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와 진실

in #kr6 years ago

나,
겉으로는 세상 만사 다 품어줄 듯한 표정을 짓고 속으로는 얼마나 깔보았던가.

그의 인격을, 그의 인생을.

나,
세상의 모든 십자가를 지고 사는 순교자처럼 자신을 여기고 사실은 얼마나 즐겼던가.

나의 고통을, 그의 슬픔을.

나는 나를 얼마나 알고 있을까.
또, 그를 얼마나 오해했을까.

내가 알고 있다고 철썩같이 믿었던 사실이,
나의 세계가, 사실은 가장 큰 오해라면,

내가 아닐거라고, 아니어야만 한다고 믿고 싶었던 그것이 바로 진실일수도 있다면,

나의 세계는 어떻게 바뀔까.

우리는 무언가 큰 것을 오해하면서 살고 있지 않을까.

오해가 단지 내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 말이다.

우리는 모른다.

모른다는 것,
그것은 우리를 해방시킨다.

모른다는 것,
그것만이 우리가 아는 진실이다.

모르기에 우리는 서로의 어깨에 기댄다.

모르기에 오늘을 살아간다.

모른다는 것,
그것은 극복해야 할 두려움이 아니라 축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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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이.. 가요..
저 수많은 쉼표의 의미 또한.
내가 알고 있는 기억이, 내가 가진 가치관이 사실은 그저 나의 것에 불과한 것임을 깨달았을 때 그때 비로소 인생은 무엇인가 다시 통찰했습니다. 그것은 아주 찰나의 순간 일어났던 생각이었는데, 누군가를 향한 연민에서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내가 불쌍하다 여긴 그 사람이 사실은 제 기준 안에서만 불쌍한 사람이었던 것임을 깨닫고는 머릿속이 아주 혼란해졌어요. 아직까지도 그 기준을 제대로 세우지 못한 채 머릿속을 헤매고 있는 주제였는데 이곳에서 메가스포아님의 글을 통해 마주하게 되니 반갑고 또 좋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사뿐히 들여놓은 발.. 이제는 조금 과감하게 들여놓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좋은 하루 되세용

<내가 불쌍하다 여긴 그 사람이 사실은 제 기준 안에서만 불쌍한 사람이었던 것임을 깨닫고는 머릿속이 아주 혼란해졌어요>

저도 이런 경험이 있었어요... 정말 나 혼자 누군가를 불쌍하게 생각하고 이상하게 생각하고 못되게 생각하고.. 아주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고..

기준은 여전히 세우지 못했지만(어쩌면 영원히 저의 유리창 같은 자아의 벽에 갇혀 살겠지만..)뭐.. 그러면 어때요.. 이렇게 나와 비슷한 마음과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되고 그래도 세상은 살만한거야.. 라는 생각이 드네요..^^

코코님, 우리 이제 조금 과감하게 살아봐요..!!!

나의 연약함과 부족함을 깨닫는 것, 내가 다른이를 온전히 이해할 수 없는 존재라는 걸 아는 것. 이런 지식들이 남들에게 번듯하고 멀쩡해보이는 우리 자신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요.
날마다 자신을 들여다보지 않으면, 어느 사이, 그럴듯하지만 못난 모습으로 살아가는 자신을 발견하곤 합니다.
진심어린 자기 고백엔 전염성이 있죠. 저도 전염되어 버려서 순간, 아멘~ 할 뻔 했어요ㅎㅎ

아멘 ㅋㅋㅋ

내가 다른 이를 온전히 이해할 수 없다는 것만 머릿속에 계속 새기고 있어도 대부분의 고뇌는 사라질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날마다 자신을 들여다보지 않으면, 어느 사이, 그럴듯하지만 못난 모습으로 살아가는 자신을 발견하곤 합니다>

날마다 들여다보는데도 불구하고 그럴듯 하지도 않은...

날마다 들여다보는데도 그럴 듯 하지도 않다고랍쇼?ㅎ 흐릿한 청동거울 말고 최신형 거울 쓰세요!
메가님 어여쁜 면이 마구 보일 겁니다ㅋ

청동 거울 ㅎㅎㅎㅎㅎ

제가 쏠메님의 댓글을 읽고 느낀게
쏠메님의 그러한 위로해주는 말씀 “당신은 괜찮은 사람이에요!!”라는 말을 너무나 듣고 싶어서 “나는 못났어요..ㅜㅜ” 이러고 다니는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ㅎㅎㅎ

