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우리말 공부 #19] 가엾다 vs 가엽다 / 가락 vs 가닥 / 대갚음(하다) vs 되갚음 / 뒤치다꺼리(하다) vs 뒤치닥거리

in #kr-study6 years ago

가엾다 가락 대갚음 뒤치다꺼리 한국어 우리 말 공부.png

벌써 19번째 시간입니다.^^
오늘 공부할 단어들은 어려운 건 아니구요,
잘못 사용하고 있거나 헷갈릴 수 있는 단어들입니다.
공부할 단어들을 가지고 예문을 만들어보았는데요,
한참을 고민하다 만들었는데... 썩 마음에 들지는 않....^^;


현수는 국수 가락에 얹을 김치 가닥을 뒤적거리다가
가엾은 자신의 처지에 울컥 눈물이 난다.
언제까지 자식과 부모의 뒤치다꺼리에 자신의 삶을 포기해야 할까.
이 모든 고생을 대갚음할 날이 오긴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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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엾다 vs 가엽다 (둘 다 표준어로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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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이 아플 만큼 안되고 처연하다.


(예문)
한꺼번에 부모와 형제를 모두 잃은 그 애가 가엾어 보인다.
소년 가장이 된 그 애가 보기에 너무 가엾었다.
그는 세상에 의지할 곳 없는 가엾은 존재이다.
견딜 수 없이 그녀가 가엾게 여겨져 자신도 모르게 화가 풀려 버리는 것이었다. (이문열 _ 변경 中)
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다니 참 가여운 아이구나.
수척하여진 어머니가 무척 가여운 모양으로 경구는 어머니 등을 안다시피 하고…. (김말봉 _ 찔레꽃 中)
젊은 여자가 일가친척도 없는 타향에서 밥벌이를 한답시고 밤잠을 못 자고 다니는 것이 가여웠다. (심훈 _ 영원의 미소 中)
흙에서 헤어나지를 못하면서도 흙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아버지가 가엽기까지 했었다. (이무영 _ 제일 과 제일 장 中)




가락 vs 가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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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락 : ((수량을 나타내는 말 뒤에 쓰여)) 가늘고 길게 토막이 난 물건을 세는 단위.
- 가닥 : ((수량을 나타내는 말 뒤에 쓰여)) 한군데서 갈려 나온 낱낱의 줄이나 줄기 따위를 세는 단위.


(예문)
잔칫집에 가서 국수 한 가락 못 얻어먹고 돌아왔다.
엿 한 가락.
가닥으로 땋은 머리.
조가 젓가락 끝으로 주전자 속의 김치 가닥을 낚아 물고 우적거리며 말했다. (이문구 _ 으악새 우는 사연 中)
창을 열자 수많은 가닥의 햇살이 쏟아졌다.


p.s

(속담) 가락 바로잡는 집에 가져다가 세워 놨다 와도 좀 낫다

휜 물렛가락을 가락 고치는 집에 가져다 놓았다가 다시 가져오기만 하여도 휜 것이 바로잡힌 것처럼 느껴진다는 뜻으로, 좋은 환경의 영향을 조금만 받아도 정신적으로 위안이 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대갚음(하다) vs 되갚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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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갚음 : 남에게 입은 은혜나 남에게 당한 원한을 잊지 않고 그대로 갚음.
- 되갚음 : X


(예문)
아까의 흉잡혔던 대갚음을 하였다. (김유정 _ 정분 中)
돌아가는 날이면…이 고생을 하며 차를 기다리는 곤란을, 죄다 대갚음하고도 남을 호강이 있을 것을 즐거이 여기면서…. (채만식 _ 소년은 자란다 中)




뒤치다꺼리(하다) vs 뒤치닥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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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뒤치다꺼리 : 뒤에서 일을 보살펴서 도와주는 일. / 일이 끝난 뒤에 뒤끝을 정리하는 일.
- 뒤치닥거리 : X


