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에 관한 우연 <인생을 걸게요>

in #kr-travel6 years ago (edited)

어떤 이에겐 차가 생겼고, 어떤 이에겐 아이가 생겼다.
남들 열심히 일하고 돈버는 동안 나는 무엇을 이루었나. 무엇을 더 잘하게 되었나. 통 떠오르질 않자 ‘그들이 못한 걸 했겠지’ 라고 대충 얼버무리고 말았다.

내가 어릴 때부터 꾸준히 한 게 있다면 여행일 것이다. 몇개 국 몇개 도시를 여행했는지는 세어보지 않았지만, 여행한 것이 경력이 된다면 내 스펙이나 이력서가 지금보단 화려하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그렇다고 여행이 일이 되어 버리는 것은 필사적으로 막고 싶다. 다만 외국어를 제대로 공부할 필요성은 절실히 느낀다. 이번에 영어와 일본어로 통역을 하면서 나의 어설픈 외국어 실력에 보통 불편한 것이 아니었다. 지금의 수준을 넘는다면 더 쓸모있거나 재미난 일을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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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는 단양에 다녀왔다. 자정에 가까운 시간이었는데 다음 날 바람을 쐬러 가자는 갑작스런 전화를 받았다. 가까운 사이도 아니었고, 한창 혼자 있고 싶던 때였으나 망설일 것도 없이 그러자고 했다. 그녀가 얼마나 외롭고 힘들 지 가늠도 가지 않았으니까. 그녀의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일주일만이었다.

오전 9시에 출발해 밤 10시가 되어 돌아왔다. ‘우리나라에 이런 곳이 있었다니’ 싶었던 도담삼봉에는 자자의 <버스 안에서> 가 울려 퍼지고 있었고, 거대하고 화려했던 구인사는 중국 무협영화나<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에 나오는 여관을 연상시켰다.

그녀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서 사람과 세상을 향한 불신과 미움이 느껴졌다. 눈앞이 이리 아름다운데, 여기까지 와서도 그녀의 마음은 감옥 안에 있구나. 누명을 써 해고를 당하고, 새로 구해 한달 다니던 직장은 그만두겠다고 단양가는 길 문자로 고한 그녀였다.

그녀에게 스펙이나 능력과 관계없이 원하는 직업을 가질 수 있다면 어떤 일을 하고 싶은 지 물었다. 그녀의 눈이 잠시 반짝이더니 인테리어 디자이너나 동화책 작가가 되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같은 질문을 내게 해왔다.

선뜻 대답이 나오지 않았다.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일하지 않고 사는 것이었지만 그럼 너무 무료하고 무력해질 것 같다. 그렇다고 노래를 부르던 작가나 작곡가는 평생 할 자신이 없다. 영화를 다시 할 용기도 없고, 요리는 사랑하는 취미로 남는 것이 좋겠다. NASA 나 국제기구에서 일하면 마음껏 여행할 수 없겠지?

내셔널지오그래픽 사진작가요. 라고 대답했다.

카메라 망가뜨린 지 얼마나 됐다고. 특별히 사진을 좋아해서라고 할 수는 없다. 사진을 찍으러 지구촌 구석구석에 갈 수 있을 것 같아서였다. 요리를 택했던 절반의 이유도 역시 여행이다. 요리하며 여행하는 삶을 살고 싶었다. 여행이 일이 되는 것은 싫다면서 그 굴레를 벗어나지도 않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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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쯤 전엔 채널을 돌리다 우연히 <아빠언니> 라는 일본 드라마를 보게 되었다. 패전 후 일본에서 최초의 패션잡지를 만드는 여성의 일대기를 그린 이야기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녀가 만들 잡지의 편집장이 되어 달라며 한 남자에게 거듭 부탁을 하는 장면이었다. 결국 그는 어린 그녀의 열정과 재능 그리고 그 자신의 꿈을 위해 편집장 직책을 수락한다. 그런 그에게 그녀가 감격하며 다짐했다.

이 잡지에 제 인생을 걸게요.