사실 못났다고 생각하지 않으면서 나의 이러한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을 확인할 길이 없으니 다른 사람으로부터 확인하고 싶어서 항상 겸손함으로 무장하고 다니는거 같네요..ㅎㅎ 사실은 속은 스스로 괜찮다고 생각한답니다 어쩌면 남들이 나를 괜찮다고 생각하는 그 훨씬 이상으로요.. 인정받고 싶어서 자꾸 겸손을 떠는거 같네요 ㅎㅎ

그리고 그럴듯 하고 싶었던 적은 많은데..
요즘에 제 스스로가 맘에 드는 것은 딱히 그럴듯 하지도 않은데도 스스로가 괜찮다고 이정도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느끼는 점이에요.. 앞으로 조금씩 발전해나갈 것을 이제는 믿어요.. 그리고 그럴듯 하지 않아도 나는 이제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것에 내 스스로에 이제는 자부심을 느끼기 시작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끼네요..

모든 것은 때가 있나봐요..
힘들었던 과거는 어느새 저 멀리 소설의 한페이지처럼 그저 아득하게 기억속에만 남아있을 뿐이에요..

미래는 미지의 세계지만 이젠 두려움이 아닌 대신 희망을 가지고 살고 오늘은 내가 움직일 수 있는 시간이니 오늘 이 순간이 감격스럽게 느껴지네요..

어쩌면 저의 외로웠던 혼자 힘들어했던 과거는 그 자체로 저에게 복을 가져다 주었는지도 모르겠어요.. 그것에 비교해서 현실은 항상 훨씬 더 낫네요.. 앞으로도 그럴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 참, 메가님의 솔직함에는 당해낼 재간이 없네요ㅎㅎ 내 감정이나 연약함을 이렇듯 남김없이 꺼내놓을 줄 아시니 많은 분들의 공감을 받아 오신 게지요.

과거가 어떻했듸 그 기억과 거기서 파생된 나의 못난 면을 말하기 시작하면서 치유는 시작되고, 담담하게 펼쳐보일 정도가 되면 이미 치유는 다 되었다고 봐야죠. 이젠, 아파봤기 때문에 아픈 사람이 더 잘 보이는 눈이 생긴 거지요ㅎ

앞으로의 삶에 희망만 있을 거 같아도, 가끔 앓는 소리도, 못났다는 자기 고백도 할 줄 알아야 건강한 거 같아요. 아무말 안하면 대부분 잘 몰라봐주니 말이에요ㅎ

그리고 힘에 부치는 면도 좀 있어야 인간적이죠ㅋㅋ

잘 알았다고 생각했던 것을 사실은 모른다는 걸 알게 되는 순간이 낯설죠. 하지만 그 순간이 그 것에 더 다가가는 순간이고 내가 또 다른 껍질을 벗어 던지는 순간이지 않을까요? 저도 최근에 비슷한 일이 있어 한참 힘들었지만 시간이 지나니 내 옆에 벗어놓은 껍질이 보이더군요. 항상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게 하는 메가님, 간만이죠? 자주 뵈어요.

오! 마눌 왕따 빅맨님 집을 아까 찾아뵈었으나 빈집이더군요.. 쓸쓸히 발걸음을 다시 돌렸는데 이리 안부를 남겨주시니 반갑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이 그 것에 더 다가가는 순간이고 내가 또 다른 껍질을 벗어 던지는 순간>

아...ㅠㅠ
빅맨님 왜 멋진 말씀만 하세요....역시 왕따 당하고 고독한 시간이 많으시니 사고의 폭이 넓어지신 거겠죠? 부럽습니다~~ ㅎㅎㅎ

그렇기에 더욱 겸손할수 있고, 그렇기에 더욱 경청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합니다. 진정어리게 마음의 온도를 나눈다면, 말씀처럼 두려움 속에서도 즐거움이 함께 하리라 생각됩니다.. 밝고 건강하시기 입니다! ^^

같이 진정어리게 마음의 온도를 나누어 봐요...!!!
어엿한 빛(cn 시장)을 밝힐 그 날을 위해...!!!

그래서 메가님 다음 포스팅에서 그렇게도 빛을 강조하셨던 것이였군요. 여엿한 빛 smt라도 나올 기세입니다..! 날이 선선하고, 오랜만에 들렀어도, 여전히 기분좋은 온기가 다분하십니다~^^

자주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중국어만 한다고 생각만큼 늘지 않아요..