(예문)
애들 뒤치다꺼리에 바쁘다.
자식이 많으니 학비 뒤치다꺼리도 힘들다.
출근하는 남편을 뒤치다꺼리하느라고 바쁘다.
회의가 끝난 뒤에 그들은 남은 뒤치다꺼리를 하려고 늦게까지 남아 있었다.
닷새 동안의 시간을 밤낮없이 지배하던 유해가 떠난 후의 공허함은 많은 뒤치다꺼리가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안상제들을 어쩔 줄을 모르게 만들었다. (박완서 _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中)
손님들이 떠나간 뒤에 그녀는 방 안을 뒤치다꺼리하다.
방과 후에 그는 교실에 있는 쓰레기를 뒤치다꺼리하느라고 오후 늦게야 집으로 돌아갔다.


가엾다 대갚음 한국어 우리 말 공부 댓글.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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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참 정성스레 적으시네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ㅎㅎ 이런 댓글에는 미소가 활짝~~!!! 감사합니다.^o^

영화 라이언킹에서 삼촌에게 배신당한 심바가 가여워보인다. 헐클어진 갈기 가닥을 정리해주고싶다. 다시 힘을 길러 대갚음 할수있는 날이 올수 있을까? 하지만 현실은 티몬과 품바의 뒤치다꺼리를 하는 심바!! 과연 다음 이야기는 어떻게 이어질까~^^;;

우와~~~!!!
어찌 이런 예문을 만드실 수 있는 겁니꽈~?!?!?!?!?!
정말 멋지다는 말밖에~!!

최고.gif

칼님 포스팅 꾸준히 보면 당연한거 아닙니꽈 ㅋㅋㅋㅋ
편안한밤 보내세요~^^

옹 짤방이 애들 덕에 자주 보던 클레이 애니메이션이군요. 뭔가반갑달까그렇네요^^;;;

클레이 애니메이션이군요, 전 뭔지도 모르고 주워다가..ㅋㅋㅋ

대갚음과 뒤치다꺼리를 배우고 가요^^;;;;;
calist님에게 받은 은혜를 대갚음 할 날이 오기를~^^

ㅎㅎㅎㅎ 예문이 저를 미소짓게 하네요~ㅎㅎ
감사합니다~!!!!!^^

대갚음이 표준어네요...ㅎㅎ
몰랐어요..ㅠㅠ

저도 이번에 공부하면서 알았어요.ㅎㅎ

짱짱맨 호출에 출동했습니다!!
어뷰저를 잡아주세요!
https://steemit.com/jjangjjangman/@virus707/hayrx

넵!!! 노력하겠습니다!!!

앗! 이거 틀릴뻔 했어요! 뒤치닥거리

내가 이번에 공모한 소설 속 주인공인 엄마는 잔치집에 가면 늘 국수를 한 가닥도 안 드시는 분이었다. 자식들 뒤치다꺼리만 하시다 가엾게도 호강 한번 못해보고 젊은 나이에 병으로 돌아가셨는데, 내가 이 은혜를 대갚음할 방법은 아무래도 내리사랑밖에 없는 것 같다.

저도 '뒤치닥거리'로 알고 있었다는...ㅋ

늘 국수를 한 가닥도 안 드시는 분이었다.

국수는 '가닥'이 아니라 '가락'~^^

하늘에 계신 어머니가 떠오르는 예문이네요.ㅠㅠ

좋은 예문 감사합니다!!!^^

이거 제 공모소설 줄거리입니다 ㅎㅎㅎ

좋은 결과 있기를~!!!^^*

되갚다와 뒤치닥거리는 잘못 알고 쓰던 말이란 걸 알게 됩니다. 은근히 이런 게 많더라고요.

글로 쓰지는 않고 말로만 하던 것들 중에 이런 말이 많네요.
발음도 부정확하게 하고, 제대로 모르고 그냥~~ 사용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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