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em Traditional art - 오늘은 수繡요일 4.

in #kr6 years ago (edited)

오늘은 수繡요일 @jjy

우리 전통 자수에 관하여 매주 수요일에 자수 작품과 관련된 얘기를
소개하면서 스티미언님들을 전통자수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오늘은 그 네 번째 시간입니다.

4. 밥 한 술 복(福) 한 술

사람은 언제부터 하루 세끼를 먹으면서 살게 되었을까요?
현대인들은 보통 하루 세끼를 먹고 있습니다. 그러면 언제부터
아침, 점심, 저녁을 정하여 밥을 먹었는지 알고 싶어집니다.
하루 세 끼를 챙겨먹던 풍습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조선시대
에도 아침과 저녁 두 끼를 먹었고 간간히 일하다 끼니 사이에 나오는
새참이라고 해서 그걸로 허기를 때우기도 했지요.

옛 문헌에 가뭄이 계속되자 임금은 급하지 않은 백성의 부역을 면하고
각 관아에서는 점심을 폐하라고 전지를 내리고 있다. 중앙관서에서는
간단한 간식과 다시라는 풍속이 있었던 것 같으나 평민들이 점심을 먹게
된 것은 근세의 일로 알려졌습니다.

또 해가 짧아지기 시작하고 밤이 길어지는 9월의 추분절기부터 이듬해
정월까지 다섯 달 동안은 점심을 폐하고 조석 두 끼만 먹었다고 한다.
그래서 사는 형편을 말할 때 조석꺼리가 있느냐 없느냐로 표현했습니다.

궁궐에서도 낮것이라고 하여 밀가루로 만든 음식을 올린 것으로 기록이
있습니다. 또 사찰에서 선승들이 수도를 하다가 시장기가 돌 때 마음에
점을 찍듯 아주 조금 먹는 음식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마음 심(心)에
점(點)을 쓴 것입니다.


태초에 원죄를 짓고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아담과 이브는 먹을 것이 없어
울면서 기도를 했다. 마음약한 하느님께서 그들을 불쌍히 여겨 소를 보내
사흘에 한 끼만 먹으라고 전하게 하였다.

소는 사흘에 한 끼를 달달 외우며 강을 건너다 미끄러져 물에 빠졌다.
겨우 허우적거리며 빠져 나오긴 했는데 정신이 나가서 하느님의 말씀을
까맣게 잊어버렸다. 3자는 생각이 나는데 사흘에 한 번인지 하루에
세 번인지 헷갈리는데 사람의 몰골을 보니 불쌍한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하루 세 끼라고 전달하자 격노한 하느님께서는 소에게

너도 올라 것 없이 고생하는 인간들 곁에서 살아서는 일을 돕고
죽어서는 네 살을 먹여라.


그러나 우리가 하루에 몇 끼를 먹든 매 식사 때마다 음식을 먹으려면
반드시 수저가 필요했습니다. 더욱이 한국의 음식은 따뜻한 밥과 국을
주식으로 하는 온식 문화권에 속하기에 수저가 없이는 식사가 불가능
했기 때문에 수저는 중요한 생활용품으로 잠시도 떨어질 수 없었습니다.

아기가 태어나 젖을 떼고 밥을 먹기 시작하면 수저가 주어졌고 스스로
숟가락을 잡고 밥을 먹었습니다. 자연히 수저는 소중하게 다루어졌고
깨끗하게 관리 되었습니다.
우리 생활에 그렇게 소중한 수저를 보관하는 수저집이 생겨난 이유입니다.
수저집에도 길상문을 수놓고 사용하는 사람의 이름을 적기도 해서 다른
가족과 섞이는 일도 방지할 수 있었습니다.

수저집에도 길상문이나 부귀영화 수복강녕 같은 염원을 담아 수를 놓고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면서 아름다운 수저집에 담아 둔 수저로
오순도순 식사를 하며 행복한 가정을 꿈꾸었습니다.




이미지 출처: 다음블로그


감사합니다.
다음 수요일에 뵙겠습니다.

Sort:  

요즘처럼 수저가 공산품으로 흔하게 돌아다니는 시대가 아니었으니, 더욱 자신의 것으로 소중히 들고 다닐만 했겠습니다. 수저집을 보니 입으로 복을 집어 넣는다는 연상도 되고 좋습니다.

우리 결혼 할 때만해도 시부모님 은수저
수저집에 넣어서 드렸어요.
지금은 어디 있는지 모르지만 ^^

건강 관련 글이나 영상에 보면, 하루 두 끼가 건강에 좋다고 하더군요. 육체노동을 하지 않는 사무직 등의 현대인이 하루 세 끼를 먹으면 영양 과잉으로 건강에 해롭다고 해요. ^^

저도 세끼는 과하다 싶은데
어머님 계셔서 밥 안 먹으면 큰일 나는 줄 아셔서
그냥 끼어서 먹습니다.
그러니 계속 푸짐하게 ^^

저희는 두 끼 먹은 지 제법 오래되었어요.
요즘 굳이 세 끼 먹을 이유가 없는 거 같아요

저도 그러고 싶어요.
밥 차리는 일도 덜고

수저집이 참 화려하네요. ^-^
c.png

우리 조상님들은
모든 행위가 기도였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이만큼이나마 사는 것도
다 그 덕이라고 생각합니다.

Congratulations @jjy! You have completed the following achievement on the Steem blockchain and have been rewarded with new badge(s) :

Award for the total payout received

Click on the badge to view your Board of Honor.
If you no longer want to receive notifications, reply to this comment with the word STOP

Do not miss the last post from @steemitboard:

Presentamos el Ranking de SteemitBoard

Support SteemitBoard's project! Vote for its witness and get one more award!

지금과는 다르게 수저가 정말 중요한 의미를 지닌 물건이었겠네요. 저는 아침과 점심 사이 간격이 너무 짧아서 아침엔 그냥 간식만 먹는 편이에요.

Coin Marketplace

STEEM 0.30
TRX 0.12
JST 0.034
BTC 63799.64
ETH 3130.40
USDT 1.00
SBD 3.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