‘제 인생을 걸게요’ 라는 말과 반짝이던 그녀의 눈동자가 잊혀지지 않는다. 살면서 무엇에 인생을 걸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 있던가. 무슨 일을 하든 플랜B 라는 비상구를 만들어 두었다. 실패할 것이 두렵고 쪽팔려서 그랬다. 하필 어제 방청소를 하다 본 <아는형님> 재방송에서 강호동이 소리쳤다. ‘실패란, 시도하지 않는 거야!’

남들은 차도 있고, 집도 있고, 애도 있는 나이에 생각해 본다.
내 인생을 걸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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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ringfie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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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도 없고 집도 없고 애도 없지만 살만합니다.
그림 그리는게 재미있네요.
봄님도 지금 가장 재미있는 일을 해주세요.
행복하도록.

한참을 고민했어요. 지금 제게 가장 재미있는 일이 무엇인지. 재미있었던 일은 분명히 있는데... 끝까지 가보지도 않아놓고 다했다! 하고 한발 물러난 적이 참 많네요.

"미아리로 갈까요. 영등포로 갈까요. 을지로 길모퉁이에 나는 서 있네~~" 이 글을 보니 설운도의 나침반이라는 노래 가사가 생각났어요.ㅎ
예전에 어느 사역자가 비전을 알 수 있는 방법은, 그걸 생각하면 아주 설레거나, 마음이 아픈 분야라고 하는 걸 들었어요. 그 분은 북한만 생각하면 그렇게 마음이 아프고 짠했다네요. 그래서 북한 관련 사역을 했답니다.
마음에 이미 답이 있을 거예요. 나를 아주 설레게 하거나 내 마음을 아프게 하는 어떤 것.ㅎ 꼭 찾으시길요!!

설레는 것 뿐만 아니라 내 마음을 아프게 하는 어떤 것에도 답이 있군요..

네 어떤 분들은 마음이 짠하고 아픔이 느껴지는 곳에서 자기 사명을 찾기도 하더라구요.

차도, 집도, 애도 없지만 꿈은 있네요. 인생을 걸만한 꿈이지요. 물론 무섭고 두려워서,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오랜 세월을 도망쳐왔어요. 요즘은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천천히 천천히 다가가려고 노력중이에요.
꿈이 먼저 스프링필드님을 찾아올거에요, 넘 걱정마셔요:)

‘인생을 걸만한 꿈’ 이라는 대목에서 더이상 도망치지 않으려는 케콘님을 보았습니다. 꿈이 있다고 말하고 싶어요. 인생을 걸만한 꿈이라고. 겁이 나서 그 말을 못하고 있는 사람도 많을 거예요. 잃을 게 많은 사람일 수록 그렇겠지만요 ;) 그리고 꾸준하게, 때로는 지독하게 그 꿈을 이뤄 나가고 싶어요. 너무 빨리는 말고요. 꿈을 너무 쉽게, 빨리 이뤄버리면 세상 허무해지더라고요.

꿈이 먼저 스프링필드님을 찾아올 거예요.

마음이 놓여요. 어찌 제 마음을 아셨는지. 이게 스팀잇 동기의 위용인가요 :) 고마워요. 케콘님.

봄날님, 러시아 정교회 사진 포스팅에서 나누었던 댓글이 이 글과 연결되는 것 같아요. :-)

"제 인생을 걸게요,"

저는 지금 남은 생을 함께 나누고 싶은 사람과 모험길에 올랐어요.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 그동안 살고 있던 삶 전체를 리모델링 하고 있는 기분입니다. 세상의 기준과 한국 사회의 마음에 들지 않는 관습들을 아주 무시하며 살 수는 없겠지만 점점 저의 기준스스로의 만족이 삶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요. 그리고 용기내서 건너 오고나니 제가 원하는 삶으로 가족들이 제게 바라는 부분을 어떻게 충족할 수 있을지도 고민할 수 있는 힘이 생겼습니다. :-) 아직은 뭐가 정답인지 몰라 그 어떤 선택에도 강한 확신이 없지만, 무엇을 선택하든 삶 속에서 어떻게 develop하는지가 중요하다는 생각에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ㅎㅎㅎㅎㅎ 다시 태어나서도 이렇게 살고 싶은 걸 보면 틀린 길을 가고 있지는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ㅎㅎㅎㅎ :-))) 으아아아 이렇게 말하고도 또 작은 역경에 숨을 헐떡이는 날이 오겠지만요ㅋㅋㅋㅋㅋ 일단 힘을 내어보는 겁니다!!!!! 봄날님도, 이곳에 계신 멋진 분들도 다 함께요!!!!!! :-))))

