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음악이 쌓이는 나라 (Prologue, 1st)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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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쌓이는 나라

   Soulmate's  동화  


프롤로그



 “얼굴에 비가 떨어졌어. 차가워.”

 우리가 사는 세계에 속한 것들은 우리의 몸에 닿으면서 말을 겁니다. 차갑거나, 따뜻하거나, 부드럽거나, 거칠거나, 미끄러운 느낌으로 표현을 하지요. 흙이 튀어 다리에 닿을 때, 눈이 손등에 내려앉을 때, 우리는 그것들이 하는 말을 알아차립니다.

 많은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재미있는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우리가 사는 땅엔 우리들의 나라만 있는 게 아닙니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 나라가 함께 있지요. 그 나라 사람들과 우리들은 같은 곳에 살지만 서로를 볼 수도, 서로의 이야기를 들을 수도 없습니다. 같은 공간에 비가 오고, 음악이 울려 퍼지지만 같은 비를 맞을 수도 없고 같은 음악을 들을 수도 없습니다.

 무슨 말이냐고요? 여러분이 가는 공원 놀이터에 여러분이 볼 수 없는 아이들이 함께 놀고 있다는 뜻입니다. 여러분 눈에 보이지 않는 그 나라 아이들도, 여러분을 보지 못합니다. 동시에 살아가지만 서로를 알 수 없지요. 그들이 유령이냐고요? 아닙니다. 그들은 여러분과 똑같은 사람입니다. 다만 서로 볼 수 없는 다른 나라에 속해있을 뿐입니다.

 그 나라를 우리가 볼 수 없다면 이 이야기를 여러분에게 전하는 저는 그걸 어떻게 알게 된 걸까요? 그건, 그 나라에 다녀온 딱 한 사람이 있기 때문이에요. 전 그 사람에게 그 나라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어요. 처음엔 믿지 않았어요. 그가 일곱 시간에 걸쳐서 그 나라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었을 때, 전 그 나라에 대해 믿게 되었어요. 직접 가보지 않았다면 그렇게 자세히 그 나라에 대해 말할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 사람이 그 나라에 어떻게 가게 되었냐고요? 그건 음악 때문에 가능했어요. 그 나라와 우리 세계를 이어주는 유일한 것이 바로 음악이기 때문입니다.

 지금부터 여러분에게 그 나라에 대해 들려주려고 합니다. 믿기 힘든 이야기겠지만, 차근차근 이야기를 듣다보면 저처럼 그 나라에 대해 믿을 수 있게 될 거라 생각합니다. 우리 세계와 겹쳐 있는 그 나라를 ‘겹친 나라’로 부르기로 합니다.


  1. 겹친 나라

 부웅~ 나팔 소리가 도시 전체에 길게 울려 퍼졌습니다. 길을 가던 사람들은 나팔 소리를 듣고 손에 든 우산을 일제히 펴들었습니다. 그런 일이 자주 있는지 그 모습이 아주 익숙해 보입니다. 사람들은 우산을 펴곤 다시 길을 가기 시작합니다. 1분 정도가 지났을 때, 하늘에 뭔가가 보입니다. 눈처럼 생겼지만 눈은 아니고 주먹만 한 크기에 여러 가지 색을 가진 무언가가 하늘을 가득 덮고 있었습니다. 어떤 것은 깃털처럼 느리게 떨어졌고 또 어떤 것은, 꽤 빠른 속도로 떨어졌습니다. 저마다 색과 떨어지는 속도가 다 달랐습니다.

 “오늘은 깜빡하고 우산을 안 갖고 왔네. 옷을 다 버리게 생겼어.” 열두 살 소녀인 리내가 달리기를 시작하며 동생 도리에게 말했습니다. 도리는 아홉 살 남자 아이였습니다. 도리가 리내를 따라 뛰기 시작했습니다.
 “누나가 챙기기로 했었잖아. 집까지는 못 가겠다. 할아버지 댁에 들러야겠어.”
 “응. 빨리 뛰어!”

 다행히 그건 대부분 아주 천천히 떨어져 내렸기 때문에 리내와 도리는 그것이 땅에 닿기 전에 할아버지가 사는 집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마침 할아버진 마당에 나와 있었기에 리내와 도리는 바로 집으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할아버지, 핌이요!” 리내가 대문으로 들어서면서 외쳤습니다.
 “그래 그걸 지금 기다리고 있지. 이번엔 샘플을 좀 많이 받으려고 해. 우리 귀염둥이들 학교 갔다 오는 모양이구나.”
 할아버지는 마당 한 가운데에 친 파라솔 아래 의자에 앉아 하늘에서 핌이 떨어져 내리는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리내와 도리도 파라솔 밑으로 뛰어 들어왔습니다.

