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

in #dclick5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주노입니다.

매번 비슷한 날들로 이어지는 일상을 살면서도
"어떻게 하면 잘하고 사는 것일까..."라는 생각을 해 보곤 합니다.

사람은 행복하기 위해 산다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행복해~" "행복하세요~" 라는 말을 들으면
과연 나는 행복하다고 말할만한 감동적인 삶을 살고 있는 걸까?
정말 행복해서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일까? ...
행복은 뭔가 특별히 좋은 것이 일어날 때 느끼는 기분이 아닐까...

부모의 노력을 따라 무난히 커주는 아이들을 보면서
부모로 책임진 큰 과제 하나를 잘 풀어내고 있단 기분은 느끼지만
마구 행복하다고 표현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행복은 무료한 듯 진행되는 평범한 일상보단
더 감동적이여야 한다 생각하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찾고 있는 특별한 행복은 늘 기다림 속에 있지만
들려오는 불행은 바로 누군가의 현실에 있습니다.

큰 딸의 친구 중 선천성 소아당뇨로
식사를 할 때면 늘 스스로 인슐린 주사를 투여해야 했고
당뇨 합병증으로인한 청력상실로 보청기를 사용하고
가정사의 어려움도 겪었던 안쓰러운 아이가 있었습니다.
그 아이가 모든 어려움을 딛고
자랑스런 하버드 입학을 몇일 앞둔 가장 행복한 어느날
운전중 큰 나무를 들이박고 며칠간의 사투끝에
하늘의 천사가 된 가슴아픈 일이 있었습니다.

몇년전엔 마치 전염병이 돌 듯
몇달간의 간격으로 이웃의 3쌍의 부부가 이혼을 했습니다.
그 부부들은 늘 화목한 모습으로 아이들의 스쿨버스를 배웅하고
출근길 다정한 키스를 나누는 모습을 매일 보여 왔기에
너무도 뜻밖의 상황이였습니다.
세 가정이 이혼과정을 겪어 내는 모습은 다 달랐습니다.
한 아이의 엄마는 전날 밤에 홀로 술잔을 기울였던 것이 역력한 모습으로
힘겹게 자신을 지탱하는 모습으로 아이의 스쿨버스를 기다리곤 했습니다.
또 다른 유난히 다정했던 부부로 보였던 엄마는
매일 컨튜리 크로스 웍킹을 하는 운동기구를 들고 나와
아이의 스쿨버스 출발과 더불어 폭풍 운동을 하곤 했습니다.
가장 거리상 가까운 이웃이였던 옆집여자는
20년을 넘게 산 남편의 외도로 인한 배신감으로
외출후 돌아오는 저의 길목을 기다려
자신의 상처받은 맘을 털어 놓곤 했습니다.
세가정 모두 집앞에 큰 트럭이 서 있던 것을 마지막으로
새로운 거처를 찾아 이사를 했습니다.
그들의 혼란스럽고 아팠던 시간만큼
더 큰 행복을 맞아 새로운 인생을 찾았길 바랍니다.

어느날은 함께 차를 타고 가던 딸아이가 한 집을 가르키며
같은 학교를 다니는 저 집의 아이의 아빠가 스스로 생을 접었다 합니다.
늘 지나치며 봐 오던 풍족해 보이는 집이였습니다.
자살은 가장 무책임한 짓이고 가장 큰 죄라고 생각하기에
어떤 힘든 일에도 자살이란 해결방법은
절대 선택 옵션중 하나일 수 없다고 생각하는 저이지만
무엇이 그 남자를 그토록 힘들게 했을지...
얼마나 혼자 괴로우면 그런 선택까지 하게 됐을지...
그를 세상에 잡아 둘것은 정말 아무것도 없었던건지......
많은 생각이 들며 고인의 평온을 빌었습니다.

살아온 시간이 쌓이는 만큼
어쩔수 없이 보고 듣고 겪는 상황들도 쌓여 갑니다.
그래서 예전엔 특별한 모습일거라 생각했던 행복이
정말 특별한게 아니란 걸 알아 갑니다.

