여행기에서 강조해왔던 캠핑의 중요한 점은 인적이 드문 곳에 몰래 하는 것입니다. 몰래 하는 가장 큰 2가지 이유는

  1. 강도의 도난을 방지하기 위해 잘 안 보이는 곳에 텐트를 설치하여 피해 확률 줄이기입니다.
  2. 혹시 모르게 부과되는 벌금을 방지하기 위함입니다.

벌금은 각 지자체, 나라별로 다르고 이를 숙지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기도 한데요. 가장 좋은 방법은 캠프장을 이용하는 것이지만, 오히려 도난의 위험성이 있기도 하죠. 아이슬란드는 비교적 도난이 없는 매우 안전한 나라이기는 하지만 미리 주의하면 좋은 것 같습니다.




이 곳은 뷰가 너무 좋아서 근처에 텐트를 치고 있었는데요. 이 때가 저녁 8시반이었어요. 그런데 분위기가 이상해서 주위를 둘러보니까 옆에 굉장히 오래된 교회가 있고, 박물관으로 쓰이는 듯 하더라고요..ㅎㅎㅎ 그렇다면 보러 방문하는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그 근처 구석에 놓인 제 텐트를 볼텐데, 도난에 더불어 신고와 함께 벌금의 위험성이 커지는 공공 장소에서의 캠핑은 위험할 것 같아서 다른 장소를 물색하기로 합니다.




지도의 2번이 위치한 곳으로 오니 용암이 굳어 만들어진 용암지대가 나타났습니다. 이 곳은 돌이 워낙 거칠어서 텐트를 치기 안 좋아보였는데요. 상대적으로 주택가 근처이지만 지형이 높아서 마을을 내려다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조금 더 걸어가니 눈 앞에 매우 큰 분화구(3번)가 보였는데요.




그 사이에는 인적이 드문 들판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좋은 위치를 찾아서 텐트를 치고 짐을 넣은 뒤, 입구를 자물쇠 2개로 봉인해두었습니다.




와 정말 아름다운 곳이었어요. 원래 계획에 없었던 일정이고, 여행을 하던 도중 구글맵을 보고 알게 되어서 하루만 머물기로 하고 미리 배 표를 사버린 게 후회스러웠어요. 그래도 아이슬란드에 14일동안 갈 곳은 많았기 때문에 한 곳에 머무를 순 없었어요. 그래서 밤을 새워서라도 섬을 둘러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보통은 아이슬란드 관광객이 이 좋은 곳을 가보지 못하고 지나치는데, 이 곳에 오게 된 것이 행운이었어요.




지도에서 보았던 3번, Eldfell 이라는 분화구에요. 굉장히 규모가 큽니다. 제가 텐트를 친 곳은 표지판의 빨간색 박스 근처 들판이었는데요. 표지판에서 볼 때는 그리 멀지 않아보였는데도 입구까지 걸어서 20분은 걸린 듯 해요. ㅎㅎㅎ




1973년 1월 23일에 분화가 시작되었고, 73년 6월 3일이 가장 최근 분화였대요. 417 채의 집들이 화산재와 용암에 의해 파괴되었는데요. 이 당시의 분화 때문에 유럽의 비행편은 한동안 결항되어 이동하지 못했다고 해요.




아무튼 등산을 시작하여 2시간 정도가 지나자 거의 정상에 도달했습니다. 여기는 Eldfell(3번)에서 그 옆의 분화구 Helgafell(4번)를 바라본 사진이에요. 그림이 따로 없습니다!!




뒷 편 바다쪽으로는 용암이 흘러내리고, 화산재가 쌓여 까맣게 덮인 땅이 있어요.




커플들이 와서 이렇게 아름다운 곳을 보며 앉아있었는데 너무 부럽고 심술이 나서, 제가 주변에서 알짱거리면서 눈치를 줬어요 ㅋㅋㅋㅋㅋ 나도 좀 여기에 앉아서 보자? 응..? 부럽다...




부러운 마음을 가지고, 혼자 사진을 찍으며 마음을 달래보기...




그 옆의 작은 분화구로 가볼까요? 하산할 때는 흙이 부드럽기 때문에 신발 밑창이 평평하다가 생각보다 미끄러울 수 있습니다. 주의하면서 잘 내려가야해요.




특히 이 분화구(4번)는 생각보다 경사가 굉장히 가파라서 오르기 어려웠는데, 마침 자정 12시를 가리키며 노을이 지고 있었어요. 이게 아이슬란드의 여름입니다 ㅎㅎㅎ 참 밝죠?




이곳은 작은 분화구 뒷 편의 공항(c)인데요. 하늘과 바다가 이루는 색감이 너무 이뻐서 좋았어요.