 “저것들이 무슨 쓸모가 있다고 맨날 저걸 받아요? 그냥 재미있는 장난감이나 만들어주세요! 장난감 만들어 주신지가 언젠지 모르겠어요.” 도리가 퉁명스럽게 말했습니다.
 “도리야, 할아버지가 만들려는 건 장난감보다 훨씬 더 멋진 기계란다.”
 “언제 그걸 만들어요? 십년 동안이나 헛수고 했잖아요.” 도리가 대꾸했습니다.
 “아니 우리 도리, 헛수고라는 말도 알아?” 할아버지가 껄껄 웃으며 말했습니다.
 “헤헤. 사실은 몰라요. 엄마 아빠가 하는 얘길 들었어요. 할아버지가 핌을 이용한 기계를 만들려고 하는데, 십년 동안이나 헛수고 했다고요.”
 “아이고, 이런 멍청이!” 리내가 도리에게 꿀밤을 먹이며 말했습니다.
 “리내야, 할아버진 괜찮다. 이 세상의 위대한 발명품들은 다 그런 얘길 들어가며 고생한 사람들이 만들었단다.”

 핌이 드디어 땅에 내려앉고 있었습니다. 핌 덩어리들은 떨어질 때 저마다 다른 소리를 냈습니다. 찡, 땡, 줌, 탁, 칫, 팟, 천, 파라솔에 떨어진 핌은, 주잉~ 하는 소리를 냈습니다. 십년 전 어느 날, 할아버지는 핌이 떨어지며 내는 소리에 어떤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핌 덩어리를 넣고 돌리면 뭔가 다른 소리를 내는 장난감 기계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던 것입니다.

 핌은 리내와 도리가 할아버지 집에 온 후로도 두 시간이나 더 내렸습니다. 리내와 도리가 할아버지 집에서 놀다가 밖으로 나왔을 때, 거리는 온통 핌이 쌓여 알록달록 갖가지 색으로 물들었습니다. 리내가 가로수 주변에 쌓인 파란색 핌 덩어리를 발로 밟자, 핑~ 하는 소리를 내며 납작해졌습니다.

 많은 환경 미화원들이 거리 곳곳의 핌을 쓸어 담고 있었습니다. 2-3일에 한 번씩 내리는 핌을 치우는 건 이 나라에서 제일 중요한 일 중 하나입니다. 이 핌 덩어리들을 치우지 않으면, 사람들의 허리 위까지 핌이 쌓여 길을 걸어갈 수도 없게 되기 때문입니다. 도로에는 큰 삽이 달린 자동차가 수시로 오가며 거기 쌓인 핌을 한쪽으로 치우고 있었습니다.

 리내와 도리가 집에 도착하니, 어젯밤에 비상근무를 하신 아버지가 집에 와계셨습니다.

 “왜 이렇게 늦게 온 거니?” 리내의 엄마가 리내와 도리가 벗어놓은 신발을 털며 말했습니다.
  “우산도 없는데 갑자기 핌이 내려서 할아버지 집에 갔었어.” 리내가 대답했습니다.
  “요새 핌이 더 많이 오는 계절인 거 모르니? 우산은 항상 갖고 다녀야 해.” 거실에 있던 아빠가 말했습니다.
  “그래, 요즘 아빠도 비상근무를 하잖니. 핌 처리장이 눈코 뜰 사이가 없다는 구나.” 엄마가 말했습니다.
  “핌 처리장 근처의 마을 회관엔 어제 엄청난 양이 내려서, 지붕이 내려앉을 정도였어. 왜 그곳에 유독 많이 내리는지 모르겠다니까. 학교도 많이 내리는 곳인데, 과학자들이 그 원인을 언젠가는 밝혀내겠지.”

