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 여긴 어디

in #kr-pen6 years ago

IMG_8183_2.jpg
ⓒkim the writer






_00. 만 3년 만의 귀국. 한국 생활 3주 차다.

_01. 미세 먼지 짱난다. 파이프 얘기할 때 언급했나 모르겠는데 나는 폐 수술을 받은 적이 있다. 몸 안에 시한폭탄을 달고 사는 처지랄까. 미세 먼지 마신다고 죽는 건 아니지만 언제 터질지 모를 폐를 자극하고 싶진 않다. 그래서 마스크를 쓰는데 그 갑갑함에 먼저 질식할 거 같다.

_02. 특별히 먹고 싶은 음식이 많진 않았다. 그래도 평양냉면 정도는 생각하고 있었는데 하필 정상회담에서 언급되는 바람에… 아무리 맛집이라도 줄 서서 먹진 않는데 굳이 전철 타고 다른 동네까지 갔던 터라 그냥 돌아올 순 없었다. 맛은 있었다. 만두가 동나는 바람에 못 먹은 건 아쉬웠지만.

_03. 한국 방송은 여전했다. 여전히 음식 관련 컨텐츠가 강세다. 그리고 ‘음식을 넣고 우물거리는 입’을 클로즈업하는 것도 여전하다. 남의 입에 음식이 들어가서 뭉개지는 모습을 대형 화면으로 보는 건 유쾌한 경험이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_04. 방송뿐 아니라 광고도 여전히 연예인, 특히 아이돌 천지다. 정말 날로 먹는단 생각이다. 내게 있어 한국의 연예인은 바깥세상의 어뷰져다. ‘요즘 방송에 일반인이 자주 나온다’고 불평하던 연예인의 멘트는 여전히 뇌리에 남아 있다.

_05. 쓸데없이 남발하는 자막도 여전하다. 보고 있자면 시력과 더불어 사고 기능까지 떨어지는 것 같아 안 보려 해도 자꾸 눈이 간다. 내가 방송사 오너가 되면 자막 없는 방송을 만들고 싶다. 편집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도 편할 텐데. 그러고 보니 쓸데없이 패널들 잔뜩 나오는 방송도 여전하다. 너희도 아웃.

_06. 모 게임의 이름이 이웃의 아이디와 같은데 TV를 켤 때마다 들린다. 일단 광고 자체가 게임을 별로 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게 만들어진 데다 합창하듯 외치는 ‘다운로드’라는 멘트가 거슬린다. ‘업로드’였으면 덜 했을까.

_07. 사람만 보면 브레이크를 밟는 세상에서 살다가 사람만 보면 돌진하는 세상에 적응하려니 짱난다. 차에서 내리면 자기도 보행자라는 걸 모르나.

_08. 유니클로에서 청바지를 샀다. 그리고 실패했다. 유니클로는 내 옷장을 채워 주는 곳간이었는데 3년 만이라 감을 잃었다. 게다가 해당 모델; 울트라 스트레치 진은 출국 전 딱 한 벌 산 게 전부라 더욱 감이 없었다. 허리에 맞추면 허벅지가 끼고 허벅지에 맞추면 허리가 남았다. <곧 더워질 텐데+혈액 순환=허벅지에 맞춤>을 선택했는데 실패! 칼@afinesword님의 조언에 따라 다음에는 무조건 허리에 맞출 테다.

_09. 카페, 특히 스벅에는 여전히 사람이 많다. 그리고 가방을 옆자리에 올려놓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아니 솔직히 99%다). 왜들 그러는지 모르겠다. 자리가 없어 두리번거리는 사람들이 많을 땐 알아서 치워 주면 좋으련만. 그런 상황에선 이미 자리에 앉아 있는 나까지 미안해진다.

_10. 전철은 말할 것도 없고 길거리에서 스맛폰 쓰는 사람들도 여전히 많다. 심지어 인도에서 자전거를 타면서도 스맛폰을 쓴다. 한강에서 자전거 타는 사람 중에도 분명 있을 것 같다.

_11. 잠깐의 생활에도 돈이 훅훅 나간다. 100기가 데이터와 문자/통화 무제한, 심지어 유선 전화로의 국제 통화도 무제한인 요금을 19유로에 쓰다가 쥐똥만큼의 데이터를 비싼 돈 내고 쓰려니 속이 쓰리다. 요금제는 몇 페이지를 넘길 만큼 많은데 정작 쓸 만한 게 없다. 게다가 왜인지 모르겠는데 데이터가 훨씬 빨리 닳는 느낌이다. 오히려 온종일 듣던 애플뮤직도 끊었는데. 어쨌든 돈이 많이 든다. 어렵게 모은 스달을 반이나 팔아야 했다.