채린님의 글과 그림, 사진.... 그리고 채린님이 좋은 것은. 제가 잊고 있던, 혹은 저도 모르게 체념하고 있던 저의 일부분을 상기시켜 주시기 때문이예요. 그 모험길에서 채린님이 느끼시는 생생한 감동과 감정이 전해져서 저의 마음도 막 설레고 떨리고 두근거리거든요. (결국 셋 다 같은 말인가요...) 물론, 그렇지 않아도 좋아할 거지만 :)

채린님과 같은 꿈을 꾸고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그래서인지 채린님을 정말 온 마음으로 힘껏 응원하고 있어요. 스팀잇에 자주 들어오지 못하고 피드를 읽지 못해도 채린님의 블로그는 틈틈히 놀러 가면서 말이죠.

저도 해외에서 제 삶을 꾸려나가던 적이 있어요. 벅차고, 자유롭고, 녹록치만은 않았던. 그때만큼 제가 반짝이던 날이 있을까요. 온전히 저를 위한 삶을 살았던 것 같아요. 내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그것을 찾아가면서요. 그래서 한국에 오면 제 삶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느낌도 들었어요. 저 혼자 미운오리새끼가 되어있더라구요 ㅎㅎㅎ

그런 와중에 채린님을 보며 제가 품고 사랑했던 것들의 느낌을 잊지 않는 중이랍니다. 제게도 반려자가 있었다면 좀 더 큰 그림을 그리고 그 생활을 지속하지 않았을까 막연한 상상도 해보고요 ;) 그래서 고마워요. 자꾸만 흔들어 깨워주어서.

으아... 봄날님의 이 댓글을 읽고 눈물이 날 뻔했어요. :'-) 이렇게 나를 영혼 깊이 응원해주는 사람이 있구나-! 그리고 참 닮은, 참 좋아하는 인생을 사시는 분이 옆에서 항상 힘차게 걷고 계시구나-! ㅎㅎㅎㅎ 너무 감사해요 봄날님, 제가 걷고 있는 길에 반가운 손을 내밀어 주셔서요-! :-)))

사진이 멋집니다. 봄님은 파타고니아와 그 뜨거운 페루의 잉카제국, 숨어있는 브라질의 해변, 아르헨티나와 파리를 가지고 계십니다. 무엇보다도 뒷 주머니엔 길다란 순례길도 들어있고요. 부자십니다.^^

저는 부자로군요 ^____________^ 갑자기 힘이 솟네요. 어찌 저를 한 순간에 행복하게 만들어주신답니까. 사실 비교하는 삶을 살았더라면 애초에 이렇게 살지도 않았을텐데, 몇년 후면 불혹이다 보니! 문득 이런저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런데 개털님이 떨구고 가신 강낭콩이 제 마음에서 쑥쑥 자라 천국까지 (개털님께는 극락인가요 ^^) 닿을 것 같습니다 :)

제게는 극락도 아니고 천국도 아니고 지금 이 순간을 천국으로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쉽지는 않지만요. 봄님의 그 경험들을 무게로 달아보면 자동차나 집보다 훨씬 더 무게가 많이 나갈겁니다. 아름다운 30대 잘 보내시고 더욱더 아름다운 40대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나이는 꼭 만으로 카운트 하시는거 알죠?^^

성공과 실패는 운에 많이 좌우될수 밖에 없는데,
어떠한 일에 내 인생을 거는게 과연 해볼만한 배팅일까 하는 삐딱한 생각부터 하게 되네요;;;
저는 직업으로 선택한 일과 별개로, 자신의 행복을 꾸려나갈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은데, 이것도 쉽지 않군요 :(

많은 생각이 드는 글이었어요. 요즘, 제가 제 꿈의 크기를 섣불리 규정짓고 그 너머를 볼 생각이 없었던 것은 아닌지, 제가 할 수 있는 영역의 경계를 살펴보고 넓혀보려는 마음조차 없었던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들던 터였거든요.