  아빠와 엄마, 리내와 도리는 다 함께 식탁에 앉았습니다.
  “할아버진 또 핌을 모으고 계셨어. 아직 그 기계를 만드시는 중이셔.” 도리가 소시지를 포크로 찍으며 말했습니다.
  “핌에 뭐가 있다고 그러시는지. 10년이면 생활에 도움이 되는 물건을 얼마나 많이 만드셨을까. 그 기계에 꽂히신 후론 아버지 명성이 많이 묻히셨어. 정말 잘 나가셨는데 말이야.” 아빠가 한숨을 쉬며 말했습니다.
  “그래도 난 궁금한 걸. 할아버지가 어떤 기계를 만드실지 말이야. 핌도 쓸모가 있는 것인지도 모르잖아.” 리내가 밥을 한술 뜨며 말했습니다.
 “리내, 너도 잘 들어. 사람이 꿈을 갖고 노력한다는 건 참 좋은 일이지. 하지만 그 꿈의 방향이 잘못되면 결국 헛수고만 하는 거란다.” 아빠는 총각김치를 들어 아삭 아삭 소리를 내며 씹었습니다. “당신 이거 제대로 만들었네. 아빤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할아버지의 그 기계보다 엄마의 이 총각김치가 훨씬 좋다.”
 도리도 총각김치를 들고 아삭 아삭 소리를 내며 씹었습니다. “아, 좋다!” 도리의 말에 리내의 가족 모두가 하하,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밥을 먹고 리내는 방에서 학교 숙제를 하고 있었습니다. 밖에서 긴 나팔 소리가 났습니다.

 ‘핌이다! 낮에 내렸는데, 지금 또?’

 리내는 뒤 베란다로 갔습니다. 커다란 창문 밖에 깃털처럼 가벼워 보이는 핌들이 한들한들 내려오는 것이 보였습니다. 리내는 창문을 열고 손바닥을 내밀었습니다. 노란 핌 덩어리 하나가 리내의 손바닥에 닿으며, 미웅~ 하는 소리를 냈습니다. 핌은 따뜻하고 막 터진 비눗방울처럼 미끌미끌했습니다. 리내가 내민 손바닥 위로 몇 덩이의 핌이 더 떨어졌습니다. 리내는 눈을 감고 핌이 떨어지는 감촉을 느꼈습니다. 차가웠다가, 따뜻했다가, 그리고 손바닥 전체를 훑고 지나가는 부드러운 촉감도 느껴졌습니다. 누군가 리내의 손을 잡아주는 느낌이었습니다. 리내는 미소를 지었습니다.

 “오랜만이구나. 이 놀이.”

 떨어질 때마다 다른 소리를 내는 핌이 신기해서 어린 아이들은 자주 하는 놀이입니다. 어릴 적에 리내와 동네 친구들은 핌이 내리는 날이면 밖에서 옷을 버릴 각오를 하고 온 몸으로 핌을 맞았습니다. 핌은 아이들의 몸에 부딪히며 재미있는 소리를 냈습니다. 리내가 사는 작은 아파트 마당엔 온갖 소리로 가득 찼습니다. 핌이 부딪히며 내는 소리와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뒤섞였습니다. 리내는 그때의 기억이 참 좋았습니다.

 지금 사람들은 핌을 골칫거리로 여기고 있었습니다. 최근 10년 사이에 내리는 핌의 양이 엄청나게 늘었거든요. 리내의 어릴 적에 일주일에 한두 번 내릴까 말까 했던 핌은, 최근엔 2-3일 주기로 내리니까 핌은 사회적으로 큰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각국의 전문가들은 원인을 알 수 없는 이 같은 기상이변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저마다 다른 의견을 내놓고 있었습니다. 할아버진 핌은 앞으로도 이 정도로 많이 내릴 거라고 예상했습니다.

 “뭔가가 바뀐 거야. 스위치 하나가 갑자기 켜진 것처럼 말이야. 한 번 켜지면 끌 수 없는 스위치지. 원인은 아직 알 수 없지만 핌은 앞으로도 더 내릴 거야. 이 할애비는 자꾸 그런 생각이 들어. 이 핌은 다른 세계에서 보내주는 선물이 아닐까, 하는. 선물을 받았으면, 포장지를 뜯어봐야겠지?”

 ‘정말 선물일까.’

 리내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그곳에서 한참 손을 내밀고 서 있었습니다. 팔까지 흠뻑 젖은 후에야 뒤 베란다에서 나왔습니다. 리내의 팔에서 핌이 여러 색색으로 반짝이며 흘러내렸습니다. 따뜻한 핌, 차가운 핌, 다양한 온도의 핌이 살갗에 닿는 느낌이 좋았습니다.

