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눈 #11 '마시멜로실험'

in #old6 years ago

1960년대에 미국의 유명대학에서 추적조사방법을 통해 확인되었다는 이론

그들의 연구로 얻은 결론을 간단히 말하면,
당장의 욕망을 억제하는 능력의 소유자가 성공의 확률이 높다.라는 것이다.

그저 그런가보다 했는데
이 실험결과를 인용해서 책을 팔아먹은 사람도 많고
온갖 종류의 유사한 돈벌이수단으로 이용되었던거 같다.

그런데 아침에 온라인 뉴스를보니

아이들에게 인내심 강요 ‘마시멜로 실험’ 틀렸다.

라는 기사가 있다.

이번에 시행된 실험에서는
과거의 실험과 달리 부모와 가정환경에 초점을 맞춰서 진행되었고
당연한 결론이겠지만

"엄마의 학력 수준에 따라 아이들의 참을성에 차이를 보였다.
엄마가 대학 졸업 이상의 학력을 가진 아이들은 68%가 정해진 시간을 참았고
대학 졸업을 하지 못한 엄마의 아이들은 45%만 7분을 참은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서울신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80606020001&wlog_tag3=daum#csidx2b7aaffd406e6cea3fe4b2e45c84c5a

이번 실험에서는 아이들의 대기시간을 15분이 아닌 7분으로 조절했고

장기간 추적해 계산능력과 읽기능력을 확인한 결과
참을성을 갖고 7분을 기다린 아이들과 그렇지 않은 아이들의 수준 차이가
표준편차 이내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1960대의 실험과 2000년대에 이루어진 실험
연구의 목적은 무엇이었고
비용을 지불한 것은 누구였을까?
그 사이에 산업은 어떤 형태로 변화했을까?

이런 저런 물음표가 자동으로 생성된다.

그러나 최신의 사회적분위기를 반영한다고 해도
여전히 부정할 수 없는
아니 인간을 인간으로 만들어내는 유전학에 근거해서 본다면
새로운 실험의 결과가
새로운 결과를 얻은 것인지에 대해 의문을 갖게 한다.

아이의 인내력이 어머니의 학력과 관련성이 높았다는 점이다.
어머니의 학력, 부모의 학력
학력이라는 것이 대체 뭔가.

어떤 부정적인 요소들때문에
고학력자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은것은 사실이지만
학력과 인내심이 적어도 비례관계에 있다는 것은 부정하기 힘들다.
인내심이 없는 사람 혹은 참지 못하는 사람은 공부를 잘할수 없다.
아니 공부뿐만 아니라
남들보더 더 많이 뭔가를 얻고싶으면
남들보다 더 많은 인내가 필요하다.
노력과 인내가 없이 다른사람보다 더 많은 것을 얻는 경우는 거의 없다.
사회적 불평등으로 출발점이 다른 경우는 있지만
동일한 출발점에 서있는 경우
그의 성공을 보장하는 것중 가장 중요한 요소가 인내심이다.

이 인내심은 선천적인가?아니면 후천적인가?
아마도 묘한 형태로 뒤섞여 있겠지만
냉정하게 말하자면 선천적인 요소일 가능성이 높다.
동어반복같은 논리지만
인내심을 키울 소양조차 이미 갖고 태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굳이 재벌집안을 들먹일 필요없이
각자의 집안을 돌아보면 판단하기 쉬울거라고 본다.

물론 선천적인 요소를 강조하면
소위 '개천에서 용났다'라는 전설이 설 자리가 없어질까?
아니 그렇지 않다.
그 속담이 의미하는 것이 바로
일반적인 사례를 벗어나기 힘들다는 것이다.
즉, 개천에는 용이 드물다.

이번 실험결과를 이용해서
장사꾼들이 또 어떤 상품을 내 놓을지 모르겠지만
연구진은 좋은 말을 잔뜩했다.

"인내심을 키우는 것(?)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오해를 하지 말라"
"일률적으로 자제심을 키우려는 시도는 다양한 능력개발에 저해될 수 있다."

