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2年生 한 無名氏 의 日記] 4293年(1960年) 6월 17일 - 6월 18일

in #zzan5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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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7일 금요일 (5.24) 맑음
자...'공부'할때는 왔다.
돌아오는 주일부터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 굳게 굳게... 노력이 성공의 비결이다.

내가 걸어가면서 생각하였던 것은 무엇인가?
장래의 앞길을 위해서 어떠한 성격으로 어떠하게 '공부'하면 될까?
'친우'편에 듣는 바에 의하면 새로 오신 '황명대' 독어 선생님께서 나를 보고 "시험만 잘 치루고 성격도 잠잠한 생각이라 하고 '서O?이' 보고는 앞으로 일등 할것이라고 말하드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나는 정말 분발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으며 또한 마땅히 용솟음치게 하늘을 찌를 듯 분발해야 했다.
왜 내가 4'월' 초순 즉 2학년 올라올때부터 이렇게 지내왔든가?
아니 후회는 하지 않는다.
어디까지나 경험으로써 또 이렇게 부딪치게 되면 한갖 성적이 좋아지며 또 '대입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오'교실을 마치고 '천일'뻐스에 학생 통학에 지장을 주는 차장을 팰려고 기다리고 있을때 한 광경을 보았다. 그것은 다름아닌 한순조 선생님의 사모님이 소년에게 ice cake 하나 가져온노 하니 두군데서 서로 팔기 위해서 달려가서 벼락치게 뚜껑을 먼저 열어서 꺼내주며 한 개를 파는데 한 아이는 동작이 느려서 그만 헛되게...


6월 18일 토요일 (5.25) 맑음
마당에 흩어진 보리쌀...
성질은 좀 '개O?" 했으면... 나는 저렇게는 않라이...
나에게는 정말 저렇게는 않하리...

학교 '사교실'을 마치고 헐레헐레 빨리 집으로 왔다.
집으로 빨리 온 것은 다름아닌 '교복'을 사기 위해서 빨리 왔지만 집에 와보니 그런 것은 엄두에도 생각지 않고 '고'에 휩쓸렸다.
성이 좀체로 가라앉지 안해서 이 괴로움이야말로 나의 좋은 '예'가 될 것이 아닌가!!...
그때의 그 '심정' 차마 1/100 이라도 '표현'할 수 없으리만큼 괴상스러웠다. 하다못해 방안의 넷 모통이를 딩굴면서 '고'를 잃을려고 온갖을 다 하다가 겨유 잠을 이루었다.
이것이 오히려 나에게는 좋을성 싶다.
나도 멀지않아 어른이 되면 '부' 노릇을 정말 잘 할는지? 자식에 만족하도록 온갖 일을 할 수 있는지... 그러나 그렇게 하도록 지금부터라도 애써 노력하면 될 것이다.
내가 쓸데없는 성이 나기도 한다. 성이 날때면 어머님에게는 정말 아무렇게나 욕설을 할때면 어머님은 뉘는 (네)는 장차 '부' 노릇 잘하라...... 함에 "잘하기로" 하면서 대답을 좋게 하였다. 아버지께서도 얼마나 성이 나고 또 가슴 아프겠는가? 를 내가 잘 짐작할 수 있으리.
아버지께서는 돈은 없고 쓸데는 많아서 온갖 괴로운 표정을 짓우면서 극도에 이르러 조금 성이 나니 양푼이에 담은 보리쌀을 마당에 내동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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