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 폭풍의 언덕

in #aaa5 years ago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가 뭐 있을까 생각하다 보니...
이미... 제가 생각한 영화들이 올라와 있더군요.
그래서 검색을 해봤습니다.
그러다가 발견한 영화 폭풍의 언덕

이 영화의 원작은 독서모임에 나가기 위해 읽었습니다.
소설을 먼저 읽고 영화를 봤는데요,,,
소설을 완성시켰다고나 할까.
소설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분위기를 영화에서 더욱 느낄 수 있었거든요.

폭풍의 언덕 영화는 버젼이 3개나 있습니다.

저는 흑백 영화인 1939년 판으로 봤는데요,
원작의 느낌을 살리기엔 가장 오래된 흑백 버젼이 그나마 난 것 같더군요.
흑백 영화라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영화는 런닝타임 내내 어둡고 음침합니다.
한 여자를 사랑한 한 남자의 사랑이 이토록 어둡고 우울할까.

원작에 충실한 영화라서 이 영화를 보면 소설을 읽은 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소설의 문장에서 느낄 수 있는 어두움을 영화의 어우둠에서도 충분히 느낄 수 있거든요.

누군가를 마음에 품고 살아간다는 게 어떤 느낌일까요?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비를 피해 잠시 머문 집.
그런데 밖에서 소리가 들립니다. 캐시를 부르는 소리.

캐시... 나의... 캐시...
캐시는 누구고 어떤 일이 있던 걸까요?

그리고...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한 집에,,, 남주가 옵니다.
길에서 주어온... 은... 아니고... 암튼 그는 이방인이지요.
이 집의 아들도 아니고 노예도 아닌.
이 남주는 이 집의 딸과 사랑에 빠집니다.
둘은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되죠.
하지만 둘은 신분 차이가 넘 났습니다.
여자는 좋은 집안이고,,, 남자는 근본도 모르고 길에서 데리고 온...
여자는 남자를 사랑하지만 어쩔수 없이 좋은 집으로 시집을 갑니다.
그리고 남자는 떠납니다.

여기까지는 괜찮았습니다.
그런데,,, 남자가 돌아오죠. 돈을 아주 많이 벌어서...
그리고 비극은 시작됩니다.
뒷얘기가 궁금하면 책이든 영화든 보시면 됩니다. ^^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땐 많이도 울었습니다.
정말 펑펑 울었지요.
병으로 떠난 첫사랑인 아이 생각도 많이 났고...

아이는 떠나기 전 어떤 마음이었을까.
내게 무슨 말을 하고 싶었을까.
아이는 떠나기 한 달 정도 전부터는 말을 못했습니다.
말을 할 수 있을 때 제게 한 말은...
'내가 죽거든 혼자 살아줘. 결혼하지 말고.'였지요.
그리고 '죽어서도 사랑해.'라고 한 게 아이의 마지막 말이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결혼을 한 번도 아닌 두 번을 했고 두 아들을 둔 아빠가 됐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불치병이었듯 울 큰아들도 불치병인 자폐증입니다.
아이는 윌슨씨 병이라는 불치병이었지요.
큰애가 저랑 똑같이 생겨서 더 애착이 가는 큰애.

어제 드디어 심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언어장애. 등급은 심한 장애
원래 1~6급으로 나눠진 장애 등급이 이번에 사라지고는 중증 장애와 경증 장애로 2단계로 바뀌었더군요.
큰애는 중증 장애로 등급이 나왔습니다.
아내는 어제도 오늘도 계속 울더군요.
저는 슬픈데 약을 먹어선지 눈물이 안 나왔습니다.
울어야 하는데,,, 나도 울어야 하는데... 눈물이 안 나오더군요.
눈물도 낭비라는 듯 제 마음은 오직 큰애 치료비를 벌 생각 뿐이었습니다.
오늘은 동사무소에 심사 결과를 접수하고 장애복지카드 신청을 했습니다.

산다는 게 어떤 걸까요.
지금 이렇게... 보통이 아닌 삶을 사는 것,,,
누구나 보통처럼 살고 싶어하지만
어느 누구도 보통처럼 살지 못하는 게 삶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버려진 아이었던 남주,
서로 사랑한 남주와 여주.
그리고 죽음이 갈라놓은 둘의 사랑.

리뷰를 여기서 마칩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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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 책도 보고 영화로도 봤는데 고전명작이죠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영화도 정말 잘 만들었어요. ^^

소설로 익히 알고 있었지만.. 정작 영화를 보지 않았군요. 한번 영화도 보고 싶어지네요.
자폐장애는 아주 어린 나이가 아니면 완치가 불가능해요. 보통 3살 이전에 발견하고 집중적인 치료를 해야 겨우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있다고 하더군요. 대부분은 평생 장애를 안고 살아가야지요.
그래도 장애인등록증이 있으면 편한 점이 많아요. 놀이공원이나 극장에 갈 때 아이와 보호자 1명은 반값 또는 공짜거든요. 더구나 고속도로 통행료도 반값입니다. 그냥 아이와 평생 함께 정답게 살게 되었구나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지더군요. 저는 치료를 포기했어요. 그냥 편하게 살려구요.

8세 때까진 노력해보려고요. ^^

제 사장님 가족 보는거 같네요. 진단 미루다 초등학교 앞두고 현실로 느끼시더라구요. 지금도 아이에게 돈이 많이 들어가신대요. 한약도 먹이고 정신과도 다니고 언어치료, 놀이치료 등등 많이 하시더라구요. 아이 5살때부터 봤는데 지금은 초등학교 3학년이에요. 그래도 부모님 노력덕인지 한글도 읽고 자전거도 잘타요. 지금은 산수 배운다네요. 또래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면 마음 아파하시긴 하지요. 그래도 더디지만 점점 나아지는게 보이더라구요. 감정은 바닥을치고 단단해지더라구요. 저도 사장님 힘들어서 우시는거 곁에서 보기도.. 나하님 가정도 힘내시길 바랍니다!!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힘이 되네요. 오늘도 파이팅입니다. ^^

찾을수 있으면 저도 흑백으로 보고싶어요. 어른이 되고 보니 보통으로 사는게 참 어렵네요.

유튜브에 무료로 올라와 있어요. 검색하면 바로 나와요. ^^

오호 정보 감사해요 ^^

엄청 오래된 영화네요~^^

어마어마하게 오래된 영화에요 흑백. ㅎㅎㅎㅎㅎ

긴 댓글 썼다가 다 지웠습니다;;
그저 '힘 내세요!!' ... 라는 말 밖엔 ㅠㅠ

고맙습니다. ^^

나이 들어 다시 읽으니 어렸을때 축약본으로 읽었을때완 다른 느낌이긴 하더라구요

눈물도 낭비라는 듯 제 마음은 오직 큰애 치료비를 벌 생각 뿐이었습니다.

힘내시라는 댓글밖에 남길 수가 없어 죄송합니다.
말씀처럼 평범하게 사는게 가장 어려운 것 같습니다.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

역시나 오래된것이 좋네요. 나하님. 언제나 응원합니다. 언제나 화이팅!!!

응원 고맙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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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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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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