뭐 급히 결론을 내자면, 우리모두 힘냅니다 :)
(아, 그리고, 스프링필드님 주변에서 말을 안해서 그렇지 분명 스프링필드님이 선택했었던 길을 멋지고 부럽게 여기는 사람들도 꽤 될거라 생각해요)

마법소금님 :) 우리가 함부로 인생을 걸 수 없는 이유는, 그만큼 우리의 인생을 아끼기 때문이라고 볼 수도 있겠군요. 미래보다는 현재에 집중하는 삶을 살고 있는 건지도 모르고요.

제가 제 꿈의 크기를 섣불리 규정짓고 그 너머를 볼 생각이 없었던 것은 아닌지, 제가 할 수 있는 영역의 경계를 살펴보고 넓혀보려는 마음조차 없었던 것은 아닌지

어쩜, 제 마음을 적어주신 줄 알았습니다 ;ㅁ;

저는 한동안 지독한 ‘순간’형 인간이었고 그래선지 ‘꿈’ 의 부재가 길었어요. 어쩌면 목표를 이루지 못할까봐 만들지 않은 건지도 몰라요. 실망하고 싶지도, 실망시키고 싶지도 않아서. 쉽게 행복해지려고 꿈을 꾸지 않은 건지도요. 그런 두려움이나 걱정을 무릅쓰고서라도, 한번쯤 최선을 다해봐야 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이제서야 들더라고요.

아, 그리고 제 삶을 멋지고 부럽게 생각하는 사람은 정말로 많았답니다! (갑자기 거만하게 다리를 꼬며!) 하지만 정작 그 중 아무도 저처럼 살지는 않더라구요 ;) 누구나 자신이 포기하거나 갖지 못한 걸 부러워하기 마련인가 봐요. 결국 자신을 위한 최선의 선택을 해놓고도 말이죠.

그러니 저도 급히 결론을 내자면, 우리 너무 망설이거나 겁내지 않도록 해요. 누가 그러더라구요. 벼랑 끝에서 떨어져 보니 자신에게 날개가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고요 :)

저도 구인사 가본적 있는데 비슷한 느낌을 받았답니다.
직장생활할때 내 인생을 걸만큼 푹 빠져서 무언가를 하는 그 값어치는 어느정돌까 생각을 해봤어요.
사실 제 입장에서는 한곳에 몰두해서 내가 행복하면 행하는게 좋지만 그렇지 않다면 굳이 그렇게 열심히 할 필요가 있을까 싶더라구요. 아직도 숙제이긴 합니다. 아마 평생 숙제로만 남다 끝나버릴수도... 인생을 걸만한 값어치있는 일을 찾는건 참 어려운거 같아요. 그런데 스필님은 이미 알고계실것 같기도 합니다 :)누가 뭐라해도 행복이 우선이죠. 홧팅 하세요:)

라나님!! 인생을 걸어서라도 이루고 싶은 꿈이 있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하는 것이 출발이었으나, 사실 평생은 아니더라도 누구나 인생의 일부분을 소중하고 간절한 무엇을 위해 쓰고 있음이 분명한 것 같아요. 이를테면 저도 지난 겨울 스팀잇에 제 인생을 바쳤던 거 아닐까요 :D

인생 전부를 건다는 건 그만큼 크거나 멀리 놓인 꿈이라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사실 제 분수를 알기에 야망이라거나 욕심같은 건 없거든요 ㅎㅎㅎ 그러니 사소한 꿈을 매일매일 이뤄가며 살고 있었는지 모르겠어요. 문득, 인생까지도 아니고 오늘 하루를 걸만한 일부터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고마워요 라나님 :)

글쎄요... 무언가를 꼭 걸어야만 하는 인생이 있을까요? 처음에 올때는 맨몸으로 왔고 갈때는 강제로 다 버리고 가게끔 되어 있는데 무에 그렇게 집착할 필요가 있을까요? 모두 다 원인과 조건에 따라 흘러가겠지요. 현재에 충실할뿐.