식탁에 둘러 앉아 식사를 하던 중 남편에게 말합니다.
" 난 참~ 행복해, 고마워요~"
듣기 좋았는지 벙글거리며 왜냐고 다정하게 물어 옵니다.
함께 식사를 하던 아이가 엄마 아빠의 애정행각을 본 듯
"울 엄마 아빠 자식앞에서 참 뻔뻔하다"는 듯한 눈빛을 보내 오지만
가볍게 무시하고 굳굳히 남편을 향해 대답합니다.
"건강한 아이들과 우리 둘이 함께하고
또 우리가 이렇게 평범한 일상을 보낼 수 있어서"
제 행복에 자신도 포함되어 있다는 걸 들은 아이의 표정에
빈정거림이 사라지고 슬쩍 미소가 스쳐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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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중 누구 하나라도 건강을 잃고 나면
비로서 건강했을 때가 행복했다고 깨닫게 되듯
평범한 일상이 깨어지고 나면
평범했던 그때가 행복이였다는 걸
뒤늦게 깨닫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모두 가까이 있는 행복을 소홀히 하지 않기를 바라며...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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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모두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가는게
가장 큰 행복이라고 생각해요.
행복한 주말보내세요.

네 가족의 건강이 삶에 기본 행복조건 같아요.
사실 무탈한 오늘이 젤 행복한 시간이란 걸 자꾸 깨우치고 있습니다.^^

기회는 누구에게나 있지만, 행복할 자격은 자신 주변에 항상 감사하는 사람들에게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올라랑 싸웠을 때, 그 이전의 지난날을 되돌아보며 참 미안하더라고요. 그 때 그게 최선이었을까? 조금만 더 신경 쓰면 더 좋았을텐데 하고 말이죠.

그래서 그 이후로는 정말 사소한 것에도 가능하면 부지런히 나서서 챙겨주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올라도 점점 마음을 더욱 제게 열어주고 의지하게 되는 것 같고요.

르바고님~ 서로 다른 모습과 생각으로 살아온 사람들이 맞춰가는 시간을
아주 잘 만들어 가고 계신 것 같네요.^^
남녀관계는 아무리 딴 소리를 한다해도 결국 상대적인 겁니다.
내가 온전히 상대를 대할 때 상대도 그걸 느낄 수 있고
더불어 같이 자신을 온전히 보여주고 나를 아껴주는 거라 생각해요.
여러사람들의 모습을 보아 온 결과
그런부분을 소홀히 한 사람들, 늘 내가 이해받기 원했던 사람들.
난 이부분은 원래 이래 그러니 너가 받아 들이고 살아 하는 사람들은
언제건 한계의 시간이 오던, 서로 따로 노는 관계가 되더라고요.
르바고님의 댓글을 읽으니 올라랑 잘 사실 것 같네요~^^

사실 올라랑 사귀는 게 쉽지는 않았습니다 ㅎㅎㅎ 일단 나이차가 좀 있고요. 서로 좋아하는 것도 다르고, 관심 있는 분야도 달랐고 또 올라가 편식이 심해?서 요리하는게 까다로운 면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ㅎㅎㅎ 그런데 그럴 때마다 제 어린 시절이 떠오르더라고요. 저도 몸이 받아들이지 않아서 먹지 못하는 것들이 참 많았거든요. 그럴 때마다 저희 부모님이 조금씩 권해보셨지만 빠르게 적응되는 것은 아니었어요 ㅎㅎㅎ 지금은 천천히 자꾸 시도해서 해산물도 잘 먹고, 버섯도, 나물도 다 잘 먹습니다. 굴만 빼고요 ㅎㅎㅎ 굴은 아직도 해산물 냄새가 너무 강해서 못 먹고 있어요.

어쨋든 그런 제 모습을 다시 회상해보면서, 올라가 가끔은 조금씩 권유를 해보는데, 올라도 매운 것도 못 먹던 아이가 가끔은 저보다 잘 먹을 때도 있고...(저는 오래 안 먹다 보니...ㅠㅠ) 그러더라고요.

나이차도 좀 있지만, 워낙 문화가 다른 둘이 만나니 나이차도 그냥 서로 이해하기 노력해야 하는 범주 안에 들어서 더 노력하게 되는 것 같아요. 최근에는 저는 올라에게 한국어 책을 선물하고 저도 폴란드어를 조금씩 다시 공부하고 있답니다. 아직은 언어적인 문제가 있어서 전부다 이해주는 게 힘들지만, 노력하다보면 언젠가는 꼭 닮아있는 사람이 되어있기를 소망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ㅎㅎ

항상 당연하듯 있거나 느꼈던 것들이 사라져야 소중함을 알게되더군요.제곁에 있는 모든 것들을 소중하고 감사하게 생각하며 지켜야 겠어요^^

대부분이 당연한 듯 살긴 하죠~. 저부터도 ^^
그러다 문뜩문뜩 이것이 정말 소중한 시간이다...라고 한번씩 일깨우고 지나갑니다.

