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내가 요리사#33]엄마빠 갈등(?) 해소를 위한 막김치 ( Feat. 김치 담는 날은 수육과 함께)

in #kr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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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카일입니다.

댁의 부모님들은 안녕하신가요?
저희 부모님들도 안녕하십니다. 허헛

어제 아침은 엄마빠의 대화소리로 시작했습니다.
나와보니 엄마의 일방적인 얘기더군요.

늘상 있는 일인데, 그 이유인즉!
아버지가 배추 겉잎만 잔뜩 사오셨더라구요.
아버지는 시골 농사를 지으셨던 기억때문인지, 아니면 할머니 생각이 나시는지 시장에서 채소파시는 할머니들을 그냥 지나치시지 못 합니다.
떨이라고 하면 남은 걸 다 사오기도 하시죠.
좋으시죠, 우리 아버지.

근데 이게 저희 엄마 입장에서는 참 힘든 일입니다.
첫째, 엄마가 필요로 하는 재료도 아니고, 심지어 집에 이미 있는 재료임에도(심지어 본인이 어제 사오신 것도) 또 사오십니다.
(엄마가 한번 맛있다고 하면 계속 사오신답니다.)
당연히 엄마 입장에선 불필요하기도 하고, 냉장고에 쌓이는 채소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으시죠.
둘째, 어쨌든 혹시나 아빠가 드시고 싶어서 사오셨나? 채소가 상하기 전에 요리 해야지~ 하는 이유 등으로 시간과 정성을 들여 요리를 하십니다.
문제는 아버지가 그닥 그 반찬들을 잘 안 드신다는 거.
아버지는 그냥 사오는 그 행위가 좋으신 듯 합니다.

엄마 입장에선 화나는 일이지요.
어차피 반찬도 많이 안 드시는 분이 맨날 재료만 사다 나르고, 썩을까봐 요리는 해야겠고, 그렇다고 반찬을 해 놓으면 아버지는 늘 드시는 깍두기 김치만 드시고 해놓은 반찬은 드시지를 않고, 식구도 적은데 해 놓은 반찬은 대체 누가 먹으라고~~~~!!!

집에 올때마다 자주 듣는 대화입니다.

무튼 엄마가 배추나물 하려고 물을 삶고 계시면서도 양이 많은데 이걸 다 나물할 수도 없다며 투덜대실 때 옆에 가서 말했지요.
“엄마, 어제 티비에서 본 막김치나 해 볼까”
엄마는 배추겉잎만 있어서 맛이 있겠냐 걱정하셨지만 일단 해보자 하셨지요.

그래서 엄마 지도편달로 막김치를 만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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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있던 무를 배추크기와 비슷하게 잘라 소금간을 하고,
배추잎도 한번 다듬고 잘라 소금간을 합니다.
어느 정도 절여진 무와 배추를 씻어내고 간을 시작합니다.
먼저 사이다 대신 씨그램을 넣어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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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간 마늘, 간 생강, 액젓과 고추가루를 넣어줍니다.
양념장을 만들어서 비비고 싶었으나, 엄마식대로 그냥 배추 위에 눈대중으로 넣어주고,
애기 다루듯 살살~ 살살~ 양념이 잘 베이도록 살살~ 버무려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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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김치통에 넣음 완성! 참 쉽죠잉?
고추가루를 너무 많이 넣지 않아서 기대하는 빨간 비쥬얼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간이 맞아서 김치맛이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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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가 숙성될 동안 목살을 사와서 수육을 만들었습니다.
수육용 고기가 아니라 일반 구이용 목살입니다.
요것도 엄마 레시피따라 카레가루, 커피, 된장, 땡초 등을 넣고 끓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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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완성된 카레수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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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 적당히 된 막김치 올려서 한입~
양파절임 올린 쌈으로 한입~

쿄쿄쿄~ 직접 담근 김치와 수육의 조합~ 너무 좋았습니다.
푸른 잎만 있어 맛이 어떨까 걱정됐었는데, 더 고소하니 괜찮았구요.
자취생에겐 김치가 너무나 비싸지만 필수 반찬인데, 서울 자취방에 가면 요렇게 한번 담궈봐야겠어요~
우와~ 김치를 담그다니 싱기방기했습니다.

제가 나가서 막김치 제안을 하지 않았으면 엄마의 하소연이 길어질뻔 했습니다.
그렇게 아빠 덕분에(?) 오늘 막김치도 담아보고, 가족들끼리 맛난 수육으로 불금 저녁을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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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아버님이 음식 재료도 사오시고 가정적이신가봐요 ㅎㅎ
김치에 수육 맛있죠 ?

ㅎㅎ 당근 찰떡궁합~ 맛나지용^^
(가정적인거랑...머 사오는거 좋아하시는거랑은 좀 다른거 같아요 호호호호호호호~)

즐거운 주말 만큼이나 맛나보이는 비주얼입니다

즐거운 토요일 보내셨나요?
내일도 더욱 신나게 보내시길~

단란한 가족같아보여요^---^

ㅎㅎㅎ 그래 보이나요? 고맙습니다~

카레수육! 맛이 괜찮을 것 같네요.ㅎㅎ

후훗~ 카레가루 한번 활용해 보시길~

오오~ 맛이 궁금하네요...해먹어봐야겠어요!

네넹~ 저도 만들었으니 하실 수 있을 거에요~

막 담은 겉절이 맛있죠.
ㅎㅎ 자주 사오시면 아무래도 말려서 시래기국 만드시는 것이 더 효과적일 듯 합니다.

배추만 사오시는 게 아니라~ ㅎㅎㅎ
그래서 요즘은 엄마랑 제가 나가려고요~ 헤헤~

아버지께서 정이 많으시네! ㅎㅎ 어머니께선 좀 힘드시겠지만~ 카일이 많이 도와드리면 될것 같구~ ㅋㅋ
카레 수육과 금방 담근 김치~~ 아! 먹고싶다~ 좀 주세요? ㅋ

허허허허허~ 다른 사람이 보기엔 그렇죠~ 그 뒷처리(?)는 가족몫? ㅎㅎㅎ
제가 있는 동안은 도와드리려고요~
구미에 맛난 수육집 검색해 드릴까요?? ㅎㅎㅎ 맛보여드릴 솜씨는 아니라~ 헤헤~

카레수육 괜찮은데요~
카레가루는 마법의 가루인것 같아요. 돼지껍데기 구워서 가루에 찍어 먹어도 맛있더라구요.

와사비처럼 카레가루도 이제는 빠지는 곳이 없는 듯요~ ㅎㅎ

금손을 인정합니다 수육 너무 맛나보이는데요 당장 막걸리 막걸리 한사발 할듯한

ㅎㅎㅎ 그쵸? 막걸리가 딱인데~~~ ㅎㅎ 부모님 집에선 강제 금주중이라;;;

즐거움이 보여요.^^

허허허허~ 짜증스러운 순간을 즐거움으로 바꾸는 재주~?! 는 없구요~ ㅎㅎ
요리가 잼나긴 해요~
(부모님이랑 이런 시간 보내는 것도 좋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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