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나도 여자였다,,,[자작글과 음악]

in #kr6 years ago (edited)

시간의 겉을 깎아 본다
아까 먹은 이국의 망고처럼
조각도 내어 본다

잠시의 그 행간을 무어라 부를까
그 행간에 무얼 들일까

말간 얼굴이 떠올라 숨을 참는다

펄럭이는 건 광야의 깃발도 아니고
360도의 플레어스커트도 아니고
퇴적의 오랜 행간에 잠들어
더 깊숙히 지평을 옮긴
나른한 낮잠 같은 어떤 문장이다

"발을 씻겨 줄게요"

풍화의 곁에서도 가장 붉었던 고백은
화장을 마친 입술 위에 찍은
마지막 점 하나

어쩜
생애 가장 내밀한
오르가즘일지도 모른다

때때로 시간의 행간을 증폭시켜
모아레무늬*를 찍어 내는 그 문장은

온 몸의 피가 한꺼번에 빠져나간 듯
아찔하고 창백한 현기증을 몰고 온다

'아, 나도 한때는 여자였던 적이 있다'

하지만
슬프게도 과거형일 때 가능해지는 여자

그렇다면

《우울은 사람에 대한 향수병인 걸까》

이 우울의 근원지가 우물 같아서
퍼올릴 무언가를 떠올리는데
시간을 깎으며 낸 행간 보다
그 행간을 만든 칼날의 서늘함에
손을 놓쳤다

퇴적의 촘촘함이 다시 길들여진다
그리고는 그 지평이 자리를 옮긴다

하늘에 뜬 달무덤이 비어갈 때
비로소 반짝이는 것들을 상기한다

다시 시간이 흐른다
괜찮다

어떤 안녕은 수면의 통로 같다

발가락 끝이 이렇게나 감각적일 수가,,,,,,

※상관없이
포레의 파반느를 듣는 오후의 물결이 평안하여 좋다

*모아레무늬 ~ 물결무늬등 2개가 겹쳐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 것

🎵🎶.....오늘 이웃님들과 함께 듣고 싶은
음악은 '에바 캐시디의 빗속에서 울고 있는 푸른 눈'입니다 직역이 그런데요 '빗속에서 울고 있는 슬픈 눈동자'가 맞을 것 같아요 그렇다고 지금 제 기분이 꿀꿀한 건 절대루 아닙니다 그냥 에바의 목소리가 듣고 싶었을뿐입니다 ㅎㅎ

■ Eva Cassidy - Blue Eyes Crying In The Rain■ 여기를 클릭하면 음악이 나옵니다

에바 캐시디Eva Cassidy - 그녀는 미국 태생의 가수, 기타리스트, 화가, 정원사였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33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피부암으로 사망하였습니다 너무나
맘이 아픈 일이지요 자기 수명을 다한다는 것은 큰 복인 것 같습니다
이웃님들~~~ 건강하십시오...!!!

Screenshot_20180409-050041.jpg

🦊,,,은근슬쩍 넘어가려 했으나 @hjk96님께서 후기 쓸거냐는 질문을 주셔서 다 틀렸습니다 어제 청평밋업에 다녀 왔습니다
그러나 후기를 쓰고 싶지만 닉네임을 다 모르고 게다가 제가 젊은 남성분들 앞에서는 워낙 숫기가 없어서 대화를 나누지 못한 관계로 쓸것이 없다는 안타까운 소식입니다
다만 손수 음식을 준비해 주신 @dodoim
님의 애쓰심과 정성에 진심 진심 진심으로 고맙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또한 청평율님의 마나님께서도 많은 준비를 하셨습니다
손님맞이가 여간 번거로운 게 아님을 알기에 그 수고로움에 고마운 마음 전해 드립니다 그리고 청평 율님의 큰아드님께서 직접 고기를 구워 우리들의 입을 즐겁게 해 주셨습니다 하여 저는 팁 5만원을 전달하였습니다 ㅎㅎ

