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상가적 P의 이야기 #12 _ 컨텐츠 소상공

in #kr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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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적인 살롱의 정의


살롱의 탄생에 대해 하루에도 생각이 여러번 바뀐다.

언제하는 것이 적합할지도 고민이며, 어떤 주제와 형태를 가져가야할지도 답이 떠오르지 않는다. 남의 집 거실에 모여 앉아 이야기하는 살롱도 있고, 멤버쉽으로 작가를 초대하는 강연의 형태도 있다. 각자 자기의 색이 묻어나면서도 잘 할 수 있는 지점을 탐색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렇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지점은 어디쯤일까.

'불특정 소수'는 사람들이 나이, 성별, 출신, 분야로 나뉘는 것이 아니라, 취향대로 모여 다수의 의견에 함몰되지 않은채로 서로 다른 생각을 인정하고 추구한다는 의미로 지어진 이름이다. 그러한 관점들이 곧 영감이 된다고 생각한다. 경험과 영감엔 서열이 없다. 비싼 해외여행이 집 앞의 산책보다 더 영감적이란 법이 없고, 나의 하찮은 낙서가 유명한 예술가의 작품보다 가치가 없지 않다는 시선이다. 물론 다양한 문화적 경험과 고귀한 작품이 더 많은 가치를 지니고 영향을 주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에게 그것이 절대적인 기준이자 서열은 아니라는 말이다. 누가 무엇에 관해 어떤 해석점을 이야기하든 그 자체로 가치를 지닌다고 말하고 싶다.

살롱엔 그런 사람들이 모이면 좋겠다.

자기가 생각하는 것들을 나누고 이야기해 줄 사람들. 그럼 이 살롱엔 지나가는 아무나가 다 들를 것인가. 취향적으로 모인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크든 작은 자기의 세계관이 있거나 그것을 만들고 싶은 사람들이 만나 자기의 것을 펼쳐보이고, 다른 사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 그것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을 취향적이라고 부르고 싶다. 그런 사람들은 그 세계관을 찾기 위해 책이든 영화든 음악이든 뭐든 문화와 예술적인 것에 관심을 두기 마련이다. 모든 것을 두루두루 많이 알 필요도 없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있고, 이야기하고 들을 마음의 준비가 있으면 그걸로 충분하다. 그 안에서 서로 다른 취향이 있을 것이다. 즐겨 듣는 음악의 장르가 다르고, 좋아하는 소설의 작가가 다른 사람들이 하나의 주제로 각자의 이야기를 나누는 '장'을 만들고 싶다. (그게 그렇게 어렵다...)



참고로 가치관이 다른 것과 취향이 다른 것은 별개의 문제다.








기획에 대한 고민


현실적인 문제로 들어가면 고민은 깊어진다. 여러 분야의 인원을 모아 리포트를 발간하거나, 이름이 있는 작가나 기획자 혹은 마케터를 섭외함으로써 워크샵은 모양을 갖추어 낸다. 그렇게 구성되면 팬미팅에 버금가는 인기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때로는 공간의 유명세가 그 역할을 할 때도 있다. 무엇이 가장 이상적이냐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답게 할 수 있는게 무엇이냐는 것이 숙제로 남는다.

그래서 대체 뭘하고 싶은 것이냐고? 네..살롱이요..


사업계획서와 수익모델을 먼저 생각했다면, 잘 할 수 있었을까. 언젠가 부터 그 생각을 안하게 되었다. 돈 버는 것에 관심이 없어서가 아니라, 이건 이런식으로 밖에 할 수 없는 거라는 막연한 생각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살롱1, 살롱2, 살롱3을 할 사람을 모집해서 확장시키고 싶은 것이 아니라, 하나의 살롱을 만들고 그 안에 들어가 참여자가 되는 것을 하고 싶기 때문이다.

예전에 다니던 회사는 트렌드를 분석하는 '연구소'였다. 다르게 표현하면, 추상적인 개념의 연구소를 하고 싶다는 말로 정의될 수 있다. 이 연구소가 굴러가기 위해선 무얼로 돈을 벌어야 할까. 네 그것도 살롱이어요.. 한날 한시에 모이는 살롱이 될 수도 있고, 함께 여기저기 다니는 살롱이 될 수도 있다.

어쩌다 이런 살롱집착을 하게 되었는가............








컨텐츠 소상공


불소소 Episode10. 영혼의 과자편을 준비하느라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새로 알게 된 회사들이 있다. 아직은 이들을 깊게 알지 못해 염탐중이인데, 하나의 컨텐츠로 관련된 소상공인을 모이게 하는 플리마켓 기획이 회를 거듭할 수록 커지면서 하나의 브랜드처럼 인식하게 되었다. 또 다른 곳은 하나의 컨셉을 가지고 여는 팝업스토어 안에 다양한 분야가 담기고 소상공인들이 참여한다. 하나의 기획이 끝나면, 그 다음 기획을 준비하고 그 안에 또 새로운 사람들과의 협업이 이어진다.

