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충북지사배 탄금호 철인3종대회-1 충주로

in #tripsteem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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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충북지사배 탄금호 철인3종대회-1 충주로

2018.10.6(토)

인간은 수 만년 동안 편하게 살고자 하는 욕망 하나로 문명을 발전시켜왔다. 현대 문명을 대표하는 차, 세탁기, 냉장고, 등 모든 것이 인간을 노동에서 해방시켜 주기 위한 기계들이다. 안락을 추구하는 것은 어쩌면 인간의 근원적인 본성인지 모른다. 이 본능적인 행위에 역행할 때 인간은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다.

밥 먹듯이 철인삼종 경기에 참가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 같이 소심한 사람은 상당한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특히 그 절정은 시합 전날이다. 참가 안 해도 되는 경기를 돈 들여 신청하고, 편히 TV보며 술이나 한잔하며 쉴 시간에 차 밀리는 고속도로에서 하루를 허비한다는 게 너무 싫다.

왜 이런 실수를 매번 되풀이 할까? 처음 시작은 호기심과 뭔가에 도전하는 것이 멋있어 보여서였다는 말로 설명이 될 수도 있겠지만 80번을 넘긴 지금도 그 해명이 통할 것 같지는 않다. 아무리 곰곰이 생각해 봐도 적당한 이유가 없다.

“도전이 아름답다”고 세뇌 당한 뇌가 정상적으로 판단하는 기능을 상실해 버린 걸까? 두 팔 없이 철인경기에 매번 참가하는 장애우의 질주는 보는 사람에게 감동을 줄 수도 있고 나태한 일반인들의 가슴에 자극을 주어 좀더 강인한 인간으로 태어나는 계기를 제공할 지도 모르겠다.

동반자

긴장되고 후회되는 지옥 길을 혼자 가는 것은 너무 억울해서 평생의 반려자의 도움을 요청했다. “불쌍해서 가준다”는 치욕적인 말을 듣고도 한마디 반박도 할 수 없는 가련한 처지가 되어 버렸다. 교회 갔다 늦게 나타났다. 새벽부터 일어나 사이클 닦고 기름치고 짐들 정리해 차에 실어놓고 기다리는 나와는 대조적으로 너무 평온하다.

“빌어먹을…”

대회참가는 고사하고 배가 나오든 말든 먹고 싶은 것 다 먹고 운동 평생 안 해도 아무 죄책감 없이 잘만 살아가는 와이프가 한편 부럽기도 하다. 성격이 너무 다른 사람이 만나 산다는 게 그저 신통할 뿐이다.

경기등록

1시가 넘어 대회가 열리는 충주로 출발했다. 콩레이 태풍의 영향으로 오전에 강한 바람과 비가 쏟아지다 오후에 그쳐서인지 단풍나들이 객들로 꽉 찰 고속도로가 예상외로 한산했다. 대회가 열리는 충주 탄금호 국제조정경기장엔 1시간 20분 정도 걸려 도착했다.

등록하다 철인경기만 200회 이상을 참가한 역전노장 유진형 선배를 만났다. 최근 부정맥 진단으로 대회를 안 나오다 이번에 다시 대회를 나온 것 같다.

“이제 좀 쉬세요”
“이거 아니면 할 게 있어야지..”
“아니 여행도 좀 가시고 재미있는 일이 얼마나 많은데…”

중독이란 참 무서운 것이다. 자신의 의지대로 행동이 따라주지 않는 상태를 우린 중독이라고 부른다. 몸이 아프고 힘들어도, 그만해야 한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마침표를 찍지못하는…

주위 많은 철인동료들이 심장마비로 죽거나 사고로 반신불수가 될 때마다 이제 뭔가 변화가 있겠구나 하는 나의 확신은 항상 빗나갔다. 삶이란 참 매정한 것이다. 그건 그거고… 장례식에서 울고 다음날 새벽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훈련 나가는 그들 틈새에 끼인 내가 두렵다.


( 수영 )


( 사이클 )


( 달리기 )




제1회 충북지사배 탄금호 철인3종대회-1 충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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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이날씨에 수영을... 정말 철인들이네요!! 존경합니다~

새벽에 물에 들어갔더니 너무 추웠습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더워서 문제였는데...

늘 도전하시는 모습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만할 때도 된 것같은데...

어느분야든 중독이 참 무서운 것 같아요.
특히 운동에 관련쪽 분들을 보면요.
하지만 뭔가를 달성하는 그 희열을 맛본 분들은 진짜 끊을 래야 끊을 수가 없는 것 같아요.

맞습니다. 운동 중독도 아무 무서운 병입니다. ㅋ

정말 멋지십니다.
화이팅이요!

감사합니다. 힘이생깁니다.

진짜 대단하십니다 !!!
체력이 국력이다 화이팅입니다

개인의 건강이 나라의 힘으로 연결되는 것은 확실합니다.

와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한계를 뛰어넘으려는 의지가 대단한 것 같습니다 ㅎ 시작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수영은 오래했는데 3km 바다 수영대회나갔다가 그때 온 철인들보고 나도 할 수있겠구나하고 생각되어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하는 삶은 참 멋진 것 같습니다~

  • “불쌍해서 가준다”는 치욕적인 말을 듣고도 한마디 반박도 할 수 없는 가련한 처지가 되어 버렸다.

너무 재미있어서~ ㅎㅎㅎ

가족, 친구들은 고만하라고 대회나가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안녕하세요. @trips.teem입니다. @syskwl님 장강여행기 끝나서 엄청섭섭했는데 바로 돌아오셨군요!!! 저도 나중에 철인3종경기 도전하고싶은데 수영을 못합니다. 수영 어느정도 배워서 나가야하나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일년 정도 수영 열심히 배우면 충분할 겁니다.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위험한 운동이네요. 하긴 체력과 인내심을 끝까지 밀어붙이지 않으면 못할듯 합니다.

부상 사고도 많고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는 운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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