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8월 9일 금요일ㆍ아몰랑 일기

in #zzan5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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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피터팬

오늘도 영화를 한편 보았다. 피터팬(2003)을 보았는데, 너무 환상적이고 추억속에 잠기게 하는 영화였다. 아쉬운것은 주연으로 출현한 남주가 탑(빅뱅)의 어린시절 모습같이 생겨서 약간 몰입을 방해했다. 그렇지만 어떠랴. 무려 피터팬인데.

행복한 상상만으로 하늘을 날아다니는 피터팬. 그리고 사랑스러운 애증의 팅커벨. 피터팬과 사랑에 빠지는 웬디. 그리고 앙증맞은 웬디의 두 남동생들. 모두 네버랜드에 갔다온 경험을 어른이 되면서 서서히 잊어갈테지만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가고 싶다. 네버랜드. 아. 혹시 애버랜드는 피터팬에서 영감을 얻은 작명인가. 그리고 레드벨벳의 웬디도 피터팬에서 영감을 얻은 것인가 하는 뚱딴지 같은 생각을 하며 AAA에는 영화후기를 올리지 않고 시작하는 오늘의 일기.

쓸데없는 말이 너무 쌓여서 쓰고 넘어가야 하니까.










2. "송중기냐, 원빈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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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이제 우리 둘째 딸은 염소라는 이름의 굴레에서 벗어나 송중기 터널을 지나 원빈이라는 종착지에 다다랐다. 그녀의 이름은 당분간은 아저씨에 나온 빡빡머리 원빈으로.

(현재까지의 둘째 명칭 : 찡투 -> 염소 -> 땡중 -> 주호민 -> 송중기 -> 원빈)










3. 브이로그에 빠져쎄여

며칠전에 우연히 리얼써니님의 블로그에 갔다가 브이로그를 하신다기에 정주행하고 나서 아름답다고 생각했는데 기어이 끝판왕을 보고 말았다.

-해그린달님의 브이로그

-살림탐닉님의 브이로그

특히 해그린달님은 유명한 일러스트레이터 이신듯 한데 살림솜씨가 워후. 아이들 간식 직접 수제로 만드는 정성까지. 왜 영상으로 보면 쉬워보이죠? 선생님? 남의 집 청소하는 영상보며 지옥같은 우리집도 저렇다면 어떨까 라는 생각보다 저 분과 결혼하고 싶다는 강렬한 욕구가 잠시 생겼다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살림탐닉님의 유튜브에는 깨알같은 살림지식들이 숨겨져 있더군요. 저는 오늘에서야 아이들 잠옷 개는 법을 알았다며... 껄껄껄. 걍 대충 휙하고 척하고 접어서 훅하고 던져뒀는데 각잡고 네모 반듯하게 접으시는 솜씨가 멋지세요. 저희 친정엄마로 모시고 싶다는 강렬한 욕구가 장시간 생겼다가 이 글을 쓰며 사라졌습니다.

두 분 다 저희집에 좀 와주셔야 겠네요.
이 포스팅을 보신다면 댓글 좀 달아주세요.










4. 오늘의 아침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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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또 돌아갔지만 이런 야채사진쯤은 돌아가도 괜찮다며. 이것은 저의 아점으로. 저기 보이는 샌드위치는 사실 2개인데 하나는 먹으면서 찍었음.

버터에 식빵을 굽고 토마토소스를 바를려고 유리병 바깥에 유통기한을 확인한 후 안심하며 열었는데 곰팡이가 뙇. 급히 딸기잼으로 대체하였네요.

그리고 베이컨 같지만 사실은 삼겹살인 혼종 제품을 썰어서 3조각씩 위에 얹어줍니다. 그리고 아까전부터 물샤워를 하고 있던 베지터블. 양상추님 몇장을 깔아주고 계란후라이를 2개 해서 하나씩 올려줌.

샌드위치 2개를 먹으면서 양상추 1통을 다 먹었죠. 보통 그정도 양을 먹어도 곧장 다음 음식으로 넘어가는데 도저히 생각이 안나더군요. 양상추 한통이 이렇게 포만감을 주다니.