초록의 싱그러움과 잔잔한 강물의 흐름과
음식의 내음과 사람의 정과 웃음,,,,,더 무엇이 필요할까요 완벽한 만남이었습니다

큰 그림 뒤의 율님...!!!
덕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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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달리셔요 ㅎㅎ

좋은 곳에 다녀오셨군요~
한국 어디에서 밋업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고 지내지만, 이렇게 후기가 올라와야 있었구나 하고 알수 있는것 같습니다.
자연과 더불어 정을 맘껏 누리고 오셨네요~

궁금했던 분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밋업인 것 같아요

밋업다녀오셨군요! 후기는 다른데에서도 잘 보았습니다. 자연과 더불어 꼬기꼬기한 사진도 봤고요 ㅎㅎㅎㅎ 어느분이 승화님일까 혼자 찾아보기도 ㅋㅋㅋㅋ

아마
제 사진은 없을지도요
행여 로미님이 후기를 올리신다면
거기엔 나올지도요 ㅎㅎ

  • 율님도 궁금한데 고기를 맛나게 구워주셨다고 소문이 자자한 아드님도 궁금하네요.
  • 33살 이전 나이를 가진 여성의 목소리라 느껴지지 않을만큼 성숙함이 들리는 것 같습니다.
  • 발 끝의 짜릿함이 이제는 시간의 겉을 깎아야 느껴지는 것일까요?
  • 댓글을 쓰는 중간 중간 음악 리플레이를 세번이나 눌렀습니다. 정말 듣기 좋네요!!
    오늘도 좋은 곡 추천 감사드려요~ 꿀꿀하지 마세요~!ㅋㅋ

오늘 길마님의 프레임엔 어떤 스토리가
집을 지었을까요

짜릿함이 앞으로도 가능하지만
그것이 보통의 일은 아님을 잘 알기에
불가능에 가깝기도 하고요
그래서 되돌리기를요

담번엔 어디서든 밋업에서 뵙고 싶어요

슬프게도 과거형일 때 가능해지는 여자 슬픈 표현이네요 ㅠㅠ
와이프가 슬프게도 과거형일 때 가능해지는 여자라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항상 노력해야겠습니다. 어제 천운님 말씀처럼 큰절하고 모시고 살아야겠어요^^

어쩜 부부가 그리 인상이 좋은지
참 이쁜 사람들이라고 생각했어요
율이가 눈에 선하니 자꾸 보고 싶어요

자주 모임가지면 좋겠어요~^^
저도 승화님이 눈에 선해요~ 얘기를 많이 못나눠서 아쉽네요ㅠㅠ
다음에는 더 많은 이야기 나누고 좋은 시간 가지기를 기대해봅니다~
편안안 밤 되세요^^

성화님도 어제 밋업에 다녀오셨군요 ㅎ
후기들 보았는데 청평밋업 대박 엄청 즐거웠던 시간보내신거 같아요!!! ㅎㅎ

네~~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우부님두 함께 하실 걸요

멋~져 부렀답니다!
늦은 시간까지도 멋저 부렀어요^^


아쉬움을 달랠 시간이 또 장만되어 있을테니요 ㅎㅎ 애쓰셨습니다

맞아요
Nice ㅎㅎ

슬프게도 과거형일 때 가능해지는 여자... 지금도 아름다운 여인입니다!
청평밋업을 다녀오셨군요! ㅎㅎ 아직 소녀감성을 지니셨군요! 젊은 남성들 앞에서 숫기가 없으시다니...
그래도 즐거운 시간 되셨으리라 생각되네요^^

나잇값 못할까봐 조심스러워서요 ㅎㅎ

오늘 저를 가장 놀라게 한 건
제 상상을 뒤엎은 독거님이십니다
와우!!!

오호 청평 밋업도 결국 다녀오셨군요 ㅎ
좋은시간이셨을꺼같아요 ~~~

정스님
올뻔 했었다는 말씀만 들었습니다 ㅎㅎ
담번엔 어디선가 꼭 뵙는 걸루요

표리뉴을 뵈었어요
반갑더라구요

저 여기있습니다!

에구
귀여운? 청년 오셨넹 ㅎ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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