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생을 위해 쓰는 편지 1. 동생이 집에 오다.

in #kr7 years ago

U5dr6iA3i7waJU8fcPWn8ntAwgKur9V_1680x8400.jpg

8월 어느 날 동생이 집을 또 나갔다. 아니 집을 또 나갔다고 한다. 동생이 한번은 아버지에게 쫓겨서, 그 다음은 스스로 집을 나갔다. 당시 나는 부대에 있어 동생의 모습을 보지 못했다. 전화로 동생이 다시 집을 나갔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뿐이다. 그리고 동생은 전국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아무런 계획 없이 발이 닫는 곳으로 갔다. 처음에는 첫 번째 여행과 같이 금방 돌아오려니 했다. 그러나 웬걸 여행지는 점점 집에서 멀어졌고, 동생은 결국 제주도로 넘어가 버렸다. 그렇게 40일이 지났다. 동생이 드디어 제주도에서 나왔다. 동생은 부산과 안동을 거쳐 13일 새벽에 집에 들어왔다.

며칠 만에 동생을 봤는지 모르겠다. 뭐 예전에도 나는 대학교 기숙사에 살고, 동생은 고등학교 기숙사에 살아 자주 보지 못한 것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동생이 대학에 갈 즈음, 나는 입대를 해서 서로 얼굴보기가 더 어려워 졌다. 하지만 이번은 느낌이 다르다. 생각해 보면 더 오랜 시간 떨어져 있었던 적도 많았지만, 그때는 보고 싶다거나 하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오히려 만났을 때 서먹서먹했다.

이번에는 동생이 보고 싶었다. 8월 17일부터 4일간 휴가를 나갔었다. 휴가를 나가기 전날 어머니께 전화로 동생이 아직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는 말을 들었다. 집에 도착하니 뭔가 허전했다. 동생은 9월 7일 제주도를 나왔고, 나는 9월 11일 다시 4일간 휴가를 나갔다. 내가 휴가를 나간 날 동생은 안동에 있었다. 그리고 12일 저녁 7시 동생은 청량리역에 도착했다고 한다. 동생에게 배신당했다. 동생은 집으로 오지 않고 홍대로 친구들을 만나러 갔다. 13일 새벽 2시 잠을 참으며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동생이 집에 왔다.

Sort:  

동생도 이런 맘을 알아주겠죠? 저도 남동생이 하나 있는데 마치 @ioc님 맘이 제맘 같아요~ ^^

무뚝뚝한 동생이 여행을 다녀와서 많이 부드러워 졌습니다. 다음에 만나며 둘이서 밥이나 같이 먹어야겠습니다. 할 얘기가 많은 것 같거든요.

동생분도 좋아하실것 같아요^^ 매번 제가 올리는글에 보팅 해주셔서 언제고 한번 감사하단 말씀 드리고 싶었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 즐거운 주말 보내셔요~~

Cheer Up!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동생을 아끼는 마음이 느껴지네요.

Dear friend! I really liked your message so pleases you. I ask that you go to the page and mark "like" or any comment that you post. Maybe you like it and you subscribe to me? You will be very grateful. Thank you! :))

몇 살 터울이냐에 따라서 형제 자매가 의도치 않게 오랫동안 못보게 되는 경우가 이있 것 같습니다. 중학교 입학할때, 고등학교 입학하고, 고등학교 입학할때 대학교 입학하는 식으로 말이죠. 저 또한 그랬었네요.
새벽잠을 참으며 오랜만에 본 동생이 반가웠겠습니다. 그래도 휴가 나온 기간동안 동생 보게 되어서 다행이네요.

동생과는 한 살 터울 이었지만, 두 학년이 차이났습니다. 그 덕에 고3이 되어서야 동생과 같은 기숙사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하늘이 준 기회였지만, 제가 너무 서툴었는지 그 1년을 썩 좋게 쓰지 못했습니다. 늦은 감이 없지 않으나 이제라도 이렇게 말을 걸 수 있게 되어서 다행입니다.

그렇군요. 어쩌면 그렇게 또 다른 기회들이 언젠가는
다시금 주어지는 날도 오는 것 같습니다.

동생의 전국 여행기~독특하네요~쉽지 않은 여행이였을텐데요ㅎㅎ그래도 동생분을 보고 싶어하는 마음이 동생을 결국 집으로까지 오게 만든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형제애 보기 좋아용~글에 집중이 잘되네용~오랜만에 포스팅 감사해용~!자주 뵈용! 😊

어렸을 때의 기억이 주마등 처럼 스쳐 지나가네요 ㅎ
잘 봤습니다.

형제애도 이렇게 키워가는 거라 생각합니다.
동생을 향한 생각이 참으로 애틋합니다.

동생 많이 사랑해주시고 동생을 있게 해준 부모님에게 항상 고마움 잊지 마세요. 그리고 꼭 기억 할것은 장남은 축복입니다.
장남은 축복이다.

장남이라는 자리는 언제나 무게감이 있었습니다. 심지어 이 자리가 책임이라는 것을 느낀 것은 얼마전이었지, 그전까지는 이자리가 마치 짐짝처럼만 느껴졌습니다. 이제는 장남이 축복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사람이 되어보겠습니다.

어제 글을 쓰고 가장 먼저 보팅해준분인 @cjsdns님이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짐으로 생각하면 그렇게 보이는 게 장남의 자리입니다.
그러나 달리 생각하면 장남이라는 자리는 세상에 그 어느 것 보다 큰 축복이라 보기에 이야기 했던 것입니다. 부모와 세상을 같이하는 시간이 많은 것도 큰자식입니다.
ioc님은 자체 만으로도 멋진청년입니다. 앞날의 무궁한 노력의 버금가는 성공을 기원 합니다.

안녕하세요 ioc님 정말 오랜만에 뵙는 것 같습니다. 동생분을 오랜만에 보셨을 듯 합니다. 정말 많은 경험을 하고 오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오늘도 행복한 금요일 저녁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ioc님 드디어 글을 올리셨네요
항상 부족한 글에 보팅을 눌러주셔서
감사함을 이루말할수 없었어요
블로그도 들어갔다 나왔다를 반복 @.@
그런데 이렇게 올리신 글을 볼수 있어
너무 반갑습니다~
그리고 고마움을 말할 수 있어 기쁘네요~!!
글에는 동생분에 대한 기다림과
사랑이 느껴지네요 ..
앞으로는 동생과 자주 왕래가 있으시길
바래봅니다^.^*

제이슨 카페 밋업이 마무리 되어 갈 즈음 @romi님을 보고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romi님을 보고 오늘 뭔가를 찾았다는 느낌이 왔습니다. 뭔가 다른 사람한테서 보이지 않는 힘이 보였거든요. 그 날 참석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좋은 글 많이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0^/
과분한 칭찬에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의욕이 불타오르네요>. <;;
그때는 대화 한마디 못해보고
늦은참석에 뒤돌아 오게 되었지만
다음에 보게 될때는 일찍가서
인사 드리고 싶네요^.^!!

Coin Marketplace

STEEM 0.32
TRX 0.12
JST 0.033
BTC 64647.16
ETH 3160.49
USDT 1.00
SBD 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