이번주는 강냉이 아저씨가 여름휴가를 가버리는 바람에 뜻하지 않게 파프리카와 각종 채소들로 심심한 입을 달래게 생겼네요. 파프리카는 유일하게 우리집에서 저만 먹는 야채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색깔은 주황 > 노랑 > 빨강 순서 입니다. 주황이 제일 맛있음!

그리고 당근은 익힌 것 보다는 쌩으로 씹고 뜯어먹어 야 진정한 야만인 아니겠? 그렇겠? 이 글을 쓰기 직전에 브이로그를 보며 당근을 열심히 먹었네요. 저 사진에서 당근을 찾으시는 분에게는 제가 아무것도 안 드립니다.

무슨 아침 사진 하나 올리고 말이 많았네요. 다음 사진으로 넘어가죠. 자, 다음 헛소리










5. 마음이 살짝 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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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잡은 순간 다 읽어버린 나태주 시인님의 시집. 마음이 살짝 기운다 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시집을 보며 감상에 빠지는 갬성녀는 아니구요. 아.... 이 정보까지 적으면 완전 TMI 일기가 될 거 같은데... 적.. 적는게 좋겠죠? 저 시집을 어쩌다 무료로 보게 된 경로도 이 리뷰 밑에 간단히 ^^;;;; 적어보도록 할께요. 아유 할말이 많아.

얼른 씁시다 ㅋㅋㅋㅋㅋㅋ

보통 이런 시집을 읽고 후기를 쓰지 않는데 무적권 꼭 쓰고 넘어가야 할 이야기가 있어서 일기를 빌어서 쓰게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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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를 읽다가 무릎을 탁 쳤습니다. 시인이란 특별한 사람이 아니다. 우리는 그저

그냥 줍는 것이다.

길거리나 사람들 사이에
버려진 채 빛나는
마음의 보석들

시를 쓰는 일을 보석을 찾는 일로 묘사하셨어요 엉엉 너무 감동스멜. 좀 더 고상하게 리뷰를 쓰고 싶었으나 조금전에 브이로그를 보고 광광 울었던 상태라서 도저히 진지한 글이 안나오네요.

아무튼 삶을 따스한 시선으로 보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해요. 흑흑 제가 너무 감동받은 나머지 밤에 남편에게 이 이야기를 들려줬죠. 시인이란 일상의 빛나는 순간을 포착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특별한 존재가 아니다. 뭐 이렇게 말했더니 시인같은 꼰대가 어딨냐고 되받아 치더군요.

자신이 겪은 교수들이나 문학쪽 사람들은 개꼰대들이 너무 많다고. 특히 교수들은 완전 꼰대인데. 왜냐하면 자신이 그동안 연구한 것이 있는데 그걸 부정당하는 순간 자신의 삶도 통째로 날아가버리는 것이기에 절대로 물러서지 않는다며 치를 떨더군요. 어떻게 제가 이런 남자인줄 모르고 결혼했을까요.

연애 때는 몰랐는데 가끔 이야기하다보면 저의 아름다운 환상을 무지막지하게 망치로 쾅쾅 깨부셔 버리는 것이 남편입니다. 그래서 오늘도 남편에게 리얼현실의 시인이야기를 듣고 ^^;;;) 에혀. 꿈깼습니다.

아마도 제 일기를 보게 되면 ㅋㅋㅋ뭐라고 할지 대충 감이 잡힙니다. "집안일 안하고 신나게 놀았던 흔적이 여깄네?" 할듯 ㅋㅋ엌ㅋㅋ 들켰네. 생각해봅시다. 성실한 주부가 영화한편을 보고 아이둘을 케어하며 책을 한권 읽고 동영상도 몇 시간 본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진정한 백수. 주부와 엄마의 굴레도 벗어던진 진정한 백수가 제가 아닌가 싶은 생각도 요즘 드네요. 행복합니다. ㅋㅋㅋ

별 소리가 많네요.










6. 끝내기 전에

아까전에 ..글을 읽은 분은 아시겠지만 책 보는 법입니다. 갤럭시 사용자만 볼 수 있는거 같더라구요. 아이폰은 ㄴㄴ

구글 플레이샵에서 교보ebook for samsung을 다운받으셔서 인증하시면 삼성폰 유저에게 매달 1권씩 무료 ebook을 제공합니다. 작년에 알았다면 진작에 깔아서 봤을텐데 이제서야 발견해서 아쉽네요.