_12. 아이폰4s의 30핀 충전 케이블이 드디어 맛이 갔다. 다행히 전철역 지하상가에서 3,500원 주고 새로 하나 샀다. 사장님 고마워요.

_13. 사람이 너무 많다. 거의 평생을 서울에서 살았는데 길거리가 편하지 않다. 세 보이려고 기를 쓰는 애들도 여전히 많다. 길거리든 술집이든 물리적 힘에 따른 자신의 우위를 점해야 속이 편한 인간들이 너무 많다. 폭력에 너무 둔감한 사회 아닌가 싶다. 들어오자마자 들었던 집단 폭행 사건도 그냥 일어난 건 아닐 거다. 이런 사회 분위기에 기반하지. 언제나.

_14. 순도 높던 파란 하늘이 없다. 언제나 놀라운 스펙트럼을 보여 주던 해 질 녘이 없다. (해 질 녘 정도는 이제 합성어로 인정해주자, 국립국어원아)

_15. 그래도 하나 좋은 건 있었다. 추억의 장소가 곧잘 사라지는 한국, 특히 서울에서 3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그 자리에 있는 아지트. 홀과 창가에 놓인, 그곳과 그닥 어울리지 않던 테이블과 의자를 바꾼 것을 빼면 변한 게 하나도 없었다. 그게 고마웠다. 기억 그대로 거의 변함 없이 그 자리에 있어 준 것이. 당시 공사 중인 분점으로 간다 했던 바텐더가 아예 업계를 떠났다는 것, 3호점 준비로 하필 그날 자리를 비운 사장님을 못 만난 건 아쉬웠지만, 언젠간 또 보겠지.

_16. 프로필 사진의 배경을 바꿨는데 색깔 논란ㅋㅋ이 있어서(주황 vs. 노랑) 스포이드로 찍어 봤다. Vivid orange로 나오는 걸 보니 주황색이 확실하다. 살짝 더 진했으면 서울 택시 색깔이라고 해도 맞았을 것이다. 그래도 노랑으로 본 분들을 이해한다. 그라데이션이기 때문에 어딘가를 찍으면 노랑으로도 나올 테니까. 또 씽키@thinky님 의견대로 다른 색(노트의 검정)이 인식에 영향을 주었을 수도 있다. 그래도 검은 바퀴를 가진 람보르기니 특유의 주황색(아란치오:오렌지)이 노란색으로 오인되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_17. 아무튼 누군가는 이런 내 성격을 집요함으로 보겠지만 나는 사실을 중시할 뿐이다. 사실이 왜곡되는 걸 중딩 때부터 싫어했다. 공과를 명확히 따지는 것도 그런 탓이다.

_18. 여기서 끝내면 안 되는데.

_19. 마의 18번을 넘기고 Carla Bruni의 Stand by your man에 대해. Bruni의 불어 노래를 들으면 프랑스 생활 초기가 떠오른다. 집에서 정말 많이 들었다. 거대한 소나무가 있는 정원으로 난 창문을 열어놓고 한가로운 오후의 햇살을 즐기던 느낌이 내 몸에 아직 남아 있다. 영어로 부른 이번 앨범은 나오자마자 들었는데 본연의 매력을 100% 발휘하지 못한 것 같아서 즐겨 듣진 않았다. 그래도 우연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서 이 노래가 나오는 걸 들으니 반가웠다. 정말 반가웠다.






Sort:  

하아. 오랜만에 온 한국은 이런 느낌이군요. 저는 늘 여기서 살아와서. 이런 것들이 다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했었어요. 그래도 돌아오신 것, 환영합니다.

청바지에 맞게 뱃살을 늘려보세요! 에어프라이어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사실 '사람이 많다'는 걸 빼면 떠나기 전에도 가졌던 불만들입니다ㅋㅋ 제가 투덜이 스머프라서요. 뱃살 늘리는 건 안 됩니다. 아시다시피 빼는 것보다 찌는 게 돈이 더 많이 들잖아요ㅋㅋ

에잇 안 넘어오시는군요 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정말.

