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em essay @jjy의 샘이 깊은 물 - 서열

in #kr6 years ago

서열@jjy

우리 집 앞은 공사판이다.
신축공사장에 필요한 장비들이 움직이는 과정에서 나오는 소리와
인부들이 작업을 하면서 내는 소음도 거슬리는데 며칠 전부터
도시가스 관로공사까지 시작했다.

며칠 전에 전기톱 같은 장비로 도로에 칼집을 넣는 것처럼 자르고
나서 당장 공사를 진행 할 것처럼 길을 막았다. 오늘 하루만 참으면
되겠지 했는데 착각이었다. 이상하게 조용하다 싶어 밖으로 나가보니
다들 어디로 사라지고 장비도 인부들도 보이지 않는다.

드디어 오늘 새벽 신축공사장의 철근 내리는 소리를 신호로 온갖
소음이 차례로 등장한다. 장난감처럼 조그만 포크레인 같은 기계가
콩! 콩! 콩!
조금 방정맞게 들리는 소리를 내면 노면에 송곳으로 뚫은 것 같은
구멍이 생긴다. 조금 있으니 역시 장난감 같은 꼬마장비가 들어와
딱딱한 아스콘을 누룽지 뜯어내듯 한다.

시끄럽고 먼지도 나고 더워도 문을 열지 못하고 있으니 답답하기도
하고 물이라도 뿌리면 어떨까 싶어 얘기했더니 조금 있다가 공사
마치는 대로 포장을 할 예정이라 물도 못 뿌리게 한다.

더 좋게 하기 위해 하는 공사이니 아무 소리도 못하고 들어왔는데
일은 전혀 예기치 못한 곳에서 벌어진다. 신축공사장 장비가 드나드는
곳에 가스공사 장비가 차례를 기다리고 서 있었다.

당연히 비켜 주어야하는데 앞에는 학원버스에서 내린 아이 큰길을
건너까지 데려다 주느라 멈춰 서 있었고 다른 차들도 줄을 이었다.
그 판국에 선거차량까지 끼어들고 어깨띠를 멘 운동원들도 북새통을
누비고 다니며 한 표를 부탁 한다.

뭐라고 한참을 옥신각신 하다 그것도 힘이 드는지 어차피 목소리
높여봤자 더운 날 기운만 빼는 짓이라는 걸 뒤늦게 알았는지 서로
비켜주며 지나간다.

나중에 신축공사장 시공사 직원이 하는 말이
똥개도 자기 집 마당에서는 50% 먹고 들어간다며 조그만 것들이
덤벼든다고 같잖다는 투다.

그래도 몇 달 먼저 시작 했고 큰 공사판 벌이고 있다고 허리 재고
큰 소리 치는 사람도 조그만 공사라고 목소리 깔고 먼저 빠지던
사람들도 모두 집으로 떠났다.

온갖 소음이 뒤엉켜 소란하던 도로는 낮의 소요를 견뎌낸 상처를
덮어주기라도 하듯 검은 카펫처럼 긴 아스콘 반창고를 붙이고
잠이 들었다.

대문을 그려 주신 @cheongpyeongyull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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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한 서열인가
싶은 생각이 절로...

오직
힘 센 자들에 의한
힘센 자들을 위한
약자들의 들러리지요.

더울때 공사하면 짜증이 제곱인데요..
주말에는 교외로 피신하세요.

저는 주말이 제일 바쁘답니다.
꼼짝없이 당하고 살아야해서
피하지 못하면 즐기자 쪽으로 기울어갑니다.

와.. 안그래도 날씨가 더워져서 짜증지수가 높아지는데 공사소음이라니ㅠㅠ 너무하네요ㅠㅠ

공사도 한꺼번에 가지가지로
옆 상가 전기공사도 하고 있습니다.
스리쿠션으로 고문중ㅠㅠ

시끄럽고 짜증이 나더라도 나중에 밑거름이 되서, 공사 후에는 멋지게 바뀔거라 기대됩니다. ^^

그렇게 마음먹으니 조금은 견딜만 합니다.
긍정모드로 전환중입니다.

아무리 아스콘을 바로 깐다고 해도 공사하면서 비산먼지 제거를 위해 물을 뿌려야 하는게 맞는데요...
저였으면 한소리했을텐데^^;;
스트레스 받지마시고 기분좋게 지내시길 바랍니다^^

이번 기회에 처음 보는 장비 구경 많이 합니다.
그냥 그걸로 퉁 치려고요.
싸워서 이기지도 못할 바에는

에고 참 어디나 공사판입니다.

서열의 마지막이
그야말로 평온하게 살고싶은 지역주민들이 되니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입니다.

언제 제대로 주민들 양해와 동의를 구하면서 공사를 할까요?

소유권자가 아닌 이상 말로 해봐야 소용이 없어요.
그렇다고 민원제기하기는 너무 야박한것 같아서
참고 있긴하지만 제일 성미급한 사람이 나서겠지요.

도로공사는 정말로 소음에 먼지에 교통체증에...
아무리 좋아지자고 하는 공사라 해도 짜증이 많이 나더라구요.ㅜㅜ

바람 돌 여자가 많다는 제주도
여기는 신축공사 개스공사 전기공사
삼박자로 진행중입니다. ㅋㅋ

요즘에 여기저기서 공사가 많아지는 시기더군요
jjy님 잘지내고 계시죠 ^^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

덕분에 잘 지내고 있습니다.
정스님께서도 초여름 더위 잘 지내시고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문열어 두어야하는 계절에 공사는
너무 힘든 일이지요~
서열..어딜가나 피곤한 일이랍니다

줄 세우기가 문제입니다.
둥글게 모이면 좋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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