다행히 7월 마지막주에 알게되어서 "말센스"책을 다운받을 수 있었고 이번달 8월의 책은 위에 썼던 "마음이 살짝 기운다" 네요.

ebook 얘기만 쓰면 섭섭하니 오디오북 이야기도 써야겠네요. 지금 네이버 오디오클립에서 법륜 스님의 행복이라는 책을 400원에 들을 수 있답니다. 다 듣는데 한시간 정도 걸렸고, 배우 한지민씨가 읽었네요.

약간의 사치를 부려 지금 이벤트 중인 애거서 크리스티 12편의 추리소설도 대여해서 듣고 싶은데 워낙에 재생시간이 길어서 망설이고 있습니다. 오디오북 좋아하시는 분들은 걍 한번 들어보시길.










7. 법륜 스님의 행복

그러고보니 저 책도 리뷰를 안했군요. 간단히 법륜 스님의 행복이라는 책 리뷰를 하자면. 약간 뻔합니다. ^.^) 하하하. 팟케스트의 법륜 스님의 즉문즉답을 꽤 들어보신 분들이라면 어디선가 한번쯤 들었음직한 스님의 이야기들을 모아놨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살아가면서 스트레스 받지 않고 행복하기란 쉽지 않죠. 결국 자신의 잘하고자 하는 마음, 성공하고자 하는 마음 그런 욕망들을 내려놓아야 진정한 마음의 행복이 찾아온다는 이야기입니다. 그게 쉽지 않죠. 기억에 남았던게 저 이야기라서 적게 되었네요. 누군가가 왜 스님은 답을 주지 않고 내려놓으란 얘기만 하냐고 해서 그럼 지금 자신이 오른손에 쥐고 있는 타들어갈듯 뜨거운 욕망을 왼손으로 옮기라고 했더니 잠시간은 편안해졌다고 합니다. 그러나 곧 왼손도 뜨거워서 다시 오른손으로 옮기고.

욕망을 버리지 못하고 계속 움켜쥐고 싶어서 손만 바꿔가며 갖고 있어서 스스로 행복하기란 쉽지 않다고 하네요. 근데 이 이야기를 들으며 과연 내 오른손은 한번이라도 타들어갈듯 뜨거웠던 적이 있던가 생각해봤습니다. 손이 다 타들어가도 좋으니 뜨거운 욕망을 갖고 싶네요. ^^ 욕망이 없고, 목표도 없는 삶을 사는데 사실 이게 행복인가 싶으면서도 걱정도 됩니다.

인간이란 꼭 무언가 이뤄야 하는 생물은 아닌데 말이죠. 왜 장래희망 같은 말을 만들어서 사람을 생각하게 만들까요? 왜 우리는 뭔가가 꼭 되어야만 성공하는 걸까요? 성공에 대해 행복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오늘의 일기는 여기서 끝내구 당분간 다시 간단 일기를 쓸 듯 하네요. 모바일 작성과 키보드로 작성하는 건 글 길이 차이가 꽤 나니까요.

다들 불볕더위에 장시간 외출은 삼가하시고 시원한 여름 보내시길 ^^

아몰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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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민 ㅎㅎㅎㅎㅎ
완전 대박 아몰랑일기인데 언니

언니ㅋㅋ주호민 아냐
원빈이야

오냐 원빈도 닮았다

ㅋㅋㅋㅋ 송중기도 좋고, 원빈도 좋죠!! 아무렴 염소보다야~~ ㅎ

원빈입니더ㅋㅋ1

나눠서 좀 올려라 보기 힘들다 엣헴
저거 아점으로 모자랐을듯

할말이 많은걸 우뜨캐ㅋㅋㅋ

ㅋㅋㅋㅋㅋ 오늘은 유머 버전인가요?ㅋㅋㅋ

적다보니 이런게 의식의 흐름기법인가 싶습니다.ㅋㅋㅋ

떡뻥은 어디가고 채소를? 하고있었는데 ㅋㅋ

강냉이 아저씨 휴가 ㅋㅋㅋㅋ 만세!!

그분도 쉬어야죠
그나저나 ㅋㅋㅋ오이형은 ㅋㅋㅋㅋㅋ벌써 아빠연습을 시작한거야?ㅎㅎ중간과정 생략하곸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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