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일기

in #kr-diary6 years ago

dorothy.kim-06-02-2018-03-04.jpg
@dorothy.kim 님 감사합니다. 여유있게 산책하는듯한 대문이에요.


예전에는 산책을 그리 많이 하지 않았다. 시간도 없을 뿐더러 그시간에 다른 여가 생활을 즐기는게 더 좋다고 생각 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산책을 하게 된 계기는.. 까먹었다. 강제로 산책 당했나..?

어쨋든 산책이 좋다고 생각한 이유중 하나는 걷다보면 마음의 여유가 생기는건지, 몸이 움직임으로써 굳어있던 두뇌가 움직여서 그런지.. 복잡했던 생각이 정리되는 점이다. 역시 건강한 몸이 있어야 맑은 정신을 유지하는 걸까?

물론 산책도 몇가지 단점이 있긴하다. 정확히는 내가 다니는 산책로의 단점인데..

근처에 강이있고, 나무들이 있어서 그런지 날벌레들이 생각보다 많다. 저녁이라 눈에 보이지 않지만.. 보통 팔다리에 스쳐서 기분나쁜데, 가끔 얼굴쪽에 올때는..

"프프픕 푸푸 퉷"

그리고.. 거미줄.. 분명 사람들이 자주 지나다니는 길일텐데, 거미줄 느낌이 난다. 이 또한 몸쪽이면 팔로 휘휘 저어서 탈출? 하면 되지만 가끔 얼굴쪽에 느껴지는데..

"프프픕 푸푸 퉷"

마지막.. 바닥에 정체불명의 벌레들.. 보통은 신경 안쓰지만 가끔 바닥에 뭔가 휙 지나갈때가 있다. 나를 습격할일은 없겠지만 만약.. 그.. 내 발로.... 생략


요근래 생각을 정리할 것도 많고, 마음의 여유는 없지만 시간적 여유도 좀 있어서 산책을 자주 하고 있다. 최근에 즐겨 하던 산책코스를 버리고 새로운 곳으로 오게되었는데, 생각보다 많이 변했다. 예전에는 그냥 가로등만 있어서 공포분위기를 조성했다면, 산책코스 길바닥에 전구?를 배치해놨다. 으스스함이 없잖아 있긴하지만 예전에 비해 분위기 있게 변해서 걸어가는데 지장없고, 오히려 기분이 좋아졌다.

최근에도 일과를 마치고, 저녁을 간단히 먹고 쉬다가 밖이 어두워지고서야 밖으로 나왔다. 집도 환기가 잘되는 구조라 그나마 시원하지만 생각보다 바람도 불어서 그런지 역시 밖이 더 시원했다. 물론 이 무더위에 시원하다는 표현은 어울리지 않지만.. 상대적인 시원함이다.

가지고 나온 이어폰을 귀에 끼고 잔잔한 노래들로만 구성된 플레이리스트를 틀었다. 그리고 평소처럼 걸어가던 코스를 이용해 산책로로 향했고, 살짝 비릿한 냄새를 맡으며 산책로를 걸어갔다. 어두컴컴한 밤이지만 이 산책로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많다. 운동을 나온것으로 보이는 사람. 나처럼 산책을 나온 사람. 혹은 끌려나온 아이들. 그리고 집보다 밖이 더 시원한지 나와있는 사람들...

혼자였으면 무척 무서운 산책로 인데, 사람들이 많으니 마음이 놓였다. 나같이 순한사람에게는 어디든 위험하지.. . 이것저것 생각 & 머리속을 정리 하면서 걸어가는데 저 멀리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무슨일이 생겼나..?

하며 그 곳에 도착했는데.

(아.. 핸드폰..)

단순히 길냥이들의 포토타임이었다. 잘 안보이지만 어미고양이 1마리와 새끼고양이 3마리였던거 같다. 사람손을 많이 타서 괜찮은건지 아니면 더워서 도망갈 힘도 없는지 모르겠지만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둘러싸고 있는데 얘네들은 평온하게 누워있었다.

고양이 가족의 다정한 모습을 보고 흐뭇해하면서 가던길 갔다.


그리고 며칠 뒤 또 다른 산책코스로 길을 걸어가고 있는데, 길 가운데에 뭔가 보였다. 가까이에서 확인하니..



(어두워서 .. 잘 안나오네요)

이런 대범한 고양이를 봤나. 심지어 사진처럼 가까이 접근했음에도 불구하고 미동하나 없다. 새끼 냥이었는데, 주변을 둘러보니 근처에 어미 고양이도 있었다. 내가 가까이 가도 어미고양이가 아무런 반응 없는거 보면 착한사람들만 만났고, 사람들에게 적응했나보다. 이러다가.. 누가 주워가거나 못보고 가다가 발에 걸리면 어쩌려구..

