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Diary] #30. 자주 보았던 한 할아버지

in #kr-diary6 years ago

1 한방송

여러 커뮤니티들을 돌아다니다가 굉장히 익숙한 사람이 나오는 방송을 보게 되었다

일단 이 방송의 캡쳐를 보자...

83e30acd2e800dea9d5be36c8e495507.jpg

엇 하시는 분들이 계실줄로 안다...... 서울대 특히 신림동이나 대학동 사시는 분들이라면

밤늦게 한번은 무조건 만나게 되는 정체 불명의 할아버지.......

이전에 학교 다닐때 밤늦게 gs만 가면 거기서 식사를 하고 계셨던......

아 이분이 방송을 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쩔때는 천자문도 파시고 칫솔도 파시고 파시는거 딱 한번 보았다.....

아 이분이 고시로 박제가 된 분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전에 거기서 하숙이나 자취할때도..... 늘 고시 몇년씩 하시는 분들 보아 왔기에.....

아 저 할아버지가 저런 이력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도 공부를 한다는 노인.... 이런 상황에 저 공부가 의미가 있나는 생각부터 먼저 들기 시작했다....

2 서울대 출신의 김기두 할아버지

응 계속되는 짤을 보고있자 하니.... 이분이 서울대 출신의 재원......

부모님이 서울에 올라오셔서 뒷바라지 하실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6a477cfa8de1c417c2e1d67441b0f931.jpg

게다가 70년대에 사시1차 패스라니..... 기업에 취직하려 했으면 서로 난리쳤을 정도의 실력자

근데 지금은 평화성금이라고 해서 같은 동문들이 조금씩 돕는 돈으로 살아가시는 분.....

지금은 밤 늦게까지 지하철 행상을 하시고.... 조현병이 의심이 되고......

가족들도 그렇게 보고 싶어하지 않은 상황인듯.........

마지막에 고시낭인이라는 말까지.....

몇번 손에 잡힐듯 잡히지 않는 꿈 때문에 정신이 매우 힘들었을꺼다.....

늘 gs25에서 동전을 모으고 모아서 밤늦게 식사하시는것을 보고.....

굉장히 궁금했었는데...... 으음......

3 노력의 방향성

지금 저분에게 아침에 영자신문을 보고 습관적으로 하는 공부보다도....

조현병이라는 정신병을.... 치료하는게 급선무인데.... 얼마나 공부에 한이

박혔으면 이라고 생각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저렇게 공부해서 남는게 무엇일까..... 지금 김기두 할아버지의 삶의 방향성과 맞을 것인가 하는....

40년전에 부인과 이혼을 하고 자식들도 보려 하지 않는 상황........

우선은 자신을 객관적으로 돌봐주고 찾아봐 주었으면 하는 심정이 강했을꺼 같은데....

그 와중에도 습관처럼 하는 공부라..... 노력이 좋기야 하지......

그러나 그 노력이 방향성을 잃은 노력이라면 혹은 아무런 가치도 없는 상황이라면.....

그 노력이 어떤 의미를 가질까.... 그생각을 계속 해 보게 되었다.....

4 나 자신에 대한 반성

우선은 이렇게 힘들어하시던 분을 무시해왔던 내 자신에 대한 반성을 하고.....

이제까지의 내 자신의 노력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고민해 보게 되었다

박사 학위를 받고 몇번의 교수임용이나 그런것에 물을 먹고

말도 안되는 연구소의 상하 위계문제로 개고생을 하고 힘들어 하던 시절.....

그저 내가 어떻게든 교수해야지 하고 그저 버티고 있었다면......

지금 나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아므 그때가 먼가를 내려놓는게 얻는것 보다 어렵다라는 점을 먼저 깨닫게

된때가 아닌가 한다..... 여러 부조리한 과정도 있었지만

내 자신이 부족함을 빨리 인정하고 내 자신의 떠 다른 모습과 함께

가고 있는 나의 모습이..... 지금은 너무 좋다.... 몇번의 부침은 더 있겠지만

5 결언

지금은 내가 살아갈려는 방향성이 적절한거 같고......

나 자신도 즐기는거 같아서 기분이 좋다.....

좀더 지금의 나 자신을 사랑하고 즐기는 사람이 되어야지......

오늘도 파이팅 하며 마무리 해 보자

Sort:  

포기라는 단어가 우리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로 다가오지만 정말 꼭 필요한 단어라는 생각이 드네요. 우리가 가는 길은 하나가 아니니까요.

