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50K를 마치고 #5-2

in #kr20 days ago

'CP4
주저앉아 왼쪽 종아리를 주물러 본다.
확실히 파열은 아니다.
하지만 통증은 있다.
또 자세히 다리를 보니 바로 앞전 넘어진 상태에서 벗겨진 슬리브를 잘 올렸다고 생각했는데 뒤집은 상태로 올린거였다. 정신이 없었나 보다. 다시 슬리브를 내려보니 흙이며 낙엽이며 진뜩 슬리브안에 들어와 있다.
어느 정도 털어내고 다시금 쓸린 상처를 보니 슬리브로 커버하면 피는 나지 않을 것 같다.
통증을 뒤로 하고 슬리브를 제대로 착용하고 다시금 일어나 뛰어본다.
아 통증이 바로 밀려온다.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일단 가보자!
현재 37키로 정도 지점이라 예상이 된다

오르막을 스틱에 의지해서 걸어본다.
바로 통증이 온다.
약간의 평지를 살짝 뛰어본다.
바로 통증이 온다.
내리막을 천천히 뛰듯 내려가 본다.
통증이 없다.
비복근의 특성상 발등을 올리는 자세에서 통증이 밀려온다.
내리막은 발을 내린 생태에서 내려가기에 문제가 없어보인다.
그래도 다행이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그래 일단 한번 가보자
오르막과 약간의 평지는 스틱을 의지해서 나아가 본다. 하지만 종아리 통증이 계속 밀려와 왼발을 일자가 아니 옆으로 틀어 최대한 발목이 꺽이지 않고 그대로 빌만 들었다 놨다 하는 방식으로 나아가 본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온몸에 힘이 들어간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나아가야지 내리막을 빠르진 않지만 온전히 내려가는것을 감사하고 다행이라 생각해본다.
이 몸을 이끌고 최대 난코스라 얘기하는 국사봉을 올라야 한다니...
확실히 버겁다.
지금껏 단 한번도 주로에서 쉰적이 없었는데 한번 두번 점차 쉬게 된다.
내가 앞질러 왔던 주자들이 앞으로 나아간다.
달리다 보면 뒷 주자들이 오는 소리가 들린다. 그럼 한동안 발을 맞춰 보면 이 주자를 내 앞으로 보내야 할지 아니면 그냥 갈지 느낌이 온다.
근데 이제 난 모든 주자를 앞으로 보내야 할 거 같은 마음이 든다.

부상을 입고 조금 달려보니 안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포기는 하기 싫다.
무릎테이핑을 하고 남은 테이프 조각이 기억이 난다. 나아가기를 멈추고 주로가에 앉았다.
테이프를 붙이기 위해 몸을 숙였더니 바로 고관절 바깥 허벅지쪽이 쥐가 올라온다.
아... 테이프 붙이기도 쉽지 않네.
자세를 이리저리 바꿔 종아리에 테이핑을 하고 더시 뛰어본다.
크게 효과는 없는거 같다.
남은 거리는 14키로 정도 인데 여기서 포기해야 하나 내가 왜 이런 고통스러운 것을 하고 있나 생각이 든다.

다음편에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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