어미 냥이 근처에 밥그릇도 있는거 보면 누가 이 멀리까지와서 챙겨주는 듯 싶다. 여러가지 이유로 시작한 산책인데, 이렇게 훈훈한 모습을 보게되서 기분이 좋다.


이런 훈훈함을 느끼며 돌아가는에, 산책로 입구에 운동기구들이 있는곳에서 훌라우프가 눈에 띄였다. 며칠전만해도 그냥 지나갔는데, 최근 어머니께서

"훌라우프를 하면 허리살이 빠져. 거기 (산책로) 가서 좀 해라."

라고 이야기 하셔서 그런지 하고 싶어졌다.

(제 허리는 일반적입니다. 오해 금지....)

훌라우프를 가까지서 확인해봤는데, 생각보다 컸다. 제일 작은걸로 골라서 돌렸는데...

훌라우프 안쪽에 구슬? 같이 올록볼록한데, 이게 정확히 허리에 돌리면 살살 아프고, 잘못해서 골반(뼈)에 닿기라도 하면 엄청 아프다. 이걸 하라고 만든건지;; 장식품인지.. 나야 괜찮은데 어르신들 뼈상할것 같다. 아 진심 뼈아프다

작은 훌라우프가 아파서 맨들맨들하지만 큰 훌라우프를 골라 체험해봤는데.. 그냥 무겁고 아프다. 아니 도대체 왜 이딴것들 놔뒀는지 이해가 가지 않네. 이거 도대체 누가하라고?..


아픈 허리를 붙잡고.. 날파리들을 뚫으며 집으로 돌아갔다.

쓰고보니 좀 이상한데.. 산책은 좋다.!!

산책 일기 끝


ps 강렬한 매미소리나, 강가에서 들리는... 그 시골소리? 도 들으면 기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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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훌라 작은 훌라를 동시에 돌리시면 두배로빠집니다
두배로아픕니다

너무아파요 ㅋㅋㅋㅋ 동시에 돌릴생각이 안듭니다

IMG_20180810_184920069.jpg
마트에서 찾아낸 레어탬

Very good posts, good luck always in the esteem business

thanks : )

후프 아파요.
며칠하다보면 괜찮아져요. ㅎㅎ

아 이거 너무 아프던데.. 근성으로 몇번더 해봐야겠습니다. ㅎㅎ

미파형 고장난 드론으로 찍은거라 믿겠습니다...ㅁ

ㅠㅠ....... 다음에는 좀 더 이쁘게 찍어봐야겠네요 ㅠㅠㅠㅠ

하다못해 이제는 카메라까지 고구마군요

쓰고보니 좀 이상한데..

자각은 좋은겁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신나요님 글은 늘 댓글이 하드캐리하는 것 같습니다 by 키만

ㅋㅋㅋㅋㅋㅋㅋㅋ 솔직하고 좋지요 ㅜㅜㅜㅜㅜ

나같이 순한사람에게는 어디든 위험하지.. .

프프픕 푸푸 퉷!!!!!
아아 신나요님께 침뱉은 거 아닙니다ㅎㅎ
집에 벌레가 있나보네요 ^-^ ㅎㅎㅎ

이런 ㅋㅋㅋㅋㅋㅋㅋ 저같이 순수한사람이 어디있다고 엌ㅋㅋㅋㅋㅋㅋ

Aㅏ.. 핸드폰

신나요님 집에 빅스비 하나 놔드려야겠어오
시리는 요즘 좀 멍청해서

폰바꾸기위해.. 노력중입니다 ㅋㅋㅋ

kiwifi님이 asinayo님을 멘션하셨습니당. 아래 링크를 누르시면 연결되용~ ^^
kiwifi님의 행복했던 잉꼬 부부 이야기

...a mipha)

참새 (aka afinesword)

오리 (aka ioioioioi)

닭 (aka asinayo

물총새 (aka aaron2020jeju)
암컷잉꼬 (aka jeank)
비밀정보원 (aka zzing...

헉 길냥이's 레어사진이라니!!
로또사세요 행님!!

크... 내일 로또 사러 가즈아!

fur2002ks님이 asinayo님을 멘션하셨습니당. 아래 링크를 누르시면 연결되용~ ^^
fur2002ks님의 역 고드름보셨나요? ㅎㅎ ~ (뻘짓 진행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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