사실 이 곳을 오를 때, 저보다 앞서서 오르던 미국인 혹은 호주인 5명 정도가 있었는데요. 그들은 갑자기 방향을 틀어 안 보이는 곳을 통해 올라오더니 근처 농장의 울타리에서 나무 막대기를 뽑아온 듯 했어요.. 나쁜 놈들... 그런데 그 막대기를 가지고 분화구의 중심에 가서 검은 흙과 돌로 덮인 곳을 마구 파는게 아니겠어요?? 무엇을 하나 지켜봤더니 혹시 온도가 뜨거운지 점검하더라고요...ㅋㅋㅋㅋ 아니 그거 하기 위해서 저 밑에서 나무 막대기를 들고 왔나..ㅎㅎㅎ




역시 캠핑은 원시적인 노동과 함께 야생력이 있어서 더욱 즐겁죠.... 끝내 섬을 한바퀴 돌고, 새벽 2시에 돌아왔더니 너무나 배고파져서 마트에서 샀던 소세지와 절여진 매운 양념 마늘을 쿠킹호일로 감싸서 불에 구워보기로 했어요.




이번에 새로 시도해보는 유리병을 이용해 요리하기!!

좋은 아이디어이긴 한데 그 유리병을 들고 다니는게 무게나 부피적으로 그다지 활용성이 있는게 아닐 것 같더라고요. 그리고 불에 올려 놓기 어려워서 문제도 있고요... 그럴려면 아궁이를 사이즈에 맞도록 잘 만들어야하는데, 불을 내어서 나무를 활활 타오르게 하는 것부터가 너무 힘들고 어려운데, 영화에서나 보던 나무를 비스듬하게 서로 기대어 세우고는 바베큐를 만드는 모습은 현실과 너무나 동떨어진 로망스였어요... ㅋㅋㅋ 게다가 그 정도로 불을 크게 피우면 들판에 불 난 줄 알고 신고할 거에요...ㅋㅋㅋ

스토브와 냄비 등 조리도구가 없을 때, 가장 좋은 방법은 쿠킹호일을 쓰는 것 같아요. 그냥 감자 구워먹듯, 쿠킹호일에 겹겹이 싸서 불길에 잘 넣어두면 됩니다. 주의할 점은 불길을 죽이지 않도록 잘 놓아야 한다는 점이에요. 불 위에 놓았다가 산소가 차단되어서 불씨가 아예 꺼져버릴 수도 있거든요.




실제로 이 날 바람도 많이 불고, 불이 잘 안 붙었는데 집념으로 2시간만에 불씨를 만들어 소세지와 마늘을 맛있게 구워먹었답니다.

맛있게 먹었으니 이 닦고 자자...





아이슬란드 여름 여행기를 다시 정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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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 정보
● Vestmannaeyjar, 아이슬란드



[불과 얼음의 땅, 아이슬란드 여름] 아이슬란드에서 안 보고 가면 100% 후회할 아름다운 섬 그리고 분화구 Vestmannaeyjar

이 글은 스팀 기반 여행정보 서비스

trips.teem 으로 작성된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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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여행을 하셨네요 ~~ 부럽습니다

아이슬란드에 가신다면 베스트만제도를 꼭 추천드립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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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짱맨 호출에 응답하여 보팅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너무 아름답습니다^^

아이슬란드의 자연환경은 최고입니다!

와우 사진하나하나가 예술이네요
너무 멋진 아이슬란드 풍경 잘 감상했습니다

Posted using Partiko Android

감사합니다 ㅎㅎㅎ 저는 그저 카메라 셔터를 눌렀을 뿐입니다 ㅎㅎ

어메이징~~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다른차원의 아름다움입니다!!!

아이슬란드에는 정말 멋진 곳이 많은데 그 중에서도 베스트만제도에 가게 된 것은 정말 행운이었습니다!

경치가 정말 좋네요..
완전히 사진에 있는 경치에 매료 되었습니다.

여행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와... 풍경이... 화보네요 화보
무슨 렌즈 쓰셨어요??

여름에 가시면 카메라 셔터만 누르시면 됩니다 ㅎㅎ
저는 고프로3+랑 삼성nx3000을 쓰고 있어요. ㅎㅎ

@rbaggo님의 포스팅은 힐링을 줍니다. 떠나고 싶습니다. 야영시설이나 불을 피워도 아무도 뭐라하지 않는가 봅니다.

힐링을 얻으셨다니 정말 뿌듯합니다 ㅎㅎ 히마판님께서도 세계일주 가즈아~
보통 캠핑 같은 경우 사유지에서는 불가능하고, 사유지가 아니라고해도 개인의 집과 같은 거주지에서 최소 200~500m 정도는 떨어져야 되는 것으로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혹여나 나라마다 혹은 지역마다 불법일 경우도 있어서 외진 곳에서 합니다 ㅎㅎ

사진들이 무슨 달력에 나오는 화보 같아요..

감사합니다 ㅎ 그만큼 아이슬란드에 멋진 곳이 많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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