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 가득 청평, 행운 가득 청평

낭만 가득 청평, 행운 가득 청평/cjsdns

등교시간인 거 같다
아이 하나가 징검다리를 건넌다.
드문 일이다.
걸어서 학교를 가는 아이를 보는 건 드문 일이다.
그리 멀지 않아도 부모들이 태워다 주거나 좀 거리가 있다 싶으면 스쿨버스로 등하교를 한다.

그래서 낭만이 사라져 가는데 한 한이가 징검다리를 건너온다. 멀리서 사진 하나 찰칵한다.
다리를 다 건너기 전에 찍어야 한다.

나는 둑 길에서 강변으로 내려서고 그 아이는 높은 계단을 올라온다.
계단 중간에서 만나 안녕하고 손을 흔들어 줬다.
그리고 스쳐지나갔다.

그 아이도 눈은 스마트 폰에 가 있다.
아무 생각 없이 걷는 거 같다.
말을 걸까 생각하다 그만뒀다.
학교 가기 바쁜 아이다.

생각은 이랬다.
너 네가 건너온 다리가 무슨 다리인지 아니하고 물어보려 했다. 왜냐하면 내 마음속에는 낭만 가득 징검다리가 아이한테는 안 어울려서 행운의 다리라고 이야기해 주고 싶었다.

그렇다, 낭만 가득 청평도 좋지만 행운 가득 청평이라고 덧붙이면 음률이 더 좋다.
정말 행운의 청평이란 느낌이 확 온다.
낭만과 행운이 공존하는 도시, 마을 괜찮다.

그런데 그걸 증명해 보이거나 그렇지 하는 믿음이 가는 뭔가가 있어야 사람들은 신뢰를 한다.
그게 뭘까...

감사합니다.
2024/04/22
천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