저는 이말이 참 멋진 표현인거 같습니다.

River runs through it.

@peterchung 님 오랜만이예요 :) 인생을 건다는 것이 꼭 집착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삶의 원동력이자 목표가 될 수 있겠지요. 꿈과 열정이 있는 사람이 보기 좋았어요. 저에겐 없는 것들이라 그런 건지도 모르고요. 이제껏 유유자적하며 살아왔기에, 한번쯤은 활활 타올라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

유유자적도 열정없으면 안되지요:) 아마도 봄들판님에서 용수철들판님으로 도약하고 싶은 동경이 생기셨나봅니다. 인생을 걸정도의 열정이라면 결과의 희비에 연연하지 않을것 같습니다. 저도 사실 경험하지 못한 세계에 동경은 있습니다. 그렇지만 활활 타오르는 열정보다는 은은한 열정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어느덧 50을 향해 달려가는 지금에서는 말이죠. :-)

ps. 혹시나 저보다 높은 연배분께 주제넘는 댓글 단 것이 아닌지 모르겠네요. 저는 왠지 님께서 비슷한 연배일것 같았습니다. 결례가 되었다면 죄송합니다.

유유자적도 열정이 없으면 안된다는 말씀을 들으니... 제게도 몰랐던 열정이 있었던가 싶습니다. 그랬다면 다행인데요 :) 은은한 열정도 제겐 충분히 뜨거워 보이거든요. 한량같이 지낸 시간이 길었다보니, 이제는 용수철 혹은 샘처럼 솟고 싶은 마음이 드나봅니다. 안해본 거, 못해본 거 하고 싶잖아요 :) 이제껏 달려온 누군가는 속도를 늦추고 쉬어갈 시간에, 여태 그늘 아래 쉬고 있던 누군가는 일어나 달리기도 하는 것 아닐까요 :)

@peterchung 님의 댓글은 언제나 반갑고 고맙답니다. 이야기 나눠 주셔서 감사해요. 앞으로도 잘부탁드립니다 :)

아이디가 눈에 들어오네요 심슨 팬이신가요 ㅋㅋ~ 스프링필드~

@p-dok 님 안녕하세요! 오오, 스프링필드를 알아보셨군요!! 심슨에서 영감을 받은 아이디가 맞습니다 :)

인생을 건다.... 나이를 한살 한살 먹다보니... 인생을 걸만한 열정은 사라졌어요...
그저 하루하루 버티는게 고작이네요...
이렇게 재미없는 인생을 살고 있을 줄... 10대... 아니 20대 초반까지만 해도 상상조차 못했는데...
봄님의 글을 읽고 나니... 쌉싸름한 맥주가 한잔 생각나네요...

마르스님 ;ㅁ; 인생을 걸만한 열정이 사라졌다는 말씀에 공감해요. 반복되는 체념과 절망 탓은 아닐까 혼자 생각했던 적도 있고요. 저는 누가보면 정말 재미난 인생을 살았을 거예요. 돈과 시간을 펑펑 쓰며 살았으니까요... 마치 내일은 없는 것처럼. 그런데 내일이 있더라고요. 오늘을 걸어 내일 이루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알고 싶어요. 마르스님께는 5년 후 마추픽추 여행이 아니었던가요 :)

그러네요... 소소하지만 꿈은 있네요ㅎㅎㅎ
지금 상황에선 이루어질 수 있을지... 안개속에 가려진 꿈이지만... 방향만 잃지 않는다면... 그 꿈에 닿을 수 있겠죠^^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결국엔 가더라고요. 저나 주변을 보아도, 꿈을 계속 품고 있으면 부화를 하더랍니다. 그래서 여행하는 삶을 살았고요. 돌고 돌아도 결국엔 닿을 거예요. 제 오른손을 겁니다 :)

다만 제가 현재 무엇을 꿈꾸고 있는지.. 저도 모르겠다는 것이 함정이지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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