오해가 단지 내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

어쩌면 '오해'는 자신의 비겁함을 포장하는 의미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문장입니다. 사람을 판단하든, 어떤 상황을 판단함에 있어 '오해'를 무기로 삼은 적은 없지 않나 하고 반성하게 되네요. '핑계'보다 더 악질적인 느낌이 스물스물...ㅎ

<‘오해'는 자신의 비겁함을 포장하는 의미인지도 모르겠다>

감동입니다...

오해는 넘겨 짚어서 생기는 거라고 생각해요.
같이 걸어야 하는데 먼저 가서 뒷통수만 바라보게 하니 오해가 생기고 뒤쳐져서 뒷통수만 바라볼 수밖에 없어 오해가 생기고 같이 걸어야 기대어 걸을 수 있을텐데 말이죠.

같이 걸어야 하는데 먼저 가서 혹은 뒤쳐져서 뒷통수밖에 바라볼 수 없어 오해가 생긴다.. 넘겨 짚기 때문에..

같이 걸어야 기대어 걸을 수 있다...!! (필사 중.. 쓱싹쓱싹..)

모르기에 오늘을 살아간다.
모른다는 것,
그것은 극복해야 할 두려움이 아니라 축복이다.

여태 어떤 오해는 너무 깊어 극복하지 못 할 두려움이라 여겼는데, 축복으로 달리 생각하면 조금은 용기가 생기겠군요. 저도 마음속에 저장! : )

저는 가끔 제 자신을 트루먼 쇼의 주인공으로 찍히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보기도 해요. 제가 그동안 생각하고 해왔던 행동들이 여러가지 기준에 의해 맞을 수도 틀릴 수도 있겠지만, 그냥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알고도 제가 하는 것을 그냥 내버려 두는 것처럼 트루먼쇼를 찍는 것은 아닌지 하는 것이요 ㅎㅎㅎㅎ

이 세상에 무언가 확실하게 맞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될까요ㅎㅎ 서로 모두 알면서 혹은 모르기에 의지할 수 있는 것도 축복이 아닌가 합니다.

서로 모두 알면서 혹은 모르기에 의지한다는 말씀이 왠지 와닿네요...

그리고 주위 모든 사람들이 다 알고도 내버려두는 트루먼쇼를 찍고 있다고 생각하니 왠지 섬뜩..;;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국졸 입증)

설마 모를까요? 다 알면서도 눈 감아주고, 이해해주고 그런다고 들었던 것 같아요 ㅎㅎㅎㅎ
특히 아내가 남편을요 ㅎㅎㅎㅎㅎ

윽 진짜 저는 가끔 그런 느낌 들어요. 왠지 다들 제가 어떻게 무슨 일을 해가는지 지켜보는 느낌? ㅋㅋㅋ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저도 알아요 ㅎㅎㅎ 이거 어디서 나온 지는 모름 ㅠ)

우린 우리 눈에 맞게 각자의 안경을 쓰고 사는 것 같아요.
진실은 내가 알고 받아 들이는게 진실이고, 타인에게 역시 같은 잦대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게 그남아 공평한게 아닐까 싶어요.
정말 모두가 한가지로만 귀결되는 진실이 있다면 그거야 말로 정말 두려움일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메가님 반가워요~

<정말 모두가 한가지로만 귀결되는 진실이 있다면 그거야 말로 정말 두려움일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정말 빼도 박도 못하는 진실이 있다면... 왠지 두렵네요... 그냥 모르는게 나을듯요..ㅜㅜ

오나무님 댓글은 언제나 조근조근 옆에서 다정히 얘기해주는 친근한 느낌이 들어 너무 좋아요.. 가끔 봐도 항상 만나왔던 친구같은 오나무님!! 해피 투 씨유!! (뜬금없는 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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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추천 영화

은근히 기대되는 왕진우님의 댓글..싸비는 뭘로 정할까나..

은근말고 많이 기대해주세요!!!ㅋㅋㅋ내일 토요일이니 저는 늦게 자야겠습니다! 불금을 이리 끝내기 아쉬운데... 넷플릭스에서 뭐 영화라도 한편 때리고 자야겠네요^^ 메가눈하도 마무리 잘 하시구 안녕히주무시길!!! 즐쿰요!

다시 정겨운 프로필 그림 너무 좋아요.. ㅎㅎ

오랜만에 뵙는거 같아요
요즘 많이 바쁘셨나 봐요 ~~~~
맞아요 차라리 모는것이 나을때가 있더라구요

은스타님~~^^

한가한 여유를 스팀잇씨에게 뺏기고 싶지 않아 안 왔을 뿐 아주 한가하게 한량으로 지내고 있답니다~~^^

은스타님 구직활동은 어떻게 잘 되가시는지요~~

은스타님의 도전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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