간만에 한국에 오신것 같은데 여러가지 불편함을 느끼셨군요. 그래도 추억의 창소가 있어서 다행입니다. 조금 아쉬운건... ㅎㅎ

프로필 사진 바뀌신건 알고있었는데.. 무슨 사진일까 궁금했는데 노트와 펜이었군요..

스팀잇을 야간모드로 보는 저로서는 가끔 팩맨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저는 그래서 TV안본지 정말 오래되었습니다.

여기 그런 사람 또 있습니다 🙋‍♀️ㅋㅋㅋ

미세먼지 마스크하시고 다니셔야 겠네요.
프로필 색깔 왜 바꾸셨는지 의아했었는데 이해되었습니다.
논란은 이제 없겠네요.

한국 계신 것 같았는데, 한국 계셨군요!

음?저는 저처럼 이제 더워질 날씨를 대비해서 프사 톤을 바꾸신줄 알았는데욥.

그리고 프랑스애들이 영어로 말하면 목소리도 바뀌고 개인적으론 상대적으로 별로 안 좋게 되더라구요. 노래는 좀 덜 바뀌겠지만요.

논란은 바꾼 다음에 나온 겁니다ㅋㅋ 노랑이든 주황이든 딱히 좋아하는 색깔은 아니었는데 요즘 거슬리더라구요. 그래서 가장 좋아하는 파란하늘색으로 바꿨습니다. 살짝 톤 다운시키긴 했지만...
말씀하신 프랑스인들의 영어에서의 톤 변화는 공감합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ABBA는 정말 대단하다는...

네 다 스웨덴인이죠 아마? 사실 처음 듣는 가수더라도 비영어권이면 노래에서도 티는 나요. 액센트는 노래에서 많이 없어지긴 하지만 특유의 소리가 있죠...

오렌지라고 얘기하셨지만 그랬었나...벌써 파랑에 눈이 익숙해져서인지 과연 오렌지였었나...기억을 더듬다가...제 예전 네임챌린지 글에 스샷으로 첨부된 김작가님의 프사에서 확연하게 드러나죠. 노랑 치즈 이모티콘을 옆에 넣었으니 대조가 아주 잘...

선명한 대조! ㅃㅐ박 캔트! 갓제이미를 찬양합니다.

잠깐만요. 제이미님 프사가 더워질 날씨를 대비한 거였나요?ㅋㅋㅋ 전에 프사 바꾼 글을 보긴 봤는데 그런 내용이 있었는지는 까먹었음ㅋㅋ

아 제가 바꾼 건 배경사진이에요ㅋ 프사는 워낙 사진이 없는지라 예전에 그냥 한번 바꾸고 여름용은 나중에...라고 언급한적이 있는거 같네요ㅋ

결국 색깔 논란을 한방에 종식시키는군요. 사실 전 주황색보다 파란색을 더 좋아한답니다 ㅋㅋㅋㅋㅋ

지난번에 식사를 하신다고해서 어디서 식사를 하시지 생각했는데 한국에
오셨네요. 작가님이 정확하신 분이라는것은 알고 있었어요(개인적으로 정확한것을 좋아합니다) 요즘 한국에 날씨가 안좋아요
한국에서 좋은시간 보내세요 ^^

내가 사는공간이야기를 떠나와서 들으니 새롭게 공감이 되는군요. 서울의 미세먼지 두려워지내요. 글이 18에 마무리가 되는게 더 어울릴것 같은 일기군요.

연예인 일색, 자막 투성이 방송 정말 문제 있죠.
그들만의 리그같은 느낌...ㅋ
폐수술까지 하셨다니 미세먼지 늘 조심하셔야겠어요.
그리고 전의 프사 색상이 주황색이었다니 예전의 원피스색상논란이 생각나네요.ㅎ

김작가님 프로필 이미지 색이 바뀌니까 시즌2 같고 좋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ㅋㅋ 바꾸신데 그런 논란이 있었는지는 오늘 알았지만요ㅎㅎ

시즌2는 맞지만 색깔 논란은 진짜가 아닙니다ㅋㅋ 😋 이런 느낌으로 놀고 있달까요.