듣기에는 좋은 말인데 그래서 어쩌라는 것인지.
결국 적당히 조절해서 교육시키라는 것인데
그건 굳이 이런실험 안해도 역사를 통해 입증된 것이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과
자신이 갖고싶은 것 사이에는 언제나 괴리가 있다.

그것은 단지 물질적인 것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능력도 마찬가지다.
대개의 인간은 노력은 없이 뭔가를 얻고 싶어한다.
과정은 보지 않고 결과만을 놓고 이야기 한다.

누군가는 좋은 점수를 받고 좋은 직장에 들어간다.
누군가는 나쁜 점수를 받고 나쁜 직장에 들어간다.

누군가 어떻게 좋은 점수를 받았는지는 인정하지 않으려 하고
자신이 좋은 직장에 들어가기 힘든현실을 비판한다.
자신이 받지 못한 점수는 중요하지 않은 요소로 치부되고
더 나아가 점수 자체의 의미를 부정하려들거나
그 원인을 빈부격차의 문제로 돌리려고 한다.
그래서 불행하다.

어떤 목표를 갖고 있건
덜 참았다면
덜 노력했다면
더 참고 더 노력한 사람이
더 많이 가져가는것을 비판하지 말아야한다.
그들이 없다면 사회발전이란 없으며
그나마 현재 자신의 것조차 없었을 가능성이 높다.

다시멜로 실험은
어쩌면 개인의 운명을 계량화한 것으로 볼 수있다.

창의력이라는 애매모호한 재능이 각광받는 21세기에도
그가 그 능력을 현실적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엄청난 인내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증명할 뿐이다.

단지 인내심과 노력으로 어느정도 보장받던 삶이
이제는 창의력까지 강하게 뽑아올려야 하는 삶으로 변했을 뿐이다.

그야말로,
재수는 필수고 삼수는 선택이 아니라
인내와 노력은 필수고
창의력은 선택인 세상이 되었다.

그런데 인내력을 키우는게 전부가 아니라는 실험결과를 보고
어떤 엉뚱한 결론을 얻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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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멜로 실험...
유명하다고 해서 음 그런가했었는데
이제 다른시각으로 보니 다르게 보이네요.

보다 명확해진 도표에
개개인을 입력하는 방식으로
운명이라는 이름으로 고통에 길들이려 했다는
일정부분 조작의 냄새가 납니다.
저만 그런가요

요령껏 적응해야 하는것이
인간이라는 생명체에게 주어진
조금 달라보이는 짐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린이 대상 학원에 새로운 스펙이 추가되겠지요.
“인내심을 길러줍니다”

그러네요~ 마시멜로 실험보면서 인내심 있는 아이들은 참 대단하다 생각했었는데.. 이제 다가올 시대에는 좀 맞지 않는 테스트 일지 모른다는 생각이드네요

새로운 실험이 진행됐었군요! 어떻게 해석하냐에 따라 의미가 달라질 수 있는 실험이네요. 인내심을 강조해선 안 되면서도 인내심을 교육하는 것이 아무 의미 없다고 해석해서도 안 되는. 어렵네요. ㅎㅎ

부정할 수 없는 내용이겠네요, 무식하고 생각 짧은 부모밑에서 수재가 나오기는 어렵다는 거네요.

언제 실험인지가 안나와있네요? 저는 몇년전에도 이 실험에 관해 "또 가정환경이 어려운 아이들이 참지 못하고 간식을 먹는 것이 많이 관찰됐는데 이는 가정형편 때문에 미래 보상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하기 때문으로 연구팀은 해석했다." 이부분이 강조된 분석을 봤었는데 마시멜로 실험은 인내심보다 아이가 상대를 얼마나 믿는지에 따라 갈린다는거였습니다.

저도 어제 저 내용을 기사로 보고 조금은 놀랐습니다.
그러면서 참 다양한 요소가 있겠구나 생각했죠.
어머니의 교육 수준 뿐만 아니라, 경제적인 능력
또 아이의 형제 관계에 따라서도 다를 듯 하더라구요
제 아이는 독자인데 먹을거에 큰 경쟁심이 없더라구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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