^^ 보클하고 갑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나머지 주말 잘 즐기시고요~^^

잘읽고갑니다. 소중함 다시 알게해주었네요.

저도 소중함을 같이 깨우칩니다.^^

가족중 누구 하나라도 건강을 잃고 나면
비로서 건강했을 때가 행복했다고 깨닫게 되듯
평범한 일상이 깨어지고 나면
평범했던 그때가 행복이였다는 걸 뒤늦게 깨닫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주노님 말씀처럼 행복은 우리의 일상에
조용히 옆에 있지만 ..
사람은 망각의 동물인지라 늘 잊고 지내기가
쉽답니다.
오늘 나와 나의 가족들이 옆에 있음에 감사하고
무사히 하루를 맞출수 있음에, 그럼으로
내가 행복할수 있었다라고 소소하지만 그리 느끼고
산답니다.(아닐때도 더러 있지만요)

ㅎㅎㅎ 아닐때도 더러 있는 거...누구나 그렇지 않을까요.ㅎㅎ
빠나님도 늘 건강에 관한 글을 써 주시니
저도 빠나님 글 읽고 배운답니다.
그런데 우리도 나이가 들어가니
점점 건강히 지낼 수 있는 시간에 대해 더 생각해 보게 되는 것 같네요.
지금 이 시간에만 할 수 있는 일 들도 있고...
아이도 점점 커가니 그 시간들도 다시오지 않을 거고.

살아온 날만큼 헤아려지는
어리석음에 더하는
하년하일
행복하고싶습니다만...
행복하게 해주고 싶습니다만...
짜증을 내고 나와
거리를 헤매는군요.ㅠ

또 이 부부관계란게 잠시 서늘한 날도 있겠지만
그걸 커버하며 느끼는 가슴 짠~한 시간도 있는게 묘미 아니겠어요? ㅎㅎㅎ
마치 연애 때 화해하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시면 더 짜릿하죠.^^

아! 오늘은 함께 한 잔 했습니다.^^

매 순간순간이 행복한 나날인데.. 지나가고 나서야.. 잃어버리고 부재를 경험한 뒤에야 행복이었구나 느끼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사소하게는 코감기 한번 걸리고 숨쉬는게 그렇게 행복한건지 알게 되는 것부터 시작해서요 ~~
매일매일 감사일기 쓰곤 했었는데 오랜만에 당연하다고 생각하던 것들에 감사일기를 써봐야 겠네요 ^^

그러네요. 저도 감기때문에 몇주 불편하니 일상도 다소 처지고 가족들도 덩달아 같이 불편을 겪고 말이죠.^^
감사일기를 쓰신다는 것 자체가 담들보단 행복에 한발 다가서신 것 같아요 센터링님~.

평범하고 행복하게 별일없이 사는게 가장 힘들고, 우리들의 인생의목표가 아닐까 싶습니다.
타국에서 고생이 많으실텐데 행복하다고 느끼시는게 강인함이 느껴집니다. ㅎㅎ

무탈이 행복이다~^^
네 타국을 고향삼아 잘 적응하고 삽니다~^^

중간에 읽다가 가슴이 철렁했어요...
정말 별 일 없이 사는 것이 행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의 몰아주기 이벤트가 잠시 stop인데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중간에 들어간 에피소드들은 좀 슬프죠.
건강을 잃고 사는 사람, 가족을 잃고 사는 사람, 사랑을 잃는 사람...
그런 아픔을 겪지 않고 살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축복인지
그리고 얼마나 소중히 지켜야 하는 건지...
좋은 부부관계의 유지도 한사람만 잘 해서 되는게 아니고
헤어진 커플들을 보면 부부가 함께한 시간동안 서로에게 보여준 모습도 중요하고
늘 자신의 내면관리도 잘 하며 살아야 하는 것 같더라고요.

몰아주기는 언제든지 원하실 때^^
그만 하신다 해도 전혀 상관없고요. 신경쓰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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