오호, 김작가님 한국에 들어오셨군요. 마의 18번을 숫자와 한꺼번에 읽으니 찰진 문장이었습니다ㅋㅋ

한국에서 파란하는 못보고 돌아온 1인 추가요 ㅜ.ㅜ
이미 3주째시라니~~ 건강 챙기시고 맛난거 많이 드세요 ^^
변하지 않고 그 자리에 있어준 몇몇에 저도 감사합니다~

_05. 저도 항상 느낍니다. 자막이 너무 남발되는 느낌이에요, 소통을 오히려 방해하는 느낌도 있고. 이게 다 예능에 자막을 도입한 쌀집아저씨 때문이라는...
_06. 우성이형이 선택한 그 게임 그리고 그...
_11. 아아..._15. 아...
_18. 이런, 오지구요...ㅎㅎㅎ

옴마야!! 진짜 한국에 계시는군요...
어쩌자고 미세먼지 많은 시기에 한국에 오셨데요..
(전 더이상 소설과 현실을 헷갈리지 않을 겁니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서 드디어 손예진을 조우하셨군요.
그런데, 삽입된 노래에 또 사연이 있으셨다니...
정말 사연 많으신 냥반이십니다..^^

노래는 정말 좋더라구요.^^

노래 좋아요^^

휴대폰이 4s 이시란 말입니까? 느려서 암 것도 안 될 것 같은데 말이죠...

폰으로는 게임을 안 해서 그런지 그럭저럭 잘 쓰고 있습니다.

드라마에 빠져서 이 음악 들으니 장면장면이 다 떠오릅니다 ㅎㅎㅎ 한국에서의 시간 즐겁게 보내세요. 마치 잘 지내지? 라고 물었더니 그 친구가 뭐가 어쩌고저쩌고 대담해준 기분입니다^^

먹는 입 클로즈업 혐오합니다

미세먼지가 활개치는 같은 하늘 아래 계신다고 생각하니, 정이 솟습니다ㅎㅎ 작가님이 방송국을 장악하게 되시면 칼바람이 불겠군요ㅋㅋㅋ 연예인들 여럿 길거리로 내몰리겠습니다.
데이타 비용이 많이 드는군요. 스벅엔 와이파이가 안되나요. 시립 도서관이나 웬만한 도서관엔 와이파이가 되니 도서관에서의 하루를 추천드립니다^^ 해피 몬데이 되시길!

도서관의 숨 막히는 분위기가 싫어서 스벅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행복한 목요일 되세요, 쌤.

드라마 보면서 이 노래 너무 자주 나온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좋네요~~ 다 듣고, 손예진이 떠올라서 미소도 짓고 갑니다~ㅎ

_18. 여기서 끝내면 안 되는데.

ㅋㅋ 전 항상 이런 깨알 센스에 집착하죠. 칭찬해~

아ㅋㅋㅋ 못알아봤는데, 덕분에 깨닫고 갑니다ㅋㅋㅋ

깨달으셨다니 칭찬합니다. 아직도 모르는 분 많을 겁니다. ㅋ

미세먼지 ㅠㅠ
이제 곧 SF 영화에 나오는 암울한 미래가 되지 않을까 심히 걱정이 됩니다.

사람만 보면 브레이크를 밟는 세상에서 살다가 사람만 보면 돌진하는 세상

너무도 다른 세상이네요.
참 서울이란 도시는 각박한 것 같아요 ㅠㅠ

_18. 여기서 끝내면 안 되는데.

김작가님ㅎㅎ죄송스런 말인데 꼭 스칸님의 은총을 받으려ㅋㅋㅋ50대번호까지 쓰던 저의 일기를 보는줄ㅋㅋㅋ18번이란 번호로 끝내는건ㅋㅋ마음이 편치 않아서 그런걸루 알께욬ㅋㅋㅋㅋㅋㄲ
일기도 쓰시는군요 서울생활의 장단점 잘읽구가용

와... 잠깐만요. 50번대까지 가면 스칸님 오시나요? 저 70번대까지 갑니다.


스칸님의 화이트리스트에 먼저 들어가셔야해요
그런데 김작가님은 이미ㅋㅋㅋㅋ스파왕이셔서 들어가실수 있을지는 잘...

미세먼지 요즘은 조금 나아지나 싶다가도 목이 답답한 느낌은 가시질 않네요 ㅜㅜ
고생이 많으시겠습니다...
아이폰 4S에서 감탄했네요ㅋㅋ 어쩐지 그리운..
프로필 색이 바뀌셔서 시원한 느낌으로 다음 작품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그런 논란이 있는 줄 오늘 알았네요 ㅋㅋ

ㅋㅋ 어물쩡 19번이 되는걸 보고 빵 터졌습니다. 저는 10번을 하고있어요.. 뜨끔했어요.ㅋㅋ 작가님 글을 읽으며 출근중이에요.