 “아이고 리내야, 이게 다 뭐라니. 어린 애도 아닌데 이런 장난을 하다니! 바닥에 핌이 뚝뚝 떨어지잖아. 얼른 화장실로 가서 씻어라.” 거실에 있던 엄마가 리내를 보곤 깜짝 놀라 말했습니다.

 리내는 엄마에게 팔을 자랑스럽게 내 보이고는 화장실로 들어갔습니다.


To be continued. 2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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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이미지 만들어 주신 @ceoooofm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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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차에 도전하세요

그리고 즐거운 스티밋하세요!

감사합니다ㅎㅎ

쓸데없이 머리에 박혀있는 의미없는 이미지의 힘이란... 하늘에서 이런 Fimm이 마구 내리는 장면이 상상되어서 혼자 히죽거렸습니다. 또 새로운 세상을 창조하셨군요. 음악을 통해 이어진 세상 이야기, 기대됩니다.

혹시 야간자습시간에 소곤소곤 떠들던 아이들이 갑자기 약속한 듯 조용해지면서 교실에 흐르는 적막도 이 이야기에서 설명되나요?ㅎㅎ

대구님이 상상하신 검은 핌들이 우르르 쏟아져내리는 광경~~ㅋㅋㅋ 생각만해도 웃기네요. 만약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자연을 함부로 훼손한 인류에 대한 자연의 준엄한 경고가 되겠네요.
야간자습시간의 상황, 왠지 설명해야 할 거 같은 기분이 드는데요?ㅎㅎ

꺄악. 왠지 자주 보고픈 글을 쓰시네요!^^ 다음 글도 기다릴게요!

반갑습니다. 뉴비시군요. 좋은 활동 기대합니다^^ 팔로우할게요. 자주 뵈어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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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보는데, 루시드폴 앨범 타이틀인 “모든 삶은, 작고 크다”라는 문구가 문뜩 떠올라 지금 막 그 앨범 속 “안녕,”이라는 노래를 틀어 듣고 있습니다. @kyslmate님의 글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모든 삶은 작고 크다.. 의미심장한 말입니다ㅎㅎ 이 글을 보고 떠오르셨다니 그 안녕이라는 노래, 저도 들어봐야겠습니다^^
잼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미있어요.
이런 발랄하고 통통튀는 상상력이라니, 부럽습니다!
다음편도 기대할게요. :)

브리님, 잼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 브리님이
쓰셨던 스팀잇이 좋은 이유 중에 검색하기 힘들다, 라는 부분 때문에 어떤 글이든 쓰는대로 막 올리는 게 꺼려지지 않는 거 같아요ㅋㅋ

오랜만의 소설이네요. 오래 기다렸어요. 요즘 스팀잇 우울한테 소울메이트님의 발칙한 상상의 이야기가 무지 기대되여~ ㅎㅎㅎ

아주 발칙하게 나가야겠군요ㅎㅎ 스팀잇이 여러모로 우중충하고 그렇죠~ 여기도 장마 기간인가 봐요. 그래도 에빵님 기운으로 에너지업~~

이런 베르베르하고 핌넘치는 느낌 너무 좋은데요~?!!!
아앙 재밌어!!!!ㅋㅋㅋㅋㅋㅋㅋㅋ
2편 기대됩니다😆💕

흥부자 마니주님께 핌을 마니마니주~겠어요. ㅎㅎㅎ

새로운 소설을 쓰기 시작하셨네요.
상상력이 풍성풍성한 소설이에요.
핌이 마치 하늘에서 내리는 페인트 방울 같은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아이들이 생각하기에는 너무나 재미있고 신기하지만, 어른이 생각하기에는 귀찮고 지저분한 것이겠어요.^^
그런 각각의 색의 핌에서 각각의 소리가 나다니...
멋진 상상력입니다.

중간에

핌이 사는 작은 아파트 마당엔 온갖 소리로 가득 찼습니다.

에서 '핌'이 아니라 '리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요 부분 한번 봐주세요.^^

감사합니다. 해당 부분은 잘못 쓴 게 맞아요. 재빨리 고쳤습니다^^
상상력을 발휘했는데 그걸 어떻게 자연스러운 걸로 뻔뻔하게 전하느냐가 관건이예요ㅋ
어른과 아이에게 다른 쓸모인 것들이 핌 말고도 이 세계엔 많죠. 잘 보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따뜻하고 기발한 동화네요..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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