각자의 컨텐츠를 가진 사람들도 소상공이라고 볼 수 있지 않나? 하나의 주제 아래 컨텐츠 소상공들이 이렇게 모이고, 저렇게 모이는 매력적인 보부상이 된다고 상상해보면 어떨까. 그렇다면 살롱은 컨텐츠 소상공인가? 팟캐스트 '불소소'는 컨텐츠 소상공일 수도 있을 것 같다. 보부상을 기획하게 된다면, 컨텐츠 소상공이 되려는 욕심보다는 컨텐츠 소상공을 불러모으는 욕심을 부려야할 것 같기도 하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 발전시킨 생각은 여기까지...



네 다음 고민.






몽상가적 P의 이야기


몽상가적 P의 이야기 #11 _ 우연과 계획의 변주
몽상가적 P의 이야기 #10 _ 살롱실험
몽상가적 P의 이야기 #09 _ 꿈틀거림, 실험을 해볼 차례
몽상가적 P의 이야기 #08 _ 타인의 세계관
몽상가적 P의 이야기 #07 _ 첫 녹음을 하다!
몽상가적 P의 이야기 #06 _ 사심과 진심이 뒤섞였던 연구모임
몽상가적 P의 이야기 #05 _ 첫 걸음을 떼는 과정
몽상가적 P의 이야기 #04 _ 연탄재 하나를 툭
몽상가적 P의 이야기 #03 _ 영감과 일상, 그 중간 어디쯤
몽상가적 P의 이야기 #02 _ 어떤 형태의 시간을 만들것인가
몽상가적 P의 이야기 #01 _ P의 의미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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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살롱을 만들고 그 안에 들어가 참여자가 되는 것을 하고 싶기 때문

스티브 잡스가 키노트를 만든 계기가 쓸만한 프레젠테이션 어플이 없어서라고 들었어요.

ㅋㅋ제가 그런사람은 못되겠지만, 지금 생각하는 것들을 발전시켜서 어느정도는 실현시켜보고 싶어요:)

잘은 모르지만 ㅎ 글을 읽으면서 하나씩 단계적으로 설명을 해주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다음 고민도 기대(?)가 됩니다^^

여기에 박제해놓으면 요상하게도 조금씩 나아가게되는 효과가 있더라고요. 고민을 더 이어나가보겠습니당 ㅋ:)

ㅎㅎㅎ 이 곳에 많은 박제가 이뤄지길 기대해봅니다. ^^
죄송하지만 이번 주말에 손님이 찾아오시어 그 분과 많은 시간을 보내느랴 아직도 도마는 개봉하지 못했습니다. ^^;;

ㅋㅋㅋㅋ천천히 하셔용 기다리겠습니닷

8월이 지나기기 전에는 올라올겁니다. 아마 8월에 첫 개시를 하게 될 것 같아서요. ㅎㅎㅎ

살롱집착증 ㅋㅋㅋ 이렇게 하나하나 만들어가는거죠! 집적된 경험이 언젠가는 크게 빛을 발할 날이 올겁니다!!! ㅎㅎㅎㅎ

감사해요, 에빵님~천천히 걸어나가볼게용 :)

경험하면서 느끼는게 최고인듯 합니다. 저는 계속 실패중이지만 빛을 볼 날이 올거라 믿고 열심히 달리고 있어요~ emotionalp님도 화이팅 입니다~^^

네 지속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아요. 응원감사해요 :D

항상 뭔가를 하려고 하면 옛날과는 다르게 많은 고민들을 하게 되네요.. 참 옛날엔 지르고 봤는데.. 좀 더 책임감의 무게를 알아서랄 까요..? 아마 p님도 똑같으신거겟죠~^^

전 주저주저하는 것이 많아서 그나마 지금이 지르는 것이라고 볼 수 있어요 ㅋㅋㅋ 그래도 고민은 여전하네용

ㅋㅋㅋㅋ 지금을 지르는것이라고 봐야하나요! ㅋㅋㅋ 그럴때가 용기가 더 대단한거 같은데요?

살면서 얼마나 못질렀으면, 지금이 지르는 것이 겠어요 ㅋㅋㅋㅋㅋ(갑자기 눈물이..ㅋ)

ㅋㅋㅋㅋㅋ저는 그럼 도대체 뭔 죄를 지었길래 아무것도 모를때 그렇게 지르고 산겁니끄아 ㅠㅠㅠㅠ

그것은 죄가 아니라 축복입니다. (진지)

아마..축복 받을 수 없을 정도로 죄를 지었습니다..분명..ㅋㅋㅋㅋ

계속 고민하고 발전시키려고 노력하시는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머릿속 구상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체화 시키려고 애쓰시는 모습도요.
언제나처럼 화이팅입니닷! :)

히힛, 감사해요 브리님! 애쓰는데 쉽지 않은 길인것 같기도 하지만ㅠㅠ 화이팅해보겠습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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