아... 3년만에 오셨군요! ㅎㅎㅎ
김작가님 뵐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ㅎㅎㅎ

아, 파란 하늘 보고싶다...
옛날엔 그래도 자주 봤었는데...
오늘은 아침에 안개인가 하고 착각했는데
안개가 점심이 되서도 그대로니 안개가 아닌 것이 확실하네요 ㅠㅠ

잘 오셨습니다. 말씀하신대로 미세먼지 때문에 마스크는 꼭 하시기 바랍니다. TV는 저도 비슷한 이유로 잘 안보게 되더군요. 공감합니다

돌직구 다운 솔직함이 저랑 비슷하네요.
종종 놀러 올게요.

감사합니다.

맘에 들지 않는 많은 것 중 그래도 하나 좋은 게 있어 다행이군요. 고맙네요.

이런 글(도) 환영이요. 근데 프사색이 바뀌어서 그런지 투덜이 스머프가 따로 없네...

심술이가 아닌 걸 다행으로 생각하고 떠나기 전에 제발 방 좀 치우세요. 여행 갔다오면 정체 불명의 생명들이 돌아다닐지도 모릅니다.

정말 순도 높은 파란하늘이 없지요 ㅠㅠ
미세먼지의 습격은 오늘도 장난이 아니더라구요;;

쓸데없이 비싼 휴대폰요금과 사람만 보면 브레이크를 밟던 곳에서 사람만보면 돌진하는 세상에 엄청 공감했습니다. ㅋㅋ

아 만 3년 만에 귀국하셨군요 축하드립니다 그간 미세먼지도 여전하고 정치경제사회적으로 큰 변화가 있었고 최근 남북한의 정상회담 등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를 실감하시고 계시겠네요
서울의 변화의 물결 속에서 고요하게 지내는 게 힘든 세상이지만 프랑스에서의 일상적인 추억의 보따리 차근차근 풀어내 주시길 빕니다 건강하세요 샘

언젠가 다시 돌아갈 날이 있겠죠. 감사합니다, 쌤. 좋은 밤 되세요.

청바지가 잘 어울리실듯 ㅎ
미세먼지가 정말 많죠
다들 스마트폰을 보구있구요
서울은 언제나 바쁜도시죠
아지트가 그대로 있다니 좋으시겠어요
편안한 밤되세요

작가님의 일기에서 가장 긍정적인 부분을 찾자면 3,500원 주고 사신 아이폰 충전 케이블이네요. ^^;; 이런 이런... 한국이 김작가님께 그다지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나봅니다.

세 보이려고 기를 쓰는 애들도 여전히 많다.

저걸 스웩이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꽤 있는 듯 합니다.

뭐 저도 한국에 좋은 모습 보여 준 게 없으니까요ㅋㅋ

저도 한 시니컬에 한 비판 하는 성격인데,
작가님 이야기 차근차근 읽어보면 사이다 들이킨 것 같네요.
어떻게 이리 간지러운 곳을 잘 찾아서 긁어주시는지...
특히 보행자 보고 브레이크 밟는 것이랑 엑셀 밟는 것 차이도 그렇구요..

해리슨님 글에선 전혀 못 느꼈는데 한 시니컬하시다니 의외인데요...!

빌브라이슨 여행기같네요 ㅎㅎ

빌브라이슨 반갑네요!!
ㅎㅎ 그리즐리가 떠올랐어요

그리즐리도 잘 투덜대는 작가인가 보군요 읽어봐야겠네요 ㅎㅎ

빌브라이슨 책에 등장하는 회색 곰 그리즐리요
^-^

아 그렇군요 이름이 있었군요 ㅎㅎ

제가 한국가면 느끼는 점과 동일하네요. 이왕가신김에 잘 지내고 돌아가세요.😊

불어의 느낌을 아주 잘~ 알고 계시나보네용...ㅎㅎ
하필 미세먼지 심할 때 한국생활을 하시게 되어서 안타까워요ㅠㅠ

한국이 외국과는 다른점도 많이 있는것같네요. 말씀하신 몇몇은 인지를 못했었는데 글로보니 새삼 깨닫게 되네요.

김작가님 한국분이셨군요.ㅋㅋ

ps. 참. 대개 폐가 좋지 못하신분들이 문학적인 천재성이 있는 게 우연이 아닌가 봅니다. 폐를 金으로 보는데 차분함/칼갇음/냉혹함도 상징하지요. 폐가 약하시다기보다는 폐의 기능이 항진이 되어서 오히려 약해진건 아닌지 한번 썰을 풀어보았습니다. 낮게 깔린 사색을 즐기시는 분이 아니신가 잠깐 생각해보았습니다.