그렇죠..... 포기라기 보다는 내길ㅇ이 아니구나 하고 인지를 하고.... 다른길을 찾아보는게 나을수도 있을듯 한데.... 너무 한곳에 저런식으로 집중해 버리면.... 여러 사람들이 힘들어 지죠...

시그널에 나오는 어르신들보면 젊었을때 한가닥 하셨던분들 많더라구요.
그냥 이상한 사람인줄 알았는데 옛날얘기 들어보면 그시절에
대학원 나오고 유학 다녀오시고... 그런데 지금은 외롭게 ...
인생의 방향을 정하는게 정말 중요한거 같아요.
때로는 포기라는 선택도 할줄알아야 하고요.

그런것 같아요.... 이전에 먼가 영광이 있었던것 만큼... 지금의 상황을 받아들이기가 어려우신게 아닌가 싶어요.... 그러다 보니 정신적으로 더 힘들어 하시는거 같기도 하구요.....ㅠㅠ 때로는 다른길을 볼 수 있는 정신적인 여유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아.... 이런분이 계셨군요... 큰시험은 정말 타고 나야한다던 말도 생각 나면서... 이렇게 되시기까지 얼마나 힘드셨을까 등등 많은 생각이 듭니다...
Kiane님도 화이팅입니다 :) 항상 응원합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제가 신림동에 살때 12시쯔음 가면 꼭 있으시던 분이셨어요... 요즘엔 종목을 바꾸셨네요... 그때는 무슨 천자문이었었는데.....

차라리 빨리 다른 쪽으로 자신의 능력을 썼다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네... 저 시대에 사시1차 패쓰만으로도 서로 기업에서 데려가려고 했다고 부모님이 말씀하시더라구요... 진짜 안타깝다고 그리고 선택이 사람의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도 말씀하시더라구요

노력이라는 것도 효율성과 만났을때 빛을 보는법이죠.
공부역시 안맞는다 싶으면 자기자신에게 맞는 다른길을 찾아야 하는데 유독 한국에선 그게 힘이 드는 일인가요 ㅠ

왜냐면 아무래도 한국에서는 공부해서 성공한다는 인식이 좀 많이 강한거 같더라구요... 그러니 저런분들이 끈을 놓지 못하는 것이고.... 방향을 바꾸기에는..... 이미 늦어버린 그런 상황이 되는 것이죠

안타깝다고 해야 하나 대단하다고 해야 하나...결과를 놓고 판단하기에는..너무 아쉬워요...ㅠㅠ

개인적으로는 안타깝습니다... 아마 다른길로 갈까라고 했을때에... 부모님이 더 해보라고 하신게 아닐까 싶긴 해요... ㅠㅠ

저도 요즘들어서 지금 하고있는게 맞는지에 대한 물음을 자신한테 자주 던지는거 같아요..

원래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이전부터 알고 있어야 하는건데.... 조금씩 늦어지는거 같아서 아쉽습니다.. 머 저도 예외는 아닙니다.. 지금 이일을 하기 전에 저 자신에게 많은 질문을 해 왔으니까요

안타깝네요 지금도 저런젊은사람들많을텐데
실제로 듣기도하고 ㅜ

전 제 주변에서 너무 많이 봐 왔어요.... 근데 그 경우에는 부모님들이 대부분 오셔서 고향으로 데려 가시더라구요.... 밥벌이라도 하라고....

마음이 짠해야 하는데 휴... 한숨이 나옵니다. 나이 먹어도 잘 먹어 늙어가냐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전 복합적인 감정이 들어요... 안타까움도 들고... 한숨도 들고.... 저 부모님 심정도 이해가가고... 저 기두 할아버지 심정도 이해가 많이 가구요

어이쿠! 마음이 아프네요. 저도 한때 고시준비를 했더랬는데... 할아버지 아직 청춘에서 벗어나질 못하는건가요...ㅜㅜ 고시낭인이라는 말이 가슴을 후벼파네요 ㅠㅠ

하아 저 상황에서.... 공부를 한다는게.... 대단하다는 생각밖에는 안듭니다...... 아마 조현병이면 충분히 그럴수 있다고 봅니다..... 제 주변에서 많이 봐와서.. 저런 지경까지 안되길 바랄뿐입니다... ㅠㅠ

Coin Marketplace

STEEM 0.30
TRX 0.12
JST 0.033
BTC 64420.25
ETH 3150.23
USDT 1.00
SBD 3.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