자가면역증상을 말씀하시나요 ... 정통하신 분야의 끝이 어디인지 궁금해집니다. 반갑습니다 ^^

자가면역증상을 잘 모르겠고요. 저는 단지 정통한게 아니고요. 넓게 관심을 가지는 것 뿐입니다. 그리고 댓글을 읽고 충실하게 제 소감을 적을 뿐이지요. 사실 저같은 사람은 까보면 아무것도 없습니다. 즉 뽀록난다는 거지요. 제 포스팅에서 인사를 안하시니 나중에 블로그 탐방드가겠습니다. 지금은 바빠서요. 얼핏 살펴보니 여행좋아하시는 분 같네요. 저도 반갑습니다.

살면서 분노할 일이 많긴 했습니다. 저 역시 그 때문에 기능이 항진되었다는 의견에 동의합니다.

요즈음 세상에 분노가 없는 사람이 없지요. 저의 그냥 촉으로는 작가님께서는 분노를 발산하기보다 삭히시는 쪽인거 같은데요. 그런데 그걸 인위적으로 억누르는 게 아니라 차분하게 가라앉히는 것 처럼 타자는 보겠지만 작가님의 내면에서는 그렇지 못하셨을것 같습니다. 제 촉이 맞다면 삭히는 방법은 아주 좋으셨는데 거기에서 문제가 발생했겠지요. 그래도 그냥 불같이 화내는 쪽보다는 고차원적이지요. 사실 분노를 폭발시켜도 병걸리고 분노를 가라앉혀도 병걸리는 것은 매한가지지요. 요즈음 세상에 병안걸린 사람이 더 이상하지요. 그 사람은 세상 속의 신선이지요. 다음에 화가 나실때는 배꼽밑에 감자가 있다고 생각하시고 그 감자를 분노의 열로 익힌다고 생각하시면 폐가 좀 덜 항진될 것 같습니다. (이건 틱낫한 스님? 달라이라마 스님? 둘중의 한분 방법인데 아주 유용합니다.) 저는 화나면 덜덜덜.....~ 손부터 얼굴까지 확 올라오지요. 김작가님께서는 진화된 존재이십니다. ㅋㅋㅋ

ps. 분노는 강한 열에너지이기때문에 폐에 열을 주게되면 흐물어지죠. 그걸 명리학적용어로 간화(木)항진에 의한 화극금(火克金)이라고 합니다. 원래 金(폐)이 木을 극(克)하는게 정석(즉 폐의 칼같은 결단으로 차분하게 목에의해 올라오는 화를 다스릴수 있지요)이지만 도리어 목(木)에 의해 발생한 화(火)의 항진작용 때문이지요. 木은 간(肝)/분노와 연관되지요. 즉, 분노에 의해 발생한 화(火)를 다스리는 데에서 약간 문제가 발생하셨을 겁니다.

귀국하셔서 정신 없는 이 나라 적응 하시는데 시간이 걸릴것 같아요
확실한건 김작가님이 서울에 계시 다는 겁니다.

혹시 파리에 사셨던건가요 ^^

어?? 파란색으로 바뀌셨네?!? 하고 와봤습니다. ^^

외국에있다가 들어와 본 한국은 참... 번잡스럽더라구요.
5년을 넘게 살았더니 이젠 좀 익숙합니다~
익숙해져도 좀답답하긴 하네요.

Welcome home ^^

몇년 제주에서 많이 머물다, 내 고향인 서울에서 당분간 체류 중인데 완전 동감입니다. 저는 계속 왔다갔다 했는데도 매일 놀라고 있습니다. 김작가님, 자동차말고도, 자전거도 조심하시고 핸폰 보고 돌진하는 사람들도 조심하세요...... 다들 쎄?보여서 쎄보이지 않으려 하는 사람이 눈에 튀어요. 모쪼록 평온하고 반가운 추억도 많이 만드시길 :)

감사합니다. 이제 눈에 힘주고 다녀야 할까 봐요ㅋㅋ

오잉?
서울 오셨군요

오래 계실까요?

하긴 그걸 내가 알아서 뭐 하려구 ㅎㅎ

Coin Marketplace

STEEM 0.25
TRX 0.11
JST 0.031
BTC 62166.63
ETH 3021.89
USDT 1.00
SBD 3.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